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3일 조계종 총무원 주최로 열린 관람료위원회·대책위원회 연석회의 장면. 국립공원입장료의 폐지는 사찰 스스로 문화재 관람료를 받아야 하고 이를 통해 문화재 관리의 비용을 충당해야 함을 의미한다. 현재 방문객들로부터 문화재관람료를 받고 있는 사찰은 모두 68곳. 이 중 국립공원 안에 위치한 사찰은 22곳이다. 이들 사찰은 당장 내년 1월 1일부터 자체적으로 매표소를 운영하고 문화재관람료를 징수해야 할 상황에 놓여있는 것이다. 입장료 폐지는 그동안 교계가 줄곧 주장해왔던 사항이지만 막상 단독징수는 그리 녹록치 않다. 자칫 시민단체들의 거센 반발은 물론 사찰 방문객 감소까지 초래해 포교에도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립공원 내 사찰을 비롯해
2007년 1월 1일부터 국립공원입장료 폐지가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불교계의 문화재관람료 단독 징수에 대해 시민단체들의 반발은 물론 준비미흡으로 내부적인 혼선도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 11월 29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 관련 정책포럼에서 토론자로 참석한 녹색연합 한 관계자는 “문화재와 자연환경은 사찰만의 소유가 아닌 만큼 대승적인 차원에서의 (관람료를 받지 않는) 양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러한 의식은 비단 이 관계자만의 시각은 아닐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실제 최근 부산 범어사가 문화재관람료를 받지 않는 대신 이를 시에서 지원해주는 방안이 검토되다가 시민단체 등의 반대에 밀려 무산되고 말았다. 하지만 문화재를 보수, 유지하기 위해서 문화재관람료는 필수
국제선원 화계사 주지 수경 스님이 일상생활에서 환경 사랑을 실천하는 작은 환경 운동에 나섰다. 북한산 관통도로와 새만금 갯벌 물막이, 천성산 터널 등 인간의 이기를 위한 개발을 저지하는 데 늘 중심에 있었던 수경 스님의 주도로 화계사엔 몇 초만에 커피를 끓여내는 자판기가 사라졌다. 경내 식당이나 불교대학 강의실에선 일회용 컵 대신 스테인레스컵이 등장했다. 그리고 화계사 법당을 참배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주부 불자들의 손엔 어김없이 실로 뜬 환경수세미가 하나 둘씩 쥐어져 있다. 스님은 “환경을 훼손하는 무분별한 개발을 반대하는 위주의 환경운동이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는 했으나 입으로 외친 ‘환경 보존’, ‘환경 사랑’이 일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평가한 뒤, “모든 불자가, 이웃 종교인들이
#무세제 수세미수질 오염 방지를 위해 가장 먼저 바꾸어야할 생활 습관의 하나는 무분별하고 과도하게 사용되는 각종 세제의 양을 줄여나가는 것이다. 불교환경연대에서는 올해부터 세제 없이 설거지를 할 수 있는 무세제 친환경 수세미 보급운동을 펼치고 있다. 100% 아크릴사를 이용해 제작된 친환경 수세미는 세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식기에 묻은 각종 음식물 찌꺼기와 기름때를 깔끔히 씻어낸다. 세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헹굼도 쉬워져 세제에 의한 수질 오염은 물론이며 물 사용량 자체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부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1개당 1천원으로 가격도 저렴하고 미지근한 물에 빨면 사실상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 #일회용품 근절에코붓다에서는 일회용품 사용을 근절하기 위해 장바구니, 개인컵, 손
지난 5월 서울 화계사 주지로 임명된 수경 스님은 취임 직후 경내의 자판기와 종이컵 등 일회용품을 모두 철거했다. 사진은 철거 공고문이 붙어있는 자판기. 불교환경운동이 ‘이슈 파이팅’에서 벗어나 ‘생활실천 운동’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또 사찰환경을 이용한 응용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한 단계 높은 수준의 환경운동 전개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새만금·천성산 등 정부의 개발정책에 맞서 환경운동을 주도하던 불교계가 최근 빈그릇운동, 일회용품 사용 안하기 등 생활실천 운동으로 무게 중심을 급속히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불교환경연대 등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개최한 ‘아토피 제로 산사학교’는 사찰생태환경을 이용한 새로운 환경운동 형태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선원 화계사에는 몇 초만 기다리면 뜨거운 커피를 끓여내는 자판기가 없다. 종이컵은 투박하지만 정감이 넘치는 스테인레스컵에 밀려 사라졌다. 법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주부 불자들의 장바구니에는 실을 떠 만든 환경수세미가 하나씩 담겨 있다. 환경 사랑을 실천하는 불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러한 변화는 불교 환경 운동의 대부로 통하는 수경 스님이 화계사 주지로 부임하면서부터 일기 시작했다. 화계사의 생활 속 환경운동은 불교 환경운동의 큰 변화를 시사하고 있기도 하다. ‘이슈 파이팅’(issue fighting), 90년대 말 불교계에 크게 일었던 불교 환경 운동 방식이었다. 인간의 이익을 위해 터널을 뚫고 갯벌을 막는 공사를 저지하기 위해 불교계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삼보일배를 하며 “환경 보존”을 외
“교계 친목 단체인줄만 알고 이름을 올렸는데, 정치적 모임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탈퇴를 결심했습니다. 우리 사회를 진보 또는 보수라는 특정 이념으로 편을 가르는 일에 스님이 참여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합니다.” 지난 11월 14일 불교 뉴라이트 창립 발기인에서 공식 탈퇴를 선언한 조계종 군종교구장 일면〈사진〉 스님은 탈퇴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스님에 따르면 “특정 스님이 찾아와 불교에 도움이 되는 단체를 결성하려고 한다면서 스님의 동참이 필요하다”며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스님은 “불교를 위하는 단체를 결성한다는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이름을 올렸는데 나중에 (불교 뉴라이트가) 정치적 목적이 짙다는 것을 알고 서둘러 탈퇴를 하게 됐다”며 “공인으로서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을
뉴라이트는 1980년대 영국의 대처, 미국의 레이건 행정부의 정책기조를 이룬 사상으로 신 보수주의를 의미한다. 자유주의와 보수주의가 결합된 이 사상은 국가개입의 축소와 작은 정부를 지향하며 시장 기구를 옹호하고 지나치게 인위적인 평등지향을 배제하고 재산권을 다른 시민권보다 우위에 둔다. 2004년 말부터 몇몇 종교, 학계, 법조계 인사들이 주축으로 시작된 한국의 뉴라이트 운동은 현 정부에 대한 신랄한 비판에서 출발, 보수 진영의 재결집을 통한 정권 재창출을 그 목적으로 두고 있다. 비록 한국 뉴라이트전국연합이 특정 정당과의 연계를 부정하고 있지만, 특정 정당의 대권 후보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종교 편향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목사, 정치인이 대거 참가해 뉴라이트 운동이 자칫 그 취
11월 6일 개최한 불교뉴라이트 발기인 대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참석했다. 보수우익을 표방하는 불교뉴라이트가 11월 6일 발기인 대회를 열고 세 결집에 나섰다. 오는 12월 정식 출범을 통해 공식적인 대내외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그러나 불교뉴라이트를 바라보는 교계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특히 스님들이 불교뉴라이트에 동참하고,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승가가 현실정치에 직접 관여함으로써 필연적으로 발생할 ‘세속화’와 좌와 우를 양분함으로 인해 자칫 불가의 전통인 ‘승가의 화합’을 해칠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다. 또 개신교인들이 주도하는 정치운동에 불교가 왜 ‘들러리’ 또는 ‘지원군’ 역할을 하느냐는 비판도
불교가 ‘우향우’를 선언한 것인가. 오는 12월 우익을 표방하는 불교 뉴라이트 출범을 앞두고 말들이 많다. 개인의 정치 참여는 헌법에 보장된 기본 권리이기는 하다. 그러나 속세의 삶을 떠나 구도(求道)의 삶을 살겠다며 가족과 친지마저 버리고 출가한 스님들이 새삼스레 정치 참여를 선언했으니, 속내야 어떻든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불교의 근본 가르침이 어느 쪽에 치우치지 않은 ‘중도(中道)’라고 했을 때 스님들의 우향우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 교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또 스님들의 정치 참여가 개인의 자유라고 치부하더라도 개신교 나라를 만들겠다는 의도가 가득 차 있는 뉴라이트 운동에 스님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부분은 선뜻 납득이 어렵다. 뉴라이트 전국연합을 이끌고 있는 인사들의 면모를 보면
“이번 불교사회복지 실태조사를 통해 불교복지의 방향을 설정하는 중요한 기틀이 마련됐습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지현 스님은 이번 실태조사에 대해 이 같이 평가하며 조사결과를 통해 드러난 교계복지 현황에 대한 문제점과 해결책을 함께 제시했다. 지현 스님은 “이번 조사를 통해 교계복지시설이 수도권에 집중돼 지역적 한계를 드러냈다”며 “위탁 위주의 구태에서 벗어나 그룹홈, 단기쉼터 등 개별 사찰이 직접 만들어 운영할 수 있는 작지만 적극적이고 선진화된 형태의 동참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지현 스님은 특히 여성과 청소년에 대한 불교계의 관심을 촉구하며 그 필요성을 강조했다.스님은 “농촌 지역은 베트남, 중국 등 이미 상당수의 동아시아 여성들이 결혼이민을 통해 거주하고 있다”며 “대부분
불교복지시설의 수가 10년 새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여성 및 청소년 등 특정분야의 복지시설은 답보 상태이거나 오히려 줄어 형평성 있는 복지시설 확충이 요구된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대표이사 지관 스님)이 11월 3일 불교사회복지대회 학술세미나에서 발표한 ‘불교계 사회복지 기관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불교복지시설은 477곳으로 1995년(95곳)에 비해 382곳, 1999년(312곳)에 비해 165곳이 증가했으며 법인 및 단체는 107곳으로 밝혀졌다. 향후 불교복지정책의 기초자료를 위해 조계종복지재단 불교사회복지연구소에서 실시한 이번 실태조사는 477곳의 시설과 107곳의 법인·단체를 대상으로 올 2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설문지 우편발송과 전화조사로 이뤄졌다. 이번 조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