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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스님 “달라이라마 방한 추진 계획 내년 3월 전 수립” 제안… 이번엔 성사될까?

  • 교계
  • 입력 2023.11.01 21:16
  • 수정 2023.11.02 09:17
  • 호수 1703
  • 댓글 10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 종책모임 불교광장에 제안
“방한 계기로 20만 청년 불자 동참 대법회 봉행 추진”
가톨릭세계청년대회 서울 개최 맞춰 교황 방한 확실시
공식 조직·명분 갖춘 방한 추진…성사 여부 귀추 주목

자승 스님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종책모임 불교광장 간담회서 달라이라마 방한 추진을 주문하며 “우리도 20만 청년불자가 참여하는 세계불교청년대회를 열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승 스님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종책모임 불교광장 간담회서 달라이라마 방한 추진을 주문하며 “우리도 20만 청년불자가 참여하는 세계불교청년대회를 열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달라이라마를 초청해 20만 청년불자가 동참하는 대법회를 서울에서 열자.”

상월결사 회주이자 불교광장 총재인 자승 스님이 조계종 전반의 조직 개편을 제안한 가운데 청년불자 전법 확산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달라이라마 초청법회를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가톨릭 교황의 2027년 방한이 사실상 확실시되는 가운데 불자들의 오랜 숙원 사업 가운데 하나인 달라이라마 초청 서울 법회가 이번에는 성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자승 스님은 10월31일 열린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종책모임 불교광장 간담회서 전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달라이라마 방한 추진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서 자승 스님은 “2027년 8월 세계 가톨릭 청년 100만명이 서울에 온다. 30만명이 해외에서 참석한다. 국내 젊은이도 70만명 온다. 한국 불교가 더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면서 “우리도 100만명까진 못하더라도 청년의 범위를 중학생(14세)부터 50세 이하까지 넓혀 세계불교청년대회를 열어야 하지 않겠는가” 되물었다. 자승 스님이 언급한 가톨릭 세계청년대회는 역대 가톨릭 교황이 빠짐없이 참가해 온 대회로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대회에도 참석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자승 스님의 이번 제안은 가톨릭계가 교황 방한을 추진하는 것과 병행해 불교계가 달라이라마의 방한을 추진한다면 형평성의 차원에서 정부가 이를 반대하지 못할 것이라는 복안으로 분석된다. 자승 스님은 이를 보여주듯 “역대 정부도 중국 압력에 의해 초청을 단 한 번도 허락한 적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과거는 과거다”라는 말로 이전과는 상황이 다름을 지적했다. 자승 스님은 “집행부가 늦어도 모든 기획안을 내년 3월 종회 전까지 추진해 20만 청년불자를 모으길 건의 드린다”고 시기까지 못 박으며 집행부와 종회가 적극적으로 달라이라마 초청을 추진할 것을 독려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세계적 불교 지도자인 달라이라마.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세계적 불교 지도자인 달라이라마. 

불교계에는 이미 1990년대부터 달라이라마의 방한 추진 움직임이 여러 차례 있었다. 가까운 시기로는 2016년 달라이라마방한추진회가 꾸려져 2018년 달라이라마 방한을 목표로 발대식과 포럼 등을 개최하며 여론을 모은 바 있다. 앞서 2014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에 맞춰 조계종 중앙종회가 달라이마라 방한 허용을 정부에 촉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2007년에는 종교계, 문화계, 시민단체 등이 공동초청을 추진하며 정부에 달라이라마의 비자 발급을 요청했지만 정부는 끝내 거부했다. 2000년 초에도 불교계를 중심으로 시민단체 등 100여개 단체가 참여한 달라이라마 방한 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당시 방한추진위는 "(같은 해) 11월 한국 초청을 성사시키겠다"고 공언해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했다. 방한추진위의 인도 다람살라 방문에는 단체 활동가 10여명과 기자 20여명이 동행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11월 방한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지만 결국 ‘중국과의 무역 협상’을 이유로 ‘양해를 구한다’는 답변이 돌아왔고, 이후에도 몇 차례 연기와 취소를 거듭한 끝에 2001년 3월 정부는 방한 불허 방침을 통보했다. 당시 달라이라마는 이미 잡혀 있는 일정까지 변경하며 한국 방문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였다. 2001년에도 달라이라마 방한은 추진됐지만 정부는 ASEM 개최와 외교 현안 등을 이유로 방한 연기를 요청했다. 결국 불교계와 시민단체 등의 노력은 번번이 정부의 비자 발급 거부와 국제사회의 저항을 넘지 못한 채 좌절됐다. 다만 역대 정부가 달라이라마 방한에 대해 ‘불가’ 입장을 공식화한 적은 없었다.

여기에 덧붙여 불교계 내부에 달라이라마 방한을 추진할 공신력 있는 기구가 없었던 점도 꾸준한 동력을 얻지 못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가톨릭 교황이 방한할 때마다 불교계에서는 ‘달라이라마 방한 추진’이 맞불처럼 고개를 들었지만 뚜렷한 구심없이 산발적 여론에 그치는 모습의 반복이었던 셈이다.

이러한 전력은 자승 스님의 이번 달라이라마 방한 추진 발언이 더욱 주목 받게된 이유이기도 하다. 종회의원 절대다수가 참여하고 있는 불교광장의 총재인 자승 스님이 종회 차원의 추진을 당부한 만큼 이전과는 달리 그 구심점이 뚜렷하게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톨릭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교황의 방한이 확실시 되고 있는 상황에서 불교계가 정부에 방한 허용을 요구할 명분 또한 부족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실질적 조직력과 대내외적 여건의 양 날개를 모두 갖춘 상황으로 평가된다.

상월결사의 핵심 과제로 ‘청년 전법’을 천명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정기종회가 열리는 3월 이전까지 달라이라마 방한을 위한 구체적인 종단 차원의 기획안이 도출될지 그 어느 때보다 귀추가 주목된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703호 / 2023년 11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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