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주 무대인 강원도 평창, 다섯 봉우리가 연꽃무늬를 만든다는 오대산 깊은 곳에 월정사가 자리해 있다. 하늘로 곧게 뻗은 전나무숲 사이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일렁인다. 월정사는 일주문에서 시작되는 1㎞의 전나무숲만으로도 반드시 찾아가야 할 가치를 가진다. 자비로운 부처님을 호위하듯 부드럽게 우거진 전나무숲 터널을 통과해 천왕문과 누각을 지나면 자장율사가 창건하였다는 천년고찰 월정사를 만날 수 있다.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된 수많은 다툼은 월정사를 파괴하고 스러지게도 했다. 지금의 월정사는 한국전쟁 이후 재건된
낙산사는 금강산, 설악산과 함께 관동 3대 명산의 하나로 꼽히는 오봉산 자락에 자리해 있다. 1300년 전 의상대사가 창건한 이곳은 관세음보살이 항상 머무는 곳이라는 ‘보타낙가산’에서 그 이름이 유래됐다. 낙산사에는 동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천혜의 풍광과 부처님 진신사리가 출현한 공중사리탑, 보물로 지정된 건칠관음보살좌상, 동양 최대 해수관음상, 의상대사의 유물이 봉안된 의상기념관 등 숱한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일출과 멋지게 어울리는 의상대는 한 폭의 그림을 옮겨놓은 듯 아름답고, 바닷길 따라 절벽 위로 자리잡은 홍련암은 기도
동해 두타산 무릉계곡에 위치한 삼화사는 마치 한 송이 연꽃을 보는 듯 아름다움 가득한 도량이다. 사철 푸른 금강송 수림과 청정한 계곡, 기암절벽을 만날 수 있는 이곳은 영동지역의 선종 중심사찰로 1300여년의 역사를 지녔다. 삼화사는 본래 반릉 인근에 위치해 있었던 것을 1977년 무릉계곡 내 현재의 위치로 옮겨왔다. 현존하는 주요문화재로는 삼층석탑과 철불, 목조지장보살상, 부도 및 비가 있다.삼화사는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자연을 테마로 ‘당신도 자연입니다’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시간에 쫓겨, 먹는 것에 빠져, 사랑에 지쳐 내버
오대산 줄기 만월산 중턱에 자리한 현덕사는 비교적 최근에 건립된 사찰이다. 마음속의 찌든 먼지까지도 씻어 내기에 충분한 맑은 물이 흐르는 좁은 계곡을 따라 들어서야 만날 수 있는 이곳은 규모는 소박하지만 울창한 소나무숲과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한다. 더욱이 도량 곳곳에는 금낭화, 할미꽃을 비롯해 각종 야생화가 방문객들을 반긴다.현덕사 템플스테이의 테마는 ‘커피’다. 커피의 도시로 불리는 강릉에 위치한 까닭에 기존 템플스테이 프로그램과 함께 참가자들이 직접 커피를 만들어 마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직접 생원두를 고르고 볶는 동안
강릉 만월산 자락 국가명승지 제106호 용연계곡을 거슬러 오르다보면 만나게 되는 용연사. 조계종 제4교구 월정사 말사로 7세기경 신라 선덕여왕 당시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된 천년고찰이다. 용연사라는 사명은 절 아래 계곡에 용추(龍湫)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조선 중엽까지 옥잠 스님을 비롯한 많은 스님들이 경전을 공부했던 곳이었다. 쇠락과 중창의 길을 반복했던 용연사는 한국전쟁 중 큰 피해를 입었고, 1953년 한 비구니스님의 원력으로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됐다. 용연사 석탑과 관음전에 봉안돼 있는 석조관세음보살좌상이 지방문
삼운사는 춘천의 영산 봉의산 기슭에 위치해 있다. 오른편으로는 대룡산의 위용이 장엄하고 왼편으로는 소양강 줄기가 감싸 흐른다. 무엇보다 삼운사는 춘천 시내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다. 삼운사 템플스테이는 다도체험, 발우공양, 단주만들기 등 기본적인 프로그램은 물론 주지스님의 법고무와 일심염불회의 바라무도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 소양강변 산책과 물 위를 걷는 스카이워크, 구봉산에서의 야경 등 호반의 도시 춘천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자리를 제공한다. 또한 전통 한지봉투 용채보 만들기는 삼운사 템플스테이만의 색다른 체험프로그램
식민지 조선이 일본제국주의의 가혹한 수탈에 신음하던 1934년 소년은 대구에서 태어났다. 조국해방이 무엇인지도 모르던 열 살 남짓에 광복을 맞이했지만 철이 들기도 전 마주한 세상은 전쟁, 그리고 전후의 폐허뿐이었다. ‘화병’ 의학용어 등재 시킨정신의학자로 명성 얻었지만40대 중반에 허리디스크 고생자연치유 중심 예방의학 관심2007년 힐리언스선마을 개원명상 중심 프로그램 운영하며신경조절호르몬 세로토닌 강조대학시절 방학 때 홍제암 찾아스님생활·참선 접한 것이 계기‘…전쟁이 휩쓸고 간 거리, 추위와 굶주림에 고픈 배를 움켜잡
조계종이 최근 불교생명윤리위원회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힌 가운데 법보신문은 12월19일 서울 조계종 전법회관 7층 백년대계본부 사무실에서 생명윤리위원회의 필요성과 활동 방안을 모색하는 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좌담은 이재형 법보신문 편집국장의 사회로 조계종 백년대계본부장 도법 스님,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장 일감 스님, 허남결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최원형 불교생태콘텐츠연구소장이 참석했다. 편집자 ■ 좌담에 참석하신 분들 도법 스님-조계종 백년대계본부장, 조계종 화쟁위원장, 실상사 회주,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 생명평화탁발순례단장.
극명하게 대비되는 양극단의 삶으로 기억되는 스님이 있다. 백양사 방장 지선 스님이다. 스님의 삶은 맑고 고요한 불교수행자로서의 삶과 분단과 독재의 그늘에서 신음했던 굴곡진 현대사의 한복판을 뚫고 지나간 치열했던 민주투사의 삶이 함께 응축돼 있다. 그래서 스님의 모습은 줄곧 두 가지 시각에서 평가됐다. 고불총림 방장 주석하면서민주화사업회 이사장 맡아투철한 출가수행자의 삶과치열한 민주투사의 삶 공존5·18 계기 민주화운동 투신6·10항쟁 신호탄 사자후 주역 1999년 이후 17년 수행전념지난해 다시 민주화 현장으로앎과 실천이 투철한 수
기획시리즈와 심층보도로 불교지성문화를 선도해온 법보신문이 올해도 다채로운 연재를 준비했다. 스님, 학자, 작가, 사회활동가 등 각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저명인사들이 필진으로 나선다. 불교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깊은 통찰력을 갖춘 필진들의 연재는 법보신문 독자들의 안목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한국수행전통 오롯이 담긴신라 의상조사 법성게 강설불교교리 명상심리로 풀이동서양 미술 걸작품 비교테마 있는 절터 얘기 신설초기·해외여성 수행담 소개교학 관련 연재인 동국대 명예교수 해주 스님의 ‘법성게 강설’은 해주 스님이 젊은 시절부터 40
무술(戊戌)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제와 오늘 단 하루사이에 바뀌는 해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마는, 적어도 우리의 의식 속에서 어제와 오늘은 전혀 다른 새날입니다. 특히 법보신문의 올해는 매우 의미 있는 해입니다. 올해로 창간 30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래서 새해를 맞이하는 느낌이 더욱 새롭습니다. 옛말에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합니다. 창간 이후로 3번이나 강산이 변하는 동안 법보신문은 굳건히 창간 때의 정신을 잃지 않고, 있는 그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왔다고 자부합니다. 올해 법
“불자답게 사는 사부대중 모두의 부처님 세상 발원”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불자답게’ 캠페인 통해 전국 불자 네트워크 강화 포교·사회적 실천으로 불교 위상 높여 나갈 것 세상이 어수선한 때인지라 한해를 마감해야 하는 송년의 시간조차 어느때보다 분주한 마음입니다. 정유년 새해에는 지금보다 더 나아지는 한해가 되길 바라며 지난 한 해 동안 불법홍포를 위해 노력하신 전국의 불자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유난히 분주하고 어려움이 많은 한해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처한 환경을 원망하고, 좌절하게 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 모두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갑시다”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정유년(丁酉年) 새아침이 밝았습니다.올해는 닭의 해입니다. 닭은 예로부터 여명을 밝히는 광명의 상징이자 불행을 쫓고 복을 부르는 상서로운 동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어둠을 사르고 떠오르는 태양을 가장 먼저 알고, 힘찬 울음소리로 만물을 깨우는 삶의 안내자이기도 합니다.지난해 우리는 헌정사상 유례없는 위기에 직면하였고, 국민들은 마음에 씻기 어려운 상처를 입었습니다. 공존과 공생보다 자국의 이익만을 우선하려는 국제정세 역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 처해
“갈등·투쟁서 벗어나 자유·평화 충만하길”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 금빛 닭이 큰 울음소리로 정유년의 새벽을 여니 동녘 하늘에 황금 해가 떠올라 새해가 밝아 옵니다. 새해에는 찬란한 광명이 어둠을 삼켜버리듯 사바세계에 가득한 아집과 독선, 갈등과 투쟁의 어둠이 사라지고 정의와 평등, 자유와 평화가 충만하여 모든 인류가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합니다.과학의 발전과 물질의 풍요는 역설적으로 극심한 경쟁과 급변하는 환경을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극심한 경쟁과 환경의 공해는 이기적 탐욕과 물질추구의 전도된 가치관으로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고 앞으로만
새벽녘 어둠을 갈라 아침을 여는 닭은 상서로운 영물로 여겨졌다. 노나라 재상 전요는 닭의 특성을 포착해 “닭 머리의 벼슬은 관을 상징하는 문, 날카로운 발톱은 무, 적을 보고도 물러나지 않고 싸우는 용, 먹을 것을 보면 서로 부르는 인, 어김없이 때를 맞춰 우는 것은 신”이라 하여 오덕을 지닌 동물로 표현했다. 닭은 십이지의 열 번째 동물로 방위로는 서쪽, 시간으로는 오후 5~7시, 달로는 음력8월을 지키는 방위신이자 시간신이다. 문·무·용·인·신 오덕 갖춘대단히 지혜롭고 총명한 동물땅·하늘 오가는 경계의 존재신라 건국신화에 등장하
정월풍속 가운데 닭과 관련 있는 날은 상유일(上酉日), 정월 초하루 날이다. 정월 초유일에 부녀자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쉬었다. 만일 바느질이나 길쌈, 빨래를 하면 손이 닭의 발처럼 흉한 모양이 된다고 해 꺼렸다. 이튿날에는 닭을 위해 각별하게 좋은 먹이를 주는 풍습도 있다. 지역별 풍속도 있다. 전남에서는 첫 닭날에 곡식을 마당에 널지 않는다. 닭이 곡식을 헤치면 그해 흉년이 들거나 재산이 흩어진다고 생각했다. 제주도에서는 상유일에 모이면 싸움이 벌어지고 불운하다고 하여 모임을 갖지 않는다. 이날 닭을 잡으면 닭이 잘 자라지 않
일연 스님 삼국유사 저술성철 스님 7대 종정 취임국보 백제금동대향로 발견553년 경주 월성의 동쪽에 궁궐을 짓던 중 황룡(皇龍)이 나타나 황룡사로 변경해 창건. 565년 진(陣)나라 유학승 명관이 경론 1700여권을 신라에 들여옴.613년 황룡사에서 원광법사를 청해 백고좌를 개최함. 625년 신라 의상대사 출생, 고구려 고승 혜관(蕙灌) 스님이 일본으로 건너가 삼론(三論)을 강설.733년 혜초 스님이 금강지 삼랑으로부터 법을 받음.973년 균여대사 귀법사에서 입적 1021년 황룡사 9층 목탑 수리, 강감찬이 흥국사 탑 창건 1141
원효 성사 탄신 140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들이 마련될 예정이다. 특히 한국불교 사상사는 물론 한민족 정신세계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던 만큼, 원효 성사를 학술적으로 조명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가장 눈에 띄는 건 동국대 불교학술원 산하 불교문화연구원 HK연구단(단장 김종욱)이 주최하는 한·중·일 3국 릴레이 학술대회다. 불교문화연구원은 앞서 2014년 불교학연구회와 함께 원효 사상을 동아시아 불교사상 맥락 속에서 재분석하는 학술대회를, 지난해 한국사상사학회·일본 가나자와현립 가나자와문고와 공동으로 ‘신라사본과 원효’ 주제
원효(元曉, 617∼686) 대사는 신라시대의 고승으로 깊이 있는 불교 사상과 다양한 저서를 남긴 인물이다. 구전설화를 비롯해 ‘송고승전’ ‘삼국유사’ 등에 기록된 원효 대사는 남다른 성장 과정과 수행, 삶의 고뇌와 파격적인 행보 등 극적인 요소를 두루 갖춘 매우 입체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1400여년의 세월 동안 원효 대사는 사람들의 기억에 끊임없이 회자되어 왔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드라마, 영화, 연극, 소설,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 이름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원효 대사의 생애에서 보이는 ‘해골이 매
무등산에 주석하고 있는 원효 스님을 만나기 위해서 갔다. 1400년 전의 신라사람 원효. 원효 스님을 대하자마자 내가 삼배 하고나서 슬쩍 눙쳤다.중생 도탄 빠지게 한 삼국전쟁반드시 중단해야 한다는 지성인신라사회에는 단 한명도 없어해골물 마시고 깨달았다는 말훗날 사람들 지어내 잘못된 것첫날밤엔 시체 넣어놓은 땅막 알지 못하고 고단해 달게 자이튿날 자면서 귀신에 시달려잠못이루다 새로운 세계 각성요석궁에 연금이 되고 나서는승려라는 신분 거추장스러워자유자재한 존재로 거듭난 것▲원효 스님께서 신라 백제 고구려 삼국전쟁이 한창일 때 시장에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