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미든 관음상 ‘대 사회 불교운동’의미 새겨야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4.04.15 14:40
  • 수정 2014.04.16 10:48
  • 댓글 0

봉화산 정토원의 ‘호미든 관음상’이 봉안 55주년을 맞았다. 호미든 관세음보살은 총 10미터의 높이로 한손엔 호미를, 한손엔 버드나무가지가 들어있는 감로수병을 들고 있다. 진리추구, 통일기원, 경제발전 등의 염원이 담겨 있는 부처님이다.

역사적으로도 유래 없는 ‘호미 든 관음상’을 조성한 장본인은 봉화산에 정토원도량을 일군 선진규 거사다. 그는 봉화산에 ‘호미 든 관음상’을 조성한 후 그곳에서 두문 불출 10년간 농사를 지으며, 지역민을 위한 야간학교를 개설하며 농촌 계몽운동을 펼쳤다. 아울러 청소년수련원을 건립하며 인재육성에도 매진했다. 그는 50여년 전의 암울한 한국 사회가 변하기를 기대했다. 사람들의 인식 대 전환으로 새 세상을 열어 보자는 원력을 담았다. 따라서 호미는 잡초를 뽑고 씨앗을 뿌리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부정부패를 뿌리 뽑고 희망이라는 씨앗을 뿌리고 가꾸는 민족정신의 개혁을 상징한다.

‘호미든 관세음상’은 작금의 시대에도 강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명박 정권 당시에는 인간중심의 경제발전만을 강조하며 뭇 생명을 무참히 앗아가는 ‘4대강’사업을 자행했다. 민주화 퇴보에 반기를 든 사람들에게 재갈을 물리며 숭고한 ‘촛불집회’마저 억압한 정부였다. 박근혜 정부라 해서 크게 달라진 것도 없다. 전 국민을 ‘용공 트라우마’에 휩싸이게 하고 있지 않은가. 국정원 간첩조작 의혹 사건이 이를 방증한다.

시민의식 대전환, 민족정신 개혁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일궈가야 한다고 호미든 관음상은 일갈하고 있다. 교계는 지금 그 일갈에 화답하고 있는지 자문해 보아야 한다. 재가단체들의 활동이 갈수록 미진하니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확언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시민이 깨어 있어야 권력자들이 국민을 함부로 못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새겨야 할 때다. 불교의 사회참여 정신을 호소했던 호미든 관음상 55주년을 맞아 대 사회적인 불교운동이 새롭게 일어나 확산되길 기대한다.
 

[1241호 / 2014년 4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