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마(karma)’는 삶과 인과를 설명하는 진리의 개념임에도 신비화된 이미지나 숙명론적 개념으로 오해를 받아왔다. 하지만 삶의 인과라고 할 수 있는 카르마를 깊이 이해하면 자신이 겪는 마음의 고통을 치유하고 삶의 본질을 깨달을 수 있다. 책에서는 인과법칙을 자세히 설명하고, 상담사례를 소개한다. 종교가 다르거나 카르마를 부정하던 이들이 어떻게 카르마 인과법칙을 받아들이고 마음을 열어갔는지 그 과정을 생생히 볼 수 있다. 이충현 지음/담앤북스/1만7000원. [1712호 / 2024년 1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
불교학자이자 동양학자인 저자가 30년간 발품을 팔아 전국의 산과 사찰을 답사하며 기록한 사찰이야기다. 2005년 발간됐던 책을 전면 증·개편했다. 저자는 민속 문화의 전통 속에서 선과 유교의 융합을 통해 1500여 년 넘게 이어온 사찰 문화를 중심축으로, 시공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우리의 정신문화유산을 흥미롭게 재구성했다. 우리 땅 구석구석에 깃든 고유의 정신문화는 저자가 들려주는 흥미로운 이야기들과 더불어 현재화되고 내면화된다. 조용헌 지음/시공사/2만원. [1712호 / 2024년 1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1월호 특집은 ‘업(業)은 숙명이 아니다’이다. 업이란 단순히 행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윤리적 행위가 인과의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교설이다. 현재 삶은 과거의 업에 의해 결정되지만 미래의 삶은 현재의 행동으로 결정된다. 따라서 업은 우리 삶의 윤리적 기반을 제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희망을 준다. 초기불교, 유식불교, 힌두교의 업을 살펴보고 업과 현대과학의 연관성, 업과 윤회는 일상을 사는 힘이라는 주제로 각 분야 전문가들의 글을 담았다. 대한불교진흥원. [1712호 / 2024년 1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다비(茶毘)는 사체를 화장(火葬)하는 것으로, 불교가 성립되기 이전부터 인도에서 행해지던 장례법 가운데 하나다. 인더스문명의 장례에서 출발한 다비는 부처님이 이 의식을 통해 일생을 회향하면서 불교의 장례법으로 정착됐고, 불교가 유입된 이후 한국에서도 다비의 전통이 이어져 왔다. 특히 다비는 부처님의 지혜와 맑은 가르침이 스며 있고, 불교의 문화사적 의미와 죽음관 등이 결집돼 있어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무형문화로 평가되고 있다. 그럼에도 현대에 이르러 일부 큰스님의 입적 때만 단발적으로 봉행되고 전통 다비의례 전승자들이 줄면서 다비 전
“자신이 이미 가진 것을 살피고 자기가 이미 한 일을 똑바로 바라보도록 시도해 보세요. 자신은 이미 아름다운 것을 많이 가지고 있으며 많은 일을 이루었음을 깨달을 겁니다.”지난해 12월 방한한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캉쎄르 린포체가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제대로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도록 안내한 법문집을 펴냈다. 책은 불교의 근본 번뇌 가운데 하나인 탐심에 대해 분석하고 어떻게 탐심을 다루어야 하는지를 설명한 것으로, 일종의 ‘탐심 사용 설명서’이다. 그에 따르면 욕망이라는 것은 무엇인가를 ‘원한다’는 마음으로, 어떤 대상을 ‘내
“세상은 이미 만들어져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스스로 만들면서 살아갑니다. 기쁨도 슬픔도 어느 누가 주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것 역시 자신이 만들어서 느끼는 것입니다.”예산 수덕사 주지를 지낸 옹산 대선사가 세수 80세를 맞아 에세이 ‘그대 있어 나라의 복이로다’를 발간했다. 스님은 팔십 년의 삶을 돌아보며 “지나온 인생은 마치 기차에서 뒤를 돌아봤을 때의 느낌과 같다”고 했다. 타고 갈 때는 직진이라 여기고 반듯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면 반듯하지 않았음을 발견한다. 지금도 실제로는 굽어진 길을 가면서 반듯하게
불교에서 자주 쓰는 단어 가운데 하나가 ‘마음’이다. 형체가 없어 보이지도 잡을 수도 없지만 마음에 따라 우리의 생각과 삶이 바뀐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마음을 바로 알게 되면 모든 굴레에서 벗어나 끝없는 자유와 영원한 안식을 얻을 수 있음을 강조한다. 그러나 마음을 공부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마음공부는 그동안 알고 있던 모든 것, 붙잡고 있던 모든 것을 떠나 새롭고 낯선 길을 걷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공부인에게는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고 끝까지 바른길을 가도록 인도해 줄 안내자가 필요하다. 책은 무심선원 김태완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민주주의 의미와 역사, 철학 등 열 가지 주제를 통해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성숙한 민주주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시한 책이다. 법보신문에서 오랜 기간 논설위원으로 활동했던 저자는 투표만으로 민주주의를 이뤘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성숙한 사회를 이루려면 민주주의가 어떻게 출현해서 성장하고 위기를 맞았는지 정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손석춘 지음/철수와 영희/1만8000원. [1711호 / 2024년 1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
한국 전쟁사에서 3대 대첩으로 불리는 한산도 대첩을 이끈 이순신 장군의 면모를 밝히는 역사 탐방기다. 한산도를 직접 찾아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활약상을 찾아본다. 옛 문헌으로 전하는 생생한 전장의 장면들을 상상하면서 한산도 앞바다의 지형 지세를 구석구석 살핀다. 뿐만 아니라 생전에 공식적으로 초상화를 남기지 않았던 이순신 장군의 얼굴을 찾는 과정은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한다. 황윤 지음/책읽는 고양이/1만8800원.[1711호 / 2024년 1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1960~70년대 서울 구로는 도시의 변방이자 인권 사각지대인 동시에 수출 경제의 중심이었고 노동과 민주화 운동의 최전선이었다. 지금은 IT 및 벤처산업의 교두보이자 세계화와 다문화의 중심으로 변모했다. 구로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저자는 자신이 발견한 구로동의 매력과 가능성, 불편하지만 외면해서는 안 될 고민과 물음을 글로 남겼다. 책은 구로동을 향한 저자의 순애보가 담긴 일종의 견문록이다. 박진서 지음/한겨레출판/1만6800원.[1711호 / 2024년 1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
호주 출신의 영적 지도자 레너드 제이콥스의 ‘현존’ 3부작 중 ‘고요한 현존’ ‘현존명상’에 이은 세 번째 책이다. 온갖 괴로움과 불만족의 원인인 ‘마음의 세계’에 빠지지 않고, ‘지금의 세계’에 깊이 현존하면서 참된 자기로 깨어나도록 안내한다. ‘현존’은 참된 자유와 행복으로 깨어나는 핵심 열쇠다. 자기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싶은, 자기 안에 억눌린 모든 감정을 풀어주고 싶은 독자들에게 그 방법을 제시한다. 레너드 제이콥슨 지음/침묵의 향기/1만3000원.[1711호 / 2024년 1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
“상대 종교에 대한 믿음, 혹은 이해는 힘들지라도 (스님인) 제가 신부님, 목사님, 교무님과 함께 어울려 노래를 부르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그것은 상대 종교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종교의 모습은 이런 것이어야 합니다. 앞으로 다른 종교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르는 종교는 아마 미래 사회에서 남아 있지 못할 것입니다.”세계 최초로 4대 종교성직자로 구성된 ‘만남중창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성진 스님은 1월 8일 기자간담회에서 종교간 갈등과 대립이 만연한 오늘날 서로 다른 종교가 공존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