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영국 문화협회에서 세계 102개국 비영어권 국가 4만 명을 대상으로 ‘가장 아름다운 영어 단어’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적이 있었다. 그때 1위를 차지한 단어는 어머니를 뜻하는 ‘Mother’였다. 아마 이 대답은 세상 모든 이에게 공통적이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어머니는 세상 모든 이의 가슴 한구석에 묻혀있는 마음의 고향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유독 엄격한 가부장제 속에서 오직 헌신만을 강요받았던 우리의 어머니들을 떠올리면 더욱 그렇다. 이 땅의 어머니들은 곤궁한 살림 속에서도 묵묵히 가정을 지키고 자식들을 길렀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없습니다. 청년들은 학업과 진로 걱정에, 일반인들은 먹고사는 문제에 쫓기듯 살아갑니다. 이렇다 보니 분노, 우울, 불안 등 온갖 마음의 병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이 이 시대 더 절실한 이유입니다. 법보신문에 담긴 부처님 말씀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져 고통받는 모든 이들이 치유되고 거듭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사)한국불교법사종 종정 도원 스님이 법보신문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하며 이같이 말했다. 스님은 “현대인들이 물질적 풍요에도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것은
2021년 한국갤럽이 19세 이상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인의 종교현황’ 결과에 따르면 전체 설문 대상 가운데 60%가 무종교인으로 나타났다. 2004년 33%에 그치던 무종교인 분포가 2014년 46%로 증가한 이후 2021년에는 61%까지 급증했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탈종교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음을 반증한다. 특히 해당 조사에서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이 연령대가 낮을수록(19~29세 78%, 60대 이상 41%) 많은 것으로 조사돼 젊은 층에서 탈종교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교의 경우
불교 의식문과 의식행태에는 출가수행자가 공부하고 정진해야 하는 경과 율, 선지(禪旨)가 모두 포함돼 있다. 때문에 의례는 경전 내용을 실천에 옮기는 행법이자 청규로서의 역할을 내재하고 있으며, 계정혜 삼학을 닦는 수행의 한 방법으로 여겨왔다. 불교의례가 오늘날까지 전승돼 온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의례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각 사찰마다 전승되는 의례에 차이를 보이고, 현대에 이르러 의례 간소화의 영향으로 전통 의례가 일부 변형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불교문예학 박사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영산재 이수자인 해사 스님이
조계종 제13·14대 종정을 지낸 진제 대종사는 현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선사다. 30대 나이에 당대 선지식으로 추앙받았던 향곡 선사로부터 인가를 받은 뛰어난 선지식으로 많은 이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왔다. 책은 진제 스님이 2012년 조계종 종정에 오른 이후 2021년 물러날 때까지 동안거와 하안거 결제 및 해제, 신년 및 봉축 때마다 대중들에게 내렸던 법어 가운데 핵심적인 내용을 추려 엮은 것이다. 90세에 이르도록 참선을 지도해 오면서 세상을 향해 던진 깨달음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스님은 그동안 발표한 수많은 법어를 통해 갈등과
“분노, 우울, 불안을 내면에 가둬두지 말고 용기 있게 노출하세요. 그러다 보면 당당한 자신을 만나게 되고, 그렇게 치유가 가능해 집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고, 어떻게 치유적 변화가 이루어지는지를 좀 더 깊게 들여다보세요. 살아간다고 하는 것은 이야기하는 것이고, 이야기하면서 우리는 새롭게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습니다.”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상담을 통해 정신적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마음 치유를 위해 노력해 온 의정부 총지사 주지 동진 스님이 내담자들과의 상담기를 엮어 책으로 발간했다
근대기까지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삶은 제약적이었다. 유교를 중심으로 한 엄격한 사회질서와 뿌리 깊은 가부장 중심의 가치관으로 여성의 역할은 고정될 수밖에 없었다. 가사와 자녀 양육이 전부일 뿐, 사회 활동을 한다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었다. 그러나 서양 문물 유입으로 인한 개화기를 거치며 신학문을 배운 여성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우리 사회의 여성관에도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일부종사(一夫從事)’를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했던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자유연애론’과 ‘신정조론’을 주장하고, 여성도 신학문을 배워 당당히 사회에 진출해야
합천 해인사 장경각에 소장된 국보 ‘팔만대장경’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드러낼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1232(고종 19)년 몽골군의 침입으로 ‘초조대장경’이 화재로 소실되자, 당시 집권자인 최우가 민족의 염원을 모아 몽골군을 격퇴하겠다는 원력으로 대장도감을 설치해 16년에 걸쳐 조성했다. 그런데 해인사에 소장된 대장경판의 수가 8만여 판에 이르고, 기술한 경전의 내용도 방대하다 보니 정확한 경판 수량과 인용된 경전 수에 대해서는 뚜렷한 정론이 없다. 다만 경판의 수가 8만여 판에 이르다
“부처님 가르침을 주변에 전하는 것이 꼭 불자 수를 늘려 교세를 확장하자는 것에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음식을 맛있게 하는 곳을 발견하면 친구들에게 그 맛집을 알려주고 싶은 것처럼, 전법은 부처님 가르침을 접하고 얻은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이웃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전법은 주변 이웃들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보살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법보신문에 담긴 부처님 가르침과 스님들 법문, 불자들의 다양한 신행 이야기가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져 모두가 행복해지는 세상을 기원합니다.”김한일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나는 신이다’라는 다큐멘터리는 대단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사이비 교주의 사악한 행태를 보면서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이런 충격적인 사건이 단순히 사이비 교주의 문제만이 아니라 그 종교에 입교한 신도들의 맹목적인 믿음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신도들의 종교문해력 부족에서 기인한 것이지요. 종교문해력은 맹목적 믿음이 아닌 자기 종교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고, 종교가 없는 이들에게는 바르게 종교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조성택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 ‘십송율’ ‘마하승기율’ 등 초기불교 율장들을 번역해 온 조계종 교육아사리 보운 스님이 남방불교 율장 ‘팔리율’을 완역했다. 지난 2022년 ‘남전대장경’ 분류체계를 인용해 ‘팔리율Ⅰ’을 처음 간행한 데 이어 이번에 마지막 부분에 해당하는 ‘팔리율Ⅴ’를 우리글로 번역했다. 이는 초기불교 율장을 국역하겠다는 발원으로 2013년 ‘근본설일체유부’의 율장을 번역한 이후 10여 년간 오직 한길을 걸어온 스님의 원력이 만든 결실이다. 팔리경전은 부처님 직계 제자들이 부처님 가르침을 구전한 것을 토대로, 기원전 1세기
“불교와 유교라는 두 전통은 2000년에 걸친 세월 동안 치열한 갈등과 대립 속에 있었다. 하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도 서로의 사상적 접점을 찾고, 인간과 사회적 문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해 왔다. 선인들이 보여줬던 그런 정신을 되살린다면 오늘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대립과 갈등, 분열과 투쟁이라는 사회적 병을 치유하는 데 양약이 될 지혜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차이를 넘어 화합과 공존의 지혜를 찾는 밑거름이 되길 희망한다.” (성철사상연구원 이사장 원택 스님)성철사상연구원과 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소장 김도일)가 불교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