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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전법 시작은 따뜻한 미소와 공감”

  • 교계
  • 입력 2023.09.05 22:41
  • 수정 2023.09.05 23:01
  • 호수 1696
  • 댓글 0

상월결사, 대학생전법위 워크숍 권역별 토론회 진행
‘대학생 무엇을 원하는가’ 주제…적극적인 변화 요구
“지도법사 임기보장” “국가정책 적극 활동” 등 제언도

“대학생들에게 불교 콘텐츠 가운데 가장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물어보면 한결 같이 스님과 함께하는 템플스테이, 차담을 이야기한다.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기보다는 진심으로 그들을 대하고 다가가는 것이 우선이다.”

상월결사가 9월5일 개최한 대학생전법위 워크숍에서 ‘대학생 무엇을 원하는가’ 주제로 권역별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전법위원들은 서울·경기·종단협, 충청, 대구·경북, 부산·경남, 호남, 강원·제주·비구니·군종·셀럽 등 6개 권역으로 분반해 대학생활과 접목 가능한 불교 콘텐츠, 체계적 동아리 운영지원 방안, 대학생과 함께하는 대중공사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전국 296개 전법 대상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112개 대학(37.8%)이 위치한 서울·경기 권역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 자리에는 직할교구, 2교구, 25교구 소속 전법위원들과 이날 새롭게 전법위원으로 위촉된 천태종, 진각종, 관음종, 태고종, 대각종 스님과 정사들이 함께했다.

용주사 기획국장 한정 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서 유정현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중앙회장이 먼저 대학생 불자의 한 사람으로서 전하는 불교계에 대한 바람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대학생들이 느끼는 불교는 어렵고 고리타분한 종교다. 진입장벽을 낮추는 게 최우선 과제이고 가장 쉬운 방법이 템플스테이”라며 “동아리 활동과 관련해 교리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바라고 원하는 것은 템플스테이, 차담 등 스님과의 직접적인 만남”이라고 강조했다.

윤소연 전 동국대 불교학생회장도 “오늘 워크숍 중 인스타그램을 하는 스님이 몇이나 되는지 묻는 질문에 스님 5명이 손을 들었다”며 “지금 대학생들은 감성을 중시한다. 스님들이 인스타그램을 하고 학생들을 팔로우하면 해당 학생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고민을 하지는지 이해하고 교감할 수 있다”고 대학생 전법을 위한 스님들의 적극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유정현 대불련 회장과 윤소연 전 동국대 불교학생회장의 발언 후 스님들의 반성이 이어졌다. 수원사 보선 스님은 “대부분의 스님들이 투박하고 따뜻하지 않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따뜻함”이라며 “대학생 전법을 이야기하지만 저를 비롯한 스님들의 행동은 과거와 큰 차이가 없는 듯하다. 스님들의 마음가짐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동국대 불교학생회 지도법사 동진 스님은 “지도법사 소임을 맡은 후 무엇을 어떻게 해줘야 할지가 항상 고민되는 부분이고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라며 “몇 명이 모였나, 몇 명이 참석했는지 결과로 평가할 게 아니라 학생들에게 얼마나 관심을 가졌는지, 어떠한 도움을 주었는지 종합적으로 살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조계사 템플스테이국장 혜원 스님은 “MZ세대와 이야기를 하다보면 시험, 졸업, 취업 등으로 마음이 아픈 이들이 많았다”며 “스님들이 한번 바라보고 어깨 한번 토닥여주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었는지 조계사를 다시 찾았다. 대학생 전법의 해답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선센터 주지 법원 스님은 학생들과의 교감을 위해 지도법사의 임기보장을 제안했다. 스님은 “1998년 중앙승가대 학인 시절 동국대 지도법사 소임을 맡게 됐는데, 불과 1년 만에 소임자가 바뀌다 보니 학생들과 충분히 교감할 수 없었다”며 “대학생 포교에 원력이 있는 스님은 학생과 지도법사간 관계가 친밀해 질 수 있도록 일정 기간 신분을 보장해 줘야 한다. 유대관계가 형성돼야 학생들도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고, 도움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용주사 포교국장 무진 스님은 안정적인 재정지원의 담보를 강조했다. 스님은 “특강과 사례발표 등 이번 워크숍에서 제기된 대학생 전법을 위한 공통된 의견은 불교계의 관심과 지원”이라며 “경찰, 군장병, 재소자 전법도 안정적인 재정지원이 담보될 때 성공할 수 있고, 대학생 전법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대학생 전법에 대한 원력의 크기만큼 교구본사와 말사가 한뜻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천사 총무 동원 스님은 국가정책의 적극적인 활용을 제안했다. 스님은 “비영리단체인 사찰은 청년지원정책 대상으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지원을 받아 대학생들의 고민 중 하나인 취업 및 아르바이트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SNS, 유튜브 등을 활용한 사찰 홍보를 대학생들에게 맡길 수 있다. 국비로 대학생들은 자신의 능력을 배양할 수 있고, 사찰은 포교는 물론 불교계 인재를 양성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법위원들은 6일 오전 ‘대학생 전법 이렇게 하자’를 주제로 권역별 토론을 이어간다. 이 자리에는 핵심인재 발굴·육성 전략, 홍보·마케팅 전략, 지속가능한 재원 마련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다

공주=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96호 / 2023년 9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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