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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신안군 천사섬 브랜드 사업은 종교차별”

  • 사회
  • 입력 2022.10.13 15:35
  • 수정 2022.10.13 17:05
  • 호수 1653
  • 댓글 2

공직자종교차별자문회의서 판단
10월6일, 조계종 종평위에 회신
시정·재발방지에 적극 노력 권고

신안군 브랜드. [신안군 홈페이지]
신안군 브랜드. [신안군 홈페이지]

문화체육관광부가 전남 신안군의 천사섬 브랜드 사업을 ‘종교차별’로 판단했다. 섬 곳곳에 추진해온 1004섬·12사도 순례길·기독교체험관 건립 등의 사업도 중단 또는 시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 공직자종교차별신고센터(신고센터)는 10월6일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위원장 도심 스님)가 신고한 ‘신안군 기독교 편향 사업’에 대한 회신에서 이같이 밝혔다. 회신에 따르면 신안군의 사업이 특정종교 위주이며, 지자체 주도의 직접사업형태로 추진된 점을 미뤄 ‘종교차별’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

신고센터는 특히 “신안군 자체 재원으로 광범위하게 추진한 ‘천사섬’ 브랜드 사업에서 특정종교 색채가 부각됐다”며 “추후 타 지자체에 미칠 영향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고센터는 신안군에 신속한 시정조치 계획수립 및 추진과 재발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권고했다.

앞서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올해 4월12일과 8월17일 두 차례에 걸쳐 문체부 공직자종교차별신고센터에 신안군의 “노골적 특정종교 편향정책에 대한 시정조치와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종평위는 “신안군에서 2012년부터 관광 마케팅 일환으로 섬 전체 브랜드를 ‘천사섬’으로 정하고 12사도 예배당과 기적의 순례길을 조성한 것은 정교분리를 명시한 헌법 제20조 2항을 위반한 명백한 종교 편향적 사업”이라며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사업은 특정종교의 선교나 순례 목적으로 활용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신안군의 관광문화 정책은 지나치게 기독교 편향 사업에 집중돼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섬의 개수가 1025개임에도 ‘희망이 샘솟는 1004섬, 신안군’을 표어로 내걸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는가 하면 압해도에서 암태도를 잇는 교량의 주탑 간 길이를 1004m로 건설해 ‘천사대교’로 명명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2017년부터 기점도와 소악도를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 5년간 40여억원을 지원해 ‘12사도 순례길’을 조성했다. 12km 순례길 곳곳에는 예수의 12사도를 상징하는 소규모 예배당들이 지어져 있으며 베드로의집, 안드레아의집, 야고보의집, 요한의집 등으로 이름 지었다. 예배당으로 향하는 노두길 곳곳에는 예수 12제자 천사조각상도 조성돼 있다.

심지어 최근 임자도에 기독체험관을 건립하기로 하고 국·군비 95억원을 책정한 상태다. 기독교 역사인물 선양을 위한 순교기념관 설립과 김준곤 목사 등 기독교 인물연구도 꾸준히 진행, 선양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 신안군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10월13일 법보신문과의 통화에서 “하루아침에 해결될 일 아니”라며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653호 / 2022년 10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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