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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종단 파괴하는 현실에 가만히 있어서야”

기자명 최호승
  • 교계
  • 입력 2018.07.25 17:52
  • 수정 2018.07.25 23:31
  • 호수 1450
  • 댓글 23

평택 명법사 회주 화정 스님 입장 표명

종단서 소외된 위선적 무리의 소란
외부 매체 동원해 종단 폄훼 주장
“MBC 시청 거부 운동…사과 요구”

평택 명법사 회주 화정 스님.
평택 명법사 회주 화정 스님.

평택 명법사 회주 화정 스님이 조계종을 혼란에 빠뜨린 외부 매체로 MBC PD수첩을 지목하고 시청거부와 사과를 요구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화정 스님은 최근 ‘제방 스님들과 사부대중께 발원한다’는 글에서 “최근 총무원과 조계사 인근서 벌어지는 사태에 불교를 위한 일이 무엇인지 걱정하고 있다”며 “종단의 몇몇 수행자가 동쪽서 뺨 맞고 서쪽에 화풀이한다는 것은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종단 권력 싸움에서 밀리자 MBC라는 외부 매체를 동원해 종단을 폄훼시켰다. 언론이 조계종에 돌을 던졌다”고 비판했다.

“진리와 진실의 힘을 믿는다”는 화정 스님은 “그들은 한때 종단의 요직을 차지하면서 출가 본분사를 잊은 채 호가호위 하다 그 허황된 탐욕이 드러나 종단서 소외된 이들”이라며 “이런 위선적 무리들의 소란이 진실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이에 화정 스님은 “돌 던진 언론을 질타해야 한다”며 MBC PD수첩을 향한 사부대중의 행동을 요청했다.

화정 스님은 “언론이 종단을 파멸하는 현실에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며 “사자는 돌을 던진 사람의 손을 문다. 종단이 돌을 맞은 상황서 돌을 원망하고 시비할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와 신도들은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몇몇 사람 말에 의존해 불교 전체를 훼손시킨 MBC PD수첩 제작진에게 공개사과를 요구 중”이라며 “온라인 시청자 게시판에 꾸준하게 공개사과를 촉구하며 파사현정의 마음으로 정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MBC 시청거부 운동을 해서라도 MBC가 불교계에 공개사과 하도록 해야 한다”며 “그것이 불교의 자존심을 지키고 살리는 길”이라고 MBC를 향한 항의에 나설 것을 재차 요청했다.

끝으로 화정 스님은 “개인의 권력과 안위를 위해 외부의 세력마저 서슴없이 끌어들이는 지금의 모습을 진지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50호 / 2018년 8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다음은 입장문 전문.

제방 스님들과 사부대중께 발원합니다

우리 불교는 “내 인생은 내가 창조하고, 이 세상은 모든 이들의 행위에 의하여 만들어진다”고 가르칩니다. 이로 인해 세상이 불안하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합니다.

비구니 화정은 이와 같은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포교 현장에서 40년간 정진을 했습니다. 진리와 진실의 힘을 믿어 의심치 않는 소납은 최근 총무원과 조계사 인근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보면서 과연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이며, 불교를 위한 일이 무엇인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명확한 것은 최근 우리 종단에서 몇몇 수행자가 마치 동쪽에서 뺨을 맞고 서쪽에서 화풀이를 하듯, 종단의 권력 싸움에서 밀리자 MBC라는 외부의 매체를 동원해 종단을 폄훼시키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로 인해 언론이 종단에 돌을 던졌습니다.

그들은 한때 종단의 주요 요직을 차지하면서 출가 본분사를 잊은 채 호가호위 하다가 그 허황된 탐욕이 드러나 종단에서 소외된 이들입니다. 이런 위선적인 무리들의 소란이 진실은 아닐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포교를 하고, 가르침을 전할 때 결코 비난이나 돌을 던지는 방식을 사용하지 않으셨습니다. 포교제일 부루나 존자가 수로나국으로 전도를 떠날 때, 포악한 성품의 수로나국 사람들을 걱정하는 부처님께 “수로나국 사람들이 욕하면 때리지 않는 것을 고맙게 생각할 것이며, 돌이나 몽둥이로 때리면 칼로 찌르지 않는 것을 고맙게 여길 것이며, 칼로 찌른다면 죽이지 않는 것을 고마워 할 것이며, 죽이고자 하면 일부러 자살하는 사람도 있는데 육신의 고통을 덜어주는 수고를 대신해 주는 것에 감사할 것”이라고 답을 했습니다. 우리는 그 가르침을 따라야 합니다.

사부대중 여러분!

저 화정과 신도들은 지금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몇몇 사람의 말에 의존해 불교 전체를 훼손시킨 MBC PD수첩 제작진을 향해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꾸준하게 공개사과를 촉구하며 파사현정의 마음으로 정진하고 있습니다.

사부대중 여러분!

언론이 종단을 파멸하는 현실에 가만히 있어서는 안됩니다. 개는 돌에 맞으면 돌을 깨물어 버리고, 사자는 돌을 던진 사람의 손을 뭅니다. 종단이 돌에 맞았습니다. 그 돌을 원망하고 시비를 논할 것이 아니라, 돌을 던진 언론을 질타해야 합니다. 그래야 불교가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하고, 일부 소수자에 의해 흔들리지 않습니다. MBC 시청거부 운동을 통해서라도, MBC가 불교계에 공개사과를 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이 불교의 자존심을 지키고, 불교를 살리는 길입니다. 함께 동참해 주실 것을 발원합니다.

개인의 권력과 안위를 위해 외부의 세력마저 서슴없이 끌어들이는 지금의 우리 모습을 진지하게 돌아봐야 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명법사 주지 화정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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