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상(一圓相)은 우주의 태양의 의미합니다. 인간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평화롭게 하는 힘이 내포되어 있지요.” 지난 1월 10일부터 21일까지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대길상도-일원상’의 전시회를 개최한 서울시 강남구 소림정사 주지 지형 스님〈사진〉은 일원상에 담긴 뜻에 대해 “완성과 단결, 동서화합을 의미한다”고 설명하면서 “일원상 보급을 통해 얻은 수익금은 전액 포교 활성화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원상의 시조를 중국 당나라 때 고승 혜충 국사”라고 설명한 스님은 “대길상도와 함께 이번에 내놓은 자신의 일원상 작품에는 민족의 평화통일과 지역 간 화합의 뜻도 함께 담았다”고 말했다. 지형 스님은 이어 “길상도는 한국의 전통문화이며 인간의 삶을 형상화한 그림”이라고 소
친애하는 불자와 국민 여러분! 이 우주의 주인이요 인천(人天) 스승이시며 사생육도 중생의 어버이시고 만고광명의 등불이신 부처님께서 애민중생 제도하고자 이 사바세계에 오셨습니다. 이 좋은 계기를 맞이하여 국가와 더불어 온 누리에 거룩하신 지혜광명이 가득하여 모든 중생들에게 축복과 영광 소원성취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모든 국민들은 화합이란 말만 하지 말고 육체의 나를 버리고 일심동체의 큰 나로 돌아가 국가재앙의 근본인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북녘과 화해 교류 협력하는 것만이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바른 길임을 명심하여야 합니다. 백년도 허환한 꿈속의 몸이니 죽기로 결심하여 하루 빨리 도(道)를 자각하는 일 이것이 바로 부처님 오신 날의 진정한 축하 의미입니다. 뿌리 없는 채소를 밭에
여성 환경 활동가의 종교 분포에 관한 조사 결과 불자 수가 가톨릭이나 개신교에 비해 크게 뒤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환경연대가 환경부의 지원을 받아 67개 환경 단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81명의 응답자 중 63.6%가 ‘종교가 있다’고 답했으며 이 중 22.5%가 불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 결과가 불교계에 주는 가장 큰 교훈은 “여성 자원 활동가 양성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여성 환경 활동가들에 대한 조사 결과는 여성 불자수가 많지만 NGO 활동이나 신행 운동을 주도해 나갈 여성 불자 지도자 수가 극히 드물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제이티에스 이지현 사무국장은 “불교계의 NGO 운동을 주도할 여성 지도자들을 발굴하는데 불교계가 더욱 적극적으
■덕숭총림 방장 원담 스님 이오사사(二五四四) 좋은 시절, 봄이라 꽃피지 않는 곳이 없도다. 부처님이 비람에서 탄생하신 한량없는 소식은 해마다 해마다 또한 한맛인 것을 이오사사호시절 (二五四四好時節) 춘광무처불개화 (春光無處不開花) 비람강생무한풍 (毘嵐降生無限風) 년년년시우일미 (年年年時又一味) ■조계총림 방장 보성 스님 석가노자께서 4월 8일에 탄생하셨다고 하면 상견(常見)에 떨어진 것이고 2월 15일에 입멸하셨다고 하면 단견(斷見)에 떨어진 것이다. 상견 단견은 외도의 사견일 뿐 안목은 아니다. 사람마다 다 부처이나 / 눈은 가로되고 코는 세로되었도다. / 숨내쉴 때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시고
■태고종 종정 덕암 스님 부처님께서는 오늘 지혜와 자비의 광명으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하늘과 땅 사이에 인간보다 더 존귀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모든 인간은 다 같이 평등합니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성이 손상되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새천년 새로운 시대는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발휘하여 인간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깨끗하고 정직한 마음으로 밝은 사회 안락한 세상을 건설해야 하고 인륜과 도덕성을 회복하여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지혜를 모아 우리 민족의 숙원인 조국의 통일을 하루속히 이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새천년을 맞이한 서막부터 우리에게는 통일성취의 인연이
최전방에서 눈보라와 싸우며 국토방위에 여념이 없는 불자 장병들이 박봉을 쪼개 결식아동 돕기에 나서고 있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강원도 양구 21사단 도솔대대 군법당 도솔암. 지난해 12월 4일 대대 군법당으로 문을 연 이곳에서 새롭게 신행 생활을 시작한 불자 장병 30여 명은 군법당 개관 기념으로 이색적인 서원을 세웠다. 자신들의 월급을 조금씩 모아 추위에 헐벗고 굶주리는 결식 아동을 돕기로 결심한 것. 이미 도솔암 이름으로 통장도 개설했다. 지난 1월 중순 월급날에 맞춰 첫 성금을 모으자 7만 5000원이라는 거금(?)이 금새 모였다. 장병 개인의 평균 월급이 1만원 남짓인 점을 감안하면 큰돈이 아닐 수 없다.장병들은 양구 교육청에 결식 아동 한 명을 선정해 달라고 요청
5·18 광주민주화 운동이 있었던 20년 전(1980년)의 부처님 오신날은 내 인생에 커다란 전환점을 가져다주었다. 5·18 발생 3일 후인 5월 21일(양력)이 부처님 오신날이었는데, 하필이면 그날이 진압군에 의해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날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날을 가리켜 일명 ‘피의 초파일’ 초파일로 부르기도 했다. 나는 당시 제주도 관음사의 주지를 맡고 있던 중이어서, 광주의 처참한 현장을 직접 목격하지는 못했다. 다만 풍문으로 흘러오는 끔찍한 소식을 확인하기 위해 은사 스님이 계시던 문빈정사에 전화를 하거나 여기 저기 인연 있는 곳에 연락을 취해 그곳의 참상을 전해 듣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그때마다 부처님 오신날의 민중학살이라니 … , 민중이 저렇게 죽어가고 억압받
부처님 오신날은 모든 불자들의 축제다. 부처님께서는 탐욕과 어리석음으로 인해 고통받는 중생들에게 진리의 길, 인간의 길을 일러주셨기 때문이다. 요즘 초파일 행사를 생각하면 먼저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리는 대규모 봉축행사를 비롯해 남녀노소가 각양각색의 연등을 들고 광화문네거리를 행진하는 모습도 떠올릴 수 있다. 그리고 초파일 때면 등장하는 해맑은 동자승들의 천진난만함도 더 이상 낯선 풍경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가 맞는 초파일 모습이 예전의 초파일 행사와는 크게 다른 듯하다. 먼저 초파일이 공휴일로 제정된 것이 7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였고 불자들이 전체적으로 모여 대규모 행사를 갖는 것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다만 각 사찰의 능력에 맞게 봉축행사를 열거나 동네를 행진하는 소규모 행사가 대
올해 부처님오신날이 가까워 올수록 나의 가슴 속에는 슬픔이 물처럼 차 오르고 있다. 부처님오신날이 이리도 아프게 다가오는 것은 지난 1월에 유명을 달리하신 친정아버님 생각 때문이다. 지난 20년간 매년 부처님오신날이면 나는 친정부모님을 모시고 절에 갔다. 두 분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으나 탱화를 그리며 불교에 귀의한 딸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다른 날도 아닌 부처님오신날이면 꼭 함께 절엘 가 주셨다. 그래도 불자가 아니고 타종교인이라는 점은 마음에 걸리셨는지 두 분 모두 절에 가게 되면 굉장히 어색해 하셨다. 아버님은 젊었을 때부터 몸이 자주 안 좋으셨다. 5년 전부터 건강이 더 나빠지셨는데 지난해에 결국 병원에서 간암 통고를 받았다. 연로하신 아버님에게 간암은 일종의 사형선
#1 전라도 어떤 산사에서 행자로 지내던 시절 이야기다. 얼굴빛이 유난히 검고 농사꾼처럼 생긴 사무장이 있었다. 그는 우직하고 단순해서 주위사람들에게 답답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곤했다. 그에 비해 스님은 학승으로 이름이 높고 성격이 아주 예민한 분이셨다. 나는 그 스님 밑에서 행자생활을 하게되었다. 하루는 스님이 서울에 올라가시며 나에게 당부하셨다. “아침에 고추밭에 물주고 점심 때 나무를 해라.” 나는 스님을 배웅한 후 공양간 설겆이와 경내 청소를 마쳤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아침 나절, 연녹색 미루나무 잎새들이 팔랑거리며 바람에 헤살짓는 것을 보노라니, 내 마음도 싱숭생숭했다. 출가를 결심하고 이 절 저 절을 떠 돈지도 어느 새 한 해가 넘어서고 있었던 것이다. 잡념
오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교계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 설치, 시낭송회, 야유회, 등반대회 등 다채로운 장애인 관련 행사를 연다. 조계종 총무원(원장 월주스님)은 장애인의 날을 맞아 20일 오전 조계사 총무원 청사에 경사로를 설치한다. 또 장애인 문학창작활동 지원을 위해 시낭송회도 갖는다. 이 행사를 마련하는 총무원 문화사회부는 모든 사찰에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등의 시설이 설치되어 편리하게 종교시설을 이용하고 부처님과 가까이 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함에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문사부측은 총무원의 모든 시설 그대로 두고 경사로를 간이 철 구조물로 제작, 설치할 계획이다. 이 경사로는 필요에 따라 용이하게 철거 및 설치할 수 있는 구조물로 제작된
국민소득 1천불이상을 넘어서 한국도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였다고 야단이다. 아프리카, 서아시아에서 기아로 굶어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우리도 잘사는 나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생활의 양적인 향상과 더불어 문화시민으로서 공중도덕과 질서의식의 선진화가 뒤따라야 하지 않을까. 버스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면 주부인 내가 봐도 아직 선진화와는 거리가 먼 것같다. 달리는 버스와 지하철에서 남을 의식하지 않고 목소리를 높여 떠드는 사람들, 학생 주부 할 것 없이 차의 소음과 함께 외쳐댄다. 특히 버스운전기사의 자기 취향에 맞는 라디오 채널 선택은 정말 짜증나게 한다. 지하철 시대도 10년이 지났는데 타고 내리는 안내방송은 꼭 해야 하는 것인지 의문시 된다. 한국말은 느리고 영어는 빠른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