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종교 사회 속에서 흔히 벌어지기 쉬운 종교간의 오해와 갈등. 그 해결방안은 무엇일까. 불교포럼이 ‘다종교 사회, 문명충돌인가 새 희망인가’란 주제로 11월 28일 동산불교회관에서 개최한 열린 토론마당은 종교간의 화합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발제자로 나선 이찬수 강남대 교수는 “각 종교마다 고상한 진리를 말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지극히 편협하고 자기 중심적 해석이 만연돼 있는 곳이 현 한국종교의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공통의 문화적 전통을 지닌 한국인에게는 다양한 형태의 종교가 공존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상대방의 종교를 인정하기 위한 태도로써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의 명사적 표현보다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불교적’, ‘기독교적’, ‘이슬람교적’이라는 형
통일신라 및 고려시대 한중간 해상무역을 조명하고, 이를 통해 이뤄졌던 불교교류를 심층적으로 조명하는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법화사상과 동아시아 불교교류’란 주제로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과 해상왕장보고연구회이 11월 27일 동국대 다향관세미나실에서 개최한 학술세미나에는 발표자인 동국대 조영록, 국민대 김두진, 숭실대 황민호 박사 등을 비롯해 최병헌, 리영자, 황인규 박사 등이 토론자로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9세기 한중해상교섭과 불교교류’를 발표한 조영록 교수는 “이 시기 한중 양국의 동해연안을 중심으로 관음신앙이 크게 유행했으며, 이 바탕에는 경제력을 토대로 활발한 해상교섭이 전제되고 있었음”을 밝혔다. 한국의 낙산사와 중국의 법화원, 보타산 등 관음도량 특색을 검토한 조 교수는 그 공통점
나와 남을 이롭게 하는 실천행 우리는 하루, 한 주일, 한 달, 한 해 또는 일생의 일정표를 짜며 살아간다. 그 일정표가 장기적이면서 세밀할수록 더욱 현대인답게 열심히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일정표가 그러할수록 변명이나 구실을 찾는 일이 더욱 잦아지지 않을까 염려되기도 한다. 좋은 뜻을 세우고서도 그것을 실행하지 못할 때, 우리에게는 자기 합리화를 위한 변명이나 자탄의 회한 같은 것들만이 부질없이 쌓여 간다. 뜻을 세워 놓치지 말고 실행 뜻을 세운 그대로 모두 실행하지 못하더라도 얻는 것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뜻을 세우고서도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잦다 보면, 정작 이루고자 하는 뜻마저도 쉽게 포기해 버리는 습관을 양성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해태경자경
한국종교인평화회의(회장 최창규)는 12월 4일 오후 2시 종로성당 3층 강당에서 ‘문명충돌의 위기와 종교’란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날 심포지엄은 강원룡 평화포럼 이사장의 ‘문명간 충돌위기와 종교’란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길희성 서강대 교수, 김경재 한신대 교수, 정병조 동국대 교수, 박광수 원광대 교수, 최일범 성균관대 교수 등이 참여해 ‘위기 극복의 과제와 종교의 역할’을 주제로 각각 발제를 한다. 또 토론자로는 서강대 김경영, 오문환, 홍창진, 김재완 교수 등이 참여한다. 02)736-2250
계절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화사한 들꽃과 산색의 아름다움을 스쳐보며 마치 유람 길을 달려가듯 왕진을 다니는 행복한 수의사. 25년 여 세월 동안 자궁탈 식도경색 등 중병으로 고통받는 소의 수술을 수 없이 집도하며 진땀을 흘렸건만 일에 대한 어려운 기억보다 수술 후 마을 사람들과 흙 냄새 그윽한 시골방에 둘러앉아 사람 사는 이야기를 나누며 마셨던 차 맛을 더 또렷하게 기억할 만큼 자신의 삶을 여유롭게 가꾸며 즐기는 사람. 충북 제천 진주동물병원 김연호 원장. 수의사 김 원장은 80년대 어느 대학 수의과 교수가 전국 200명의 현직 수의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서 유일하게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을 정도로 자신이 하는 일에 만족하고 있다. 수의사 김연호, 그는 말 못하는 짐승을 치료하
척추측만증이란 등뼈가 똑바르지 못하고 정중앙의 축으로부터 좌 혹은 우측으로 10도 이상 휘어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주로 흉추나 요추에서 발생하며, 때로는 후만증이나 전만증이 동반될 때도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갈비뼈나 골반뼈 한 쪽이 다른 쪽보다 더 튀어나와 보이거나, 한 쪽 어깨가 다른 쪽보다 더 내려와 보입니다. 보통 유년에 시작하지만 가끔 사춘기가 지나서 관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측만증은 여자에게 7배 많으며, 질병의 진행도 10∼16세의 여자에서 더 전형적입니다. 많은 경우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데 이를 ‘특발성척추측만증’이라고 부르며 대개 청소년기에 흔합니다.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하여 찾을 수 있는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것, 감염, 관절염 및 악성종양(암) 같은 것이 있습니다. 진
조계종이 7년째 '군승요원' 정원 미달 사태에 직면하고 있다는 신문 보도가 있었다. 그런데 이 보도를 접할 때마다 답답함을 금할 수 없다. 그 답답함에는 우선 먼저 어떻게 했기에 7년씩이나 군승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지가 이해가 안 간다. 군승이라함은 군부대에서 군인들을 대상으로 종교 활동을 하는 승려를 말하는 것이다. 군인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일반인과는 달리 종교생활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장교나 하사관도 그렇지만 의무 복무로 징집된 사병들의 경우는 더구나 제약이 많다. 그래서 광복 이후 국군이 창설되면서 군부대에서도 종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종교 시설을 세우고 종교행위를 지도하고 담당할 군인 성직자를 배치하고 있다. 이 제도는 모든 국민에게 헌법이 보장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
현재 미국 뉴욕의 허파역할을 하는 central park는 숲과 초원, 그리고 호수로 구성되어 있다. 공원내 인공 시설물은 박물관과 몇 가지 필수 시설물뿐이고 이용자가 전원을 거닐 듯이 공원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보행로와 자동차 도로가 격리되어 있다. 따라서 오늘날 central park의 역할은 시민의 레져 공간일 뿐 아니라 뉴욕시의 생태계를 건전하게 유지하는 공간로서의 기능이 더 크다. 그러나 이 공원이 처음 설계될 1857년 당시에는 뉴욕시의 도시화가 현재와 달랐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넓은 녹지가 과연 필요할까 하는 의문을 제시했었다. 공원의 설계가인 조경가 프레드릭 로우 옴스테드는 central park의 역할을 1857년이 아닌 미래시대의 요구에 맞추어 설계를 했고, 그러한 혜
40대 출가자 6년새 4.7배 증가 위계·교육·포교에 장애 속출 "나이 많은 분들은 강원에 와서 대중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합니다. 매일 아프다고 외출이나 하려고 하고요." "나이 먹은 사람일수록 절대 손에 물 묻히는 일을 안 하려고 그래요. 나이 많다고 해서 나이 어린 학인 스님들을 휘어잡으려고 한다니까요." 90년대 중반 이후 출가자 평균 연령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스님들 간에 위계질서가 무너지는 등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또 이런 추세대로라면 향후 수행, 교육, 포교에도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 분명한 만큼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조계종 교육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96년 제10기 행자교육원 이수자 2
'한국불교사' 공채 이유없이 또 보류 동국학원의 갈팡질팡한 행정으로 일산 불교종합병원의 연내 개원이 사실상 불가능해졌을 뿐 아니라 별다른 이유 없이 불교학과(서울캠) 교수채용을 또 유보함으로써 학사일정에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동국학원 이사회는 8월 26일 동국대에서 불교종합병원 개원을 위한 정관개정의 건과 교원임원의 건 등을 주요의제로 제186회 이사회를 열었다. 이사장 녹원 스님을 비롯해 10명의 이사와 3명의 감사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날 이사회에서는 불교종합병원과 관련된 '정관개정'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송석구(동국대 총장) 이사를 중심으로 정관개정을 통과시키려는 측은 직제와 교원임용 등 개정안이 통과돼야 당장 의료원장을 비롯한 직원을 채용할 수 있으며
기복-대승 정체성 논쟁 바람직 스님-불교학자 적극 참여를 법보신문은 올해 들어 두 가지의 의미 있는 현안을 주제로 한 논쟁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그 하나는 이른바 ‘기복논쟁’인데, 복을 비는 것이 불교에서 반드시 추방해야 하는 일종의 비불교적 행위인가 하는 점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논쟁이란 것이 본래 승패가 명확하게 갈리는 성격의 것이 아니어서 결론이 도출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기복은 죄악시하거나 배척할 대상이 아니라 종교행위의 초보적인 단계로 인정해야 하며, 이를 비판하기보다는 보다 높은 단계의 신행으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끌어낸 바 있습니다. 또 하나는 이른바 ‘대승불교의 정체성’ 논쟁입니다. 알다시피 이 논쟁은 김용표 동국대 교수의 ‘초기불교
탁구공 불기, 풍선게임, 합장주 만들기, 신문지 빙고… 2박 3일간 어린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청주 용화사 어린이 불교학교. 지난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청주 용화사에서 펼쳐진 어린이 불교학교는 그야말로 어린이들의 극락세계였다. 어린이들의 율동으로 찬불가를 부르고, 불교동화를 들려주며 진행한 레크리에이션, 물까지 동원했던 비치 3종 경기, 보디페인팅에 캠프파이어까지 여름불교학교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지겨운 줄 모르고 놀면서 2박 3일 프로그램을 즐겼다. 여름불교학교 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 있었던 것은 뭐니뭐니해도 밤에 하는 캠프파이어. 용화사는 캠프파이어 시간에 깜짝 출현으로 참가 어린이들의 부모님을 등장시켜 짧은 시간이지만 어린이들로 하여금 부모에 대한 ‘효’도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