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우님! 오랜만입네다.” 7월 21일 금강산에서 조계종 사회부와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중앙신도회 등 남쪽 불교계 인사들을 만나러 나온 북쪽 조선불교도연맹의 관계자들이 건넨 인사말이다. 조불련 지도자들의 이 말에 남쪽 인사들은 크게 놀라면서도 한편으론 무척 반가웠다는 전언이다. 그도 그럴 것이 20여 년 가까이 남북 불교 교류를 하면서 조불련 인사들은 ‘동무’나 ‘선생’이란 호칭을 즐겨 써 남북불교 교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낳게 했다. ‘과연 조불련을 파트너로 남북불교 교류를 계속해야 하는가’란 비판을 제공하는 원인이 됐다. 조불련 인사들이 ‘법우’란 말을 자연스레 쓴다는 것은 남북불교 신행의 동질성 회복을 의미하는 변화이기에,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조불련 지도자들은 남쪽 불교 지도자들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남북 관계가 급속히 경색되는 가운데에도 남북불교교류는 더욱 활기를 띌 전망이다. 조계종 사회부와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중앙신도회 등은 7월 21일 금강산 일원에서 조선불교도연맹 관계자들을 만나 남북불교교류의 활성화와 원활한 추진을 위해 상호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은 특히 북측이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공사현장 인력과 장비들을 철수시키는 등 남북 교류의 한랭전선이 확산되는 시점이었다는 점에서 남북불교계의 교류 확대 합의는 더욱 남다른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조계종 사회부 등이 이날 조련불과 협의한 내용은 ‘신계사 복원’과 ‘제2차 남북불교도 합동법회’ 등으로 요약된다. 조계종 사회부장 지원 스님은 조불련 정서정 서기장과의 만남을 통해 ‘신계사 복원은 민족유산의 재건인 만큼 남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부설 불교인재개발원(이사장 허경만)은 7월 1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불교인재개발원 설립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불교인재개발원 설립대회’에는 포교원장 도영 스님, 화계사 주지 수경 스님을 비롯해 중앙신도회 김의정 회장, 전 환경처 장관 박윤흔 상임고문, 불교여성개발원 김인숙 원장 등 사부대중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불교인재개발원 허경만 이사장과 설립대회에 모인 발기인들은 “우리 불교인재개발원은 사회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붓다의 혜안을 갖춘 이들을 결집해 불교와 사회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고자 한다”며 “앞으로 불교지도자 인적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교육 및 수행 프로그램을 통한 인재를 양성, 불교와 사회 발전에 회향하는 인재불사를 추진해 나갈 것”의 결의했다.
국립중앙박물관 ‘북녘의 문화유산’전 개막평양에서 온 국보들 … 조각 - 회화 등 90점 북한의 국보급 문화재 90점이 전시되고 있다.국립중앙박물관은 6월 13일 ‘북녘의 문화유산-평양에서 온 국보들’전을 열어 북한 문화의 진수를 남한에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전시된 문화재 90점 중에는 ‘관음사 관음보살’을 비롯해 국보 50점과 ‘금동관음 보살’, ‘고려 금속활자’ 등 준국보 11점이 포함돼 있으며 이외의 대부분의 전시품도 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북한의 대표 유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불교 관련 문화재는 약 20점. ‘관음사 관음보살’은 국보급 불교 문화재 중에서도 단연 압권이다. 원통형의 보관에 저부조로 화불을 새겨 넣었으며 라마불상의 영향을 받은 듯 장신구가 화려하게 조각돼 있다. 그러나 그 화
사람마다 그 발 밑에 하늘 뚫을 한 가닥 활로가 있는데 여기 모인 대중은 과연 그 길을 밟고 있는가. 아직 밟지 못했다면 눈이 있으면서도 장님과 같아 가는 곳마다 걸릴 것이다. 보고 들음에 걸리고 소리와 빛깔에 걸리며 일과 이치에 걸리고 현묘한 뜻에도 걸릴 것이다. 그러나 한번 그 길을 밟으면 이른바 칠통 팔달이요 백천 가지를 모두 깨달아 밝히지 못할 것이 없고 통하지 못할 이치가 없을 것이다. 만일 그 길을 밟고자 하거든 이익이 있거나 없거나 시장을 떠나지 말라. 이제부터 대중을 위해 용심할 곳을 지시하리라. 우리 선조 보리달마 존자는 법으로써 법을 전하신지라 다른 법을 말하지 않으셨다. 그 법이란 말로 할 수 없는 법이요, 그 부처란 취할 수 없는 부처이니 그것은 곧 본원 청정한 마음이다. 그러므로오늘
5월 10일 수△한국불교미술협회 ‘한국불교미술대전 및 학술대회’=오후 4시, 동덕갤러리 A·B 전관, 16일까지. 02)2268-3090△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공명선거 기원 및 종교편향 제도 마련촉구 공개포럼’=오전 10시, 한국일보 송현클럽. 02)732-7272△전국불교산악인연합회 ‘제5·6대 총재 이취임 법회’=오후 3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02)735-0408△조계종 총무원 ‘동화사·은해사 주지 스님 임명장 수여식’=오전 10시, 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 02)2011-1700△진각종 ‘회당 대종사 탄생 104주년 기념법회’=오후 2시, 총인원 무진설법전. 02)913-0751 5월 11일 목△영주포교당 홍법사 ‘영주불교문화대학 개강식 및 신입생 환영법회’=오후 3시, 영주포교당 홍법
간첩죄 무죄판결 … 정부 공식 사과해야불교는 의지처 시련 겪으며 더욱 심취 “나는 힘 있는 대로 음악을 통하여 남북교류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이것은 우리 민족분단의 비극의 현실을 종식시키고 우호와 평화적 방법을 통하여 정치에 효과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그 때 흙 가까이 입을 대고 나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의 충정은 변함이 없습니다.”-고 윤이상 선생이 1994년 월간 「객석」에 보낸 편지 중에서 이수자 여사가 4월 29일 남편의 명예회복을 기원하며 금강산 신계사의 기와에 직접 써넣은 발원문. 1967년 ‘동백림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평생 조국을 등지고 살다 1995년 이국에서 작고한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 선생의 부인 이수자(7
금강산 신계사 참배길에 한 노 비구니 스님이 따라주는 차 한 잔을 마신 적이 있는 이는 별다른 말씀이 없어 그저 지나가는 참배객에게 차 한 잔 보시하는 마음씨 좋은 스님으로만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그러나 그 차 한 잔을 우려내는 스님의 가슴 속에는 8·15해방과 한국전쟁이라는 격동의 한국사가 자리하고 있고, 차 한 잔 건네는 손길에 80평생 수행의 숨결이 배어있다. 신계사 대웅전 앞에서 스님은 내리는 빗 속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먼 산을 가리키며 힘주어 말했다. “저쯤에 법기암이 있을 거야!” 해방 후 남녘땅 밟고효봉·성철 곁에서 정진 선정 상태서 큰 발광‘불났다’소방차 달려와 ‘무심’에 펑펑울다가도금강산 떠올리리면 ‘미소’ 법기암 한 번 오르려여섯번째 신계사 머물러 비구니계에서 수행과 덕망이 높
장엄하고 화려한 제등행렬이 서울 한복판을 갈랐다. 연등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제등행렬에서는 호랑이등, 탑등, 부처님 등을 비롯한 수 백 종류의 화려한 상징등과 10만 여개의 등불이 서울의 밤거리를 아름답게 수놓았다. 특히 많은 외국인들의 참가와 연도에서 환호하는 시민들의 모습은 명실공이 세계적인 전통축제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해주었다. 또 오후 9시 30분부터 종각 사거리에서는 안치환, 정수라, 거북이, 김현성과 우리나라 등 인기 가수들이 출연해 시민들과 제등행렬 참가자들과 함께 하는 연등음악회가 개최됐다. 연등음악회가 끝난 후 회향의 장인 대동한마당에서는 강강술래와 신나는 음악으로 참가자 모두가 꽃비 속에 집단 군무를 펼치며 연등축제를 장엄하게 마감했다. 제등행렬에 앞서 열린 연등법회에는 대한불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장애우들이 목란교를 지나 구룡연을 향해 힘차게 내딛고 있다. 4월 20일을 장애인의 날이 돌아오면 장애인 단체는 물론 교계에서는 체육대회, 장애인식캠페인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마련한다. 장애인의 날이 제정된 후 26년이 지난 지금 우리 사회는 장애인을 위한 사회기반이 크게 확충되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장애인들은 여전히 사회의 약자로 대중 앞에 나서기를 꺼리는 것이 사실이다. 금년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조계종복지재단이 아주 특별한 외출을 준비했다. 4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간 금강산에서 진행된 ‘세상 나들이’는 단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세상 구경의 기회 제공이 아닌 우리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동참할 수 있는
윤이상 평화재단, 北 관현악단 초청 공연 부인 이수자 여사 참석… 추모법회도 봉행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사진〉 선생을 기리는 음악회가 금강산에서 열린다. 윤이상평화재단(이사장 박재규)은 창립 1주년을 기념해 4월 29일 오후 7시 금강산 문화회관에서 ‘금강산 윤이상 음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음악회에는 북측의 윤이상 음악연구소(소장 조일남) 산하 윤이상 관현악단이 초청돼 윤이상 선생의 음악을 연주, 남북이 함께 ‘상처입은 용’ 윤이상의 업적과 아픔을 달래는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한다. 특히 이번 음악회에는 윤이상 선생의 부인 이수자 여사가 참석 의사를 밝혀, 그간의 소회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연에 앞서 4시에는 금강산 신계사에서 윤이상 평화재단
20일 장애인의 날 맞아 교계 복지관 잰 걸음 코엑스 나들이-운동회-산행 등 행사 다양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교계 복지단체들이 평소 야외활동이 어려웠던 장애인들과 세상 밖 나들이를 나간다. 올해는 특히 장애인 가족들과 비장애인,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서로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기 위한 ‘상생’에 코드를 맞추고 있다. 남북 교류의 주역으로 장애인들의 참여를 넓히기 위한 새로운 기획도 눈길을 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4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간 금강산과 신계사에서 진행하는 ‘평화 나들이’는 교계 장애인 복지 사업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과 북의 아름다운 만남’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나들이 행사는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는 남북교류 사업에서
4월 12일 (수) △삼전종합사회복지관 ‘아란야 학교 학생 모집’=아란야 학교 교무처, 15일까지. 02)414-4712 △날마다 좋은날 ‘반갑다 연우야 발대식’=오후 6시, 한국일보 송현클럽. 02)733-7277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저출산·고령화 포럼’=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02)723-5101 △서울 법장사 ‘보름인등 광명 기도법회’=오전 10시, 대웅전. 02)971-0303 4월 13일 (목) △인드라망생명공동체 ‘『반야심경』 강좌’=매주 목요일 저녁 7시, 인드라망 교육센터, 5월 18일까지. 02)576-1886 △불교상담개발원 ‘창립 16주년 기념 마음산책 음악회’=저녁 7시, 건국대 새천년관. 02)737-8803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훌륭한 부모되기-장애
“신계사는 한국전쟁때 전소됐던 사찰로 이를 남쪽에서 지원해 복원한다는 것은 남북 화해의 물꼬를 트는 상징적인 일입니다. 이를 계기로 남과 북이 하나로 통일돼 북한에 남아 있는 수많은 민족문화유산을 복원하는데 남은 여생을 바치고 싶습니다.” 오는 4월부터 6월까지 금강산 신계사 복원 단청시공의 남측 대표를 맡은 충남무형문화재 단청장 33호 김준웅〈사진〉 씨는 “신계사 복원은 남과 북의 불자들이 통일의 꿈을 위해 힘을 모아 진행하는 대작불사인 만큼 그 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단청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부이자 스승이었던 통도사 혜각 스님(중요무형문화재 48호)으로부터 단청기술을 처음 익힌 김준웅 씨는 1965년 서울 대한문을 시작으로 40여년 동안 크고 작은 사찰 및 고
1985년 3월 18일 입적 태주 스님 은사로 출가 15여 년 동안 인욕 수행 비구니 첫 구족계 증명 무위(無爲) 대영 스님은 한국 불교계에서 남다른 인욕, 정진 수행으로 살아있는 보살로 추앙받았던 인물이다. 스님은 경전의 문자에만 매달리는 것을 경계하고 평생을 정진에만 힘쓰며 살아왔다. 특히 동거하는 노스님 세 분의 병을 돌보는 일에는 화 한 번 안 내고 궂은 날씨에도 큰 산과 험한 고개를 넘어 탁발로 10여 년을 시봉하는 인욕의 생활을 하기도 했다. 대영 스님은 1903년 3월 경기도 수원 근교에서 연안 이 씨 부부의 외동딸로 태어났다. 목 없는 돌부처의 머리부분을 맞춘 공덕으로 출생한 탓인지 스님은 자라면서 ‘산이 좋고 그립다’며 입버릇처럼 불교에 대한 기이한 인연을 말하곤 했다.
윤창화 씨, ‘일생패궐’ 연구 논문서 밝혀“스님 수행-오도과정 나타난 귀중한 자료”조계종 초대 종정을 역임했던 한암 스님의 자전적 구도기인 ‘일생패궐(一生敗闕)’을 처음으로 번역해 이를 분석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민족사 대표 윤창화〈사진〉 씨는 오는 4월 24일 오대산 월정사에서 개최되는 ‘한암 대종사 선사상 학술세미나’에 앞서 발표된 「(신자료)한암의 자전적 구도기 ‘일생패궐’」라는 논문을 통해 “최근에 발견된 ‘일생패궐’은 한암 스님의 생애와 사상, 수행과정, 오도(悟道)과정 등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며 “특히
대한불교조계종은 3월 30일 오전 북한 장애인 지원을 위한 휠체어 상차식을 봉행했다. 북으로 보내진 휠체어는 모두 360대, 시가 1억원 상당으로 4월 5일 금강산 신계사에서 조선불교도연맹에 인도돼 북한 장애인들에게 전달된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항일 협동조합운동 결성 효봉-동산-한암 법제자 마지막 순간까지 참선수행 조계종 전 사찰 타종 애도 우촌 전진한 선생은 자주독립과 노농대중(勞農大衆)의 복리증진을 위해 70평생을 불태운 정열적 애국지사이자 지극한 불교 수행자였다. 전진한 거사가 일제치하에 신명을 받쳐 추진한 협동조합운동은 일제의 착취에 제동을 걸었을 뿐만 아니라 독립운동의 발판을 제공했다. 전진한은 1901년 경북 문경에서 가난으로 양식조차 부족했던 극빈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15세가 돼서야 보통학교에 입학한 전진한은 17세 되던 해 청운의 뜻을 품고 서울로 고학의 길을 떠난다. 서울에 도착한 그는 일본인이 운영하는 사전상화라는 시계도매상에서 일하게 되는데 극심한 민족차별로 반일감정은 켜져만 간다. 그러던 중 20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3월 3일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예방, “신계사가 남북 화합과 통일을 상징하는 사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조계종과 현대의 지속적인 협력을 다짐했다. 지관 스님은 “조계종과 현대의 변함없는 협력을 통해 통일을 앞당기는데 힘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조계종 화엄회, 스님-불자 539명 설문 조사 “분담금 과중” 44% “생명 복제 찬성” 51% 10일 오후 2시 역사문화기념관에서 공청회 대한불교 조계종의 스님들과 재가 불자 중 절반(48%) 가량이 총무원의 재정 투명도에 대해 ‘투명하지 못하다’고 응답한 설문 결과가 나왔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원들의 종책 모임 중 하나인 화엄회(회장 성직 스님)가 스님(378명)과 재가 불자(161명) 등 539명을 대상으로 종단의 발전 및 종책을 수립하기 위해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무원의 재정 투명도에 대해서는 대체로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선원 수좌 스님들은 전체 응답자 84명 중 72.6%인 61명이 ‘불투명하다’고 답해 다른 계층에 비해 부정적인 견해가 더 많은 것으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