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 이건 분명히 이동인 스님 사진인데….’한상길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는 최근 고양 원각사에서 고문헌과 사진을 조사하다 깜짝 놀랐다. 개화파 이동인(1849?~1881) 스님으로 알고 있던 사진에 못보던 짧은 문구가 있었기 때문. 하단에는 ‘朝鮮風俗(조선풍속) 僧侶(승려) No.142 A PRIEST OF COREAN’이라는 글자가 뚜렷이 보였다. 한 교수는 의구심이 생겼다.한상길 교수가 최근 ‘대각사상’ 제38집에서 ‘한국 최초의 스님 사진에 관한 고찰-이동인과 화계사 스님 사진’을 발표했다. 이동인 스님으로 알려진 사진의 실
“법보시는 공부와 보시 두 가지를 모두 실천하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수행입니다.”예술의 도시로 불리는 경남 통영에서 명상과 행복의 가치를 전파해 온 일상다감사 지도법사 한산 스님이 법보신문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했다.한산 스님은 “SNS로 소통하고 인터넷으로 교류하며 책으로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할 수 있지만, 이 같은 전법의 가치를 대중에게 가장 정확하게 알리고 전달할 창구는 신문”이라며 “지금 이 시대 현대인이 필요로 하는 불교 이야기를 매주 한 부의 신문에 집약해서 신속하고 알차게 전하는 법보신문을 내가 먼저 구독하고 인연이 닿
거대한 꿈을 품고 출가를 한 건 아니었다. 생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처님과 같은 깨달음을 얻기 위함도 아니었다. 나는 그냥 홀로 있거나 주위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조화롭고, 행복을 나누며 살기를 바랐을 뿐이다. 출가 전에도 그랬고 출가 후에도 그랬다. 평안한 일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내가 제일 좋아하는 경전 구절은 중국 선종 3대 조사 승찬 스님의 ‘신심명(信心銘)’ 첫 부분이다. “지도무난(至道無難) 유혐간택(唯嫌揀擇) 단막증애(但莫憎愛) 통연명백(洞然明白).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으니, 오로지 가리고 선택하는
충북 음성에서 농사짓고 글도 짓는, 30대 작가 지망생의 일기장 같은 책. 계절이 바뀌는 들녘에 서서 사라지는 해를 바라보는 것 같은 알싸함을 느끼게 한다. 쓰러진 고추를 세우고 말뚝에 줄을 감아 다시 앞으로 나아갈 때는 독자의 마음도 함께 추슬러지는 것 같다. 작가는 책을 통해 이야기한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그곳에 간다고. 그 옆에서 골골거리는 고양이와 산책을 재촉하는 강아지가 책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는다. 남설희 지음, 아무책방, 1만4000원.[1664호 / 2023년 1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알은 성체의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다. 기관으로 분화되지 않은 상태로 함축하고 있다. 즉 알 속에는 성체의 기관들이 수행할 모든 기능이나 능력이, 어떤 형상도 없이 거기에 있다. 나아가 발생조건에 따라 ‘예정’ 없는 형상, 때에 따라선 괴물 같은 형상으로 출현할 형상조차 그로부터 나온다. 알은 스스로 그 모든 상을 지우고 감춘 하나의 상이다. 빛을 비추면 분화될 기관들이 아직 미분화된 어둠 속에 있다.알이 어둠 속에 있다고, 어둠을 알과 같다 할 순 없다. 어둠은 어둠이다. 덕산이 본 짙은 어둠은 모든 것을 보이지 않게 가리지만,
문화예술사단법인 쿠무다가 음반 제작비를 전액 지원해 화제가 된 재즈피아니스트 조윤성 씨의 즉흥 연주앨범 ‘노르딕챈트’의 제작 발표회가 열린다. 문화예술사단법인 쿠무다(KUmuda, 이사장 주석 스님)는 12월26일(월) 오후7시 서울 종로 JCC 아트센터에서 ‘재단법인 명경문화재단 설립 기념 조윤성 재즈피아니스트 명상음반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소리 - 노르딕 챈트(NORDIC CHANT)’ 제작 발표회’를 진행한다. 12월26일 진행될 명상음반 제작 발표회는 세계적인 재즈피아니스트 조윤성 씨가 최근 발표한 정규앨범 ‘세상 그 어
경남지역 예술의 도시로 불리는 통영에서 창작집단 일상다감사로 활동해 온 한산, 무여 스님이 ‘지금여기감사일기’를 정식 출간한 가운데 행복과 명상을 길을 제안하고 나섰다.창작집단 일상다감사 한산, 무여 스님은 12월15일 경남 통영리스타트플랫폼 4층 공용공간에서 ‘‘지금여기감사일기(그봄출판사)’ 정식 출간 기념 교계 언론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가 진행된 통영 리스타트플랫폼은 두 스님이 설립한 ‘그봄출판사’가 입주해 있는 건물로 통영시가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스님들은 이번 책 출간을 계기로 이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던 시절 금강산 관광이 유행이었던 적이 있다. 당시 버스를 타고 금강산에 다녀왔던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지워지지 않은 충격적인 잔상이 있다. 북측의 군사분계선을 넘자마자 만나게 되는 황량한 들판과 나무 한그루 없이 벌거벗은 민둥산이다. 완전히 이질적인 낯선 풍경은 놀랍도록 아름다웠던 금강산에 비례해서 더욱 가슴을 쓰라리게 했다. 연료가 부족해 나무를 땔감으로 쓰는 북녘의 가난한 삶은 이렇게 황망하게 상처 입은 땅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조선의 숲은 왜 사라졌는가’라는 책을 보며 이미 한참 지나버린 과거의
북극 한파가 심술을 부린다. 입동과 소설이 지난 날씨가 너무 따스하다고 생각할 즈음, 갑자기 한파가 찾아왔다. 일기예보가 너무나 세세히 지구본을 돌리면서 알려주는 덕분에 짐작으로도 훤히 기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예전에는 정말 갑자기 찾아오는 북풍한설이라고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었을 것이다. 너무나 정확한 예측을 전해 듣고 나름 준비를 하고 나니 추위로 고생스럽지는 않지만 한켠에서는 뭔가 허전한 기분도 든다. 삶의 여운이 사라져 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인류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본능적 공포심이 있다. 유사 이래로
수행일지는 수행 단계를 스스로 점검하며 자신을 성찰하는 과정으로 수행지도자들이 명상을 공부하는 수행자들에게 장려해왔다. 옛 선지식들도 수행과정에서 일어난 일상을 점검한 수행일기를 남겼으며 이 전통은 현대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수행일지를 작성하는 습관이 우울증과 불안감 등을 감소시키는 데 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와 주목된다.명상상담평생교육원 교수 혜성 스님은 11월26일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 20주년 기념 ‘명상과 심리상담의 만남’ 주제 학술대회에서 ‘오온(五蘊)을 활용한 명상일지 쓰기의 치유적 효과
사단법인 한국전통지화보존회와 한국비구니승가연구소장 수경 스님이 제10회 묘엄불교문화상을 수상했다. 묘엄불교문화재단(이사장 김용환)은 11월 30일 11월30일 수원 봉녕사(주지 진상 스님) 대적광전에서 ‘제10회 묘엄불교문화상 시상식 및 세주묘엄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했다. 수상식에 앞서 제10주기 세주당 묘엄 명사 추모 다례재가 봉행됐다.묘엄불교문화상은 지난 2011년 세수 80세, 법랍 65세를 일기로 열반에 든 세주당 묘엄 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불교학 및 불교문화 발전에 기여한 개인 및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묘엄 스님의 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대표 박경석, 이하 전장연)가 11월29일 오후 1시50분쯤 조계사 대웅전 어간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휠체어장애인 12명을 포함한 20여명은 장애인들과 시위대는 화엄성중백일기도 입재 중이던 조계사 대웅전으로 진입해 기습 농성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7대의 휠체어가 어간으로 진입해 현수막을 펼치기도 했다.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예산 권리입법, 국민이 힘이 책임져라’는 손 팻말과 함께 ‘부처님께 비나이다’라는 문구가 들어간 현수막을 펼쳐 조계사 대웅전 농성이 사전에 준비된 것임을 추정케 했다. 하지만 조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