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음의 안정·평화 주는 불교 콘텐츠 적극 활용해야”

  • 교계
  • 입력 2023.09.06 11:46
  • 수정 2023.09.06 13:36
  • 호수 1696
  • 댓글 1

상월결사, 대학생전법위 워크숍 제2차 권역별 토론회
‘대학생 전법 이렇게’ 주제…정서지원·사찰개방 제언
“지도법사·학생 만남 시간이 길어질수록 전법 활성화”

불확실한 미래로 걱정하는 청년 대학생들이 불교를 비롯해 종교를 찾는 것은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MZ세대에 불교를 어필하기 위해서는 불교콘텐츠의 경험과 더불어 명상 등 종교의 본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상월결사 대학생전법위원회 워크숍 제2차 토론회가 9월6일 ‘대학생 전법 이렇게 하자’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토론은 핵심인재 발굴·육성 전략, 홍보·마케팅 전략, 지속가능한 재원 마련 방안 등에 관한 논의가 이어졌다. 제3교구, 제4교구, 제23교구와 셀럽, 인도순례단 지도법사로 구성된 강원·제주 그룹 토론에서 월정사 교무국장 자현 스님은 종교의 본래 기능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자현 스님은 “장학금 등 학생 개개인에 대한 재정적인 지원도 대단히 중요하지만 최근 대학마다 장학금 제도가 잘 갖춰져 생각만큼 감동은 오래가지 않는다”며 “오히려 사회적 불투명과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많은 청년 대학생들이 불안해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피를 드러내야 한다. 여기서 가피는 과거의 개념이 아닌 부처님 법을 접함으로써 얻게 되는 심리적 안정을 말한다”며 “개인의 이익과 보람을 중시하는 대학생들에겐 법회에 참석하고, 부처님 가르침을 공부하면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얻을 수 있다는 가피를 드러내는 게 오히려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와 관련 신구대 불교동아리 지도법사 해동 스님도 “대학마다 학생들에게 정서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특히 정서지원 프로그램에 외국인 유학생을 포함시키면 학교로부터 지원도 받을 수 있다”며 “명상을 비롯해 불교 콘텐츠만큼 정서지원 프로그램으로 적합한 것이 없다. 명상 등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동의했다.

홍대선원 주지 준한 스님은 키맨의 역할을 강조했다. 스님은 “올해 홍대선원에서 대불련 회장단 리더십아카데미를 개최했고, 행사 후 서울대 불교학생회장이 발심해 동아리 일에 매진코자 휴학까지 했다”며 “한정된 재원과 기간 내 대학생 전법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선 전국의 불교학생회 회장들을 집중적으로 교육시켜 전법의 키맨으로서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흥사 일념 스님은 사찰공간의 개방을 제안했다. 스님은 “20대 초반의 청년들은 스스로 신흥사에 와서는 어떠한 프로그램도 하지 않으려 한다. 그들은 그냥 쉬고, 사진 찍고, 등산한다”며 “그냥 문화로서 환경으로서 역사로서 건축으로서 사찰이라는 공간이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원지역은 영역이 넓고 인프라가 부족해 상대적으로 불교동아리를 설립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며 “먼저 대학생들이 편안하게 사찰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대학교 주변 말사들의 공간을 개방하는 것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박재영 인하대 불교학생회 회장은 지도법사 스님들의 적극성을 요청했다. 박 회장은 “올초 신입회원 모집기간 중 부스를 설치해 하루 종일 홍보할 때보다 지도법사 스님이 잠시 들려 캠퍼스를 한바퀴 돌 때 더 많은 학생들이 찾아왔다”며 “앉아 있는 불교에서 움직이는 불교로 전환돼야 한다는 회주스님의 말씀에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지도법사 스님들이 학생들과 만남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불교학생회는 활성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구미 마하붓다사 주지 진오 스님은 이웃종교 대학생 선교활동의 연구를 주문했다. “신천지, 통일교 등 신흥종교에 대학생들이 모여드는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스님은 “40여년 전 동국대를 다닐 때도 개신교 동아리는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았지만, CCC 학생들은 아침마다 식당에 모여 성경공부를 했다”며 “동아리방이 없어도 개신교 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가졌다. 스님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대학생 전법은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공주=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96호 / 2023년 9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