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는 동아시아문화권의 중심인 당에서 유학한 적이 없고, 신라에서만 일생을 보냈다. 그러나 그의 불교사상은 7세기 당을 포함한 동아시아 불교계의 역사적 과제를 해결한 국제적 성격을 가진 것이었다. 원효는 2차에 걸쳐 현장의 신역불교를 접하기 위하여 당 유학을 시도한 바 있었으나, 1차는 타의(他意)에 의해, 2차는 자의(自意)로 유학을 단념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원효는 유학을 가지 않았으나, 당의 불교계 동향에 대해 누구보다도 예민한 관심과 주의를 기울였고, 새로 전해오는 경론들을 누구보다 먼저 탐독하여 깊은 이해를 추구하였다.
동국대 세계불교학연구소(소장 고영섭)가 9월24일 오후 1시 동국대 법학만해관 세미나실에서 ‘동아시아불교에서 신라 불전 성립의 의미와 가치 II’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김영회 동국대 세계불교학연구소 향가만엽집연구실장의 기조 강연 ‘향찰 가설의 재고 필요성과 향가 창작법 제시’로 시작하는 이날 학술대회는 △문아 원측 ‘무량의경소’의 중심 내용과 주요 특징(도욱 스님/ 전곡 본원사) △분황 원효 ‘금광명경소’(집일)의 중심 내용과 주요 특징 II(이인석/ 청동 한마음선원) △분황 원효 ‘능가경소·종요’(집일)의 중심 내용과 주요 특
조계종 화쟁위원회(위원장 호성 스님)가 불자용 화쟁안내서 ‘평화로 가는 길, 화쟁’을 발간했다.‘평화로 가는 길, 화쟁’은 갈등이란 구체적이고 무엇이고, 왜 생기며, 어떻게 진화해서 충돌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이해를 통해 불자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갈등을 지혜롭게 해결하고 평화로운 삶으로 전환하기 위한 방법을 담고 있다.화쟁위원들이 직접 사례를 모으고 집필에 참여한 이번 책은 중고등학교 청소년들을 위한 화쟁 교재 ‘하이, 화쟁’과 스님들을 대상으로 한 ‘화쟁바라밀’에 이은 3번째 불자 맞춤 교재다.특히 총 3부 16장으로 구성된 책은
다가오는 미래, 또는 현재의 인공지능에 대해서 어떠한 불교적 답을 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 개인적 화두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불교학계에서 원효 스님의 관점에서 인공지능을 논할 날이 오면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이렇게 펼쳐지는 상황이 되는 것 같아서 신기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마음먹은 대로 뭔가 펼쳐진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순간은 제게 있어서 비현실적인 메타버스 같은 상황입니다. 저는 오늘 메타버스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좀 거시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알고 있는 엔디비아는 그래
‘불 타서 소실되고 중건했다’는 문구는 사찰 안내판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많은 사찰들이 임진왜란과 같은 전란 중에 소실되고 재건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료가 사라지고 역사가 왜곡되는 현상 또한 적지 않다.중앙승가대에서 ‘나말여초 화엄사에 관한 연구’로 2022년 상반기 박사학위를 받은 무진 스님이 이를 책으로 엮어냈다. 제목에서 보이듯 구례 화엄사의 창건 연대를 둘러싸고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은 200여년의 공백기를 사료와 유물 등을 통해 한 땀 한 땀 채워나간 노력의 결실이다. ‘화엄사’라는 단일 사찰의 시원을
‘불 타서 소실되고 중건했다’는 문구는 사찰 안내판에서 가장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표현이다. 많은 사찰들이 임진왜란과 같은 전란 중에 소실되고 재건되는 역사를 묵묵히 이겨내며 오늘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료가 사라지고 역사가 왜곡되는 현상 또한 적지 않다.중앙승가대에서 ‘나말여초 화엄사에 관한 연구’로 2022년 상반기 박사학위를 받은 무진 스님이 이를 책으로 엮어 냈다. 제목에서 보이듯 구례 화엄사의 창건 연대를 둘러싸고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는 200여년의 공백기를 다양한 사료와 유물 등을 통
(사)빛고을나눔나무(상임이사 중현 스님)가 광주불교연합회(회장 도성 스님)와 함께 ‘붓다의 선물’ 국내 지원사업 일환으로 8월19일 광주시 서구청(구청장 김이강)을 방문해 지역 내 차상위계층 어린이에게 100명에게 영양제를 지원했다.광주 서구청장실에서 진행된 전달식에는 빛고을나눔나무 상임이사 중현(증심사 주지), 광주불교연합회 부회장 월인(광주 법륜사, 태고종 광주전남종무원장), 원효사 주지 해청, 관음사 주지 소운 스님과 양행선 광주불교연합회 국장, 김이강 서구청장, 구청공무원 등이 참석했다.영양제 전달식은 방학 중에 학교 급식이
올해로 6회를 맞는 ‘세계불교인식논리학회’(International Dharmakirti Conference)가 8월22일 서울 동국대 만해관 모의법정실에서 열렸다. 이날 학회에 모인 세계 20여국 50여 학자들은 나가르주나, 바수반두, 아상가, 디그나가, 다르마키르티, 찬드라키르티 등 불교논사들의 인식 ·체계에 대한 최신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토론했다.이날 개막식에서 비르기트 켈너 세계불교학회 부회장은 “우리는 불교 인식논리학 연구 폭을 넓히기 위해 함께 모여 꾸준히 교류할 필요가 있다”며 “오늘 우리 학회가 한국에서 처음 열린 것
경산 제석사(주지 혜능 스님)가 주최하고 BBS대구불교방송이 주관한 ‘제2회 천민만락 통통 삼성현문화축제’가 8월 21일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경산에서 태어난 원효대사의 사상을 조명하는 학술대회와 원효·설총·일연의 세 성현을 주제로 한 국악교성곡 공연으로 펼쳐졌다.공연에 앞서 영남대 자연과학대 강당에서는 ‘원효성사의 일심(一心)사상과 인공지능(AI)의 융합’을 주제로 학술세미나가 진행됐다.학술세미나에서는 고영섭 동국대 교수가 ‘원효 일심사상과 인공지능’을 주제로 발표를, 해인승가대학 보일 스님이 ‘원효의 열
“종교가 종교적 박해와 순교의 역사적 사실을 땅에 각인하며 기념비를 세우는 ‘회상의 종교’에 그친다면, 우리는 더 이상 그 종교 안에서 현재를 고민하는 ‘상상의 종교’를 만나지 못할 것이다. 종교가 더 이상 세상을 회상하고 세상의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종교의 과거와 미래에만 매달린다면 우리의 불안한 미래는 얼마나 또 더 불안해질 것인가.”이창익 고려대 교수가 8월22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불교사회연구소가 주최한 ‘2022 호국불교연구 학술대회-다종교 현상과 종교 공존’에서 이같이
사찰을 신기해하는 아이들의 맑은 웃음소리가 도량 곳곳을 휘젓고 다녔다. 당황스러워하는 엄마 아빠가 나무라고 말려보지만 정작 입방을 앞둔 할머니는 빙긋이 웃었다. “공부 열심히 하고 나올게.” 배웅하는 가족들은 할머니가 그저 몸 건강히 나오길 바랐다. 이윽고 선원의 문이 닫히자 고요해진 도량에는 다시 계곡물소리가 울려 퍼졌다.태백산맥에서 뻗어나온 각화산자락의 천년수행도량 각화사(주지 환풍 스님)가 8월20일 시민들에게 산철 선원을 개방했다. 안거를 마친 스님들이 만행을 떠난 빈 선방을 대중에게 내어준 것이다. 각지에서 모인 9명의 불
지금까지 동아시아 불교사에서 원효불교가 차지하는 역사적 위치를 밝혀오는 과정에서 원효는 먼저 650년 현장의 신유식학을 접하게 되면서 인도 대승불교의 양대 주류인 중관학파와 유식학파의 공·유 대립의 극복문제를 핵심적인 과제로 인식하고 있었고, 이어 670년 의상의 귀국을 계기로 당의 화엄학을 새로 접하게 되면서 중관학과 유식학을 통합한 종합적인 불교사상의 토대 위에서 ‘화엄경’의 교설을 중심으로 불교사상체계를 수립하는 단계로 진입하였는데, 구체적인 성과가 4교판이었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그런데 이런 원효불교의 핵심적인 주제와
‘세계불교인식논리학회(International Dharmakirti Conference)’ 제6차 학술대회가 8월22~26일 동국대에서 열린다. 세계불교인식논리학회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우제선 준비위원장(동국대 불교학부 교수)는 “세계불교인식논리학회는 1982년 창립해 20개국 소속 50여명의 발표자가 참여하는 세계 최고 권위 학회”라며 “불교학 및 동양철학 분야에서 특정 주제를 갖고 열리는 학술대회 중 규모가 가장 크고 내용도 심도 있는 학회”라고 설명했다.이번 학술대회에는 세계 20여개국의 50여명 발표자와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선거에 단독후보로 출마한 전 교육원장 진우 스님은 위기관리능력이 뛰어난 스님으로 정평이 나 있다. 2012년 백양사 주지로 선출돼 위기에 내몰렸던 교구본사를 안정적으로 수습했고, 2018년 전임 총무원장의 불신임에 따라 총무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큰 혼란 없이 36대 총무원 집행부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누구나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온화한 성격을 지녀 대중친밀도도 높다. 그렇기에 진우 스님은 일찌감치 종단 안팎에서 차기 총무원장 후보로 거론돼왔다.강원도 강릉 출신인 스님은 독실한 불교 집안에서 성장하
승조 스님(僧肇, 384~414)은 동아시아 불교사에서 별처럼 빛나는 존재다. 31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연을 접었지만 그가 남긴 ‘조론(肇論)’은 불멸의 경지에 올랐다. 승조가 서역에서 온 거장 구마라집 스님의 가르침을 토대로 중국 전통의 무(無) 개념을 공(空)으로 녹여 반야와 열반의 참뜻을 제시한 논문 모음집이 ‘조론’이다.‘조론’은 ‘중국불교의 교과서’로 일컬어진다. ‘조론’으로 인해 반야의 공사상을 근간으로 삼는 삼론종이 싹 텄다. 선의 전성시대 기라성 같은 선사들도 ‘조론’을 인용해 언어 이전의 세계를 노래했다. ‘오랑캐의
진각종 회당학회가 지난해 12월 학회 명칭을 ‘한국밀교학회’로 변경한 데 이어 최근 ‘불교학밀교학연구’ 창간호를 발행하면서 본격적인 밀교학 외연확장에 들어갔다.한국밀교학회(회장 효명 정사)는 최근 특집 논문 4편과 일반 논문 6편을 담은 ‘불교학밀교학연구(Journal of Esoteric and Buddhist Studies)’ 제1집을 발간했다.특집 논문으로 △‘공양차제법소(供養次第法疏)’의 현신성도(現身成道) 의궤화 고찰(정성준/ 위덕대 연구교수) △금강정경계 경전의 전래와 유통(김치온/ 서울불교대학원대 연구교수) △‘대승장엄
원효 불교사상의 핵심 주제는 ‘일심’으로서 일찍이 40대의 저술인 ‘대승기신론별기’의 종체문에서 ‘대승기신론’의 일심사상으로 인도 대승불교의 양대 주류인 중관학파와 유식학파 사이의 공·유 대립을 해결할 수 있음을 선언한 바 있고, 말년인 60대의 저술인 ‘화엄경소’의 4교판설로써 종합적인 불교사상체계를 압축하여 제시하였다. 그런데 이 원효의 4교판설은 원효 개인의 불교사상체계를 수립하였다는 문제로 그치지 않고 동아시아 불교계의 과제를 해결하였다는 역사적 의의를 가진 것이었기 때문에 당의 불교계에서 중관학과 유식학의 대립을 극복하는
일부 학자들에 의해 잘못 번역된 ‘무량수경종요’가 원효(617~686)의 정토사상을 이해하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들은 ‘무량수경종요’를 전체적인 흐름에서 파악하기보단 특정 문장에만 집중해 “원효가 유심정토를 설했다”고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호성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는 최근 ‘한국문화’(제98집·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발행)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무량수경종요’의 대의(大義)를 분석한 선행 연구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했다. ‘무량수경종요’(종요)는 원효의 정토사상을 알 수 있는 핵심 저술로서
광주불교연합회(회장 도성 스님)는 7월15일 광주 남구청 8층 대회의실에서 ‘성거사지, 설화와 오층석탑’을 주제로 성거사지 오층석탑 학술대회를 개최했다.광주불교연합회가 주최하고 호남학연구원이 주관하며 광주 남구청(구청장 김병내)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광주불교연합회장 도성 스님을 비롯해 전 회장 동현(광주 신광사), 남구불교연합회장 도계(광주 소원정사), 무등(광주 천룡사), 중현(광주 증심사), 해청(원효사 주지) 스님 등 광주불교연합회 스님들과 김병내 광주시 남구청장, 황경아 광주시 남구의장 등이 함께했다.광주불교연합회장 도성
동국대 WISE(와이즈)캠퍼스가 7월19일 교내 원효관 글로벌에이스홀에서 오준 전 유엔대사(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이사장) 초청 “경주형 세계시민교육 초청강연”을 개최했다.경주시민 및 동국대 WISE캠퍼스 교직원과 재학생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준 전 유엔대사는 “코로나19 이후의 세계와 지속가능발전”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강연 후에 오준 전 대사는 참석자 등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답했다.오준 전 유엔대사는 “이번 강연이 거대한 변화 속에서 세계에 대한 인식과 안목의 폭을 넓힐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강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