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암은 뒷산 움막에서 뒤지라고 소리치고 흔적 없이 죽어버렸잖는가? 어디서 무슨 다람쥐 잣 까먹는 소리 어지간들 하고 자빠졌네.’하루 한 끼에 수십 년간 눕지 않고 정진했던 ‘가야산 정진불’ 혜암성관 스님(1920~2001). 선수행자의 사표였던 혜암 스님 탄신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 보내온 축사를 본 관계자들은 어리둥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동국대 전 이사장 법산 스님이 게송 형식으로 쓴 축사였다. 법산 스님이 선학 연구의 권위자이고 정년퇴임을 앞둔 몇 해 전부터는 방학을 이용해 함양 벽송사와 남원 백장암 등에 방부를 들이
조계종 종정을 지낸 혜암 스님의 탄신 100주년을 맞아 스님이 직접 쓴 글씨와 유품 등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해인사성보박물관에서 마련된다.혜암선사문화진흥회(이사장 성법 스님)는 9월5일~10월4일 해인사성보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혜암대종사 탄신 100주년 기념 특별전’을 갖는다. ‘빈가보장(貧家寶欌) - 가난한 집에 보물’을 주제로 구성된 이번 전시회는 혜암 대종사의 유품과 직접 쓴 글씨 가운데 선별된 108점을 통해 혜암 선사의 향훈을 느낄 수 있는 장이다.전시에서는 “산처럼 생각하고 물처럼 행동하라”는 의미가 담긴
“혜암 선사는 선의 직관적 불이론과 주관적 유심론을 통한 발상의 대전환을 통해 오늘날 종교 위기와 인류가 고뇌하고 있는 사회의 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았다.” - 김용표 동국대 명예교수“‘공부하다 죽어라’라는 혜암 선사의 가르침은 목표지향적인 현대사회에 일침을 놓으며 죽어버린 목표에 매달리는 우리 삶을 새롭게 보라고 요구한다. 그 화두를 세계에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는 세계화의 상수와 변수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 - 박진영 미국 아메리칸대 종교·철학과 교수“혜암은 한국 근·현대 불교사를 이해하는 키워드다. 현대 중국
“만해 스님 가르침 정확히 알리고 스님에 대한 연구성과를 결집시키기 위해 대불련 동문들이 먼저 뭉쳤죠.”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총동문회원들이 주축이 된 만해한용운연구소가 8월15일 문을 열었다. 소장 소임을 맡은 김진병 원광대 교수는 “스님으로, 시인으로, 애국지사로 살았던 만해 스님의 자유와 평화의 정신을 확산시키고 관련 자료 구축을 위해 연구소를 개소했다”며 “만해 스님 정신 선양에 앞장서는 연구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만해와 자유롭게, 세상을 평화롭게’를 기치로 문을 연 만해한용운연구소는 만해 스님의 △저서‧논문 아카이브 구축
‘공부하다 죽어라’며 구도자적 불퇴전의 이정표를 제시했던 명안종사 혜암 스님(1920~2001)의 선사상에 담긴 세계사적인 보편성과 실천성을 탐색하는 대규모 학술대회가 열린다.(사)혜암선사문화진흥회와 (사)한국교수불자연합회가 9월5·6일 합천 해인사 보경당에서 혜암대종사 탄신 100주년기념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혜암선사문화진흥회와 혜암대종사문도회는 2014년부터 학술대회를 비롯해 진영제작 및 봉안사업, 다큐멘터리 제작 및 방영사업, 문집 정본화 및 출판사업, 혜암 스님 수행처 순례법회 등을 진행해오고 있다. 특히 올해 9월19일
정권과 그 권력을 집행하는 관리뿐 아니라 관료의 공급 기반인 양반 사대부들의 집중 공격을 받으면서도 조선불교가 500년을 버텨낸 것은 기적에 가깝다. 그 뒤 일제강점기 35년과 미군정 3년, 이승만 정권 12년과 수십 년 이어진 군부 독재정권을 거치며 겪은 한국 현대불교의 굴욕과 치욕은 ‘숭유억불’을 국정 지표(?)로 내세운 조선시대에 비해 작다고 할 수 없었다. 그리고 1987년 이른바 민주화 진행 이후에도 ‘전통과 관습’이라는 이름으로 수백 년 쌓여온 구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한참 동안 권력에 끌려 다니거나 자청해서 권력을 따
(재)선학원 제20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송운 스님이 창건주·분원장과의 소통과 조계종단과의 갈등해결에 적극 나서달라는 목소리가 나왔다.선학원미래포럼 창건주·분원장협의회 회장 자민 스님은 7월21일 ‘선학원의 변화와 쇄신을 기대합니다’ 제하의 입장문에서 “우리 창건주·분원장들은 새로 선출된 20대 이사장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고 이제는 암울한 과거를 털고 일어나 찬란한 미래를 열어야 한다”며 “우리가 몸담고 있는 선학원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고 우리에게도 존경할만한 이사장이 있다고 자랑스러워 할 수 있기를 20대 이사장 송운 스님에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은 KYBA대한불교청년회(중앙회장 하재길, 대불청)가 ‘만해평화센터’ 건립으로 새로운 100년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대불청은 6월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만해평화센터’ 건립 사업을 발표했다.대불청 100주년 기념관이기도 한 만해평화센터는 2021년 2월 개관을 목표로 매입과 시설설비를 진행 중이다. 서울에 개관될 만해평화센터는 연구실과 강의실, 자료보관실, 프로그램 개발실 등으로 구성된다. 대불청은 만해평화센터에서 △만해기림사업 △학술연구사업 △희망인재육성사업 △통일교육사업 △문화보존사업 △국제
한평생 장좌불와와 일종식으로 정진했던 전 조계종 종정 혜암 스님은 항상 후학들에게 ‘공부하다 죽으라’며 참선 공부만큼 중요하고 귀한 공부가 없음을 강조했던 선지식이다. 그 ‘가야산 정진불’의 가르침을 받은 후학들이 스승의 탄신 100주년을 맞아 ‘제10대 조계종정 혜암대종사 탄신 백주년 기념논집’으로 ‘혜암선사의 삶과 사상’을 펴내 스님의 생애와 가르침을 되새겼다. 혜암 스님은 1920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나 학교를 졸업하고 일하면서 공부하겠다는 뜻을 세우고 일본으로 유학했다. 일본에서 ‘고승전집’을 읽다가 보게 된 임제종 고승 일
1960년대 스님, 재가법사, 불자교수들의 원력에 힘입어 사찰에 청년회가 속속 생겨나고 대학에도 불교학생회가 만들어졌다. 이들 젊은 불자는 신행, 봉사, 포교에 앞장섰고, 민주화운동에 적극 뛰어들었다. 청년 불자의 증가는 자연스레 직장 내 불자모임으로도 이어졌다.청년 불교가 침체기에 접어든 것은 1990년대 중후반부터다. 2000년대를 지나며 한때 200여곳에 이르던 대학 불교학생회가 60여곳으로 줄었고, 그마저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이는 청년회도 마찬가지였다. 저성장, 취업난, 양극화 등 급격한 사회 변화에 청년들의
“지역사회와 기업 협업을 통해 스카우트운동 활성화와 재정자립 안정화를 실현하겠습니다.”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부회장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이 한국스카우트연맹 제16대 총재로 당선됐다.한국스카우트연맹은 3월14일, 2020년도 정기 전국총회를 개최하고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을 총재로 선출했다. 전국에서 대의원 106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선거는 코로나19 전염예방을 위해 전자부표로 실시됐다.강 신임총재는 이번 선거에서 △지역거점화를 통한 한국스카우트운동 극대화 △지방‧특수연맹의 안정적인 재정자립기반 조성 △창립 100주년
피카소, 앙리 마티스, 찰리 채플린을 팬으로 둔 여자. 동양을 대표하는 월드 스타, 모던걸.한 시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무용가 최승희(1911~1969)를 수식하는 말들이다.최승희는 원조 한류 1세대라 할 수 있는 예술가로 1920년대에 일본으로 무용유학을 떠나 귀국 후, 조선의 여러 지역을 다니며 기방이나 지방춤꾼으로부터 전통춤을 익히고 서양근대춤과의 접목을 시도하여 ‘신무용’이라는 하나의 장르로 발전시킨 한국 무용분야의 입지적 인물이다. 또한 불교무용의 선구자이기도 했는데 그녀가 새롭게 만든 수많은 무용작품 중에는 ‘승무’ ‘보살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 스님)가 '이웃과 함께하는 조계사'를 올해 표어로 정하고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과 전법 활동을 본격 추진한다.주지 지현 스님은 2월12일 조계사 100주년 기념관 접견실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조계사의 주요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조계사 신도로 이루어진 ‘행복나눔 가피봉사단’이 2019년 말 서울시 비영리민간단체로 지정돼 지역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생활밀착형 사회 공헌 활동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지현 스님은 “조계사는 매년 사중 예산의 10% 이상을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 사업에
‘2020 통일신년음악회-하나콘서트’가 2월5일 오후 8시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하나콘서트는 국내에서 북측 음악을 상설로 연주하는 유일한 통일신년음악회이다.하나콘서트는 평양음대 출신으로 북한 음악에 대한 탁월한 해석으로 명성이 높은 박태영 지휘자의 지휘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진행된다. 성악가 캐슬린 김, 바리톤 김학준,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협연하며 오프닝으로 박덕상 극동대 교수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승무 공연이 펼쳐진다.기획을 맡은 예연재 정혜진 대표는 “올해 봉오동 및 청산리전투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소망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옛 그림이 한 점 있습니다. 조선회화의 마지막 거장이자 근대회화의 선구자인 심전(心田) 안중식(安中植)의 ‘탑원도소회지도(塔園屠蘇會之圖)’입니다.어스름한 달밤에 누각 마루에 여러 사람들이 모여 술병을 앞에 두고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탁자 앞에 모여 앉아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짐작하기 어렵지만 왠지 차분한 분위기입니다. 그 중 한 인물은 누각 너머를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긴 듯합니다. 주변을 보니 누각 옆으로 무성한 나무가 있고 뒤쪽으로는 수풀이 스잔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그 너
조계종 제10대 종정인 혜암당 성관 스님 18주기 추모다례재가 12월13일 해인사 대적광전에서 봉행됐다. 해인총림방장 원각, 조계종 원로의장 세민, 주지 현응, 문도대표 성법 스님 등 사부대중 30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다례제는 헌향, 헌화, 종사영반, 생전육성법어, 행장소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문도대표 성법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날씨가 춥고 공사다망한 가운데 큰스님 18주기 추모재에 참석한 사부대중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내년 2020년은 큰스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로 여러 가지 추모행사를 기획하고 있다”며 문도스
동국대 경주캠퍼스총장 선거에 도전한 후보자 10명 전원이 자격심사를 통과했다.동국대 경주캠퍼스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위원장 원명 스님)는 12월16일 서울캠퍼스 본관에서 2차 회의를 열고, 후보자 자격을 심사했다. 이번 경주캠퍼스총장 선거에는 구본철 영어영문학과 교수, 김세곤 유아교육과 교수, 김영규 의과대 교수, 김의창 정보경영학과 교수, 김흥회 행정·경찰공공학부 교수, 류완하 미술학과 교수, 박병식 행정·경찰공공학부 교수, 박용기 한의학과 교수, 신흥묵 한의학과 교수, 이영경 조경학과 교수 등 10명이 등록을 마쳤다. 경주총추위는
재단법인 선학원의 정체성 문제는 조계종, 나아가 한국불교계의 오랜 고민이다. 왜색불교에 맞서 한국불교의 전통을 지키고 청정불교, 선풍진작을 이끌었던 선학원이 이제는 그 설립 정신과 정체성을 잃어버렸다는 우려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재단법인이라는 특성을 악용한 폐쇄적인 운영 방식과 전횡, 여직원 성추행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법진 이사장과 이를 비호하는 이사회에 대한 비판여론도 날로 거세지고 있다. 본 기획은 역사의 흐름 속 선학원의 설립정신을 조명하고 설립 후의 변화를 확인함으로써 현재 선학원 문제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적되고
근대 한국불교를 이끈 선지식 구하당 천보 대종사와 조계종 제9대 종정을 지낸 노천당 월하 대종사의 유지를 이어 학술, 봉사, 포교 부문의 공로자를 격려하는 영축문화대상 시상식이 영축총림 통도사에서 봉행됐다. 올해로 일곱 번째 시상식을 맞이한 이번 행사에서는 중앙승가대 교수 자현 스님,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그리고 월드머시코리아(대표 현진 스님)가 선정됐다.영축문화재단(이사장 현문 스님)은 12월7일 경내 설법전에서 ‘노천당 월하 대종사 열반 16주기 추모다례재’를 봉행했다. 이날 영축문화재단은 월하 대종사 추모
향기로운 문화동행과 동명대 인도문화연구소가 손을 잡고 항일 독립운동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러시아 연해주의 우수리스크에서 고려인의 역사와 문화를 지키고 교육하는 활동에 자비의 온정을 전달했다.향기로운 문화동행(이사장 보혜 스님)과 동명대(총장 정홍섭) 인도문화연구소(소장 장재진)는 11월21일부터 23일까지 2박 3일 동안 ‘연해주 독립운동의 산실 러시아 우수리스크 고려인 역사 탐방’을 전개했다.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답사는 향기로운문화동행 이사장 보혜 스님, 장재진 동명대 인도문화연구소장과 동명대 글로벌문화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