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쯤 지났을까, 곶감을 먹다가 꼭지만 남았는데, “‘이것’이 뭐지?” 하다가, 문득 ‘이것이지!’ 하며 감꼭지가 선명했다. “아! 이것!” 옆에서 아이가 뭐라고 말을 하고 있는데, 아이의 입도, 천장도, 벽도, 눈길이 가는 곳마다 모두 ‘이것’이었다. 내 대답이 없자 아이가 울었는데, 우는 소리마저도 ‘이것’이었다. 조금 후 아이의 울음소리가 더 커져서야 나는 아이를 꼭 껴안고 행복한 목소리로 말했다. “좀 전에 뭐라고 하였지?” 그 후 책을 읽으니 이해도 되고 재미도 있었다. 그래도 모르는 말도 많았다. 다시 『선으로 읽는 금강경』을 읽었는데, ‘이것’이 생생하게 확 드러났다. 『원요심요』, 『임제록』, 『법안록』, 『마조어록』, 『서장』 등의 책을 읽었는데, 처음 접하는 말이 많았지만 모두 ‘이것’
연재
2008.03.24 16:40
법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