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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스님 “불자 감소 해결 못하면 불교미래 없다”

  • 교계
  • 입력 2020.11.26 23:42
  • 수정 2020.11.27 09:32
  • 호수 1563
  • 댓글 7

11월26일, 자비순례 1차 대중공사 발제자·토론자 초청 차담회
방치하면 10년 후 불교는 문화재로 존재…1년·10명 전법 제안

“한국불교가 위기라고 합니다. 지금과 같은 모습이라면 10년 후 종교가 아닌 문화재로만 존재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그럼에도 모두가 입으로만 떠들 뿐 변화의 노력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선원에서, 길에서 야단법석을 펼쳐 움직이는·찾아가는·사부대중이 함께하는 새로운 불교의 모습을 제시했습니다. 상월선원과 만행결사는 부처님과의 새로운 인연을 맺기 위한 실천행입니다.”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가 회향한지 1달여 만인 11월26일 회주 자승 스님이 자비순례 중 열린 1차 대중공사에서 발표와 토론을 맡았던 발제자와 토론자들을 초청해 상월결사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 봉은사에서 열린 이 자리는 자현, 혜명 스님을 비롯해 김성규, 김용현, 석길암, 송일호, 안양규, 윤재웅, 조기룡, 최응천, 황순일 교수와 이병두 불교칼럼니스트가 참석했다. 또 봉은사 주지 원명, 총도감 호산, 순례단장 원명 스님이 함께했다.

공양 후 차를 마시며 편안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이날 차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자비순례에 대한 각자의 소감을 전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불교를 다시 일으킬 힘을 봤다”(김성규), “참가대중의 간절함이 불교가 재도약하는 굳건한 발판이 될 것이다”(송일호), “차별없는 세상, 차별없는 사부대중의 참 의미를 심었다”(김용현), “자비순례에서 불교중흥의 희망을 봤다”(이병두), “가라앉는 배와 같던 한국불교에 새 동력이 되고 있다”(안양규), “가슴 울컥한 시간의 연속이었다”(석길암) 등 21일간 지켜본 자비순례의 감동을 가감 없이 전했다.

이와 함께 “새롭게 열어준 수행과 전법의 길 열심히 따르겠다”(조기룡), “제 소임에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상월정신에 동참하겠다”(최응천), “모든 불자들이 게으르지 말고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정진했으면 한다”(윤재웅), “언택트 시대 불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상월결사에 열심히 동참하겠다”(혜명 스님) 등 상월선원과 만행결사에 대한 동행을 약속하기도 했다.

황순일 교수는 특히 “요즘 세대는 반응을 보였을 때 즉각적인 결과가 따르지 않으면 따라오지 않는다”며 “상월선원와 만행결사는 적극적으로 삶을 이끄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러한 행사가 많아지고 동참이 이어지면 불교의 중흥과 발전은 자연스레 이뤄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반면 자현 스님은 사상 정립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스님은 “상월선원이 교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사상이 부재하고 떠오르는 이미지는 ‘고생’이다. 사상 정립을 통해 상월선원만의 새로운 이미지를 제시하지 않으면 실천은 오래가지 못한다”며 “생각을 정립해 구체화시켜야 더 큰 힘을 발휘하고 불교를 넘어 세상을 바꾸고 중흥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승 스님은 “상월선원과 만행결사는 한국불교가 직면한 위기에 경종을 울리는 동시에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실천행이자 사상 그 자체”라고 밝혔다. 스님은 “한국불교의 3대 과제는 불자 감소와 출가자 급감, 그리고 그에 따른 재정 위기로 유일한 대안은 불자를 늘리는 것”이라며 “상월선원이 보여준 것은 불교중흥을 위한 사부대중의 결집된 마음이고, 이러한 원력으로 불자 한 사람 한 사람이 1년간 10명씩 부처님과 인연을 맺게 한다면 최소한 불교가 문화재로만 남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자승 스님은 “개인적으로 3년간 108명에게 부처님과 인연을 맺어주겠다고 원을 세워 노력하고 있다”며 “불교가 우리 사회에 살아남을 수 있도록 여기 계신 분들부터 1년에 10명씩 부처님과 새로운 인연이 맺어지도록 노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63호 / 2020년 12월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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