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개발협력단체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성우 스님)가 2004년부터 캄보디아 학교에 우물을 건립하는 ‘생명의 물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과 주민에게 희망의 샘물을 제공해왔다. 2021년부터는 기존 우물 사업을 수질적으로 개선하고 많은 이들에게 물을 전하기 위해 ‘바이오샌드필터’를 건립해오고 있다.

바이오샌드필터는 모래, 자갈, 흙으로 구성된 3개의 표층에서 미생물을 걸러 유해물질을 잡아낸다. 내부 필터를 청소하는 등 주기적인 관리를 통해 장기간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캄보디아 지역민을 건강한 식수생활로 이끌 것이라 전망된다.

바이오샌드필터로 장기적인 식수지원이 가능하다는 덕림 스님은 “2004년부터 캄보디아에 2500여개 우물을 건립해 식수를 지원했지만 현재 800여개 우물이 폐소됐다”며 “우물은 사후관리가 어렵고 많은 이들이 사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어 월주 스님의 고민 끝에 장기적인 지원이 가능한 바이오샌드필터를 설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캄보디아는 정화시설 부족으로 지역주민들이 또랑이나 연못의 물을 그대로 생활수로 사용하고 있다. 대소변과 쓰레기가 버려진 물에는 비소, 만간, 질소 등의 수치가 높아 이로 인해 피부염, 아토피, 배탈 등 수인성 질환을 겪고 있으며 영유아 사망을 초래하는 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실정을 파악한 지구촌공생회는 정수시스템을 구축하는 바이오샌드 필터를 2021년 캄보디아 캄퐁스푸, 웃거민쩨이 지역에 2개를, 2022년 따께오주에 15개를 건립했으며 올해 5개를 추가로 준공한다. 계획에 발맞춰 지구촌공생회 캄보디아 시찰단은 11월24일 캄보디아 따께오주 앙 언다엣 국공립 중·고등학교를 방문해 바이오샌드필터 준공식을 거행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성우 스님을 비롯해 이사 도연 스님, 나유인 이사, 사무처장 덕림 스님 등이 함께했다.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성우 스님은 준공식에서 “물은 인간에게 꼭 필용한 물질이다. 바이오샌드필터로 정화된 물이 학생과 지역민의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데 도움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어 “앙 언다엣 학교는 한마음선원 주지 혜솔 스님의 전액 후원으로 바이오샌드필터뿐 아니라 3만 리터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물탱크도 마련했다”며 “혜솔 스님의 발원에 지구촌공생회도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 인사했다.

이어 끼어고살 앙 언다엣 학교장은 “정화된 물을 아이들의 건강뿐 아니라 학업에도 매우 도움될 것이라 기대된다”며 “바이오샌드필터로 식수를 공급해준 지구촌공생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지구촌공생회 캄보디아 시찰단은 따께오주 훈센 트나웃 쭘 고등학교, 점파 중·고등학교, 트머 써 중학교를 방문해 바이오샌드필터를 각 1개씩 준공해 학생들과 지역주민에게 생명의 물을 샘솟게 했다.

한편 식수지원뿐 아니라 유치원, 중고등학교, 도서관 건립을 통한 교육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지구촌공생회는 대학교 지원사업도 추진하기 위해 현장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캄보디아 시찰단은 11월25일 캄보디아 깐달주에 건립 중인 대학을 시찰하고 식수지원, 학교 부수 건축물 제공, 화장실 설치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지윤 기자 yur1@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