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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마산포교당 정법사, 주상절리 33관음응신 점안

  • 교계
  • 입력 2021.12.28 01:14
  • 수정 2021.12.28 13:07
  • 호수 1615
  • 댓글 1

12월27일, 3차 원통보전 불사 회향
‘법고창신’ 원력…전통·현대 조화 추구
불국사 승가대학원장 덕민 스님 증명
3년간 3차 걸쳐, 관음도량 면모 굳건히

통도사 마산포교당 정법사가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원력을 담아 주상절리에 관음보살이 나툰 모습을 형상화한 관세음보살 33응신을 점안하며 원통보전 대작불사의 원만 회향을 알렸다. 

정법사(주지 도문 스님)는 12월27일 경내 4층 원통보전에서 ‘33관음응신 점안식 및 원통보전 불사 회향법회’를 봉행했다. ‘개원 109주년 정법사에 33관음응신 나투시다’를 주제로 봉행된 이날 행사는 1부 점안식에 이어 2부 행사를 통해 불사의 원만회향을 사부대중이 함께 축하했다. 

법석은 불국사 승가대학원장 덕민 스님이 점안식 증명법사를 맡았다. 또 영축총림 통도사 총무국장 현덕, 정법사 주지 도문, 통도사 염불원장 영산, 정법사 부주지 송정 스님 등 대덕 스님들이 동참해 점안의식을 함께했다. 윤재선 심인불교조각예술원 대표, 김규리 중요무형문화재 제118호 이수자, 최성은 문화재위원과 안미옥 정법사 신도회장, 김선정 고문을 비롯한 신도 들이 참석해 사회적 거리 두기 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불사의 여법한 회향에 박수와 염원을 담았다. 

특히 이날 점안식이 봉행된 정법사 원통보전 33관음응신의 보살 좌대는 해안절벽의 주상절리를 형상화해 눈길을 끌었다. 주상절리 모양의 좌대 위에는 창건 109주년의 정법사 역사가 응축된 관세음보살과 지난 3월7일 점안식을 봉행한 천수천안관세음보살·준제보살을 중심에 봉안하고 좌, 우로 총 33관음응신을 배치했다.

천장에는 아미타 삼여래를 조성해 관세음보살의 주불을 표현했다. 주상절리 좌대는 10회, 관세음보살은 25회 옻칠을 거쳤다. 무엇보다 33응신의 상호는 전통의 불보살상 조성 기법에 현대적인 심미안을 반영해 관음도량의 면모를 더욱 굳건히 했다. 이밖에도 남순동자는 정법사 대자유치원 어린이를 형상화해 우리 시대 천진불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33관음응신 점안식을 증명한 불국사 승가대학원장 덕민 스님은 “오늘 점안한 관음응신 한 분 한 분이 바로 우리의 청정한 마음을 비추는 모습”이라며 “관세음보살을 부르는 그 소리에 따라가지 말고 관세음보살을 부르는 주인공이 무엇인지 찾아서 관세음보살과 하나가 되는 것이 바로 관음응신을 점안하는 참된 의미”라고 당부했다.

통도사 총무국장 현덕 스님도 “장엄하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귀한 불사의 장에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오랜 원력으로 원통보전에 새로운 불교 문화를 꽃피운 주지 도문 스님과 불사에 동참해 주신 정법사 사부대중 그리고 혼신을 담아낸 장인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정법사 주지 도문 스님 역시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움을 추구하며 3차에 걸쳐 진행된 마지막 중창불사를 원만히 회향할 수 있게 되어 이 기쁨을 모든 불자님과 함께하고 싶다”며 “정법사가 현대는 물론 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울림 속에서 수많은 불자들에게 이 시대 관음도량의 전범(典範)으로, 최고의 불교 문화를 전파하는 도량으로 자리매길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정법사는 이날 불사에 대한 공로와 노고를 기리는 장도 마련했다. 안미옥 신도회장과 김선정 고문에게는 각각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 공로패가 전달됐다. 목각장인으로 지난 3년 동안 정법사 원통보전 중창불사에 매진한 윤재선 심인불교조각예술원 대표, 옻칠자개 기법을 적용해 원통보전 불사에 장엄함을 더한 김규리 불모, 곽경하 불모가 각각 감사패를 받았다.

정법사 원통보전 불사는 ‘법고창신’이라는 큰 주제 아래 지난 3년 동안 3차에 걸쳐 전개됐다. 지난 2020년 10월10일 옻칠자개로 조성한 수월관음도를 비롯해 신중목탱, 산신각 점안식을 봉행하며 1차 불사가 회향됐다. 이어진 2차 불사는 3월7일 원통보전 중앙에 천수천안관세음보살 및 준제보살을 봉안하는 점안식으로 전개됐다. 특히 천수천안관세음보살과 준제보살은 갸름한 상호와 가녀린 팔 등 시대상을 반영해 기존 보살상이 지닌 전형적인 형식미를 과감하게 탈피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천의에는 문양에 금칠을 하고 다시 붉은 옻칠을 음각으로 더해 전통의 기법을 반영했으며 고려불화의 문양을 재현하는 등 전통의 미학과 적절한 조화를 시도해 화제가 됐다.

이번 3차 불사 회향에서 33관음응신은 ‘법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에서 관세음보살의 33가지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관세음보살 33응신이 장엄함을 드러내면서 정법사는 관음도량의 면모를 더욱 굳건히 했다.

정법사는 1912년 당시 통도사 주지 구하 큰스님의 원력으로 일제강점기 아래 민족역량 강화를 발원하며 창건됐다. 통도사 극락암 조실 경봉 스님이 초대 주지를 지냈다. 고암, 지안, 지태 스님 등 역대 주지 스님의 원력으로 마산지역 대표 도량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특히 정법사는 지난 2001년 1000일 기도를 시작으로 중창불사를 진행, 대지면적 4,833.4㎡에 연건평6,831.97㎡에 달하는 지하1층, 지상4층의 대작불사를 전개했다. 지하에는 공양간과 주차장이 자리하며 1층에는 지장전, 종무소 및 다용도실, 2층과 3층에는 2000명 수용이 가능한 만불전이 위치한다. 현 주지 도문 스님이 취임 직후부터 3년 동안 신축 건물 4층에 자리한 원통보전 불사 회향을 총괄 진행했다. 

한편 정법사는 점안식이 봉행된 이날 저녁 원통보전 3차 불사 회향을 기념해 정법사 신도들을 위한 음악회를 마련해 화합의 마당을 열었다. 

 

창원=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15호 / 2022년 1월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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