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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불교 박사학위 논문 분석]③ 외국인-끝

  • 교학
  • 입력 2008.01.28 14:12
  • 수정 2020.11.1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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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한국불교 박사 14명 뿐

한국불교 기피현상 뚜렷…역사왜곡 우려
1차 사료 영역화…외국인 연구지원 절실

지금까지 외국인이 한국 내에서 불교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이 단 7명에 불과하며, 외국에서 한국불교로 박사로 받은 학자 또한 7명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이 외국 대학에서 불교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이 현재 190여 명에 이르고, 지금도 불교 박사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수십 명이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불균형이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불교로 박사학위를 받은 외국인으로는 △사토 시게키(원효에 있어서 화쟁의 논리, 동국대, 1993) △후지 요시나리(원효의 정토사상 연구, 동국대, 1995) △프랭크 테데스코(불교사상을 통해 본 한국사회의 낙태문제 연구, 동국대, 1997) △토니오 푸지오니(고려시대 법상종 교단의 추이 연구, 서울대, 1999) △당아미(원측의 해심밀경소 연구, 동국대, 2000) △후쿠시 지닌(원효 저술이 한중일 삼국불교에 미친 영향, 원광대, 2001) △난다라타나(위파싸나와 간화선의 수행체계 비교-스리랑카와 한국을 중심으로) 등 7명으로, 이 중에는 일본인이 3명, 미국인 1명, 이탈리아인 1명, 대만인 1명, 스리랑카인 1명이었다.

이 처럼 외국인의 한국불교 연구가 극히 미비한 것은 불교학 연구가 세계적으로 활성화됐음에도 주류는 일본, 중국, 티베트 등일 뿐 한국불교는 여전히 ‘관심 밖’임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세계불교사를 다루는 대다수 불교 석학들의 저술에서 한국불교가 배제되거나 극히 미비하게 다뤄지는 사례들이 여전한 상황에서 이는 단순히 한국불교에 대한 평가절하의 차원을 넘어 “한국불교는 중국불교의 아류일 뿐”이라는 역사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 이러한 현상은 외국대학에서의 한국불교 연구현황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70년대 송광사에서 5년간 출가생활을 한 후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대(UCLA) 교수로 있는 로버트 버스웰((원효의) 금강삼매경론 연구, UC버클리), 미국에서 박성배 교수를 지도교수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일본에서 연구를 하고 있는 찰스 뮐러(함허 기화 연구, 뉴욕 스토니부룩대, 1993),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발한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토 아츠시(신라 고려 화엄교학의 연구, 도요대학, 1998), 중국의 신진학자 첸카이용(陣開勇)(소승 계율 연구: 고려대장경을 중심으로), 현재 서강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으며 서명원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프랑스의 베르나르도 스니칼(성철 스님의 생애와 전서, 파리 7대학, 2004) 등 5명이다.

여기에 조선족으로 중국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불교를 연구하고 있는 김훈(원효 불학사상 연구, 베이징대, 1995)과 최봉춘(해동고승 의천 연구, 중국 저장대, 1999) 등 학자를 ‘외국인’의 영역에 포함시킨다 하더라도 7명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한국불교와 관련된 1차 사료를 영문으로 번역하는 동시에 외국인이 국내에서 불교학을 연구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외국인 14명의 연구 내용을 살펴볼 때 가장 큰 특징은 인물연구가 9명으로 전체의 64.3%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특히 이중에서도 원효의 사상이나 저술을 주제로 박사학위논문을 쓴 연구자가 5명으로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인물은 역시 원효임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한편 한용걸(우리나라 옛 단청의 계승과 발전을 위한 북남의 공동과제, 평양건설건재대학, 2003) 등 북한에서도 불교와 관련된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학자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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