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 부처집디 더버지 마야부인의 몸을 빌어 이 세상에 오셨다 가신지 2543년이 되었다. 참으로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부처님은 영원히 우리 곁에 계신다. 부처님은 우리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만고불변의 진리요 등불이기 때문이다. 어제도 오늘도 부처님은 우리의 마음과 온 세상을 밝히고 있다. 내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면 부처님은 도대체 어떤 분이며 무엇을 하셨기에 동서고금의 스승으로서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감동과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바로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큰 뜻에서 발견될 수 있다. 탄생게에 "하늘 위나 하늘 아래에서 오직 내가 가장 존귀하니, 이 세계의 모든 고통을 내가 마땅히 평안하게하리라"(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吾當安之)라고
지난 18일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는 경주문화재 보존 공개 세미나가 열렸으나, 경부고속전철 역사와 경마장 유치를 희망하는 경주지역 상공인과 정치인들의 세미나장 점거소동으로 끝을 보지못하고 중단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이날 세미나장에 들이 닥쳐 세미나를 방해한 경주지역의 상공인과 정치인들의 행위는 한마디로 신라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존심을 모독하는 반지성적인 행동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그동안 경주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정부의 대책없는 문화재보호 정책으로 적지않은 피해를 입었던것은 모르는 바 아니지만 신라천년의 역사와 민족문화의 진수를 간직하고 있는 지역의 주민으로서 갖는 자존심이 돈으로 상징되는 지역경제 발전논리 앞에 힘없이 무너진것은 많은 국민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한
부처님 오신 날이다. 우리는 이날을 기쁘게 맞으며 동시에 크게 경축한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현실적인 삶에 매몰되었던 우리 자신을 회복하여 그분이 인격적으로 이루어낸 이상을 깊이 흠모하고 그에 대한 찬탄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번뇌에 의해 우리의 의식 속에 망각된 그분의 고귀한 사상과 정신을 다시 회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로 인해우리는 스스로가 응당 서 있어야 할 자리를 제대로 찾아갈 수 있는 것이다. 부처님 오신날을 특별히 기념일로 제정한 것도 사실은 이런 데에 더 큰뜻을 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법화경》 방편품에는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을 밝혀 놓았다."부처님 되신 바의 깨달음을 중생들 앞에 개방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으며, 중생들에
※덕암 스님(태고종 종정) "서로가 자비와 지혜 베풀고 나눌 줄 알아야" 오늘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에 오신 뜻은 우리에게 자비와 지혜를 베풀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많은 어려움 속에 살고 있습니다. 우선 경제적으로 대단한 난국에 처해 있습니다. 지난 해부터 몰아닥친 IMF체제의 경제적 위기는 말은 좀 풀렸다면서도 아직도 전혀 그대로입니다. 기업체의 도산과 일자리를 잃은데서 오는 아픔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큽니다. 이런 가운데 사는 우리에게는 삶 그자체가 고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우리에게 자비와 지혜의 광명으로 오신 것입니다. 그 자비와 지혜로써 우리는 모든 고통으로부터 제거해 주시고자 이땅에 오셨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도 우
일본 관서지방을 잠깐 돌아보면서 생각난 것이 사찰 입장료다. 일본의대표적 역사도시 쿄토 나라 오사카가 몰려있는 이 지역에 관광꺼리가 많다는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또 그 관광꺼리 중에도 유독 사찰과 박물관 자료관이 많은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그 관광시설에는 반드시 입장료가 있었고 특히 문화재를 많이 보존하고 있는 사찰의 경우는 일견 적지않은 금액의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물론 입장료 가운데에는 석무대 고분이 2백엔, 아스카 절과 아스카 자료관이 각각 2백 50엔에 그치는 정도도 없지 않다. 그렇지만 조금 볼꺼리가 많고 지역이 넓으며 유명한 곳의 입장료는 결코 만만치가 않았다. 금각사나등대사는 각각 4백 50엔 정도였고 법륭사는 무려 6백엔(한화 약 4천5백원)이나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를 주장했던 조계종 총무원이 정부·관계기관과의 협상에서 또 다시 교계의 여론을 수렴하지 않은 채 교계의 뜻에 반하는 합의를 해서 물의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민족문화수호를 위한 교구본사주지 모임'의 대표들이 지난 14일 오전, 총무원을 방문해서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를 주장한 총무원장의 성명을 거듭지지 한다는 결의를 전달한지 불과 몇 시간뒤에 이뤄진 합의여서 총무원을 불신하는 분위기까지 교계에 확산되고 있다. 본란은 사찰 문화재 관람료와 국립공원입장료가 서로 연계될 성격의 것이아님에도 국립공원제도를 처음 시행할 당시 국립공원 입장료 징수의 편의에따라 합동징수를 하게 되었고, 그때 정부가 2년 뒤에는 국립공원 입장료의폐지를
거의 이십년전 일이다. 우편물 중에 〈우리들〉이라는 국민학교 학급 문집이 들어 있었다. 갱지에다 등사판으로 밀어서 수작업으로 묶은 초라함 때문에 눈에 띄는 그 문집에는 그것을 편집한 담임선생님의 간단한 편지가 들어 있었는데 구슬처럼 쪽 고르고 영롱한 필치였고, 문집의 필체하고 같았다. 꽤 두꺼운 문집을 선생님 혼자 힘으로 작업했다는 걸 알 수가 있었다. 별난 열정을 가진 분도 다 있다 싶은 일종의 호기심 때문에 띄엄띄엄 훑어보다가 어느틈에 마음을 가다듬고 처음부터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때는 바야흐로 유신 말기의 암담한 시절이었다. 아이들은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를 달달달 외우지 않으면 안되었고, 중고등학생도 가슴에다 맨날 무슨 표어라도 달고 다니지
오는 6월 27일 4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갈등이 국민의 관심꺼리가 되고 있다. 정당공천 문제를 둘러싼 여야당의 이해상반 때문에 야당의원들의 국회의장 관저침입, 의장감금과 경찰의 강제해산 등 곡절이 빚어진 바도 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이런 여야당의 행태는 각각 자기 정당의 이익을 위한 싸움일 뿐 대국적으로 지방자치의 원활화를 위한 기여가 아니라고 할 것이다. 국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여야의 다툼은 무의미한 저질 정치놀음일뿐이다. 그렇지만 이런 중에도 불교인들이 주시해야 할 것은 지방자치 시대에 대비한 각 종교들의 준비와 태세가 너무나 대조적이란 점이다. 불교인들이 지자제시대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는 상태인데 비해 기독교인들은 활발한 정도를 넘어 노골적으로 이를 기
텔레비젼 화면에 비친 영생교의 집회장면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무릎을꿇고 양손을 두들기는 그 모습에서 우리는 섬뜩이는 광기를 느낀다. 더군다나 승려복장을 차려입은 이들까지 등장하는데는 분노마저 느껴진다. 도대체 무슨 마력이 이들을 이지경까지 몰고 갔는가. 종교적 광신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종교적 가치의 절대화가 원인이다. 자신만을 절대화시킬때, 상대방은 언제나 부수적 일수밖에 없다. 절대신념체계는 유일신을 신봉하는 종교들에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다음으로는 종교가치를 현실화 시킬때 나타날수 있다. 사실 예수나 석가, 공자등의 가르침에는 형이상학적 색채가 농후하다. 영혼의 문제라든지 업과 윤회에 대한 교설은 다분히 철학성이 짙다. 그러나 대중들은 단적이고 현실적인 욕구를 충족시
대구에 사는 여동생 내외가 오랫만에 고향집에 들렀다. 그들과 함께 그동안 쌓인 회포를 푸는 것도 나에겐 큰 기쁨이었지만, 이제 막 말을 배우기시작한 조카의 재롱을 보는 것도 그 못지않은 즐거움이었다. 그런 조카가 너무 귀여워 무심코 1만원짜리 한 장을 건넨 나는 곧 이어진 조카의 행동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내 지갑에서 1만원짜리 한장을 꺼내 자기 주머니에 집어넣는 게 아닌가? 얼결에 조카에게 2만원이나 뺏긴 나는 허허 웃고 말았지만 기분은 영 씁쓸할 수밖에 없었다. `맹모삼천지교'란 말이 있다. 맹자의 어머니가 자식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했다는 말이다. 동생 내외의 생업이 식당이고 더구나 시장통에 자리하고 있으니 조카의 행동도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다. 아이들은 자
인도에서 시작된 불교가 인도에 없다는 것은 대단히 가슴 아픈 일이아닐 수 없다. 현재 인도에는 국민의 82.6%가 힌두교이며 11.4%가 이슬람이다(94년도 인도 정부조사). 종교분류에서 불교라는 항목조차 잡히지 않고 기타종교에 포함되고 있으므로 극히 작은 수의 불교도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인도불교가 되살아 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것은 불자의 한사람으로서 흥분을 금할 수 없는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인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교부흥 운동은 이미 본보 3월 15일자 신문에서 보도 된 바와 같이 부처님의 후예 즉 석가족에 의해서 전개되고 있으며 또 카스트가 낮은 계급에 속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널리 알려진 대로 인도에는 전통적으로 신분의
보물 833호 경주 기림사 대적광전 해체복원 낙성식 및 석가모니 부처님점안식이 10월 16일 불국사 주지 설조^고운사 주지 법조 스님을 비롯 이원식 경주시장, 김병기 동국대 부총장, 최식 경북도의회 정각회 회장 등 3천여 명의 사부대중이 동참한 가운데 봉행됐다. 1755년 중창불사 이후 2백42년만에 실시된 기림사 대적광전 해체복원불사는 기와와 법당을 지탱하는 각종 목재 부재의 노후에 따라 문화재관리국과경주시에서 7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96년 12월부터 10개월여 동안 진행했으며 대적광전의 원형 유지와 체계적인 보수관리를 위해 정밀 실측도가제작됐다. 또한 지난 2월 해체복원공사 도중 문화재털이범들에 의해 훼손된보물 958호 석가모니불 보수 및 개금도 함께 실시됐다. 이와
매운 향과 같은 비평과 철저한 선수행으로 명성이 높았던 조계종 전국수좌회 상임 공동의장으로 지난 8월 23일 강원도 화천에서 입적한 휴암 스님의 49재가 10월 10일 팔공산 기기암에서 동화사 조실 진제^조계종 교육원장암도^은해사 주지 법타^남국선원장 혜국^전 법주사 주지 월탄 스님 등을 비롯해 3백여 명의 사부대중이 동참한 가운데 봉행됐다. 단풍으로 붉게 붉들어가는 팔공산 기기암에서 봉행된 휴암 스님의 49재에서 스님의 입적을 목도한 원융 스님은 휴암 스님이 입적하기 일주일전인 8월 17일 백중법회에서 자신의 입적을 감지한듯 마지막 게송을 남겼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凡夫聖人同時幻(범부 성인 갈라놓음 모두가 허깨비며) 若求實相眼中穢(실상의 진리 따로 구함 역시 멀쩡한 눈에 티
여성 불교 운동의 활성화와 신행 혁신을 위한 워크숍이 조계종 포교원(원장 정련 스님) 주최로 6월 26·27일 이틀동안 서울 봉은사에서 열린다. 여성 불교 운동의 새로운 방향 모색과 각 단체 여성 임원들의 교류 활성화, 여성 불교운동의 현황 파악 등을 목적으로 실시되는 이번 워크숍에는 동국대 불교학교 교수 해주 스님을 비롯한 경불련 임효정 대외협력위원장, 생명나눔실천회 박완순 실장, '맑고 향기롭게' 김자경 실장 등 교계 여성 불교 운동 지도자들과 교계 직장 여성, 불교 신행단체 여성 임원 등이 동참한다. 여성 불교 지도자들은 여성 불자가 해야 할 일이나 할 수 있는 일 등을 주제로 열띤 토론의 시간을 갖는다. 해주 스님의 '불교에서 바라본 여성과 여성 운동'을 주제의 강
한국 불교계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을 공식 방문한다. 민족화합불교추진위원회(총재 고산, 조계종 총무원장)는 지난 5월 26일자로 북측 조선불교도 연맹(위원장 박태화)의 초청장을 접수해 통일부로부터 방북 허가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상임추진위원장 지선 스님과 집행위원장 명진 스님 등 민족화합불교추진위 한국불교 대표단 5명이 6월 8일부터 15일까지 7박 8일간 북한을 방문하게 된다. 대표단은 이번 방북에서 남북불교교류 및 인적교류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다. 또한 남북평화통일 기원법회를 봉행하는 한편 묘향산 보현사등 북한내 유수사찰과 불교유적지를 답사하고 참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나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만수대 창
우리민족서로돕기 불교운동본부(집행위원장 법륜 스님)는 10월 1일 북한의 경제특구인 나진·선봉지역 동포들에게 1억5천만원 상당의 수수 1천톤을 전달했다. 법륜 스님은 9월 22일부터 10월 1일까지 7차례로 나누어 한 번에 1백20톤씩 중국 도문에서 북한 남양에 이르는 구간을 이용, 수수를 운반했다고 밝히고 최근 중국의 옥수수 값이 폭등하여 지원 식량을 수수로 바꾸었다고 설명했다. 불교운동본부가 전달한 수수는 대한적십자사가 조선적십자연맹과 2차회담을 통해 지원키로 한 5만톤의 식량 중 일부이다.
얼마 전에 유명 일간지 사회면 머리 기사에 출가 수행길에 나선 몇 명의젊은이들 이야기가 보도되었고, 지난주에는 그 일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텔레비전에 방송되었다. 신문 기사의 경우에는 흠잡을 문제가 별로 없었다고 생각된다. 그 일과 관련해서 거론할 만한 사항들을 간략하게나마 두루 짚고 있었다. 그리고 이에 대해 종교학자들의 긍정적인 시각과 부정적인 견해를 모두 소개하여 균형을 이루고자 하였다. 흠이라면 그 학자들이 각자 그런 견해를 내면서 전제하였을 간단치 않은 근거 이야기가 기사에는 생략되었다는 점인데, 신문 기사라는 것이 지면의 제약 때문에 워낙 그럴 수밖에 없다고 체념해 줄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소재를 다룬 지난주의 텔레비전프로그램은 매우 천박했다. 우선, 모두들 이 사회에서
오는 11월 14일, 네팔의 수도 카투만두에 한국의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의 부설기관인 `이웃을 돕는 사람들'이 그 곳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복지시설의 기공식을 갖는다. `아침을 여는 작은 마을'이라고 하는 소박한 이름의 이 복지시설을 만들기 위해서 `이웃을 돕는 사람들'은 비정부 기구(NGO)인 현지법인 `네팔 붓다 서비스 센터'와 제휴해서 복지시설이 들어설 부지를 확보하였으며 건물이 완성되는 1년뒤에는 활발한 활동을 전개할 전망이다. 그리고 이 복지시설에는 직업훈련소와 병원, 무료급식소, 법당이 갖추어질 것이며 직업 훈련소는 제봉, 전기배선, 전자제품수리, 전통공예, 컴퓨터 분야의 기술을 가르칠 계획이다. 앞으로 건물을 짓는 일을 비롯해서 목적하는 사업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왜들 이러는지 모르겠다.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아마 당사자들도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는 듯 하다. 나라를 일으켜 세우려는 것인가, 주저앉히려는 것인가, 정치를 하자는 것인가, 끝장을 내자는 것인가. 너죽고 나살자는 것인지, 너도 죽고 나도 죽자는 것인지갈피를 잡을 수 없다. 나라야 망하든지 말든지 국민들이야 죽든지 살든지는 안중에도 없다. 경제야 파탄이 나든지 국민이야 도탄에 빠지든지 말든지 내 알바가 아니다.부모 형제들이 고통스러하든지 귀여운 아들 딸들이 비뚤어 지든지 말든지관심이 없다. 양심이 썩든지 인간성이 말살되든지 말든지, 상대를 죽이고이기기 위해선 못할 짓이 없다. 민주질서가 파괴되든지 사회가 무너지든지말든지 대통령만 되면 만
주민 속으로 다가가는 포교 "효과 만점" 사찰운영 공개, 신도 일체가 형성 원동력 쓰삭 쓰삭 … 성웅 스님(남장사 주지)의 비질하는 소리로 노악산의 아침이 열린다. 아직 발목을 휘감는 여명 사이로 들리는 빗자루 소리는 음악이다. 경내의 티끌은 물론 마음 속 번뇌와 악업을 씻어내는 음악. 성웅 스님은 청소를 잘하는 스님이다. 스님에게 있어 청소는 수행이다. 눈에 보이는 것을 소재하는 동안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까지 말끔히 청소할 수 있는 근기를 다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성웅 스님은 해인사 강원 학인시절 화장실 청소를 도맡아 했다. 남들이 싫어하는 일을 감당하는 영웅심이 아니라 더러운 곳일수록 청소를 하고 나면 더 깨끗해 진다는 이유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