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보신문은 창간8주년을 맞이하여 한국불교 현재의 정체성을 알아보기 위해서 구독자를 대상으로 16문항에 달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이 설문은 모두가 분명한 주관에 의해서 응답해야 하는 점이 특색이며 응답자를 비록 법보신문의 구독자로 제한하고는 있으나 설문의 내용은 공개되기를 꺼리거나 어느 점에서는 응답에 따라서 우열을 드러내게 되므로 사실상 금기시되어 온 사안들인 점이 또 하나의 특색이라고 할 수 있다. 법보신문이 그러한 금기를 깨뜨리고 또 그로 인해서 법보신문에 쏟아질지도 모르는 질책의비난을 무릅쓰고서 과감히 물은것은 다종교사회와 다원화된 사회 그리고 급속한 사회변동과 가치관의 변화에 불교가 때를 잃지 않고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오늘의 불교계가 불교계 자신을 숨김없이
부처님 오신날이 다가오면서 그간 뜸하던 훼불사건이 다시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지난 4월 하순께 서울의 강북구와 수유리 일대의 여러 사찰들에서 방화사건이 잇달아 일어나고 멀리 경남 진해에서는 현직 목사가 근처 사찰의 법당에 들어와 불상을 부수는등 난동을 벌여 불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물론 우리 사회의 훼불사건이 이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불교 최대의 명절인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다시 부처님을 해치고 불자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며 궁극적으로는 우리 사회의 화합을 망치는 미친짓이 되풀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아연할 밖에 없다. 특히 서울 강북 수유리 일대 여러 사찰에서 잇달아 일어난 화재사건을 보면 문제의 심각성이 저절로 깨우쳐진다. 우선 50억원의 예산을 들어 10년에 걸쳐 완성한
새해는 2001년 신사년(辛巳年)이다. 서기 2000년을 맞으며 새로운 천년을 맞았다고 요란했던 한해를 보냈지만 올해 2001년이야말로 실질적으로 2000년대의 첫해라는 의미에서 오는 해를 축하하고 아울러 새로운 천년에 대한 희망을 불태울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연대기적인 의미에서만이 아니라 지난해 서기 2000년이 우리에게 준 시련이 너무나 크고 국민적 고통의 의미가 너무 우리의 마음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적으로는 비록 남북화해의 물꼬를 트는 역사적 교류의 진전이 있었다고는 하나 실질적으로 지난해 우리가 직면한 정치불안이나 사회경제적 고난은 1997년 IMF구제 금융 첫해보다도 더 심각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남북교류의 진전과 관련한 국내여론의 양극화는 오히려 전보다
연말연시에는 으레 들뜬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이 관례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다른 것 같습니다. 들뜨기는 커녕 되레 스산한 기운만이 가득합니다. 복지시설을 찾는 부산한 발길과 여기저기서 온정을 나누는 따뜻한 정경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 원인은 다시 경제위기가 다가오고 있고,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노동계와 정부가 충돌하는 것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삭막해진 것, 이것이 썰렁한 연말연시를 만들어내는 진짜 원인이 아닌가 합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배려와 너그러움은 우리사회에서 사라진 듯 합니다. 이런 현상은 불교계도 예외가 아닙니다. 살벌한 언사와 간담 서늘한 비판이 거리낌없이 오갑니다. 상대를 깎아 내리고 매장시키는 것으로
해인사 골프장 건설에 관한 선고 공판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을 비롯한 해인사 등 주요 사찰과 환경운동연합, 참여연대, 경실련, 녹색연합, 기독교청년회, 흥사단 등 전국 170여 개 유력 단체와 교수, 학생, 문화계 인사 등 600여 명이 “가야산 골프장 건설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서울고등법원에 각각 제출했다. 12월 20, 21일 각각 진정서를 제출한 불교계와 시민 단체들은 “가야산 국립공원 안에 골프장이 들어서면 생태계 파괴는 물론 골프장에서 불과 3.4km 떨어진 세계문화유산인 해인사 팔만대장경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며 ‘건설 반대 입장’을 확고히 했다. ‘건설 반대 입장’을 밝힌 각 단체와 NGO들은 “법원이 자칫 오판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
새로운 천년을 시작한다는 설레임으로 맞은 2000년의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다른 여타의 종단보다 조계종이 보낸 올 한 해가 남다르게 와 닿는다. 98년과 99년의 종단 내홍을 겪은 조계종이 더 이상의 분규를 거듭하지 않고 안정국면에 접어들 수 있을지가 연초 세인의 관심사였기 때문이다. 다행히 총무원장 정대 스님이 종단 사태의 후유증을 순조롭게 극복해 종단 안정을 이뤘다는 평가다. 조계종의 안정국면으로 총무원은 중앙승가대를 김포로 이전할 수 있었으며 남북 통일전담기구인 민족공동체추진본부가 발족해 조계종 남북교류의 새 장을 열기도 했다. 그러나 조계종은 어느 정도의 안정은 도모했을지 몰라도 대 화합은 아직 이뤄내지 못했다. 총무원장 정대 스님이 연초부터 대내외에
공립교육기관인 경기도 안양시 동안고등학교가 지난 12월 15일 찬송가 발표회를 가진 것은 공공 기관은 물론 공공 교육 시설에서조차 종교 편향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공공 교육 기관에서는 특정 종교 교육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의 교육기본법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공립 교육시설인 동안고는 불자 학부모나 학생의 마음을 헤아려 특정 종교를 찬양하는 노래의 발표회를 지양해야 하는 것이 공립 교육시설로서의 의무라는 점을 상기시키는 바이다. 본지에 동안고의 종교 편향을 제보한 경기 지역 스님에 따르면 동안고는 이날 학부모는 물론 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합창한 노래의 10곡 중 7곡을 찬송가로 선곡했고 나머지 곡 역시 개신교를 찬양하는 노래인 가스펠 송을
해마다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고 봉축한다. 부처님이 오신날이라고 등이나 달고 거리를 행진하면, 그것이 봉축인가. 만약 부처님께서 이 땅에 다시 오신다면 우리를 보고 나의 제자라고 만족해 하실 수가 있을까. 오늘 이땅에는 1천5백만의 불자들이 있지만 진정으로 부처님의 제자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비록 3귀5계를 받고 축원록에 그 주소와 이름을 등록하는 것으로만 불자라고 하기에는 너무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진정으로 내가 불자라고 한다면 최소한 세가지는 갖추어야 할 것이다. 만약 세가지를 다 갖추지 못한다면 셋중 한가지 만이라도 갖추어야 그래도 불자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내가 불자라면 불교를 알아야 할 것이다. 불교를 믿는다고 하면서
Q : 30대 후반의 남성입니다. 조계종에서는 왜 금강경을 소의경전으로 삼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선종을 표방하는 조계종이 특별히 금강경을 소의경전으로 정한 이유가 있나요. A : 조계종은 신라 도의국사가 세운 가지산문에서 기원하여 고려 보조국사 지눌에 의해 널리 그 번성한 것을 거쳐 태고 보우국사가 당시 여러 종파를 포섭하면서 조계종이라고 공칭한 이래 지금까지 그 종맥이 이어오고 있는 종단으로 조계종 종헌 제1조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 종지(宗旨)는 석가세존의 자각각타 각행원만한 근본교리를 봉체하며 직지인심 견성성불 전법도생하는 것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다시 말해 두루 여러 가르침을 봉대하기는 하지만 그 중심은 직지인심 견성성불의 선종에 두고 있음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지요
`부처님 오신 날'이 이틀 뒤로 다가 왔고, 전국에서 이미 다양한 봉축 행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얼핏 보면 모든 행사가 매년 그게 그것인 듯 싶겠지만, 그래도 조금씩이나마 긍정적인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같아서 많은 이들이 내심 흐뭇해 하는 것을 보았다. 다른 무엇보다도 우선 느껴지는 변화는 형식적인 행사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조금씩 눈에 띄는 결실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행사라는 것이 원래 외형의 화려함을 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매년 같은 행사를 하다 보면 형식에 관성이 붙어서, 내용이야 어떻든 간에 껍데기만 부풀어 가기가 십상이다. 더구나 그런 행사는 역시 과시에 큰 비중을 두게 마련이므로, 다른 종교와의 경쟁 의식도 다분히 작용하여 외화로 치닫다 보면 내빈에 빠지기 쉽다
새로운 이천년이라 환호했던 경진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올 한해 경제적인 어려움이 많아 불자님들 마음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한 해를 불자님들은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너무 적은 것에 집착하지 마시고 인색하지 마십시오. 보시하며 큰 숨 한번 몰아쉬며 여유를 잃지 마십시오. 그리고 항시 밝은 마음을 유지하십시오. 현실은 힘들고 어렵다 하여도 항시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잃지 마십시오. 경진년이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끝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즐겁고 밝은 마음으로 맺음해야 시작도 경쾌하고 즐겁습니다. 불자님들 항시 즐거움을 잃지 마시고, 부처님께 기도하시면 복은 절로 들어옵니다. 운세를 활용하시며 좋은 것은 더욱 좋게 하시고 나쁜 것은 자중하고
△고려대장경 연구소(www.sutra.re.kr)=연구소 사업소개와 고려대장경의 전산화본을 열람하고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 대장경 총목록으로 경전을 찾는 방법과 주제별 검색 및 단어입력을 통한 일반검색등 다양한 검색방법을 통해 경전과 그 해당 경판 또는 고려대장경 해제의 내용을 찾을수 있다. 불교용어사전, 한자자전등 부가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생명나눔실천회(www.lisa.or.kr)=불교 장기 기증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생명나눔실천회 홈페이지. 장기기증 절차와 장기기증 인터넷 등록, ‘삶과 생명나누기’ 소식지 등을 소개하고 있다.
청소년교화연합회 대전지부(지부장 종실 스님)가 12월 26일부터 28일까지 ‘고3을 위한 전통문화교실’을 실시한다. 이 행사는 졸업을 앞둔 고3생들이 예절교육을 통해 올바른 성인으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150여 명의 고3생들이 참가하는 ‘전통문화교실’은 유성에 있는 도예촌을 방문해 도자기 제작 실습, 우리옷 바로입기, 다도 및 예절, 레크리에이션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042)488-0733
본동종합사회복지관(관장 추교선)이 12월 27, 28양일간 ‘우리산 지키기 캠페인’을 실시한다. 방학을 맞이한 중·고등학생 70여 명이 관악산, 도봉산 등 서울지역 인근의 산에서 자원봉사활동을 벌이게 된다. 이 행사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봉사활동확인서도 지급 받게된다. 02)817-8052
전북불교대학이 2001년도 14회 신입생을 모집한다. 불교학과, 법사과, 통신과정의 세 분야로 모집하며 불교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접수는 1월 31일까지이며 접수시 필요한 서류는 입학지원서 1매, 반명함판 사진 3매, 주민등록등본 1통이다. 원서는 대학사무처, 남양당한약방, 돌실나이, 설예원에서 교부한다. 063)226-7878
동산불교대학(이사장 김재일)이 1월 5일 오후 2시 동산교육회관 2층에서 '진옥 스님의 생활속의 금강경' 첫 강의를 실시한다. 이 강의는 여주 석천사 진옥스님이 1년동안 진행할 예정이다. 수강을 원하는 불자는 동산반야회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생활속의 금강경 강좌'를 이수한 불자에게는 수료증이 수여된다. 입학금은 교재비를 포함해서 5만원.02)732-1206
성도절을 맞아 사찰마다 철야정진법회 준비가 한창이다. 성도절(음력 12월 8일)은 불교 4대 명절 중 하나로 부처가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게 된 날. 이날 불자들은 부처의 성도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 철야정진기도를 봉행한다. 올 해 사찰마다 마련된 철야정진기도 프로그램 중 특이할 만할 것은 기간이나 세부일정 등이 각기 다른 내용으로 구성돼 불자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골라서 참여할 수 있다는 것.개원 80주년을 맞는 수원포교당은 80주년 행사와 맞물려 더욱 볼거리가 많은 성도절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수원포교당 권용애 편집장은 “성도절 전날인 1월 1일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으로 금강보탑 봉안식을 갖고 탑돌이를 할 예정”이라며 “성악가들과 민요가수들을 초청해 성도절을
2000년 12월 6일자 법보신문 13면에 게재한 ‘공선림 기자의 비판적 책읽기’를 읽어보면서 몇 가지 잘못된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 점들을 바로 잡아 독자들에게 바른 불법을 전하고 싶어서 이 글을 쓴다. 첫째, 변상섭 씨의 견해가 정통적인 간화선 수행방법을 정확하고 바르게 설명하고 있다고 본다. 그분은 《김용욕 선생 그건 아니올씨다》라는 책에서 일관되고 분명하게 간화선의 바른 수행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간화선이란 그 의미를 전혀 알 수 없는 화두에 대해 간절하게 의심해감으로써 깊은 선정에 들어가는 수행방법이다. 그런데 "이 화두가 보여주자고 하는 것은 이런 뜻이다"라고 설명해 준다면 수행자가 그 화두에 대해 간절한 의심이 일어나지 않을 것 아닌가? 둘째, 화두 이
12월 12일자 조계종 기관지에 실린「우담바라와 종지 종풍」이라는 제목의 글은 평소 생각했던 스님에 대한 기대를 허물게 했고, 나아가 조계종의 권위는 물론 불교언론의 존재가치마저도 크게 훼손시켰다. 또한 그 글은 ‘우담바라’가 무엇인지조차도 모르는 승려차림의 ‘물질’(物質)이 있다는 것을 각인시켜 주었다. 문제의 글을 발표한 스님의 이름은 차마 밝힐 필요를 느끼지 못하지만, 조계종 종단은 그 스님의 주장대로 “종지종풍과 계율”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그 스님’에 대해 응분의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 600여년 전 ‘숭유배불책’을 연상케 하는 주장을 발표한 그 스님은 ‘우담바라’의 존엄성마저도 폄하하는 ‘훼불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스님도 인간이기 때문에 때로는 감성에 이끌릴
매주 목요일마다 애 낳는 일에 버금 가도록 고심 끝에 데스크 칼럼을 써내던 이학종 부장이 거절 할 수 없는 행사에 초청을 받고 6박 7일 일정으로 해외 출장을 떠났습니다. 가는 전날까지 다른 원고는 몰라도 데스크 칼럼만은 써놓고 가라고 했는데 처음에는 알겠다고 하더니 기어이 지면을 부탁한다고만 하고서 떠나 버렸습니다. 늘 내공 넘치는 데스크 칼럼을 선보이기 위해서 얼굴에 굵은 내 천(川) 자를 그린 채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 대는 이 부장 옆에서 때론 깔깔거리며 격려를 했더니 원고도 안 써 놓은 주제에 오히려 빙글빙글 웃으며 떠나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일종의 복수이지 싶습니다. 옆에 있는 기자들도 이 부장 약올리는 일과 만들어 놓은 신문과 칼럼에 대해서 비난에 가까운 비판만 잘 하던 제가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