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는 장구한 한국 역사를 통틀어 유일하게 주권을 빼앗긴 암흑기였다. 한국불교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제의 집요한 탄압으로 존망의 갈림길에 섰을 무렵 영축산의 구하천보 스님(1872~1965)과 오대산의 한암중원 스님(1876~1951)은 같은 문중의 사촌 사형제로서 한국불교의 전통을 잇고 지평을 넓히는 뚜렷한 업적을 남겼다.구하 스님은 학교 설립, 포교당 건립에 두드러진 행적을 남겼다. 명신학교(현 하북초)와 불교명신학교를 시작으로 입정상업학교(현 부산해동고), 통도중학교(현 보광중) 등을 설립했으며, 통도사 마산포교당의 대자
“중앙승가대학교를 비롯한 불교계는 저출산 고령화에서 비롯된 여러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창의적이고 확고한 승가교육의 패러다임이 필요합니다. 수행·명상·치유를 중심으로 사회이익을 선도하며 대중을 행복한 길로 인도하는 승가교육을 추진하겠습니다”중앙승가대 신임 총장 월우 스님이 1월12일 교내 본관 4층 대강당에서 봉행한 취임법회서 “승가교육에 변화를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중앙승가대는 전체 재학생 100여명 중 올해 40명 졸업, 17명이 입학하며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월우 스님의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조계종 포교원(원장 범해 스님)이 경주, 부산, 원주 지역 순례길을 개발하고 팜플렛을 공개했다. 포교원은 새로운 신행문화 확산을 위해 2021년부터 순례길 개발에 나서고 있다.올해 발간된 팜플렛은 총 3종으로, ‘경주 천년미소의 길’‘부산 해수관음길’‘원주 치악산 사유의 길’이다. ‘경주 천년미소의 길’은 경주의 주요 유적지와 산책로를 연결, 불국토를 꿈꾼 신라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경주 순례길은 분황사에서 출발하는 두 코스로 이뤄져있다. 제 1코스는 분황사와 알천자전거길을 거쳐 불국사문화회관에 이르는 길이며 제 2코스는 분황사에
영국 태생의 세계적인 사진작가 마이클 케나(Michael Kenna·69)는 섬세한 빛의 변화를 흑백사진으로 담아낸다. 빛, 나무 등 자연이 만들어낸 경관과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구조물 사이의 관계를 보여주는 그의 작품은 오랜 시간을 기다린 인내의 결과물이다.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호주, 프랑스, 미국, 한국 등 전 세계 600개 이상의 미술관과 화랑에서 전시회를 가졌으며 일부 작품들은 파리국립도서관, 워싱턴DC 국립미술관, 도쿄 메트로폴리탄사진박물관, 런던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 등이 영구소장하고 있다. 1981년 미국 이모젠 커닝
한국비구니 발전에 기여하며 청도 운문사를 한국 대표 비구니도량으로 일신시킨 비구니 대강백 명성 스님의 전강식이 1월6일 운문사 경내 청풍료에서 봉행됐다.청도 운문사 회주 명성 스님의 전강식은 2014년 제6회에 이어 9년 만이다. 이날 명성 스님은 현견, 정운, 송운, 현서, 성법, 동우, 동호 스님에게 전강 증표인 전강첩·발우·가사를 전했다. 평소 즉사이진(卽事而眞, 크고 작은일에 항상 진실하게 하라)의 가르침으로 한국 비구니계의 사표로 불리는 명성 스님은 이날 현견 스님에게 원경(圓鏡), 정운 스님에게는 원견(圓見), 송운 스님
상월결사 인도순례 ‘부처님과 함께 걷다’는 2월9일부터 3월23일까지 1167km에 달하는 부처님 7대 성지를 43일간 도보로 순례한다. 인도 비하르주, 우타르프라데시주와 네팔 룸비니에서 진행되는 인도순례에는 비구 63명, 비구니 12명, 우바새 4명, 우바이 6명 등 85명이 참가를 신청했다. 참가자들은 지난 10월1~2일 지리산 화엄사에서 1차 준비모임, 12월18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2차 준비모임을 갖고 인도순례 청규와 생활수칙, 주요일정 및 준비사항 등을 숙지했다.인도순례는 비구 5개조, 비구니 1개조, 우바새
명상심리상담기법 발전을 이끌어온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가 내년부터 종단·사찰과 연계한 순례 명상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에 나선다.명상심리상담학회(이사장 인경 스님, 회장 손강숙)는 12월19일 간담회를 열고 ‘2023~2024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간담회에는 올해 11월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손강숙 중앙승가대 교수와 전임 회장 이필원 동국대 교수가 자리했다.명상심리상담학회는 향후 2년간 △학회·조계종단 연계 순례명상 정의 및 프로그램 개발 △명상상담사례연구위원회 조직 △전국 사찰 연계 명상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학회·조계종단 연
불기 2566(2022)년 불교계는 코로나19로 멈춰섰던 일상에서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 전환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다. 3년간 중단됐던 부처님오신날 봉축연등회를 재개해 불자와 시민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선사했으며, 전 세계의 평화와 안락을 기원하는 상월결사 평화방생순례는 매번 불자는 물론 수많은 시민들의 동참 속에 성황리에 개최됐다. 특히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취임하면서 열암곡 부처님 바로세우기, 명상치유센터건립 등 사부대중의 원력으로 불교중흥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기 위한 다양한 불사가 새로 시작됐다
올해 수행분야의 가장 큰 특징은 코로나19로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되던 수행프로그램이 대면으로 전환된 것이다. 기존 수행처마다 굳게 닫혔던 문을 열어 수행자들을 맞이했다. 새로운 선원들이 개원했고, 대규모 명상행사도 재개됐다.◆함께 모여 참선·주력·명상 등 정진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고 정부가 방역수칙을 완화하면서 전국의 선원과 수행처들이 수행프로그램을 리오프닝했다. 인천 용화선원·봉화 각화사 등은 안거 때마다 재가불자선원을 열고 있으며, 서울 도선사(주지 태원 스님)도 1월부터 매달 1~21일 금강경 독송정진을 진행 중이다. 서울
“나모라다나 다라 야야 나막 알약 바로기제 새바라야 모지 사다바야…”새벽이슬이 하나 둘 빛바랠 즈음 신묘장구대다라니 독송 소리가 고즈넉한 산사의 하늘을 가득 메웠다. 겨울바람이 매섭게 불어왔지만 불자들의 정진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한 번 독송할 때마다 염주를 한 알, 합장 반배. 폭포처럼 쏟아지는 목탁소리를 따라 독송 소리도 점점 커진다. 한 글자라도 놓칠세라 경전에서 눈을 뗄 새도 없다. 이윽고 기도가 끝나자 주력행자들은 함께 정진한 스님과 도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어느덧 중천에 떠오른 햇살이 이들을 관세음보살처럼 포근히 감쌌
“여러분! 제가 스스로 일어나고 걸을 수 있는 한 변함없이 방문하여 여기에 서겠습니다.”청산 법명(靑山 法明) 스님이 처음 방문한 대전교도소 재소자들에게 한 약속이다.(1981) 그에 대한 보답도 정중히 청했다.“감옥에서도 바른 마음을 품고, 출소 후엔 늘 성찰하며 후회 없는 멋진 삶을 살아가 주세요!”그 언약, 그 맹세 올곧이 지켜왔다. 대전교도소교정협의회 불교분과위원(1994)을 맡으면서 자살 등의 고충 상담, 수형자 취업 알선, 수용자 복지와 건강증진은 물론 불우수용자 가족까지 돌본 법명 스님이다. 종교를 초월한 재소자 봉사단
조계종 포교원(원장 범해 스님)이 11월30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2층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제34회 포교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시상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전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해 교육원장 혜일, 포교원장 범해, 조계사 주지 지현,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등 사부대중 500여명이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종정상인 대상의 영예는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에게 돌아갔다.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치사에서 “수승한 원력으로 불법홍포에 진력해온 수상자 한 분 한 분께 존경과 감사한 마음”이라며 “길에서 태어
2020년부터 우리 사회를 덮친 코로나19는 삶의 많은 부분에서 큰 변화를 가져왔다. 줄줄이 문을 닫는 사업체들과 밤 10시가 지나면 깜깜해지는 거리, 마스크가 필수인 외출…. 이젠 엔데믹이 가까워지며 많은 규제가 풀렸음에도 코로나 이전의 삶이 오히려 어색하다. 가장 많이 바뀐 것은 ‘비대면’이다. 대면으로 진행해온 모든 일들, 회의를 비롯해 면접, 스터디, 영업, 심지어 각종 공연까지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이젠 키오스크(무인 판매기)로 주문하는 게 익숙하다.이는 수행 패러다임도 전환시켰다. 기존의 수행자들은 선방과 같은 수행처에
나라를 대표해 한국에 파견된 11개국 대사(大使)가 평창 월정사에서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성공을 기원했다.오대산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가 11월18일 “동계청소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며 ‘평창 풀풀(Wonderful Beautiful) 캠프 in 월정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캠프는 11월17일부터 1박2일 간 진행됐다. 이날 캠프에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참여 국가와 2024년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참여 예정 국가의 주한 외교관이 참여했다. 첫날 외교관들은 평창 김장축제를 방문, 한국 대표음식 김치를
오대산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이 2022 조계종 포교대상인 종정상을 수상했다.조계종 포교원(원장 범해 스님)은 11월16일 “2004년 월정사 주지 소임을 맡으면서부터 문화행사를 비롯해 전통과 현대를 잇는 지역축제,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및 활동, 유튜브 활성화 등 문화·뉴미디어·지역 포교에 기여한 공이 큰 정념 스님을 제33회 포교대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포교원에 따르면 2004년부터 제4교구본사 월정사 주지 소임을 맡은 정념 스님은 부임 당시부터 문화포교에 진력해왔다. 스님은 지역문화를 선양하고 계승하기 위한 오대산
조계종 전국 교구본사가 10월28일 가톨릭 측이 서울 서소문 역사박물관에 신라 의상 스님이 창안한 ‘법계도(해인도)’를 선교목적으로 변형, 전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즉각 철거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가톨릭 측이 불교 전통의례 및 문화를 일방적으로 차용해 왜곡하는 한편 천진암과 주어사를 천주교 성지로 둔갑시키고 서소문 일대의 역사유적을 천주교 순교역사의 성지로 독점하고 있는 것 등을 ‘천주교의 종교역사 공정(工程)’으로 규정하고 가톨릭 측의 사과와 중단을 촉구했다. 이와 더불어 가톨릭 측의 역사왜곡을 지적하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10월19일 최응천 문화재청장을 만나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 세우기'의 중요성을 재차 언급하며 정부 차원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최 청장도 "열암곡 부처님이 바로 설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을 찾은 최 청장은 취임 법회 때 취임사를 언급하며 "스님께서 열암곡 마애불에 대한 원력을 밝히실 때 '우리에게 큰 숙제가 안겨졌구나' 했다"고 웃으며 "열암곡 마애불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부처님이 바로 설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의 긴밀히 협력하
유튜브 등 뉴미디어를 활용한 포교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오대산 월정사의 유튜브 채널 ‘오대산 월정사’가 사찰 유튜브 중 최초로 구독자 4만명을 넘어섰다.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 지 2년 만이다. 월정사는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포교문화를 형성하겠다는 계획이다.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는 코로나19로 인해 포교가 어려워지자 2020년 비대면 포교를 위해 유튜브 채널 ‘오대산 월정사(www.youtube.com/c/오대산 월정사)’를 개설했다. 2021년 1억여원을 들여 월정사 미디어 시스템을 구축하며 본격적인
조계종 18대 중앙종회의원을 선출하는 선거가 10월13일 전국 교구본사에서 일제히 진행돼 81명의 당선자를 확정했다. 이번 선거는 조계종 37대 총무원장 선거 때부터 확산되기 시작한 ‘조용한 선거’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투표를 통해 중앙종회의원을 선출한 교구본사가 단 5곳에 그쳤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세영 스님)에 따르면 10월13일 오후 1~3시 직할교구를 비롯해 마곡사, 불국사, 송광사, 선운사에서 직선직 중앙종회의원을 선출하는 투표를 진행했다.4명을 선출하는 직할교구는 효명, 종원, 진우, 도심, 탄웅 스님이 출마해 경선을
조계종 18대 중앙종회의원 선거 당선자 현황. [1653호 / 2022년 10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