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 이후 백성들의 사랑을 받았던 민화는 급격한 산업화에 자취를 감추고 명맥이 끊기는 듯했다. 그러나 1980년대 민족과 민속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함께 재발견되기 시작한 민화는 2000년대 이후 폭넓게 확산됐다. 현재 민화교육기관이 1000여곳에 이르며, 민화를 그리는 사람도 20~3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도 나오고 있다.가회민화박물관장 및 한국박물관협회장을 맡고 있는 저자의 이 책은 독자의 눈높이에 맞게 ‘민화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인문교양서다. 민화란 무엇인지를 시작으로 민화의 역사, 종류, 구성과 색채, 그림 각각
1970년 11월 어느 이른 아침 댄(대니얼 골먼의 애칭)은 안개 자욱한 인도 마하보디 대탑 앞에서 고요히 경행하고 있는 티베트 스님을 발견한다. 그리고 며칠 후 친구들의 손에 이끌려 쿠누 라마라는 스님을 만났다. 얼마 전 새벽 마주친 그 스님이었다. 쿠누 라마를 만나기 전부터 인도의 요가 수행 등에 관심이 많았던 댄은 히말라야의 마하라지, 인도의 무닌드라, 미얀마의 고엔카 등 여러 명상 수행자들에게서 수행을 지도받았다.책의 공동저자 리치(리처드 데이비드슨의 애칭)가 댄과 처음 만난 것은 댄이 인도에서 하버드대학으로 돌아온 얼마 후
신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중무장했던 중세유럽의 시대가 저물면서 현실적 존재로서 인간의 본래적 자기, 혹은 주체적 존재로서의 실존의 본질과 구조를 밝히려는 철학이 일어났는데 이것이 바로 실존주의다. 그러나 스스로의 실존에 대한 고민 혹은 인간의 본질에 접근하려는 작업이 깊어질수록, 알 수 없는 태어남의 원인과 결국 죽음으로 귀결되는 실존의 진실 앞에서 불안과 괴로움은 필연적이다.인간이 실존의 본질과 구조를 밝힌다는 점에서 불교는 실존주의 철학과 맥락을 같이 한다. 그러나 실존주의가 불안과 괴로움이라는 불교와 비
‘로사르믹제’는 티베트어로 ‘새로운 마음의 눈을 여는 말씀’이란 의미로 달라이라마 초기 저술이다.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교학과 논장, 철저하고 정밀한 수행체계 등 인류 최고 지성의 전당인 날란다대학의 학통을 그대로 계승한 티베트 불교수행의 스테디셀러다. 부처님 가르침의 광대하고 깊은 내용들을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달라이라마 지음, 담앤북스, 1만6000원.[1640호 / 2022년 7월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조각가인 저자는 2002년 창작활동을 접고 명상을 통한 삶을 살기 위해 전남 장흥 사자산으로 옮겼다. 그곳에서 농사를 짓다가 작은 명상 공간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해 6년 동안 총 길이 100m가 넘는 장대한 조각토굴을 완성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돈황 막고굴을 떠올리게 하는 경이로운 조각토굴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다. 글 강대철·사진 유성훈, 살림, 2만5000원.[1640호 / 2022년 7월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
이탈리아 법학자·경제학자·정치가인 저자가 1764년 세상에 내놓은 기념비적 저술. 책의 출간 자체가 억측과 예단, 종교적 편견으로 뒤덮인 야만적인 행형제도에 반기를 든 역사적 사건으로 꼽힌다. 저자는 낡은 범죄관과 형벌체계 문제점을 비판하며 죄형법정주의, 무죄추정 원칙을 비롯한 주요 법 원리를 논리적으로 다뤘다. 체사레 베카라이 지음, 이다북스, 1만5000원.[1640호 / 2022년 7월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녹색평론’ 발행인으로 활동하다 최근 작고한 저자가 2016년부터 2020년 봄까지 언론에 발표한 칼럼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근년에 한국사회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과 사태들을 다루고 있음에도 독자들은 개별 사건이나 사태에 국한되지 않은 저자의 일관된 장기적·포괄적·심층적 통찰을 접할 수 있다는 게 이 책은 장점이자 매력이다. 김종철 지음, 녹색평론사, 1만1000원.[1640호 / 2022년 7월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1640호 / 2022년 7월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일제강점기에는 3·1운동에 뛰어든 중학생이 있었고 1960년대는 독재정권 청산을 이끈고등학생들이, 그리고 1980년대의 민주화운동에는 대학생들이 있었다. 학생은 시대의 힘이었고 행동하는 지식인이었다. 그 학생들은 오늘날 ‘학생 문제’ ‘청소년 문제’라는 이름의 ‘문제아’가 되어있다. 하지만 이 책은 청소년들의 문제에 주목하기보다는 이처럼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문제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는 문제의 핵심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 ‘선생님’들에게 시선을 맞추고 있다. 문제의 중심에 접해있지만 조언과 위로, 도움과 응원보다는 책임과 의
벨기에의 극작가 마테를링크가 지은 동화에 ‘파랑새’가 있다. 어린 남매가 크리스마스 전야에 파랑새를 찾아 헤매는 꿈을 꾸다 깨어나는데, 자기들이 기르던 비둘기가 바로 그 파랑새였음을 알게 된다는 내용이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곁에 있음을 일깨우는 동화다. 수행과 깨달음도 마찬가지다. 수행은 일상의 삶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가능하다는 생각이나, 깨달음이 도깨비 방망이나 손오공의 여의봉을 얻는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수행도 깨달음도 딛고 선 자리에서 시작되고 완성 되는 법이다.석암 스님의 책 ‘파랑새 창공은
인류 최대의 지적 재산이라는 세계 5대 종교와 그로부터 이룩된 거대 문명이 묘사하는 죽음과 그 이후 세계를 다채롭게 보여준다. 살아서는 접근 불가능한 죽음이라는 미지의 영역에 대한 스케치를 그리며, 이를 토대로 우리가 어떤 죽음을 맞이할지 생각하고 결정하도록 이끈다. 후회 없이 죽고 사는 법에 관한 안내서다. 하시즈메 다이사부로 지음, 불광출판사, 1만7000원.[1639호 / 2022년 7월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좀비라는 렌즈로 코로나19 팬데믹을 들여다본다. 코로나19 자체인 ‘감염병 괴물’이자 사회적 흐름에 따라 진화해온 ‘대중의 괴물’인 좀비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맞닥뜨린 팬데믹의 근본 원인을 성찰하고 반복되는 재난을 끝장내기 위한 윤리를 모색한다. 이렇게 좀비는 괴물에서 재난 이후의 세계를 열어갈 ‘해방의 괴물’로 거듭난다. 김형식 지음, 한겨레출판, 1만8000원.[1639호 / 2022년 7월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아이 행동에 문제가 있다며 아이를 탓하거나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는 부모들이 많다. 이 책은 부모의 시선을 자기 내면으로 돌려 묵은 상처와 오래된 습관을 깨닫게 돕는다. 아이로 인해 화날 때마다 원인이 자신에게 있을지 모른다고 알아차리기 시작하면 아이와 긴밀히 교감하고 아이 잠재력도 일깨울 수 있다. 셰팔리 차바리 지음, 나무의 마음, 1만7800원.[1639호 / 2022년 7월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국가 통치자나 사회 지도자들이 가져야 하는 필수적 소양과 정치철학에 관한 총체적인 세계관이 1750여 글자 속에 체계적으로 담겨 있다. 특히 조선시대 선비들에게는 그들 스스로 지도자로서의 가치관을 형성케 해주는 결정적인 책이었다. 그 ‘대학’ 전체를 도올 김용옥의 번역과 해설에 따라 알기 쉽고 재미있게 만화로 풀어냈다. 도올 역주·보현 만화, 통나무, 1만6000원.[1639호 / 2022년 7월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1639호 / 2022년 7월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미당 서정주(1915~2000) 시인은 ‘살아있는 한국 시사(詩史)’ ‘시선(詩仙)’ ‘두보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시인’이라는 찬사를 받아왔다. 일제에 저항해 퇴학까지 당한 미당에게서 친일시가 발견되며 평가가 엇갈렸다. ‘역사 바로 세우기’라는 이름 아래 곳곳에서 미당의 시비(詩碑)가 철거됐다. 시인 김춘수는 “미당의 시로 그의 처신을 덮어버릴 수는 없다. 미당의 처신으로 그의 시를 폄하할 수도 없다. 처신은 처신이고 시는 시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작가 박완서도 “서정주 시인이 생전에 겪은 칭송과 폄하, 영예와 치욕에 동의하여 고개
대원불교학술총서 시리즈는 대한불교진흥원이 진행하는 장기프로젝트의 결실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인간관과 세계관, 그리고 종교관의 불가피한 대변혁 속에서 불교의 역사와 가르침의 핵심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자는 취지다. 이 프로젝트의 지향점은 크게 세 가지로 제시된다. 첫째, 과학 발전을 토대로 불교 교리와 체계를 현대적으로 재조명, 쉽고 간명한 용어로 새롭게 서술하는데 주력한다. 둘째, 변화하는 생활 환경 속에서 불교의 가르침이 올바르게 전승되도록 이끌어 가는 이정표를 세운다. 세 번째는 불교의 발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이해해 북방,
고려시대 스님 일연이 지은 ‘삼국유사’에 기이(紀異)편이 있다. 신비하고 이상한 일들을 기록해 놓은 것이다. 신비한 이야기는 입에 담지 않는다는 공자의 말에 따라 유학자 김부식이 지은 ‘삼국사기’는 오로지 기록에만 치중했다. 그러나 ‘삼국유사’는 이성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신화라 하더라도 전해지는 이야기들을 빼놓지 않고 기술했다. 그래서 기이편은 ‘삼국유사’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하늘의 자손인 단군, 알에서 태어난 고구려, 신라, 가야의 왕들. 전해지는 역사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들이 많다. 그리고 우리역사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