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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1004브랜드 등 종교차별 해당 사업 시정한다

  • 교계
  • 입력 2022.12.28 19:10
  • 수정 2022.12.29 13:43
  • 호수 1665
  • 댓글 1

조계종 종회 종교편향 특위, 12월28일 회의서 공개
광화문 광장 역사왜곡 현장점검…강력 대응 시사도

전남 신안군이 종교차별에 해당하는 사업 전반을 변경 또는 취소한다는 입장을 담아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문체부 공직자종교차별신고센터는 신안군의 천사섬 브랜드 사업을 ‘종교차별’에 해당된다고 판단, 시정을 권고한 바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조계종 중앙종회 종교편향 불교왜곡 대응 특별위원회(위원장 선광 스님, 특위)가 12월28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개최한 2차 회의에서 공유됐다. 특위는 이날 신안군의 1004브랜드, 12사도 예배당, 기독교 체험관 건립 등 종교편향적인 사업과 관련해 총무원 사회부로부터 대응 내용과 경과를 보고 받았다.

이에 따르면 신안군에서 △1004섬 브랜드 슬로건, CI 변경 추진 △천사지명, 도로명 등 변경 절차 이행 △12사도 예배당 건축물에 안내판 명칭 변경 △12사도 조각상 철거 △천사공원 명칭 병경 및 일반 조각품 추가 설치 △기독교 체험관 건립 사업계획 변경 △홀리랜드 사업 취소 등의 향후 사업계획을 문체부 측에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문체부 공직자종교차별신고센터에 신안군의 “노골적 특정종교 편향정책에 대한 시정조치와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신고센터는 “신안군의 사업이 특정종교 위주이며, 지자체 주도의 직접사업형태로 추진된 점을 미뤄 ‘종교차별’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며 신안군에 신속한 시정조치 계획수립 및 추진과 재발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권고했다.

신안군은 2012년부터 ‘희망이 샘솟는 1004섬, 신안군’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는 ‘1004섬 조성 사업’으로 지나치게 기독교 편향 사업에 집중돼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2019년 2월 압해도에서 암태도를 잇는 교량을 ‘천사대교’로 명명했고, 기점도와 소악도를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 5년간 40여억원을 지원해 ‘12사도 순례길’을 조성했다. 12km 순례길 곳곳에는 예수의 12사도를 상징하는 소규모 예배당들이 지어져 있으며 베드로의집, 안드레아의집, 야고보의집, 요한의집 등으로 이름 지었다. 예배당으로 향하는 노두길 곳곳에는 예수 12제자 천사조각상도 조성돼 있다. 심지어 기독체험관을 건립을 위해 국·군비 95억원을 책정했으며 기독교 역사인물 선양을 위한 순교기념관 설립과 김준곤 목사 등 기독교 인물연구도 꾸준히 진행, 선양 사업도 앞장섰다.

문체부 관계자는 12월28일 법보신문과의 통화에서 “신안군에서 종교차별에 해당하는 사업들을 변경 또는 취소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다만 후속 조치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공적영역에서 종교차별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신안군을 선례로 잘 남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특위는 주어사지, 광화문 역사물길 등의 문제와 관련해서도 사회부의 경과보고를 받고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특위 스님들은 회의가 끝난 후 종각역부터 광화문광장까지 역사왜곡의 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문제점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장을 점검을 마친 스님들은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역사왜곡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특위 위원장 선광 스님은 “실제 현장에 와보니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느낀다”며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광화문광장은 특정종교의 것이 아닌 국민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광화문광장의 관리 주체인 서울시에 강력히 항의하는 등 문제가 반드시 개선될 수 있도록 대응책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특위 설해 스님도 “광화문광장은 공공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라며 “우리 민족 모두의 역사가 바로 잡힐 수 있도록 시정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664호 / 2023년 1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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