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① 그렇다면 이렇게 생존을 반복해 나가는 원동력인 유는 무엇으로 인하여 형성되는가? 이유가 있게 된 원인을 탐구하여 발견된 것이 `취'다. 여기서 말하는 취란 `취착' 혹은 `집취'의 의미인데, 설일체유부에서는 이것이 네가지로 성립되어 있다고 설한다. 그 네가지란 욕취.견취.계금취.아어취인데, 바로 이 네 종류의 취로 말미암아 업을 짓고 유가 축적되어 생이 거듭되는 것이다. 네 가지 취 가운데 첫번째의 욕취란 다섯가지 욕망을 탐하여 집착하는 것을 말한다. 다섯가지 욕망이란 이른바 다섯가지 감각기관인 눈.귀.코.혀.신체가 그 대상이 되는 빛깔과 소리와 냄새와 맛과 촉각에 집착하여 일으키는 다섯가지의 욕심인 빛깔에 대한 욕망.소리에 대한 욕망.냄새에 대한 욕망.맛에 대한 욕망.촉각에
전국적인 통신망은 너댓개가 되는데, 크게는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포스써브' 등등이 대표적이다. 하이텔을 기준해서 살펴본다면…. 하이텔에 접속이 성공하면 이제는 넓은 하이텔을 구경할 수 있다. 물론 요금을 지불하고 정식사용자가 된 후에 가능한 이야기이다. 하이텔은 선불제이다. 요금은 9천9백원, 입금이 확인되고 나서부터 정식사용자가 된다. 그러니까 그 이전에는 임시사용자로써 대강만 볼수 있다. 하이텔에 대해서 관심이 많으신 분은 하이텔을 잘 이용할 수 있는 책을 구하는게 좋다. 처음에는 복잡하고 당황해서 혼란스럽기 때문이다. 우선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는 사용법에 익숙해 지는 것이 최선이다. 주로 가볼만한 곳은 각자의 취향에 따르겠지만, 우선 불자들이 가장 볼
노을 - 박일문 지음 까만 모자, 하얀 칼라가 받쳐진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운수는 책가방을 들고무작정 길을 찾아나섰다. 오가는 버스도 하루에 두세차례 밖에 없는 인적 없는 산사를 오르는 길, 바람에 한들거리는 길가의 코스모스가 애처로워 보이고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이 장엄했다. 서편 하늘에서부터 맞은 편 산굽이까지 붉게 물들이는 노을은 검붉은 색깔의 환각제를 풀어놓은 듯했고 운수는 한동안 그것에 취해 넋을 잃었다. 산사에 도착했을 때, 저녁공양과 예불시간은 지나있었고, 공양주보살이 운수에게 왜 왔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 출가하러 왔다고 말했다. 공양주 보살은, 어린것이 어떤 사연으로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무관세음보살'하며 길게 장탄식을 했다. 다음날부터 운수의
글쓴이 박일문92년
△1912년 출생. △1932년 양정고 졸업, 백양사 만암스님 문하에서 득도 수계. △1935년 중앙불교전문학교 졸업. △1941년 일본 임제대학교 졸업. △1941년 일본 임제종 총본사 묘심사선원에서 3년 안거 성만. △1962년 동국대 대학선원장. △1964년 무문관, 동화사, 백양사, 봉암사 선원 조실 역임. △1974년 조계종 제5대 종정에 추대. △현재 백양사 고불총림 조실˙방장. △저서:《선과 현대문명》, 《절대현재의 참사람》 《임제록 연의》.
"모든 인간·모든 생물은 절대적 존엄성 지녀" 고불총림 방장 서옹 스님이 오랜만에 법보신문 독자들을 위해 특별법문을 했다. 스님은 작년 5월 법보신문이 설문조사를 통해 공표한 `불자들이 가장 존경하는 스님'이기도 하다. 금년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서옹 스님이 내린법문의 주제는 `참사람주의'. 스님은 5월6일 상도동 백운암을 찾은 법보신문의 취재 팀을 반갑게 맞아들인후 30여분간 차분한 어조로 설법을 했다.
한역 불경 이해 위해 구결·이두 창안 구결불경 시대 따라 표기 변화 '국어사 연구 중요 자료' 한자 차용 표기 체제 정착에 기여…한글 창제 원동력 Ⅰ 어떤 종교든 종교의 교리가 담긴 경전의 가치는 존엄하고 숭고하다. 경전은 각종교의 교시를 문자화한 것으로 각기 그 종교의 특징을 가름하고 대중을 교화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전의 문자는 종교인들에게는 교리 전파의 방편으로 중시되었고, 언어학자들에게는 언어사 및 문자사 연구의 자산으로주목 받아 왔다. 이런 이유로 어느 시대, 어느 종교를 막론하고 경전의 문자는종교학과 언어학 두 분야 모두에서 연구의 중요 대상으로 다루어졌다. 그 좋은예
일주일 전 성지순례차 몇군데 사찰을 방문했다. 갈때마다 법당에 가서 부처님께 인사를 드리려고 일주문을 들어서면 그 절에 계시는 보살님들이 "등이나 기와 접수하세요"하는 것이다. 참배객이 많으면 좀 덜할텐데 어떨 땐 나혼자 법당에 들어가서 108배를 좀 하고 나올 요량이면 꼭 등뒤에서 그러니여간 난처하지 않다. 물론 부처님께 공덕을 짓는다고 볼 수도 있으나 한편 생각해보면 장사속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시주라는 것은 본인의 마음이 우러나야 하는 것이지억지로 강요에 의해 하는 시주는 안하니만 못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나에게 있었던 일은 그런 의미에서 살아있는 시주였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음력 2월24일 관음재일의 일이다. 지금은 전주의 어느곳에서 잘 자라고있을 강아지와의 불연이다. 그날
가을하늘이 너무 맑아 눈이 부시던 지난달 22일, `문회의 달' 10월을 마감하는 어린이행사들이 다양하게 열렸다. 행사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불심과 우정을 함께 나누었다. ○…제3회 불교아동 미술대회가 도선사(주지 동광스님)에서 월주(조계종총무원장)스님, 덕신(문화사회부 국장)스님을 비롯 어린이 7백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성대히 열렸다. 월주스님은 격려사에서 "부처님의 말씀을 잘듣는 착한 어린이가 되달라고 "당부했다. 목동청소년회관, 영화사, 석불사, 조계사 등 각각의 사찰에서 참가한 어린이들은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경내로 흩어져 각자의 미술실력을 뽐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날 미술잔치에서 최우수상으로 뽑힌 유나영(성심사 신강국교 3년)양은 "부
경허(1849-1912)는 자신이 살던 시대를 `사도가 치성한'시대로 한탄하고 조선의 서산이 살아갔던 시기를 오히려 융성기로 보았다. 1900년 어떤 절의 주지에게 선법을 선양하기를 당부하며 쓴 글에서 경허는 다음과 같은 취지의 말을 했다. 선지의 이치는 똑바르고 높다는 것, 본지풍광을 깨닫는다면 옛 부처와 어깨를 함께 한다는 것, 우리나라에 불교가 들어온 이래 수많은 사람이 불지에 이르렀다는 것, 그런데 근세에 이르러 그 도가 폐지되어 전하지 못하거나 발심한 자가 있다 하더라도 제대로 참구한 자가 없다고. 또한 불자라고 하면서 불법을 힘써 행하지 않는 자, 사심을 가지고 선방을 폐지하고 선객을 받아들이지 않는 주지가 있는데 이들은 성불할 불종자를 끊는 자이며 반야를 비방하는 자이고,
지난 주말 강원도 동북단 건봉사에 다녀왔다. 2개월만의 산행이라서 그런지 속으로야 애들보다 더 즐거웠다. 4시간이면 닿을 거리를 도로 한가운데서있는 고장난 트럭 덕분에 8시간이 족히 걸려 밤 9시에야 도착했다. 가을색이 완연한 산과 가을 걷이가 끝나가는 들녘을 보며 내 삶의 빛깔을 되짚어보니 긴 숨이 절로 토해져 나왔다. 출발할 때의 기쁨과 이런저런 생각들이 엉켜 늦어지는 시간이 야속한 줄도 몰랐다. 맑디 맑은 가을 달빛아래 찾아든 경내는 불사가 한창이라서 어수선했지만 계곡의 물소리, 바람소리, 풀벌레 소리가 이루어낸 자연의 질서는 달빛에 어우러져 더욱 경이로왔다. 얽히고 설켜 혼탁하기 짝이없는 도회지 생활을 하는 우리에게 언제나 저만큼에 변함없이 있어주는 산이지만 좀처럼 찾
길을 가다가 문득 멈추어서 눈을 들어 하늘과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져 있는 거리의 풍경을 본다. 파란 하늘, 노오란 은행나무 그리고 붉은 보도블록 위에 쌓인 낙엽. 아직도 물이 설든 푸른 빛이 군데군데 남아서 노오란 색이 더욱 도두라져 보인다. 한 폭의 수채화 같다. 가을 두어해 전이다. 단풍이 지금처럼 한창인 어느 날 택시를 탔다. 기사양반의 차림새가 젊어서 처음에는 짐작 못했으나 몇마디 말을 나누는 가운데 환갑을 앞 둔 나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 분은 자신의 나이를 가을에 견주어서 지난 날에 대한 회한과 곧 낙엽지고 말 인생에 대한 미련을 토해냈다. 그 후로도 한번 쯤 더 가을을 보냈고 또 다시 공원 구석마다 황금빛 잔듸 위에 붉은 잎이 덮히는 계절이 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