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의 배우 윤여정씨가 영화 ‘미나리’로 4월26일(현지시간 25일)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작년에 영화 ‘기생충’과 가수 방탄소년단의 활약에 이어서 빛나는 소식입니다. 예전에는 스포츠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문화와 사회적인 다양한 면에서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 놀랍습니다. 세계의 시선을 통해 우리 자신의 모습을 새롭게 보기도 합니다.특히 윤여정씨의 인터뷰를 보면, 스스로 ‘영어를 잘 못한다’며 실수를 걱정하면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영어를 사용합니다. 또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당당하게 답합니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되면서 생긴 우스개 소리가 있다. “요즘은 모두가 미남 미녀”라는 말이다. 마스크 위로 눈과 이마만 보이니 모두가 잘생겨 보인다는 뜻이다. 며칠 전 신규직원 채용을 위해 면접을 보았다. 모두가 인물이 훤해보였다. 하지만 본인 확인을 위해 잠시 마스크를 벗고 보니 그 첫인상이 각양각색이었다. 인상을 좌우하는 것이 눈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생각이 바뀌었다. 얼굴의 중심은 코이고 입 또한 인상의 상당 부분을 좌우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고 보니 가끔은 마스크를 벗은 직원의 얼굴이 상당히 낯설어 보일 때도 있다.
사람들은 건강과 재물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한다. 그런데 삶에서 건강과 재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 마음이 그 모든 것의 주인으로서 마음을 잃으면 건강과 재물을 잃게 되고 마음이 자유자재하면 세상 모든 것을 누릴 수 있게 된다.그러나 대부분 마음은 뒷전이고 건강과 재물을 먼저 취하려 한다. 욕락에 빠져 앞뒤를 분간 못하기 때문이다. 마음의 상태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건강과 재산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다 그것을 행복으로 여기니 우선시 하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마음과 재물 중 뭐가 더 중요한지 물으면 대부분 마음이
“걸핏하면 3대 사업(교육, 역경, 포교)이 어떻고 하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그만큼 그 일은 시급한 저희들의 과제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긴요한 것이 당신의 혜명을 이어받을 수 있는 인재를 기르는 교육임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사람이 없다는 이 집안이기 때문에….그런데 이런 일들은 지금껏 입으로만 축문처럼 외워지고 있을 뿐 실제로는 거의 무시되고 있습니다. 지금 몇몇 사원에서 벌이고 있는 강원이나 선방이라는 것도 진정한 의미에서 당신의 뜻을 이어받을 눈 밝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한낱 도량 장엄 정도로
어떤 일이든 크고 작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더구나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현재의 자신을 뛰어넘는 도전을 해야 할 때는 더욱 큰 힘이 있어야 합니다. 이번 주부터, 처음으로 영상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강의를 들은 분들은 감사하다고 거듭 말합니다. 그동안 코로나로 쉬었던 공부를 다시 시작할 수 있어서 즐겁고 행복하다며 잘 했다고 칭찬해 주니 오히려 제가 감사합니다.영상으로 진행할 뿐, 강의는 평소 하던 대로 하는 것이니 힘들 것이 없는데도, 시작 전까지 무척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가장 큰 고민은 강의를 공개하면 받게 될 비난을 감당
마스크가 일상이 되어서인지 좀처럼 올 것 같지 않던 봄이 어느새 곁에 와 있다. 거리를 다니는 사람 옷차림에도 봄이 왔다. 봄과 함께 마스크 없는 일상도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에 마음이 설렌다. 요즘 우리 복지관은 무척이나 분주하다. 돌아오는 4월1일이면 문을 연지 만 20년이 된다. 복지관이 스무 살 청년이 되는 것이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나이다. 그런 곳에서 어르신들은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온라인 수업을 하고 사회참여활동을 하신다. 어르신들을 위해 영양사는 어제, 오늘 달래장을 만들어드렸다. 오랜 대체식으로 지친 어르신이
요즘 자주 쓰이는 디톡스(detox)는 해독을 뜻하는 말로 신체에 독소를 빼는 제독요법이라 할 수 있다. 유해물질이 몸 안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고, 이미 쌓여있는 독소를 오장육부나 피부, 운기 등으로 배출하는 방법을 말한다.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째는 몸에 이로운 일을 하는 것과 둘째는 몸에 해로운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디톡스는 몸에 해로운 일을 다루는 분야다. 열 가지 이로운 것도 좋지만 한 가지 나쁜 일을 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하기도 하다.문명이 발달하면서 우리는 독소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먹는 것
눈 깜짝할 사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올해만큼 이 말이 실감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되돌아보면 올해는 출가 전 세월보다 출가 후 세월이 더 많아지는 첫해다. 태어나 출가자로 살았던 삶이 재가에서 살았던 시간들보다 많아지는 나이가 되니 지난 시간들을 한참 뒤돌아보았다.처음 출가를 결심하고 집을 나설 때 정말 서슬 푸르렀다는 생각이 든다. 출가의 삶을 전혀 모른 상태로 무작정 나서면서 출가는 세상과의 완전한 단절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모든 은행 통장을 없애고, 신용카드를 구겨버리고, 심지어 운전면허증까지 가위로 잘라버리고 딱 주민등록
어린이, 청소년 법회를 1년 가까이 줌 영상법회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참 만나지 못하니 점점 연락이 끊어집니다. 20년간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질까 걱정도 많이 됩니다.지난 1월,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에서 청소년을 위한 사경쓰기 수행 책자를 20여권 보내왔습니다. 아이들 법회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것입니다. 지금 같은 시절에, 법회를 대신 할 수 있는 자료를 마련해준 것만으로도 무척 감사한 일입니다.사경은 기도이자 수행입니다. 또한 무량한 공덕을 갖춘 선업(善業)이기도 합니다. 경전을 읽고 쓰는 동안 마음이 맑아지고, 집중력이 높아
정월보름을 맞이해 선방에서는 해제를 했는데 우리 복지관 어르신들은 집에서 강제로 결제 아닌 결제를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선방에서는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리기 위해 내려놓는 공부를 하는데 어르신들은 지난겨울을 어떻게 보내셨을까 궁금해집니다. 나이든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인생이 보인다고 합니다. 오늘 만난 어르신들은 한결같이 얼굴이 편안하고 환했습니다. 코로나19로 집에 계시면서도 나름대로 공부를 하셨나 봅니다. 나도 내려놓으려고 부단히 공부를 하지만 경계에 당하면 마음속 밑바닥에서 욕심이라는 놈이 스멀스멀 올라오기도 하고 때론
수행이란 마음을 조절하여 어디에도 물들지 않는 건강한 마음을 얻는 것을 말한다. 마음을 능수능란하게 잘 쓸 줄 아는 자가 수행의 경지에 이른 사람이다. 마음을 자재롭게 쓰려면 마음의 구성과 작용 원리를 이해해야 하고, 그 작동원리를 이해하기 위한 방법이 사념처(四念處)다. 사념처란 신수심법의 네 가지를 관찰하는 것으로 신(身)은 몸에 대한 고찰, 수(受)는 그 몸으로 느끼는 것들을 말한다. 심(心)과 법(法)은 마음과 마음에 반영되는 현상을 지속적으로 깊이 있게 관찰하는 것이다.신과 수는 몸 관찰이 포함되는데 몸을 명료하게 관찰해
햇살이 정말 쏟아지는 듯해서 밖으로 나가보니 매화가 가지마다 잔뜩 피어 있다. 겨우내 웃자란 소나무 가지와 하귤을 가리는 삼나무 가지를 높은 장대톱을 구입해 종일 자르고 치우다 보니 땀이 흠뻑하다. 눈이 내릴 때 밑둥이 늘어진 소나무 가지가 눈에 거슬려 오늘 이리저리 살피며 자르다 보니 마치 이발사라도 된 것 같다.예전에 ‘러브 오브 시베리아’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실제 영화 제목은 ‘The Barber of Siberia’였다. 번역은 제2의 창작이라는 말이 조금도 틀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사랑에 인생을 걸어버린 러시아 초급장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