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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응 스님 “성추행 날짜 8월로 바꿔도 설득력 부족”

기자명 권오영
  • 교계
  • 입력 2018.06.14 19:53
  • 수정 2018.06.14 20:19
  • 호수 1444
  • 댓글 12

‘성추행’주장 여성, 피해날짜 번복
9월 중순서 8월10~30일로 변경
8월10일, 하안거 용맹정진 기간
17일은 생일, 소임자와 저녁공양
노무현 대통령 해인사 방문 앞두고
24일부터 청와대 경호팀 등 상주
“한가롭게 여행갈 틈 어디 있겠나”

노무현 대통령 부부는 2005년 8월30일 해인사를 방문해 비로자나부처님을 참배했다.
노무현 대통령 부부는 2005년 8월30일 해인사를 방문해 비로자나부처님을 참배했다.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이 6월7일 기자회견을 통해 “‘미투’ 게시판에 글을 올린 여성이 사건 일로 지목한 그날, 서울에 있었다”고 밝힌 데 이어 해당 여성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건 일을 ‘8월10일~9월10일’로 바꾼 것에 대해서도 “이 역시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현응 스님은 6월14일 이 사건과 관련해 고소인 추가조사를 받은 직후 법보신문과 만나 여성의 주장을 재차 반박했다. 스님은 “사건 당일 날짜를 하루 이틀 혹은 한두 주가 아닌 한 달 이상을 바꾸는 것은 해당 여성이 (자신이 게재한) 인터넷 글의 내용이 허구이며, 거짓임을 자인하는 태도”라면서 “해당 여성이 인터넷 게시물에 9월 중순, 요일, 장소까지 특정하고 이동경로를 몇십 분 단위까지 언급하는 등 세세하게 묘사해놓고 갑자기 사건 일을 한 달이나 변경하는 것은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조계종으로부터 해종매체로 지정된 불교닷컴은 6월7일 현응 스님의 기자회견 직후인 이날 오후 “(해당 여성은) 9월 중순이라는 첫 주장(을 한) 이후 MBC 인터뷰 등에서 줄곧 ‘8월10일 이후에서 9월10일 전’이라고 시기를 고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여성은 3월16일 ‘metoo withyou’라는 게시판에 사건 발생일을 “9월 중순”이라고 처음 기재한 이후 날짜를 수정한 사실이 없고, 5월1일 방송된 PD수첩에서도 해당 여성이 “사건일을 8월10일~9월10일 사이”라고 말한 사실도 확인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현응 스님은 “오늘(6월14일) 진행한 추가조사는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의 진술과 대조하는 과정이었다”면서 “해당 여성은 경찰에 출석해 사건 일을 8월10일~30일 사이라고 진술했다. 불교닷컴에서 주장하는 8월10일~9월10일과는 달랐다”고 설명했다.

현응 스님에 따르면 주지실인 극락전에 옻칠을 한 두 분의 부처님을 모셨지만 9월10일 친견법회를 앞두고 칸막이와 커튼으로 가려 특별한 손님이 오는 경우를 제외하고 공개된 적이 없다. 따라서 주지실 내부에 설치된 커튼에 대한 언급 없이 비로자나 부처님을 봤다고 주장하는 것은 허위 진술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현응 스님의 설명이다.
현응 스님에 따르면 주지실인 극락전에 옻칠을 한 두 분의 부처님을 모셨지만 9월10일 친견법회를 앞두고 칸막이와 커튼으로 가려 특별한 손님이 오는 경우를 제외하고 공개된 적이 없다. 따라서 주지실 내부에 설치된 커튼에 대한 언급 없이 비로자나 부처님을 봤다고 주장하는 것은 허위 진술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현응 스님의 설명이다.

현응 스님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경찰조사과정에서 ‘사건 당일 저녁에 주지실에 갔을 때, 실내에서 까만 칠이 된 두 분 부처님을 봤기 때문에, 두 분 부처님을 당시 극락전에 모셔뒀던 기간인 8월10일에서 30일 사이인 것 같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스님은 “교계언론보도에 의하면 이 여성은 PD수첩에 출연해 주지실을 엉뚱한 곳으로 지목했었다”며 “이런 내용이 보도되면서 자신의 주장이 신뢰를 잃게 되자, 급히 2005년 8월 무렵의 언론보도를 살펴보고 비로자나부처님을 봤다고 진술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스님은 “당시 주지실인 극락전에 옻칠을 한 두 분의 부처님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9월10일 친견법회를 앞두고 칸막이와 커튼으로 가려 특별한 손님이 오는 경우를 제외하고 공개된 적이 없었다”며 “주지실 내부에 설치된 커튼에 대한 언급 없이 비로자나 부처님을 봤다고 주장하는 것은 허위 진술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또 “여성이 사건 일을 8월10일~30일 사이라고 주장하더라도 당시 일정을 추적하면 이 역시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특히 스님은 “2005년 8월10일부터 30일까지의 수요일은 8월10일과 17일, 24일인데 ‘월간 해인’ 등의 기록을 토대로 살펴보면 여성과 한가롭게 대구로 나가 술을 마시며 놀 수 있는 날이 없었다”고 밝혔다.

스님에 따르면 우선 2005년 8월10일은 하안거 결제기간으로, 당시 해인사는 8월19일 해제를 앞두고 8월6일부터 12일까지 7일간 용맹정진을 진행했다. 해인사는 전통적으로 용맹정진 기간에는 주지를 비롯해 종무소 소임자들이 매일 자정 무렵 선원을 찾아 대중들에게 공양을 올리며 수행을 격려해 왔다. 따라서 용맹정진 기간 중에 주지가 사찰을 벗어나 술을 마시러 나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게 현응 스님의 설명이다.

또 8월17일은 음력 7월13일로, 이날은 현응 스님의 생일이다. 현응 스님은 “다른 해 생일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 점심은 신도대표들과 함께했고, 저녁에는 소임자 스님들과 저녁공양을 함께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또 8월19일 하안거 해제를 앞두고 총림 임회 등 각종 회의와 법회가 잇따라 잡혀 있었던 기간이라 외부에 나갈 여유가 없었다”고 술회했다. 이와 함께 현응 스님은 “8월24일 이후부터는 사찰 밖으로 외유를 나가는 게 더욱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스님에 따르면 이 무렵 노무현 대통령 부부가 8월30일 해인사를 찾아 참배하기로 예정됐다. 이 때문에 8월24일경부터 청와대 의전팀이 해인사로 내려와 관련 협의를 진행했고, 경호팀은 해인사 경내에서 야간 매복근무도 진행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법장 총무원장스님도 대통령 방문에 따른 논의를 수시로 진행했고, 지자체 공무원들도 안전점검을 위해 해인사를 자주 찾던 시기였다는 게 현응 스님의 설명이다. 따라서 스님은 “이렇게 8월 내내 숨 가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내가 그 여성의 주장처럼 한가롭게 대구에 나가 술을 먹고, 2박3일간 여행을 가자고 제안할 수 있겠느냐”고 여성의 주장을 반박했다.

현응 스님은 해당 여성의 주장을 반박하는 관련 자료를 경찰에 제출한 상태라고 전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444호 / 2018년 6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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