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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RM, ‘음악적 영감’ 찾아 천년고찰 화엄사로

  • 문화
  • 입력 2023.01.04 11:59
  • 수정 2023.01.27 08:55
  • 호수 1644
  • 댓글 3

12월29~30일, 지리산 화엄사 찾아
주지 덕문 스님과 2시간 가량 차담
화엄사 금정암서 1박2일 간 머물며
국보 사사자삼층석탑 보며 자유시간
덕문 스님 “배려 깊고 책임감 강했다”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김남준)이 2022년을 마무리하며 지리산 화엄사를 다녀갔다. 

복수의 불교계 관계자에 따르면 RM은 지난해 12월29~30일 프로듀서 강산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해 화엄사에 1박2일 일정으로 방문했다. 개인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음악에 대한 영감을 얻기 위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RM과 강산은 주지 덕문 스님과 차담하고 국보 사사자삼층석탑 등 문화유산을 살피며 자유로운 일정을 보냈다. 이들이 머문 곳은 화엄사 부속암자 금정암으로 확인됐다.

덕문 스님은 1월4일 법보신문과의 통화에서 “2시간 가량 차담했다. 대화하는 내내 흥미로웠다. 요즘 젊은 친구 같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배려가 깊고 책임감도 강했다. 대화를 나누고 저 역시도 팬이 됐다”고 말했다.

그룹 BTS 리더 RM이 음악 프로듀서 강산과 함께 지난해 12월29일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화엄사를 찾아 주지 덕문 스님과 차담하고 있다. [화엄사 제공]
그룹 BTS 리더 RM이 음악 프로듀서 강산과 함께 지난해 12월29일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화엄사를 찾아 주지 덕문 스님과 차담하고 있다. [화엄사 제공]

RM은 주지 덕문 스님에게 “일찍이 화엄사를 찾고 싶었는데 너무 늦게 왔다”고 인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BTS의 맏형 진(김석진)이 입대하며 종결된 군 문제 얘기도 나왔다. BTS는 2018년 7월 국회에서 나온 ‘BTS병역 특혜제도’로 5년 간 본의 아닌 논란을 겪어야 했다. 이에 덕문 스님이 “군 면제를 받지 못한 게 내심 서운한가”라고 묻자, RM은 “당연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하고 싶다. 그래야 권리를 이야기할 수 있다”며 “어른이 되는 시간으로 생각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덕문 스님은 “80 평생 중 1년 반이란 시간은 허비가 아니라 잠시 자신을 되돌아보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나이가 들어 머리가 하얘져도 멋진 음악을 하는 RM이 됐으면 좋겠다. 불자들 수만큼이나 아미(BTS 팬클럽)도 많지 않나. 음악과 영상으로 자비와 사랑을 전하는 BTS가 전세계 아미들에겐 ‘교주’다(웃음).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늘 베풀고 자비로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룹 BTS 리더 RM(오른쪽)이 주지 덕문 스님(오른쪽 두 번째), 우견 스님, 음악 프로듀서 강산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화엄사 제공]
그룹 BTS 리더 RM(오른쪽)이 주지 덕문 스님(오른쪽 두 번째), 우견 스님, 음악 프로듀서 강산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화엄사 제공]

RM은 차담을 끝난 뒤 미리 준비해 온 첫 솔로 앨범 ‘인디고(Indigo)’를 덕문 스님에게 건넸다. ‘인디고’는 RM이 화엄사를 방문하기 이틀전인 12월27일 국내 솔로 앨범 중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200′ 3위에 올랐다. 

RM과 강산은 차담 후 화엄사 문화국장 우견 스님의 안내로 사사자삼층석탑(국보)과 섬진강에 관련된 이충무공 얘기를 들었다. 이들은 108계단을 내려온 뒤 화엄사 각황전(국보)에서 삼배했다. 화엄사를 세운 연기 조사가 어머니를 모시고 연기암을 오르던 ‘어머니 길’(5㎞)도 산책했다. 일정을 마친 뒤 화엄사 관계자들에게 “멋지고 좋은 추억을 담아간다. 다시 한 번 화엄사에 오고 싶다”며 예의 바른 인사를 남기고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RM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국보 사사자삼층석탑은 각황전, 석등, 영상회괘불탱,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 등과 더불어 화엄사를 대표하는 문화재다. 아래쪽 기단에 암수 사자 네 마리(四獅子)가 석탑을 받치고 서있으며 가운데에는 연기 조사의 어머니로 전하는 여인이 합장한 채 서있다. 석탑 맞은편에는 석탑을 향해 석등(石燈)을 머리에 이고 무릎 꿇고 앉아 어머니에게 차(茶)를 공양하는 연기 조사의 모습이 새겨져있다. 이 같은 독특한 형상때문에 사사자삼층석탑은 불교와 효를 상징하는 문화재로 유명하다. RM이 삼배를 했다고 알려진 각황전(覺皇殿)은 ‘깨달은 왕’이라는 뜻으로 2층 지붕의 형태를 띤 전각이다. 현재 화엄사에는 국보(5건), 보물(8건), 지방문화재(2건), 천연기념물(2건)이 있다.

덕문 스님은 굿월드자선은행 대표로 BTS와 인연이 있다. BTS는 사단법인 굿월드자선은행을 통해 매년 교육환경이 열악한 어린이들에게 가방 500개를 선물해 왔다. 굿월드자선은행은 저소득층 어린이의 교육받을 권리를 후원하는 아동구호단체 NGO로 필리핀 산패드로 쓰레기 마을 3곳에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다.

덕문 스님은 화엄사 주지이자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탄자니아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 운영위원장, 굿월드자선은행 대표, 학교법인 정광학원 이사장, 동국대 이사, BBS불교방송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1년 3월 제1회 국립공원의날을 맞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RM은 2022년 7월에도 김천 직지사를 찾아 작곡가 슈프림 보이, 가수 산얀과 템플스테이를 체험했다.

그룹 BTS 리더 RM이 음악 프로듀서 강산과 함께 연기조사의 '어머니의 길'을 거닐고 있다. [화엄사 제공]
그룹 BTS 리더 RM이 음악 프로듀서 강산과 함께 연기조사의 '어머니의 길'을 거닐고 있다. [화엄사 제공]
사진은 RM이 주지 덕문 스님에게 건넨 사인. [화엄사 제공]
사진은 RM이 주지 덕문 스님에게 건넨 사인. [화엄사 제공]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64호 / 2023년 1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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