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건연기 ‘원홍장’ 설화는‘효녀 심청’ 이야기의 모델 빨치산 토벌 때 사찰 전소잿더미 속에서 불두 발견 “처녀 성덕이 관음 모셔오고최보살이 사라진 불두 찾아” ▲관음사 원통전에는 빨치산 토벌 때 훼손된 금동관음상의 불두가 남아 있다. 검게 그을린 상처 위로 변함없는 미소가 흐르고 있다. 불단에는 새로 조성한 관세음보살상이 봉안돼 있다. 곡성 관음사로 가는 숲길은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 마을은 드문드문 나타났다. 백제 고찰이 이렇게 숨어있다니, 흡사 역사를 거슬러 오르는 느낌이었다. 길은 선세마을에서 계곡을 따라 5킬로미터 정도 이어졌다. 외길은 긴 하품처럼 늘어져 있었고, 유월의 뙤약볕이 등짝을 때렸다.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