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불교 박사는 부산대 김종우 씨
지난 40여 년간 불교를 주제로 한 박사학위는 국내 50여 개 대학에서 배출됐다. 그럼 어느 대학이 가장 많은 불교학자를 탄생 시켰을까.
역시나 동국대다. 전체 520편의 박사 학위 논문 중 39.2%(204편)가 동국대에서 나왔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여전히 동국대는 불교종립대로서 불교학의 산실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양적인 우월이 질적인 우월을 의미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동국대 다음으로는 서울대와 고려대가 각각35편으로 그 다음 많았다. 다만 원광대가 많은 불교관련 논문을 배출하고 있지만, ‘원불교’ 주제를 제외시킨 순수(?) 불교논문 26편에 한정한 경우에 있어서다. 이들 대학 다음으로는 성균관대 18편으로 많았으며, 단국대 12편, 서강대 12편, 연세대 11편, 영남대 11편, 부산대 11편, 경희대 10편, 홍익대 10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9편, 한양대 7편, 동아대 6편 등 순이다.
그러면 국내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최초의 불교학자는 누구일까? 국내외를 막론하면 일제시대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백성욱 박사가 처음이고 김법린, 김동화 박사 등은 1962년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러나 정식 과정을 통해 국내에서 첫 박사학위를 받은 인물은 1971년 부산대에서 ‘향가 문학론: 그 불교 사상적 배경 연구’를 쓴 김종우 박사다. 이후 1973년 동국대에서 김기동·김성배 박사가 그 뒤를 이어 학위를 취득했다. 스님으로써는 1976년 현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이 처음으로 박사가 됐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