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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불교문화재 종교적 가치 알리겠다”

  • 교계
  • 입력 2016.05.30 14:40
  • 수정 2016.06.03 16:30
  • 댓글 1

5월30일, 이영훈 관장 기자회견
“불교계·불자들 심려 끼쳐 사과”
불교계 요구하면 이운법회 개최
성보문화재 인식 제고 위해 노력
불교계와 공동 연구·전시 등 확대

국보 78호 금동반가사유상에 대한 헌다 불허로 논란을 빚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성보 관련 전시의 경우 사찰 및 소장기관의 요청에 따라 합당한 의식을 봉행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성보문화재의 사상과 의미 등 종교적 가치를 알리는데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은 5월30일 ‘한일 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 특별전시 관련 불교 언론계 초청 설명회’를 갖고 이번 사태에 대해 불교계에 사과하며 이와 같이 밝혔다.

▲ 국보 78호 금동반가사유상에 대한 헌다 불허로 논란을 빚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성보 관련 전시의 경우 사찰 및 소장기관의 요청에 따라 합당한 의식을 봉행 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장은 이날 직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국보 반사가유상에 대한 헌다 불허 조치에 대해 “국립중앙박물관이 외국 불교계와의 교류 행사가 적어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일본 주구지(中宮寺)  측의 개안법회에 상응하는 한국 측의 법회 개최를 포함, 불교계 의식 봉행 여부에 대해 조계종 등 교계와 미리 협의·논의하지 못한 잘못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 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의 전시에 앞서 일본 국보 목조반가사유상에 대한 개안식을 봉행하는 것은 불상의 소장자인 일본 주구지측의 대여 조건이었다”며 “일본 법회 의식에 한국 측 스님들과 우리나라 반가사유상이 포함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우리 측 반가사유상에 대한) 헌다 등의 의식을 배제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하며 이해를 구했다.

하지만 이 관장은 “결과적으로 일본 측 법회에 상응하는 한국식 법회 개최 여부를 불교계와 먼저 협의·논의하지 못한 것은 박물관 측의 큰 불찰”이라며 “본의 아니게 조계종, 교계 불자들에게 심려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하고 이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이 관장은 “6월21일부터 도쿄박물관에서의 전시가 이어지는데 전시에 앞서 금동반가사유상에 대한 법회 봉행 여부는 조계종을 비롯한 불교계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을 경우 도쿄박물관과의 협의를 거쳐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쿄박물관에서는 불상을 이운, 전시하는 경우에 법회를 봉행하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이며 주구지 측의 법회가 있을 예정이므로 우리 쪽에서 요청할 경우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이번 헌다 불허 사태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박물관 관계자의 의식 전환 등을 위해 노력할 뜻도 밝혔다. 이 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종교 단체, 사찰, 기관의 소장품을 차용해 전시하는 성보문화재 관련 전시가 자주 있는데 이러한 경우 해당 성보 소장기관의 요청에 상응하는 종교 의식 봉행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이는 불교문화재뿐 아니라 모든 종교의 문화재에 대해 동일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밝혀 불교문화재에 대한 특혜적 조치가 아님을 명확히 했다.

▲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은 5월30일 ‘한일 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 불교계 설명회’를 갖고 이번 사태에 대해 불교계에 사과했다.

특히 성보문화재에 대한 박물관 측의 인식 개선을 지적한 조계종의 요청에 대해서도 적극 수용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관장은 지난 5월26일 조계종을 방문 때 스님들이 제기한 ‘성보문화에 인식 전환’을 거론하며 “성보문화재를 수집, 전시, 연구, 조사할 경우 지금까지 미술사학적 또는 미학적 관점에서 주로 관심을 가졌지만 불교적 사상과 배경, 의미, 교류 등의 측면을 함께 검토하고 우선적으로 설명해 성보문화재의 가치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도록 애쓰겠다”며 “종교적 의미와 가치를 미학적, 역사적 가치와 함께 균형 있게 전달할 수 있도록 박물관 관계자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것이며 오늘(30일) 오전 열린 13개 소속 박물관 관계자와의 화상 회의에서도 이와 같은 내용을 전달해 성보문화재에 대한 인식 제고를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종교계와 함께 할 수 있는 연구나 전시 등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관장 취임 당시 천명했던 ‘여러 분야와의 전폭적인 협력 확대’의 연장선상에서 성보박물관과 국립박물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공동 조사 연구 전시 등을 꾸준히 늘려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관장은 이와 함께 “조계종 방문 당시 스님들이 사리반환 문제를 간곡하게 말씀하셔서 그 문제를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며 “문화재청 등 관련기관과의 협의하겠다”고 밝혀 성보문화재에 대한 불교계의 입장을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설명회 말미에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전한 이 관장은 “한일 양국민이 가장 사랑하며 양국의 불교문화를 대표하는 한일 반가사유상이 처음으로 만나는 이번 기회를 계기로 한일 양국의 우호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길 바라는 이번 전시의 개최 의도가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346호 / 2016년 6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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