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임명 18일 만에 물러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월16일 김 원장이 19대 의원 임기 만료 직전에 자신의 선거 후원금 중 5000만원을 자기가 회원인 의원 모임에 기부한 행위를 위법하다고 판단한 직후다. 문재인 대통령이 “하나라도 위법 판정이 있으면 사임토록 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청와대도 이날 그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김 전 원장은 오랫동안 시민운동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1994년 참여연대 창립자 중 한 명이었던 그는 사무국장, 정책실장, 사무처장, 정책위원장 등을 거쳐 19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세계적인 작곡자 윤이상(1917~1995) 선생을 추모하는 통영국제음악제가 3월30일부터 4월8일까지 열렸다. ‘귀향(Returning Home)’이라는 주제의 통영국제음악제는 세연을 접은 지 23년 만에 선생의 유해가 고향 통영으로 돌아오면서 더 관심을 모았다.윤이상 선생의 1981년 작품 ‘광주여 영원히’로 막이 오른 국제음악제에서는 불교 색채가 짙은 ‘바라’(1960)를 비롯해 ‘노래’(1964), 실내교향곡 2번 ‘자유의 희생자들에게’(1989) 등 그의 작품들이 집중적으로 연주됐다. 특히 선생이 1950년대 한국에서 작곡해
근대기 최고 고승으로 꼽히는 용성(1864~1940) 스님을 이제 인터넷과 모바일로 만날 수 있게 됐다. (재)대한불교조계종 대각회, 대각사상연구원, 동국대 전자불전문화콘텐츠연구소는 4월5일 서울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백용성 대종사 총서’ 전산화 사업 결과 보고회를 갖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동국대 불교학술원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1만4120쪽에 달하는 용성 스님의 방대한 저술과 경전 번역서, 기고문, 연보 등을 볼 수 있으며, 박범훈 불교음악원장의 국악교성곡 ‘용성’도 감상할 수 있다.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
웹툰은 2010년대를 지나오며 한국에서 가장 생명력 넘치는 대중예술로 자리 잡았다. 웹툰의 성장은 가히 폭발적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만화산업 매출액은 총 1조원이었다.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을 운영하는 포도트리는 국내 월간 사용자가 1000만을 넘었고, 네이버웹툰을 찾는 국내외 이용자도 무려 4000만명에 이른다.웹툰의 영향력도 막강하다. 누적조회수가 10억이 넘는 작품들이 적지 않고 매회 수만 개의 댓글도 달린다. 또 ‘싸우자 귀신아’ ‘치즈인더트랩’ ‘동네 변호사 조들호’ ‘미생’ ‘송곳’ 등은 드라마로 성
프랑스의 유명 브랜드 에르메스가 대중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인 김윤옥 여사가 재미사업가로부터 에르메스 가방을 선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부터다.고가 브랜드 가방 선물 논란연꽃보다 혼탁한 물과 비슷법명처럼 내면 연꽃 피우길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에르메스가 뇌물로 이용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부인이 사업가에게 뇌물로 받은 물건이 에르메스 가방이었다. 학력위조와 로비로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신정아씨 역시 에르메스 제품을 활용해 정·관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았다.언론
한국불교사에서 근현대는 500년 억불의 시대를 빠져나와 불교 위상을 다시 세우는 험난한 시기였다. 수많은 선지식이 등장해 교단을 세우고, 교학과 수행체계를 복원했으며, 대중 속에 뛰어 불교의 이상을 실천하려 애썼다. 그들이 있었기에 밑바닥에 전전하던 불교가 짧은 시기에 한국을 대표하는 종교의 하나로 다시 설 수 있었다.재가선지식들 보살에 주목일상서 보살로 살려고 노력보살 등질수록 정토도 요원선지식들 중에는 걸출한 재가불자도 많았다. 20세기 중후반 활동했던 불연 이기영(1922∼1996), 혜안 서경수(1925~1986),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던 고은 시인의 성추행 사건이 연일 언론지상에 오르내린다. 침묵으로 일관하던 고은 시인이 외국 언론과 인터뷰를 했지만 비난은 잦아들지 않는다. 고 시인은 “최근 의혹들에서 내 이름이 오르는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나 자신과 아내에게 부끄러울 일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시인이 소셜미디어에 자신이 목격했던 고은 시인의 성추행 및 희롱장면을 털어놨다. 2008년 4월, 초청강연회 뒤풀이 자리에서 고은 시인이 옆에 앉은 여성의 신체 부위를 더듬었고, 나중에는 벌떡 일어나 자신의 성기를 노출하
설 연휴가 끝났을 무렵 흥미로운 이메일 하나를 받았다. 이성운 동방문화대학원대학 학술연구교수가 보내온 것이었다.그는 이메일에서 새해를 맞아 불자들의 새로운 인사법을 제안했다. 문자를 보내거나 서로 인사를 하거나 전화를 받았을 때 “나모붓다야”를 칭명하고, “누구누구[이름]입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헤어지거나 글을 마칠 때는 “마하반야바라밀”을 하자는 것이다. “나모붓다야”는 부처님을 예경한다는 의미의 인사진언이며, “마하반야바라밀”은 부처님의 큰 지혜를 완성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이 교수는 “인사진언의 실천이라는 형식은 불교도라는
계율은 부처님의 말과 행동을 닮아가도록 만든 제도적 장치다. 그렇기에 계율을 지킨다는 것은 부처님을 닮아가려는 노력이라 할 수 있다. 계율은 수행과도 불가분 관계에 있다. 계율을 지키지 않으면 몸과 마음이 안정되지 않고, 올바른 사유와 선정도 이뤄지기 어렵다. 따라서 계율은 ‘무엇 무엇을 하지 말라’는 단순한 속박이 아니다.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탐욕, 분노, 어리석음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위대한 속박’인 셈이다. 부처님이 입멸에 든 후 제자들이 교설을 결집하기에 앞서 율장부터 정리했던 데에서도 그 중요성이 잘 드러난다.
평창동계올림픽이 2월9일 개막식과 함께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패럴림픽까지 포함하면 한 달여간 진행될 동계올림픽은 92개국 3000여명에 가까운 선수단이 참여하는 사상 최대 규모다. 북한의 삼지연관현악단이 강릉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치는가 하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동시에 평창을 찾았다. 지금 평창은 땅 이름처럼 스포츠를 통해 평화(平)의 창성(昌)을 보여주고 있다.한반도는 불과 한두 달 전까지도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문제로 일촉즉발의 위험지대였다. 선수단 파견을
요가는 정신과 육체를 단련하는 데 있어서 다른 어떤 방법보다 효과가 큰 인류 자산이다. 인도의 모든 종교와 철학이 그러하듯 불교도 요가에 큰 빚을 졌다. 요가의 명상법은 모든 상념을 정지시키고 무념무상의 세계에 도달하도록 이끈다. 부처님도 인도의 요가 수행전통 없었다면 무상정등각을 깨우치기가 더 어려웠을 것임은 분명하다.불교의 위대함은 요가의 차원에서 머무르지 않았다는 데 있다. 부처님은 숨을 멈추거나 결가부좌의 수행법이 일상에서 지속되기 쉽지 않음을 간파했다. ‘대념처경’ 등 불경에 나타나듯 고요함 속에 움직임이 있고, 움직임 속
‘1987’은 박종철 고문 치사사건부터 6월 항쟁까지를 다룬 영화다. 서울대 언어학과 학생회장이던 그는 제5공화국 말기인 1987년 남영동 치안본부에 붙잡혀가 폭행과 전기고문, 물고문 등을 받다가 사망했다. 처음 경찰은 지병으로 인한 쇼크사였다고 주장했으나 부검 결과 박종철은 욕조 턱에 목이 짓눌려 질식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축소해 넘기려는 정권에 맞서 6월 항쟁이 벌어졌다. 국민적인 저항에 직면한 전두환 전 대통령은 6·29 선언을 발표해 대통령 직선제 시행 등 민주화 요구를 수용하기에 이르렀다.이 영화에는 역사의 물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