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하는 사람에게는 어느 정도 질병이 있어야 수행의 마음을 내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들 수행자에게는 질병도 증상연이니 배척하려하지 말고 병을 친구로 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빈승은 어려서 건강한 아기였지만 눈·귀·코·입·몸과 마음의 육근(六根)에 크고 작은 병이 끊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따지고 보면 줄곧 ‘병을 친구삼아’ 일생을 살아왔습니다. 인생에서 건강이 아주 중요하지만 병을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영웅이 두려운 것은 오직 병으로 시달리는 것이다’라는 말은 아무리 돈이 많거나 가족이 많은 사람이라도 자신에게 찾아온 질
"찬탄의 말은 쉬우면서도 가슴에 와 닿습니다. “좌선하는 모습이 부처님 같습니다” “걸음걸이가 마치 바람이 지나는 것 같습니다” “그 위의가 마치 소나무와 같군요” 등과 같이 문학적인 비유의 말은 진부하지 않으면서도 공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수십 년의 경험 속에서 저는 사람을 칭찬함에 있어서 적절해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입에서 나오는 대로 떠들거나 건성으로 말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상대로 하여금 조롱당했다고 느끼게 된다면 말하지 아니함만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든다면 예전에 어떤 사람이 “정말 대단하십니다. 구멍 일
"찬탄함에 있어서 그 오묘함을 추구하여야 진부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돌이켜 음미할 수 있는 찬탄법문에는 지혜가 함축되어 있고 깊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 법문을 듣는 사람들은 일상에서 지혜를 실천하면서 살아갈 에너지를 갖게 됩니다. "인생은 어느 정도는 남들의 비판이나 비방을 받기도 하고 좋은 말이나 칭찬을 듣기도 합니다. 또 우리 역시 남을 비방하기도 하고 좋은 말로 남을 칭찬하기도 하는데 대략 인간세상은 이러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언어는 쉽사리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조심하지 않으면 “말이 많으면 실수하게 마련이다”는
"빈승에게는 자신만의 교통 공구가 생겼으니 더욱 편리해졌습니다. 불광산에서는 저를 위해 7~8명이 탈 수 있는 국산자동차 한 대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실제적으로 매번 탑승하는 사람이 4명이 넘다보니 어디를 가더라도 항상 차 안에는 사람으로 가득합니다. 원로인 자혜, 자용 스님 등도 불광산에서 중요한 소임을 맡고 있으니 현재 다들 각자 전용의 차량을 쓰고 있지만 저의 차를 얻어 타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제 차에는 간혹 열 명 넘게 타는 경우도 있습니다."빈승은 점차적으로 ‘이란’ 지역에서 청년과 어린이들을 교화하여 합창단과 학생회,
"제게 다른 장점은 없지만 저는 재물에 대해 마음을 두고 살지 않았기에 이 점은 빈승 자신이 그나마 ‘잘해냈다’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사실 세상의 가난과 부유함을 금전으로 헤아린다면 돈이 있으면 부자이고 돈이 없으면 가난한 것입니다."입고 먹고 거주하고 움직이는 것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따지려는 생각은 없습니다. 인연에 따라서 간단하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입니다. 이렇듯 입고 먹고 기거하고 움직이는 생활과 관련해서 빈승이 여러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비록 여담이기는 하나 빈승의 생활 및 정황을 여러분에게 알려드리면 거기
"누군가 “빈승은 생명의 의미를 어디에 두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저의 생명은 글 쓰는 속에 있고 강연하여 홍법 포교하는 속에 있으며 신앙적 수지(修持) 속에 있으며 널리 좋은 인연을 맺는 가운데 있다고 말할 것입니다. 도량을 건립하는 등의 불사는 모두의 팀워크로 이루어진 것이기에 저의 공로로 감히 자처하지 못합니다."1950년대 초기에 불교를 지키고자 빈승이 썼던 문장들이 사람들의 비평과 욕설을 받았어도 별로 개의치 않았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런데 그 이유는 청년시절부터 여러 종류의 불교잡지를 만들기 위해 편집 일을 하면
"불광산은 이제 세계무대에서 발전하고 활약하기 시작했습니다. ‘명예가 있는 곳에 비방도 따라 온다’고 했듯이 홍법포교의 길에는 늘 비바람이 함께 하였고 좋고 나쁨이 따로 있지 않아서 무상하였지만 저는 일심(一心)으로 불교를 위해 기반을 닦고 두루 좋은 인연을 맺기에 바빴습니다. 명예와 치욕, 비방과 칭찬은 늘 함께 따라다녔지만 굳이 챙기고 구분하려 하지 않았습니다."빈승은 불광산을 위해 “교육으로 인재를 양성하고, 문화로 불법을 널리 펼쳤으며, 자선으로 사회복지를 실천하고, 대중수행으로 인심을 정화한다”는 사대 종지를 정하고 쉼
"모든 불서는 불교문화를 사회 대중에게 널리 보급하기 위한 가교 역할을 했습니다. 온몸을 사르듯이 불교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고자 모두들 자신의 능력을 책을 만드는 일에 쏟아 부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불서는 지금의 불광산이 있게 한 원인입니다. 책 불사와 함께 저는 인재가 부족하여 그 힘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여 교육사업에 뛰어 들었습니다."제가 노스님을 대신해서 산림을 돌보고 있으면서 낮에는 산림 속을 돌아다니는 원숭이와 다람쥐를 보면서 절에서 음식을 보내오는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일이었고 밤에는 나무사이로 부는 바람소리
"글쓰기는 줄곧 저와 함께 했습니다. 인생의 여정에서 하늘의 별과 달, 햇살을 보면 노래 가사가 생각났고 꽃과 나무를 보면 찬탄하고 싶었습니다. 수없이 많은 중생과 생명을 언급하다보면 모두가 친족이고 벗이었습니다. 그래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빈승이 썼던 많은 글들이 인간세상과 사회와 불교에 무슨 기여를 하였는지 감히 말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저의 생명시간으로 보면 누적된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빈승이 글을 쓰게 된 인연을 되돌아보면 가히 쓰고 맵고 시고 달다고 말할 수 있을 듯합니다. 지금은 제가 글을 쓰는 소재가 광범위하
"발심원력이라 함은 입으로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행동으로 실천해야 하는 것입니다. 60년 전 빈승이 대만 타오웬(桃園) 중리(中壢) 원광사에서 방부를 들이고 있을 때 사중의 80여명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매일 우물물 200~300통을 길어 왔습니다."저의 발심원력은 이렇게 천천히 세월을 따라 늘어났습니다. 오지에 사는 주민들이 병원진찰을 받는데 어려움이 있기에 저는 전력을 기울여 이동의료팀을 파견하였습니다. 교통이 불편한 지역의 어린이들을 위해 도서관을 지어주었고 이동도서관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절에 찾아와서
"신도를 만나면 저는 먼저 그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저 사람은 배가 고프거나 목이 마르지 않을까, 저 사람을 위해서 내가 어떻게 차를 주고 식사를 준비해야 할까, 저 사람이 좀 쉬고 싶어 하지 않을까, 어떻게 그늘을 찾아서 의자를 마련하여 그늘에서 잠시 쉴 수 있도록 할까 등등에 대해 고민했습니다."“사람은 살면서 발심하고 원력을 세워야 하고 실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그런다고 해서 자신에게 무언가 줄어드는 것은 없고 인간 세상에 빛과 따스함만 더할 뿐이다. 발심원력이 있을 때 우리는 원력을 성취하기 위해 정
"수행은 형식적인 것도 아니고 입으로 떠드는 것도 아니며 흉내를 내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진정한 재능과 견실한 배움이 가장 중요합니다. 진정한 재능과 견실한 배움이라 함은 간단하고 검박함을 추구하는 이외에 자신 역시 밥 한 그릇, 반찬 한가지의 간소한 음식과 이부자리 하나에 의자 하나의 검소한 생활을 실천하는 것입니다."예전에 기차를 타고 남과 북으로 다니면서 홍법교화를 할 때에는 길가 전봇대를 염주 삼아 전봇대를 한 개씩 볼 때마다 염불 한마디씩 염송하였고 길가의 행인 한 사람을 보면 또 염불 한마디씩을 염송했습니다.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