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조단경 』의 무상계 법문은 선악에 관계되는 상대적 윤리의식을 주입시키기 위한 법문이 아니라 자성불을 바로 깨닫게 하는 돈오의 법문이다.” 지난 3월 20일 봉은사 보우당에서 열린 봉은학림 육조단경 논강 제 5강에서 ‘육조단경의 무상계에 대한 이해’라는 주제로 기조 발표한 승가대학원장 지안 스님은 “육조단경은 반야바라밀다의 실천을 강조하면서 무념, 무상, 무주의 사상에 의거해 새로운 대승보살계를 설함으로써 자기 마음속의 부처, 곧 자성불을 확신하도록 한 법문이었다”며 “이는 당시 불교계가 경전의 훈고학적 해석에 치우쳐 불법을 관념적 이론만으로 이해하려는 폐단을 불식시키기 위한 방편이었다”고 강조했다. 봉은사 육조단경 논강에서는 '육조단경 무상계'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무
부처님 열반 전 하루 낮밤 동안의 마지막 법문 『열반경 |․||』운허 스님 번역/동국역경원 2500여년 전 부처님은 쿠시나가라의 사라쌍수(娑羅雙樹)에 대중들을 불러모았다. 그리고는 대중을 향해 자신이 곧 열반할 것임을 알리고 “모든 것은 무상하니 게으름에 빠지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라”고 당부하며 마지막 가르침을 전했다. 부처님의 입멸 예고를 받은 대중들은 슬퍼하며 자신들이 정성껏 마련한 공양을 바쳤으며 부처님은 대중들에게 마지막 질문을 할 것을 말하였다. 부처님이 입멸하기 전 마지막 가르침이라는 조바심에 제자들의 질문은 이어졌고 부처님은 이에 자세하게 제자들의 질문에 화답했다. 이렇게 시작된 법문은 하루 낮과 밤에 걸쳐 이어졌다. 『열반경 』은 부처님이 열
김은규 교수, 기독자교수協 학술대회서 주장 “불교, 안일한 자기만족에서 벗어나야”지적도 “한국 기독교인들은 자신에게 닥친 고통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불교의 사성제를 통해 배워야한다.” 지난해 12월 26일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와 성공회대 신학연구소가 성공회대 피츠버그홀에서 개최한 ‘한국에서 종교간 만남의 평가와 전망’이라는 학술대회에서 성공회대 김은규 교수는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구약의 고통에 대한 불교적 이해’라는 논문에서 “한국 기독교는 ‘회개’라는 비교적 쉬운 고통 해결법을 통해 쉽게 악업을 행하고, 쉽게 잘못했다고 말하고, 용서받았다고 믿는 행위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고통을 해결하는 올바른 자세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고통을 해결하는 올바른 방
서울 서초구에 사는 구인자(45·자성화)씨는 서울 봉은사에서 신년을 맞아 발원문을 직접 작성했다. 강남 봉은사에서 실시한 ‘신년맞이 서원쓰기’ 행사에서 “처음 발원문을 써봤다”는 구씨는 “막상 쓰려니까 어떤 순서로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당황했다”고 털어놨다. 발원문은 자신의 삶의 방향과 태도를 스스로 결정짓고 실천에 옮기겠다는 서원을 담은 글이다. 때문에 ‘발원문 낭독’은 부처님 오신날을 비롯해 출가절, 성도절 등 불교명절과 각종 법회, 수련회 등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의식으로 행해지고 있다. 좋은 뜻을 세우고 그 원을 이루겠다고 원(願)하는 것을 발원(發願)이라 하고 그 원을 이루고자 맹세하는 것은 서원(誓願)이라 한다. 또 그 원을 이루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는 것이 바로 원력(願力)이다.
얼마 전에 교계신문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한 주지 스님이 사찰을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린 다음에 그 돈을 갚지 않고 달아나는 바람 사찰이 금융기관으로 넘어가는 불상사가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사실을 보도한 기자는 이런 상황에 몰린 사찰을 빈껍데기 주식인 ‘깡통계좌’에 비해 ‘깡통사찰’로 비유 했는데 가슴은 아프지만 아주 적절한 비유인 것 같다. ‘깡통계좌’는 주식시장에서 담보로 잡힌 주식을 모두 처분해도 증권사의 융자금을 다 갚지 못하는 빈털터리 계좌를 지칭하는 말이다. 곧 깡통계좌는 대금의 결제능력이라든가 신용상환 능력이 부족한 데도 무분별하게 금융거래에 뛰어들어서 생겨나는 것으로 개인뿐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많은 피해를 입히는 존재다. 그런 금융계의 고약한 망나니인 ‘깡통
색다른 통계 한가자가 발표된 것을 보고 씁쓸한 생각에 젖지 않을 수 없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라는 단체에서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접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서울특별시 25개 구청 가운데 부자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 3개 특구’의 모금실적이 가장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알부자들이 많이 산다는 부자동네의 인심이 가장 고약했다는 얘기가 된다. 공동모금회가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기업성금을 제외하고 지역 케이블TV와 길거리 모금을 통해 접수한 이웃돕기성금은 총 28억 2852만원이었는데, 그 가운데서 모금액수별 순위를 살펴보면 1위는 성북구, 2위는 동작구, 3위는 도봉구, 4위는 양천구, 5위는 중랑구였고 인구 1인
미 8군 위드 대위를 비롯한 기독교 연합회 소속 장교와 장병 100여명이 2월 13일 강남 봉은사를 탐방하며 한국 불교의 전통을 체험했다.〈사진〉 이들 기독교인 군 장병들은 봉은사 법왕루에서 사성제, 부처님의 생애 등 불교 기초 교리에 관한 강의를 청강하고 스님의 지도로 절하기, 합장 반배 등 사찰에서 지켜야할 기본적인 예절을 배웠다. 이어 봉은사 경내를 순례하며 한국 사찰의 가람 구조와 건축 양식을 둘러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번 행사는 대한불교조계종 국제포교사회(회장 조우영)의 주최로 열렸으며 미 8군 종교담당자가 국제포교사회에 미군 장병들이 한국 불교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해 성사됐다. 미 8군 종교담당자는 이번 불교 체험에 대한 기독교인 장병들의 반응이 좋아 다른 사
2월 25일(수) △조계사 ‘생전 예수재’=오전 10시, 조계사 대웅전, 4월 9일까지. 02)732-2187 △호수문화대학교 ‘제2회 호수문화대학교 졸업식’=오전 11시, 일산노인종합복지관 대강당. 031)919-8677 △부산 혜원정사 ‘화엄산림 대법회’ =오후 2시, 혜원정사 대웅전. 051)866-7771 2월 26일(목) △조계종 교육원 ‘제26기 행자교육’=오후 1시, 제 21교구본사 송광사, 3월 19일까지. 02)732-4923 △능인선원 ‘춘계 합동 천도재’=오전 10시, 능인선원 대법당. 02)577-5800 △불교사회복지회 ‘특별순례-정초안택기도 및 방생법회’=오전 6시 30분, 경남 연화도 연화사. 053)476-6631 △오대산 월정사 ‘정념 스님 취임법회’=오
지난해 정토법당에서 출가열반절을 맞아 불자들이 발우공양을 하고 있다,. “여기 이 자리에서 내 몸은 메말라 가죽과 뼈와 살이 다 없어져도 좋다. 저 깨달음을 얻기까지는 이 자리에서 결코 일어나지 않으리라!” 고타마 싯다르타가 무상보리의 정각(正覺)을 얻기 전 보리수 아래에 풀을 깔고 자리잡은 뒤 한 말이다. 음력 2월 8일과 15일은 각각 부처님이 출가-열반하신 출가재일과 열반재일이다. 깨달음을 이루기 위해 정진하는 불자들에게 출가-열반일은 그만큼 중요한 명절이다. 불교 4대 명절이라고 할 수 있는 출가-열반일은 8일 간격으로 연달아 있어 불자들이 더욱 정진하겠다는 의지를 한껏 품는 기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불가에서는 출가재일을 시작으로 열반재일까지 석가모니의 고행상을 떠올리며 더욱
최근 윤달을 맞아 생전예수재를 지내는 불자들로 전국의 사찰이 북적이고 있다. ‘생전예수재’는 ‘예수시왕생칠재금생(豫修十王生七齋)’의 줄임말로 ‘자신이 지은 죄업을 참회하고 육바라밀을 실천하자’는 의미이다. 지난 3월 3일 조계사에서 열린 생전예수재 법회 장면. 그러나 알게 모르게 대부분의 불자들이 생전예수재를 자신의 극락왕생을 비는 기도로 오해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일부 사찰에서는 이러한 분위기를 틈타 ‘한몫 잡기’를 기대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몇몇 사찰에서는 상업성을 배제하고 생전예수재에 대한 참뜻을 알리기 위한 법회를 개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청주 디지털법당 흥덕사는 ‘달동네 가족을 위한 무료 생전예수재’를 준비했다. 오는 3월 31일 입재하는 이번 무료 생전예수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