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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상 요체 담긴 ‘직지’ 프랑스서 50년만에 실물 공개

  • 성보
  • 입력 2023.04.12 15:35
  • 수정 2023.04.14 09:54
  • 호수 1677
  • 댓글 1

프랑스 국립도서관(BnF)서 특별전 개막
백운 화상의 ‘직지심체요절’에 관심 집중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축사 전해
범종 스님, ‘불교 인쇄문화’ 주제 강연도
문화재청, 업무 협력으로 전시 전폭 지원

​선사상 요체를 담아낸 백운 화상의 ‘직지심체요절’ 실물이 프랑스에서 50년만에 공개됐다. ‘직지심체요절’(이하 직지)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600여년 전 금속활자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14세기 고려시대의 불교서적이다.

프랑스국립도서관(BnF)이 4월12일부터 여는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Imprimer! L’Europe de Gutenberg)’ 특별전 개막을 앞두고 4월11일(현지시간) 문화재청과 조계종 등 한국 측 관계자에 이를 사전 공개했다. 전시는 7월16일까지 석 달간 이어진다.

이번 전시에는 직지와 함께 15세기 독일인 구텐베르크가 서구 최초로 간행한 금속활자본 성경(1455) 등 600여년에 걸친 인쇄 기술의 발전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각종 유물과 전시품 270점이 나왔다.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본 성경보다 78년 앞서 만들어진 ‘직지’는 고려 말 1377년(우왕 3년) 충북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인쇄해 펴낸 불서다. 전체 명칭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로, 이중 ‘불조직지심체요절’은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참선해 사람 마음을 직시하면 심성이 곧 부처님의 마음임을 깨닫게 된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조계종은 4월12일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프랑스국립도서관 특별전 개막식에 축사를 보냈다”고 전했다. 진우 스님은 “650여년 전 고려말 대선사인 백운 스님이 편찬하고, 그 제자가 2년 뒤 금속활자로 인쇄한 직지는 우리 불교계에는 매우 소중한 성보”라며 “이번 직지 공개는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물질문명의 흐름 속 우리 인류가 잊지 말아야 할 정신적 가치와 지혜를 되새겨 주는 기회”라고 말했다. 축사는 조계종을 대표해 사회부장 범종 스님이 대독했다.

‘직지’ 특별전을 계기로 한국불교 인쇄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행사도 현지에서 진행한다. 조계종 총무원은 주프랑스 한국문화원과 13일 문화원 오디토리움에서 컨퍼런스를 연다. 사회부장 범종 스님이 ‘직지 편찬 배경과 한국 불교의 인쇄 문화유산’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통역은 직지 불어판을 번역한 야니크 브뤼느통 파리7대학 동양학부 교수가 맡았다.

컨퍼런스에선 세계 최고(最古) 목판 인쇄본인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 출토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합천 해인사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 ‘석보상절’ ‘월인석보’ 등 통일신라부터 조선에 이르는 다양한 불교 기록 문화유산도 소개된다.

또 18일에는 직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2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직지, 활자의 시간여행’ 상영회가 진행된다. 상영회 후 직지 다큐 연출을 맡은 제롬 세실 오프레 감독, 프랑스국립도서관 동양 고문서 부서 로랑 헤리셰 총괄 책임관, 야닉 브뤼느통 교수, 혜원 스님이 참석하는 토론회가 이어진다.

같은 날 문화재청도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프랑스국립도서관과 ‘직지’ 관련 전시를 지원하고 학술적 조사·연구 등의 협력을 약속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문화재청은 프랑스국립도서관과 ‘직지’ 관련 대중강연 개최, 전시 관련 이미지 제공 및 번역 등의 지원, 전시회 홍보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향후 프랑스국립도서관이 소장한 한국문화유산에 관해서도 학술조사와 연구추진도 협력한다. 구체적 업무는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맡았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루이 11세가 1480년에 창설한 왕실도서관에서 시작돼 세계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도서관의 하나로 꼽힌다. ‘직지’ 외에도 2000여권의 한국 관련 기록물을 소장하고 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77호 / 2023년 4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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