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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행 스님 “37대 총무원장 선거 출마하지 않겠다”

  • 교계
  • 입력 2022.08.03 12:19
  • 수정 2022.08.03 17:04
  • 호수 1644
  • 댓글 18

총무원장 선거 앞두고 측근 통해 입장 표명
“더 이상 차기 후보군으로 언급되지 않길”
“남은 기간 백만원력 불사 잘 마무리할 것”
총무원장 단일후보 추대논의 급물살 탈 듯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종단 내부에서 단일후보 추대 논의가 무성한 가운데 현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측근을 통해 “36대 총무원장으로서 임기를 잘 마무리하겠다는 게 평소 소신이었다”며 “37대 총무원장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원행 스님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한 중진스님은 8월3일 법보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총무원장스님을 직접 만나 출마여부에 대한 의중을 확인했다”며 “총무원장스님은 재임에 뜻을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스님에 따르면 원행 스님은 “오래전부터 건강상태가 여의치 않아 재임에 연연하지 않았고, 이번 임기를 잘 마무리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더 이상 차기 총무원장 후보군으로 언급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특히 원행 스님은 “남은 기간 백만원력결집 불사를 잘 마무리할 것”이라며 “차기 총무원장은 충분한 논의를 통해 잘 선출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원행 스님이 37대 총무원장 선거와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종단 내부에서는 차기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현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언급됐다. 이는 원행 스님이 종헌종법에 따라 1회 더 총무원장에 출마할 수 있는 데다가, 재임기간 종단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특히 2018년 9월 전임 총무원장의 불신임 결의 등 종단 내부의 극심한 혼란 상황에서 36대 총무원장에 당선돼 종단을 수습하고, 안정을 꾀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 원행 스님이 취임 초기부터 역점적으로 추진한 백만원력결집 불사는 큰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한 방울의 물이 모여 강을 이루고 큰 바다가 되듯, 불자 한명 한명의 원력이 백만이 되면 한국불교가 처한 모든 어려움을 능히 극복할 수 있다”면서 제안한 백만원력결집 불사는 전 종도들이 매일 100원씩, 한 달에 3000원을 보시해 조성한 기금으로 한국불교의 중흥과 미래를 위한 동력으로 삼자는 실천운동이었다.

조계종은 이렇게 시작한 백만원력결집을 통해 △인도 부다가야 분황사 건립 △세종시 한국불교문화체험관 및 광제사 대웅전 건립 △계룡대 호국 홍제사 건립 △양평 불교문화재연구시설 건립 △10·27법난 명예회복 기념관 건립 △불교요양원 건립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 모시기 등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올해 5월 인도 부다가야에 종단 차원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사찰 분황사를 건립했으며, 8월9일 세종시 광제사 및 한국불교문화체험관 낙성식을 앞두고 있다. 나머지 불사들도 속속 결실을 앞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원행 스님은 재임기간 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불교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2020년 초부터 코로나19가 교회 등 종교시설을 통해 확산되자, 조계종은 전국 사찰에 선제적으로 지침을 내려 법회 및 종교모임을 자제하도록 함에 따라 사찰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또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무형문화유산 연등회마저 연기를 결정함으로써 불교계가 국민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도록 했다.

이런 성과가 있었기에 종단 내부에서는 원행 스님이 총무원장에 재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원행 스님이 사실상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차기 총무원장 선거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종단 내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차기 총무원장 단일후보 추대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단일후보로 교육원장 진우 스님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44호 / 2022년 8월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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