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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권선거 논란 수불 스님 “중도 하차 없다”

  • 교계
  • 입력 2017.08.17 18:23
  • 수정 2017.08.17 18:24
  • 댓글 65

8월17일 교수불자대회서
총무원장 선거 출마 발언
“나는 이미 조건 갖췄다
이야기 않으면 역사 죄인”

▲ 수불 스님
전국 교구본사를 돌며 대중공양 명목으로 교구국장 스님들에게까지 거액의 돈을 건네 금권선거 논란의 중심에 선 수불 스님이 오는 10월12일 예정된 제35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완주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수불 스님은 8월17일 서울 성북구 진각종 총인원에서 열린 한국교수불자대회에서 특별법문을 통해 “누가 뭐라고 말하더라도 가야 한다. 중도에 하차하는 법은 없다”며 총무원장 선거 출마는 물론 완주까지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 지난 7월17일 자신의 선거부정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단 1표가 나오더라도 끝까지 물러서지 않고 제 입장을 가져가도록 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두 번째 공식출마 발언이다.

수불 스님은 이날 법문 서두에서 “유위법을 무위법으로 전환할 수 있는 수행법에 대한 논의가 심도 있게 논의될 수 있을 때 한국불교의 미래가 밝다”고 말한 뒤 곧이어 ‘종단의 세속화·권력화’로 화제를 전환하며 총무원장 선거 출마에 대한 자신의 뜻을 밝혔다.

스님은 “종단이 세속화되고 권력화 되다 보니, 평화로워 보일지는 몰라도 눈치를 보게 되고 해야 할 말을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그런 틀을 과감하게 깰 수 있는 지성의 분출이 필요한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마침 나는 조건이 갖춰졌고, 이때 내가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면 나는 역사의 죄인이 되게 될 것”이라며 “총무원장을 한다, 안 한다는 부차적인 입장에 불과하다”고 출마의사를 분명히 했다. 특히 스님은 “종단이 어지러우면 사회와 나라가 어지러워질 수밖에 없으니, 이런 입장의 연장선상에서 내가 뜻을 좀 내야겠다고 생각했고,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 결정을 내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도 하차하지 않는 것’을 ‘불자의 도리’로 표현했다. 스님은 “마지막까지 뭔가 불자의 도리로서, 부처님 제자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든다”며 “누가 뭐라고 말을 하더라도 중도에 하차하지 않고 가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스님은 ‘우리 모두가 부처’라는 인식이 “사람들이 부처가 된 것처럼 오해하게 되어 일련의 일들이 벌어지게 만들었다”며 “불법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인식시켜줄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불 스님은 최근 상당수 교구본사를 찾아 대중공양을 명목으로 거액의 돈을 제공해 논란을 빚었다. 특히 조계종 종헌종법이 ‘선거 1년 전부터 후보자는 어떤 명목으로도 금품을 제공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음에도 대중공양에 대해 “일말의 양심가책도 느끼지 않는다”고 해명하면서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404호 / 2017년 8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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