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보리 어의운하 사다함 능작시념 아득사다함과부(須菩提 於意云何 斯陀含 能作是念 我得斯陀含果不) 수보리언 불야세존 하이고 사다함 명일왕래 이실무왕래 시명사다함(須菩提言 不也世尊 何以故 斯陀含 名一往來 而實無往來 是名斯陀含)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사다함이 스스로 ‘내가 사다함과를 얻었다' 고 생각하겠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리기를,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사다함은 한 번 왔다 간다고 하나, 실은 왕래한다는 생각이 없으므로 그 이름을 사다함이라 하나이다.”사다함은 아라한 4과 가운데 제2과의 이름이다. 한번 왕래한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 불교국가와 인접한 필리핀은 가톨릭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해외로 이주하는 필리핀 이민자들 사이에 불교가 각광받고 있다. 해외 불교매체 라이온스로어(Lion’s Roar)는 10월13일 “미국은 10월 한달 동안 ‘필리핀계 미국인 역사의 달’을 기념한다”며 “염불, 위빠사나, 묵조선 등 다양한 불교가 필리핀계 미국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살펴봤다.젠 라초(Jen Racho)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사는 불자다. 가톨릭 신자인 부모님에 의해 가톨릭 미션스쿨에서 공부한 젠은 기도와 미사 등을 항
방편업은 민법·형법 등 세속의 법전을 읽으며 살아가는 변호사이지만, 본업은 부처님의 일대사인연이 온전히 담긴 진실법인 나무아미타불 육자명호를 생각 생각마다 놓지 않기 위해 부단히 정진하고 있는 염불불자다. 초등학생시절 내가 왜 이 지구라는 별에 왔는지, 기껏해야 100년도 못 살고 죽음을 맞이하는 인생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었다. 이런 의문은 성장할수록 깊어졌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수능공부에 매진하다가 갑자기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싶어 무작정 휴학하겠다고 부모님께 통보한 적이 있다. 당연
사단법인 자비명상을 운영하며 대중 마음치유·전법에 진력하다 최근 고성 옥천사 주지로 부임한 마가 스님이 진산식 대신 석 달간의 ‘마음힐링 콘서트’를 개최한다.옥천사(주지 마가 스님)는 10~12월 마지막 주 목요일 저녁 7시 경상국립대학교 대학본부 2층 대강당에서 ‘옥천사의 찾아가는 마음약방 콘서트’를 진행한다. 콘서트는 기존 법회의 틀을 벗어나 즉문즉답, 마가 스님 사회 찬불가 공연 등 토크쇼 형식으로 이뤄지며 10월27일 행불선원장 월호 스님의 ‘행복 알약 3종 세트’ 법문과 김무한 가수의 찬불가 공연, 11월24일 마가 스님의
“무상(無常)·고(苦)·무아(無我).”양한웅(64)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이 삶을 대하는 자세다. 아무리 대단한 권력과 부귀영화도 인연 따라 왔다 인연 따라 사라지는 법. 약자들의 곁을 지키며 욕심도 조바심도 분노도 잠재우기 위한 굳은 다짐이다. 그저 모든 사람들이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해지길. 번뇌가 일어날 때마다 부처님 가르침에 의지해 평정심을 되찾는다.양 집행위원장은 부모님의 지극한 기도정성으로 태어난 ‘모태불자’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을 따라 자연스럽게 절에 다니며 불교를 접했다. 사찰에서 뛰어놀고 스님들의 법문을 듣
“학문 연구에 있어서 ‘허무’라는 적과 싸울 힘과 용기를 주셨습니다. 학문을 통해 신심을 표현하는 불교신자의 길을 걸으며 미래와 현재의 한국불교를 위한 정토불교로 회향하겠습니다.”반야불교문화연구원의 제12회 반야학술상을 수상한 김호성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가 수상 기념 강연을 통해 ‘정토불교’를 향한 원력과 신심을 밝혔다.사단법인 반야불교문화연구원(원장 지안 스님)은 10월1일 통도사 반야암에서 ‘제12회 반야학술상 시상식’을 봉행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반야불교문화연구원장 지안 스님, 김성태 이사장, 조수동 전 대구한의대 교수, 박문
미얀마 군부가 학교에 헬기 사격을 가해 불교 사찰 내 초등학교에서 수업 중이던 어린이 11명이 사망한 가운데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미얀마 군부의 반인륜적인 ‘아동살해’를 규탄하며 군부 퇴진을 촉구했다.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 사노위)는 9월21일 서울 한남동 소재 미얀마대사관 앞에서 ‘살생을 멈춰라, 미얀마 군부의 어린이 학살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사노위원장 지몽 스님과 위원 혜문·동신·대각·서원 스님을 비롯해 장신환 5·18서울기념사업회장, 강인남 해외주민운동연대 대표 등이 함께했다.먼저 스님
요즘 필자는 초기불교명상의 두 범주인 사마타 위빠사나명상을 매주 4시간 30분씩 강의하고 있다. 동국대에서 ‘위빠사나 이해와 실습’을, 대원아카데미에서는 ‘사마타 이론과 실습’을 강의한다. 이런 강의를 위해 필자가 준비하는 시간은 수업 시간보다 훨씬 더 많다. 뿐만 아니라 우리 명상원에서도 온라인 명상강의를 늘 두 개씩 진행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뾰족지붕에서 서까래가 위를 향해 하나로 모아지듯이, 필자의 모든 시간은 명상이란 주제로 모아진다. 지난 글에서 사마타 위빠사나 수행의 순서를 네 가지로 나열했다. 여기서 3번째가 사마타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 사노위)가 ‘역무원 스토킹 피살 사건’이 발생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을 찾아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발원했다.사노위원 동신, 여등, 대각 스님 등은 9월16일 신당역 여자화장실 입구에 마련된 추모의 공간에서 추모기도회를 봉행했다. 스님들은 염불을 외고 목탁을 치며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다시는 이같은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조속한 법적 제도 마련을 촉구했다.대각 스님은 기도회에 앞서 “우리 사회에서 성차별, 스토킹과 같은 문제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며 “모두가 주어진 삶에 최선을
지난 토요일 한 스님의 다비식이 있었다. 송광사에 온 이래 4~5번의 다비식을 보았다. 절집 다비식이나 속가의 장례식도 많이 변했다. 예전에는 대부분 집에서 장례를 치르고 이웃의 도움을 받아 매장까지 했지만 요즘은 거의 장례식장에서 상을 치르고 전문업체가 매장 호은 화장까지 도맡아 한다. 절집도 마찬가지다. 요즘은 전문업체가 다비식을 준비한다.그래도 다비의식 등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온 대중이 모두 참석해 번과 만장을 들고 다비장까지 운구를 하고 염불을 하면서 차분하고 장엄하게 진행된다. “스님, 불 들어갑니다!”법랍이 지
반야불교문화연구원이 시상하는 제12회 반야학술상에 김호성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가 선정됐다.사단법인 반야불교문화연구원(원장 지안 스님)은 8월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12회 반야학술상 수상자 후보를 공모, 심사한 결과 김호성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반야학술상은 불교학 연구업적이 뛰어나고 불교학 관련 교육 및 학술 활동이 두드러지는 중견급 이상의 연구자를 격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연구원에 따르면, 김호성 교수는 ‘정토불교 성립론’, ‘처음 만난 관무량수경’, ‘출가 정신의 전개’ 등 다수의 저서와 정토불교 및 일
‘누구나 가슴 속에/ 별 하나 만듭니다// 장미꽃 심어 놓고/ 나팔꽃 트럼펫이// 화단에/ 목화씨 몇 알/ 정성들여 심어봅니다//… 물레를/ 잣던 둘레길/ 무명옷이 그리워// 실 뽑아 한 올 한 올/ 마음을 열어가며// 사랑의 방방곡곡/ 원앙침 수놓으면// 찬란히/ 목화별 뜨는/ 밟아가는 산책 길’(홍정희 시 ‘목화별 산책’)대개의 사람이 화려한 장미꽃이나 개성 강한 나팔꽃을 좋아하지만, 시인은 어머니 품처럼 따듯한 온기를 전하는 목화를 선호한다. 사랑하는 꽃을 별로 승화시킨 시인은 오늘도 내일도 ‘찬란히 목화별 뜨는 산책길’을 밟
초기불교에서 말하는 명상수행이란 정확하게 무엇일까? 간략히 말하자면 계정혜 삼학의 수행과정과 해탈, 해탈지견의 증득과정을 말한다. 즉 계를 기반으로 삼매와 선정을 성취하는 사마타 수행을 닦고, 계와 선정을 기반으로 위빠사나 수행을 닦아서 최종 목표를 이루는 것. 이것이 초기불교에서 말하는 명상수행의 전체이자 전부이며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사마타 수행보다 위빠사나 수행을 먼저 접했다. 마하시 전통의 위빠사나 수행을 몇 년 간 수행하다가 고엔카 전통의 수행법을 만난 이후로는 고엔카 위빠사나를 위주로 수행했다. 오랫동안 사마타
초기불교수행은 점진적인 단계를 표방한다. 1층 없이 7층을 짓지 못하고, 마라톤 선수가 단 한 발자국으로 마지막 지점에 골인하지 못하듯이, 마음공부를 하는 수행자의 길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즉 한 생각이 바뀐다고 깨달음을 얻는 것이 아니라,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마음이 정화되고 향상돼 지혜의 정점에서 깨달음의 완성에 이른다는 것이다. 붓다는 그런 점진적인 수행 과정을 계정혜 삼학으로 제시했다. 삼학(三學)이라는 말에서 ‘학’은 팔리어로 ‘식카(Sikkhā)’이다. 이 ‘식카’는 경전이나 이론을 배운다는 의미라기보다는 마음을 지속적으
평생을 부끄럽게 입으로만 재잘대다/ 끝에 와서 분명 알았다, 백억의 말 저편임을/ 말이 있어도 말이 없어도 모두 틀리니/ 모두 엎드려 모름지기 스스로 깨닫기를 청하라.平生慚愧口喃喃(평생참괴구남남)末後了然超百億(말후요연초백억)有言無言俱不是(유언무언구불시)伏請諸人須自覺(복청제인수자각)-정관일선(靜觀一禪, 1533~1608)파격과 역설. 선시의 매혹은 바로 그 기상천외한 파격과 역설에 있다. 파격과 역설이 없으면 선시의 감동은 1도 없다. 이 선시도 첫 행부터 파격과 역설로 읽는 이들을 흡입한다. 평생 동안 말하고 산 것을 “재잘”댔다[
한국 최초로 만일염불회가 열린 강원도 고성 건봉사 도량에서 밤새도록 ‘나무아미타불’ 염불이 울려 퍼졌다. 동참대중들은 스님의 목탁과 북·요령·징 소리에 맞춰 염불하며 코로나19 조기 종식과 남북평화, 모든 중생이 참된 행복과 극락왕생하길 발원했다.아미타 염불도량 건봉사(주지 현담 스님)는 8월13~14일 ‘제7차 아미타 염불 만일기도’ 1주년 기념 첫 염불철야정진기도를 봉행했다. 건봉사는 지난해 8월24일 경내 극락전에서 ‘제7차 아미타 만일염불기도’를 입재하고, 2049년 1월8일까지 27년 5개월 동안 염불 기도를 이어가고 있다
‘천안대비로도 뚫어볼 수 없는 것이 바람을 따라 비가 되어 앞산을 지나간다. 졸지마라! 조는 것이 법문이라면 재상 딸이 백정 집에 시집가는 꼴이다. 천년 죽(竹) 만년 송(松)이여! 가지마다 잎새마다 지지엽엽이 모두 다 한가지로 같구나. 참선을 아는 사해현학자(四海玄學者)에게 말한다. 동수무비촉조옹(動手無非觸祖翁) 손발 움직임이 무한청풍 맑은 바람 조사가풍 아닌 것이 없네!’ 만공 스님 법문입니다. 보고 듣고 알 수 없다. 이 뭘까? 화두가 제자리니 지수화풍이 제자리다. 신심이 골라져 무장해제라, 바람이 부드럽다. 만고에 바다를 걸
불교신자라면 대부분 암송하고 있을 경전, 모든 법회에서 독송되는 경전 ‘반야심경’을 정토회 지도법사이자 평화운동가인 법륜 스님이 풀었다. ‘반야심경’은 260자의 짧은 경전이지만 ‘불교의 중심 사상이 모두 들어있다’고 할 만큼 결코 쉬운 경전이 아니다. 600여권에 달하는 반야부 경전 전체의 핵심을 가장 짧게 요약한 경전이기 때문이다. 불교의 핵심 사상인 ‘연기법’ ‘무상’ ‘무아’ 그리고 대승의 요지인 ‘공’에 대한 설명 등 그야말로 불교의 정수가 농축돼 있는 묵직한 경전이다. 평범하고 직설적인 언어,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사유로
유가행파의 문헌들은 보살행을 위한 가장 중요한 출발점으로서 종성과 발심을 특히 중요시해서 이를 앞부분에서 다루고 있다. 4세기경에 편찬된 ‘보살지’의 제1장은 종성품(種姓品)이고 제2장은 발심품(發心品)으로서 양자는 보살행의 토대라고 설명되고 있다. 지난 번 설명에서 보았듯이 종성이란 불교수행자들이 어느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데 적합한지를 성향의 측면에서 구별한 일종의 교육학적 범주이다. 이렇게 수행자들을 종성 등에 따라 구분한 후에 그들이 대승의 보살도를 선택한 경우 반드시 권장되는 것이 바로 발심이다. 발심이란 발보리심의 줄임말로
칠전후원인팔해(七殿後園囚八海) 칠전(七殿) 뒤뜰은 팔해(八海)를 가두고,천매석장해구산(千梅石墻解九山) 천년 매화 돌담은 구산(九山)을 풀어 놓는다.만엽지정무재풍(萬葉止靜無在風) 만엽(萬葉)이 고요함에 바람은 간데없는데,일선연성난집운(一蟬肙聲亂集雲) 매미 한 마리 울음소리에 구름이 어지러이 모여드네,나무아미타불 (南無阿彌陀佛).오늘은 본사 칠전에서 지난 9순 동안 행해진 하안거의 해제일입니다. 올해는 유독 무더운 날이 많았습니다만 주야로 정진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선방 스님들과 본사 운영과 주권회복을 위해 힘써준 총림 대중의 노고에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