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과 관련된 소송 선고가 1월과 2월로 다가왔다. 정화개혁회의가 서울 고법에 항소한‘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자격상실확인 소송에 대한 선고는 1월 16일 있을 예정이며 2월 2일에는 총무원장자격부존재확인 선고가 있을 예정이다. 조계종 총무원은 이번 소송에서 승소한다는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사법부의 판결이 어떻게 날지는 두고 보아야 할 일이다. 1월 16일의 선고는 조계종에 있어서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 분명하다. 현 총무원이 승소할 경우 총무원은 대화합을 위한 ‘멸빈자 사면’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화합은 조계종의 발전을 위한 필요조건이며 이는 곧 불교 전체의 발전과 직결되는 것이기에 이번 재판에 사부대중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
우리의 순수이성으로 그런 시간적으로 격리되어 있고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는 존재에 대해서 유와 무를 결론 내릴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종교가 불교입니다. 이건 놀라운 일입니다. 칸트 같은 대 천재가 얼마나 머리가 좋습니까? 그 사람도 신이 있느냐? 없느냐? 사후가 있느냐? 없느냐? 자유의지가 있느냐? 없느냐? 에서는 순수이성으로는 안되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실천적인 측면으로 빠져 버립니다. 그런데 지금 고타마 붓다는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습니까? 순수이성에 입각하여 ‘있다 없다’를 결정 내릴 수 있다고 지금 선언하고 있는 겁니다. 과연 우리의 순수이성이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일까요? 부처님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우리의 순수이성 바로 우리 인간의
절 찾는 것은 불자 삶 시작하는 위대한 출발 가치있게 살기 위한 방법 배우는 성소임을 명심해야 어떤 일을 새롭게 시작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물며 신념이나 신앙을 갖고자 하는 데는 많은 고민과 갈등이 수반되기 마련입니다. 아마도 등산이나 여행, 또는 관광을 갔다가 들르는 사찰에서도 많은 사람들은 선뜻 법당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을 것입니다. 왠지 모를 서먹함과 어색함이 있었겠지요. 하물며 이제 정식으로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살아가겠다는 마음을 내고 예비 불교신자의 자격으로 절의 문턱을 두드리는 심정이겠습니까. 왠지 모르게 조금은 두렵고, 조금은 부끄럽기도 하고, 또 조금은 갈까 말까 망설이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고…. 불자라면 누구나 한번은 느꼈을 초발심 때의
법보신문이 격월간 〈불교와 문화〉와 공동으로 조사해 지난 주 신문(신년호)에 발표한‘2001 오늘의 한국불교’ 여론조사 결과 및 분석내용에 대한 교계의 반응이 매우 뜨겁습니다. ‘누가 어느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다더라.’, ‘열심히도 하더니만 그 사람이 그 정도로 성장을 했다니’ ‘가장 존경하는 인물에 돌아가신 분이 선정된 것은 그만큼 존경할만한 인물이 없다는 의미.’ 등 다양한 반응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사를 기획한 당사자로서 이런 뜨거운 반응에 보람이 큽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앞으로 더 신중하게 신문제작에 임해 야겠다는 부담도 느끼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번 여론조사를 놓고 일부 부정적 반응도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순위를 매기는 것이 종교집안에서 바람직한 것이냐는
예로부터 인간은 의술을 통해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편안한 삶을 영위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서양에서는 주로 해부학, 조직학, 세균학 등을 바탕으로 하여 국소적인 원인을 제거하는데 힘써왔고, 반면 동양에서는 인체를 자연현상과 동일시하여 그 변화를 음양(陰陽), 오행(五行)등의 이론으로 체계화하여 이들이 갖는 규율성을 토대로 전체적인 기능의 조화에 역점을 두어왔다. 그러나 의학이 발전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동일 질병에 대한 약의 효과에 있어서 개인차가 많고, 개체가 갖는 질병에 대한 감수성이 문제시 되는 여러 면역관계 질환이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또한 현실이다. 여기에서 이 시대의 의학이 해결해야할 문제점 중의 하나가 바로 개체의 차이에 대한 문제, 즉 체질(體質)이다.
남북 불교 교류를 주도해 온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 공동회장 법타 스님과 국제문제조사연구소 조성렬 박사가 남북 불교 통합 모델을 각각 제시했다. 법타 스님의 ‘남북 불교 3단계 통합론’은 남북 불교의 교류 협력에 이은 의·복식 통합, 1종단 1종무행정기구 구축 등의 순으로 남북 불교가 단일화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조성렬 박사가 지난해 〈불교평론〉 겨울호에 제안한 남북 불교의 통합 모델은 남쪽 불교를 북에 그대로 이식하는 옮겨심기형, 남쪽 스님들이 북에서 포교하는 씨뿌리기형, 남북 스님들이 함께 북 불교를 재건하는 접붙이기형 등 3종류이다.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해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예를 들어 교통 질서라든가 환경 오염같은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면, 이런 것이 문제다, 저런 것이 문제다하고 참으로 정확하게 잘들 집어낸다. 어떤 짓이 교통 질서를 무너뜨리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짓이다 하는데 대해서 잘못된 지식을 갖고 있는 경우는 거의 볼 수 없다. 그렇게 누구나 문제를 잘 알고 있고, 또 문제를 덧들이지 않는 행동 방식도 잘 알고 있는 듯한데, 현장의 풍경은 도대체 왜 그 모양이냐 하는 것이 의문이다. 우리 학교 위에 커다란 잔디밭이 시원하게 널렸는데, 날씨 좋은 휴일이면 학생들, 그리고 인근의 주민들이 가득 몰려 나와 즐긴다. 그런데 그 다음날 보면, 잔디밭
우리 불교에서는 믿음을 도의 근원이요, 공덕의 어머니라고 말한다. 화엄경 현수품에 나오는 이 말은 믿음의 본질을 설명한 말로 여러 법문에 곧잘 인용되는 말이다. 믿음에서 시작하여 도를 이루고 온갖 공덕은 믿음에 기초해서 성취하게 된다는 뜻이다. 또 보살본업경에서는 믿음을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이라고 정의하여 놓았다. 욕심, 성냄, 어리석음의 세 가지 독을 가지고 있는 중생들이 믿음을 가짐으로써 스스로의 마음을 정화하여 인간성을 보다 성숙시켜 간다는 것이다. 이것을 다시 말하면 믿음이란 곧 자기 인격관리에 해당된다는 말이다. 믿음 때문에 인격이 타락될 수는 없는 것이며 어느 특정 종교를 믿는다고 해서 인간의 근본 윤리를 파괴하고 인간이하의 비행을 저지를 수 없다는 것이다. 바야흐로 종교계
한국과 베트남의 국교수립에 이어 한국불교와 베트남불교 사이에도 교류가 실현되게 되었다. 지난달 17일, 베트남불교의 총본산인 베트남불교연구원 원장 `킴 쿠옹 투'스님의 초청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의 설조스님 일행과 베트남불교연구원 `킴 쿠옹 투'원장스님을 비롯한 중진스님들은 양국 불교교류를 합의하고 조만간 공식적인 기구를 구성하여 출범하기로 하였다. 또한 같은 달 19일, 예방한 설조스님 일행에게 `도 무오이'서기장은 양국불교교류를 격려하였으며 베트남정부기관인 종교위원회 `부 쟈 탐'위원장도 양국불교교류를 지원하기로 약속을 하였다. 돌이켜 보면 베트남불교는 한국불교와 역사적으로 대단히 많은 유사점을 지니고 있다. 그 하나의 예가 우리와 한가지로 중국으로 부터 불교를 전해 받은 점이
6월30일 남북 적십자 대표단은 8월15일부터 18일까지 3박4일간의 일정으로 151명 규모의 이산가족 방문단을 서울과 평양에 동시 교환하기로 하고 9월 초 북송을 희망하는 비전향 장기수 전원을 송환키로 합의했다. 우리는 이번 적십자 회담을 분단 반세기의 아픔을 화합의 길로 인도하고 남북 정상 회담의 정신을 계승한 의미 있는 일로 평가해마지 않는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비전향 장기수들의 인권을 존중하는 인도주의적인 행동이라는 점에서 남북 적십자의 합의를 적극 지지하는 바이다. “6·15 평양선언을 통해 남북 정상이 합의한 약속을 처음으로 실천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한 ‘비전향 장기수 송환과 8·15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합의’는 불교를 비롯한 가톨릭, 개신교, 시민단체가
‘지리산살리기댐백지화추진범불교연대’(이하 범불교연대)가 지난 6월 29일 창립법회를 열고 공식활동에 들어갔다. 범불교연대의 창립은 그동안 지역 시민·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진행돼온 지리산백지화운동을 전국화하는 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환경운동연합이나 녹색연합, 정신개혁시민협의회, 생태보전시민의 모임, 국립공원을 지키려는 시민의 모임 등 환경·시민 단체들의 연대가 속속 이루어지고 있다. 사실 동강댐이 전 국민적인 관심사가 되면서 동강댐 백지화 운동에 활동역량을 쏟아 부어야 했던 환경·시민단체로서는 지리산댐에 관심을 기울일 여력이 없었다. 범불교연대 출범은 이러한 환경운동의 공백을 메우고 지리산댐에 대한 국민들과 환경·시민단체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외방향 운동에 머물러 왔던
천축선원이 인도 불교성지 쉬라바스티 기원정사 인근에 한국선원과 인도인스님 양성학교를 설립키로 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인도불교발전의 두 가지 핵심요건을 동시에 충족하고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지금 인도에서는 불교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수많은 명상원을 통한 간접적인 전법과 석가족들을 중심으로 한 개종 운동이 펼쳐지는 등 불교가 종교로서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본지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이같은 소식을 상세히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인도불자들은 그들을 이끌어 줄 지도자가 턱없이 부족하여 폭넓은 포교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부처님의 말씀과 불교수행의 요체를 책으로나 법문으로나 일상으로 만날 기회도 거의 없다. 부처님 법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는 강하지만 법맥의 오랜
어려움에 처한 중생을 가엾이 여기고 돕는 것은 불자들이 당연히 실천해야할 덕목이다. 동체대비라는 불가의 가르침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예기치 않은 난관으로 실의와 좌절에 빠진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생명을 가진 중생으로서 마땅히 동참해야 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달 불교국가인 스리랑카에 대홍수가 일어나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고 수재민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한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에 차별이 있을 수 없지만 스리랑카는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이 멸실되지 않고 오늘날까지 전승되는데 공헌해온 고마운 불교국가라는 점에서 일불제자로서 보다 더 애틋한 마음이 생기는 것은 인지상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마침 불교계 최대종단인 조계종이 종단차원에서 스리랑카 수재민 돕기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
흰 옷깃 여며 여며 질마재로 가옵신 님!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님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 삼만리. 흰옷깃 여며 여며 가옵신 님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 삼만리. -‘귀촉도’ 중에서 한평생 소년이기를 원했던 미당 서정주. 시 한 수로 만인을 울리고 웃게 했던 언어의 마술사 미당이 돌아올 수 없는 길, 머나먼 동천으로 떠났다. 오랫동안 병고로 시달렸던 미당 서정주 선생이 12월 24일 강남 삼성병원에서 85세의 나이로 별세한 것이다. 그의 아내 방옥숙 여사가 떠난 지 불과 2개월만에.미당은 한국 현대시의 역사 자체라고 할 수 있을만한, 그리고 그의 그림자 속에 있지 않은 시인은 없다고 할 정도로 한국 시문학계의 거대한 산맥이었다. 1936년
보살의 이 두가지 원은 업보에 묶여있는 다른 일체 중생들 속에 들어가서 그들과 생활을 함께 하여, 끊임없이 그들을 이익되게 하는 기회를 얻으려고 노력하게 한다. 이러한 까닭에 보살은 고행자.은둔자.승단에 속해있는 자로서의 생활을 버리고, 세간에 있고 세간과 함께 머물며 세간의 고통을 받으면서 일체 세간을 궁극의 깨달음에 이르게 하려고 한다. 이러한 보살에는 네 가지 종류가 있다. 소위 보살의 4계위라고 해서 처음 마음을 낸 보살 초발의보살.마음을 낸지 오래 된 보살 구발의보살.물러나지 않는 경지의 보살 불퇴전보살.한행 동안만 번뇌에 얽매여 있는 보살 일생보처보살이 그것이다. 첫째 계위인 처음 마음을 낸 보살은 보살승에 의한 수행을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선근이 아직 미숙하고 지혜도 부족하여
1분만 늦어도 삼천배 참회 백양사를 찾던 날. 올 겨울 들어 가장 탐스런 눈이 내렸다. 흰 벚꽃처럼 날리는 눈발을 헤치고 경내에 들어선 순간 발걸음은 그대로 멈춰 섰다. 붉은색 법복에 발갛게 언 얼굴, 얼어 잘 펴지지 않는 손으로 보일러를 고치고 있는 한 행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뜨겁게 뱉어내는 흰 입김이 노동의 강도를 짐작케 했다. “이대로 눈이 계속 오면 행자들 고생이 이만 저만 아니지요. 남들은 함박눈이라고 좋아하겠지만 눈을 바라보는 행자들 속은 타지 않겠습니까” 원주 스님의 말에 속세에서 가져온 사치스런 마음을 조용히 내려놓아야 했다. 행자(行者). 스님이 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수행과정이다. 어린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 듯 사회에서 쌓아왔던 숙연(宿緣
불교노인복지의 실태와 그 서비스의 문제점, 그리고 나아갈 방향을 밀도있게 다른 흥미로운 논문이 발표되 주목을 끌고 있다.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과 김응철 교수는 5월14일 중앙승가대에서 봉축 기념으로 열린 제3회 불교사회복지연구소 노인복지세미나에서 발표한 논문 '불교 노인복지실태 및 서비스의 향방'에서 "불교계의 노인 복지시설은 우리나라 전체 노인복지시설과 수적 비교면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그 원인은 불교계가 노인 복지를 바라보는 시각이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실시하는 제도적인 노인복지제도와 일치하지 않는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을 폈다. 우리나라 전체의 노인복지시설은 95년 현재 1백41개. 여기서 노인 전용의 불교복지시설은 17개소로 전체 시설수에서 약 12.1%에 해당된다. 그런데
고속철도경주통과 백지화추진위원회(위원장 이기영)는 지난 6일 서울 앰베서더호텔어서 '고속철도 경주구간 건설계획에 관한 포럼'을 열고 이달말 최종확정예정인 고속철도 경주구간 노선문제에 대해 문체부의 건천우회노선을 적극 지지키로 했다. 이날 포럼에서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이선복교수는 "아직까지 고속철도경주구간의 노선문제에 대해 아무것도 결정된바 없다. 그러나 이번 경주에서의 합동조사는 문체부안인 건천우회노선의 우월성을 입증하는 중요항 자리가 됐다"며 지난 4월 29일 부터 5월2일까지 실시한 총리실 주관 건설교통부와 문화체육부의 고속철도 경주구간 노선합동조사에 참가했던 소감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이교수는 또 이번 합동조사의 배경과 경과를 설명하면서 건교부측이 주장하고 있는 문화재보호대
법보신문의 연륜이 이제 한 해를 더하여 창간 8주년을 맞이 하였습니다. 그동안, 법보신문은 애독자와 본지를 아끼는 교계내외 인사의 각별한 성원에 힘입어 교계와 사회의 목탁으로서 그 직분에 충실히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때로 교계내외로부터 부당하게 가해지는 압력과 싸워야 했고 그 때마다 애독자 여러분의 성원은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점 심심한 사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특히 호교와 전통문화를 지키는 일과 국민의 평등권 보장을 위해서 애독자와 각계의 지성인과, 그리고 법보신문은 혼연일체가 되어 정론을 폄으로써 카리스마의 횡포에 저항을 하였습니다. 이것은 본지가 지향하는 '독자와 함께 만드는 신문'에 걸맞게 바른 여론의 광장으로서, 또 열린 신문, 늘 깨어 있는 신문으로서 마땅히
《법화경》에 나오는 뱀은 유혹과 애욕을 의미한다. 뱀의 길다란 형태와 삼각형 머리를 남근의 형태나 성적 기교로 해석해서 애욕의 뿌리로 보았다. 또 ‘뱀은 악업이 깊은 동물이라, 그의 일생이 대단히 괴롭다’고 했다. 뱀이 허물을 벗듯이 번뇌와 유혹을 벗어 던지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경전 《숫타니파타》에서의 뱀의 의미는 《법화경》과 다르게 해석되고 있다. 《불설비유경》에서 뱀은 죽음을 상징한다. 코끼리에 쫓기던 어떤 사람이 바닥에 독사가 우글거리는 우물 속으로 피신했다가 나오지도 못하고 등나무 넝쿨에 매달려서도 머리 위 벌집에서 떨어지는 꿀의 달콤한 맛에 도취됐다. 이것은 허망하고 짧은 생을 사는 인간이 오욕에 취해 무명속을 헤매고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 《백유경》에서 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