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는 가을의 향기보다 더 짙은 자비의 향기가 종이로 만든 꽃 위로 벌·나비를 불러모았다.10월5일 오후 1시30분 서울 진관사(주지 법해 스님) 한문화체험관에서 열린 진관사지화장엄연구소 특별전 ‘자비의 향기, 꽃으로 피어나다’ 개막식에서 진관사 회주 계호 스님의 장삼깃에 달린 지화 위에 벌 한 마리가 내려앉았다. 사부대중이 지난 1년간 온 정성을 기울여 피워올린 종이꽃에 국화향보다 그윽한 자비의 향이 가득했나 보다.진관사지화장엄연구소(소장 도운 스님. 이하 지화연구소)는 10월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에서 ‘관무량수경’과 서
동국대의료원(의료원장 채석래) 일산병원이 경기북부 지역에 난임·출산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우울에 정신적서비스를 제공하는 상담센터를 개원했다.동국대 일산병원은 10월5일 원내 5층 대강당에서 ‘경기북부권역 난임·우울증상담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 윤재웅 동국대 총장, 지정학 동국대 사무처장, 동국대 정각원장 진명 스님, 채석래 동국대 의료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권범선 동국대 일산병원장, 김동일 동국대 일산불교한방병원장, 동국대 일산병원 지도법사 능지 스님, 김희선 동국대 일산병원 난임·우울증상
동국대가 올해 ‘제4회 서울국제명상엑스포-2023 명상, 일상으로의 초대’는 전면 오프라인·체험 중심 명상 축제가 될 것이라 예고한 가운데 국내외 명상 대가들이 직접 지도하는 강좌와 세계 각 국의 명상법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공개돼 주목받고 있다.동국대는 10월13일 ‘제4회 서울국제명상엑스포’ 개막식과 함께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한 국내외 명상지도자 초청 명상 컨퍼런스를 진행한다. 현대 사회의 여러 문제점들을 완화시킬 수 있는 최적의 대안으로 부각되는 명상을 불교적 관점에서 전개하는 방법에 대해
조계종 사회부(부장 도심 스님)와 10·27법난 피해자 모임(회장 원행 스님)이 10월12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10·27법난 명예회복과 치유’를 주제로 10·27법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10·27법난은 1980년 10월 신군부세력이 계엄포고령 위반 수배자 및 불순분자를 검거한다는 구실로 군·경 합동으로 전국 사찰과 암사를 수색, 스님과 불교계 인사들은 강제 연행해 고문과 폭력으로 인권을 유린하고 법당을 짓밟는 등 국가권력이 불교계를 탄압한 사건이다. 이와 관련해 조계종은 법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
학교법인 동국대가 WISE캠퍼스 총장 임기만료를 앞두고 후임 총장 선출을 위한 ‘WISE캠퍼스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WISE총추위, 정관상 부총장)’ 구성에 착수한 가운데 조계종 종립학교관리위원회가 종단대표 추천위원으로 교육원장 범해, 총무원 총무부장 성화, 기획실장 우봉, 중앙종회 사무처장 설도 스님을 각각 선출했다.종립학교관리위원회는 10월4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제127차 회의를 열어 학교법인 동국대의 요청에 따라 ‘WISE총추위’에 참여할 위원으로 범해, 성화, 우봉, 설도 스님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불교문예연구소가 10월20일 오후 1시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호운관에서 추계 세미나를 개최한다.‘법화사상과 사회적 융합’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는 차차석 불교문예연구소장의 기조발표에 이어 4부로 나눠 진행된다. 제1부는 △관음의 눈에 대한 심리치유적 이해(김선화/ 중앙승가대) △대행선사의 오공의식에 대한 상담심리학적 이해(이광숙 /동방문화대학원대 평생교육원)가, 제2부는 △조선 초기 법화사상과 불교의례(심일종/서울대·인묵 스님/ 동방문화콘텐츠연구원) △‘능엄경’과 ‘법화경’의 관음사상 비교(명조 스님, 동방문화대학원대 평생교육원)가
김강유 (주)김영사 회장이 10월1일 왕생했다. 향년 76세.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35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0월3일 오전 8시다.1947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고인은 성균관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 불교학과를 수료했다. 특히 1970년 가을 동국대 총장을 지낸 백성욱 박사를 찾아뵙고 사사한 것을 계기로 일생 불자의 길을 걸어왔다. 1976년 도서출판 김영사를 설립했으며, ‘행복한 공부’ ‘행복한 마음’ 등을 비롯해 2021년에는 백성욱 박사 전집(전 6권)을 펴내기도 했다.지난해 5월 재단법인 여시관을
석가모니 부처님 외에 재가불자가 설주(說主)가 되는 대표적 경전으로 두 권이 꼽힌다. ‘유마경(維摩經)’과 ‘승만경(勝鬘經)’이다. ‘유마경’은 재가 거사가, ‘승만경’은 재가 여성이 설주인 매우 독특한 경전이다. 두 경전 모두 대승불교의 꽃으로 불리며 출재가의 경계를 넘어선 차별 없는 깨달음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특히 ‘유마경’은 대승불교에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 출가중심주의와 개인의 해탈을 중시하는 초기불교의 한계를 지적하며 반야(般若)와 공(空), 불이사상(不二思想)을 통해 보살의 삶을 지향하는 대승불교의 첫 출발을 알리는 사
강호를 배경으로 새로운 선풍을 펼쳤던 당대의 대표적인 선승은 석두와 마조이다. 석두와 마조 문하를 왕래한 오설영묵(747∼818)·등은봉·약산유엄(745~828)·단하천연(739~824) 등에 대해 살펴보자.먼저 마조와 석두를 오가며 깨달음을 얻은 오설영묵을 보자. 영묵은 과거시험 보러 가는 도중에 시험을 포기하고, 마조에게 출가하였다. 마조 문하에 출가는 하였지만 여러 날이 흘러도 수행에 진전이 없었다.‘조당집’에 의하면, 정상좌와 마조가 문답하는 와중에 정상좌가 문득 깨달음을 이루자, 오설은 마조에게 ‘과거시험을 포기하고 출가했
“경주 남산 마애부처님을 일으켜 세워드려야 합니다. 넘어진 천년을 일으켜 세운다면 앞으로 천년동안 국운이 창성하고 국민들은 평안할 것입니다.”지난해 10월5일 조계종 37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취임사에서 이렇게 역설했다. 과거 팔만대장경 조성으로 대몽항쟁의 원력을 모았듯, 천년 간 쓰러진 채로 무명의 세월을 견뎌온 부처님을 바로 모심으로써 침체된 불교를 중흥시키고, 새천년의 밝은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발원이었다. 스님은 10월12일 종무회의를 열어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 모시기’ 불사의 슬로건을 ‘천년을 세우다’로 제안하고 “이
그런데 문득 지금 하는 일은 내가 정말 원해서 시작했지만, 이 일을 하다가 내일 죽으면 나는 무엇이 남을지 의문이 들었다. “좋은 작품이 나오면 나는 만족스러울까” “유명해지면 나는 그 명성에 만족할 수 있을까” 수없이 고민해 봐도 내게 떠오르는 답은 “전부 아니다”였다. 늘 기도와 수행 속에서도 영화 이외에는 다른 일을 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렇지만 죽음을 생각해보니 모든 관점이 뒤집어지기 시작했다. “만약 내일 당장 죽는다면 나는 오늘 무엇을 해야 할까”‘금강경’ ‘화엄경’을 읽어보고 ‘아미타경’도 읽어봤지만 의문
신수심법 4념처에서 두 번째는 느낌을 관찰하는 수념처(受念處) 위빠사나명상이다. 느낌(vedanā, 受, feeling)이 주 관찰 대상인데, 어떤 느낌을 느끼든지 마음챙기고 알아차려야 한다. 느낌을 알아차리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느낌의 생멸 변화를 통찰하여 무상·고·무아의 지혜가 일어나야 한다.‘대념처경(D22)’은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언급한다. 이 세 가지 느낌을 다시 ‘세속적인(sāmisam) 느낌, 비세속적인(nirāmisam) 느낌으로 분류하여 설명한다. 그래서 경전은 총 아홉 가지
캐나디안 록키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자, 나는 곧 비행기 속에서의 생각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생각하기 시작했다.가장 먼저, 저녁에는 ‘금강경’에 대한 복습을, 아침에는 80년대 초에 익혔던 중국 사천식 기공(氣功)을 다시 실행에 옮겼다. 아침 4시에 일어나면 거실의 창문을 모두 열어 제친 채 맨손체조를 한 다음 기공을 하고, 예불과 독경으로 아침 행사를 마치는 것이다. 낮에는 사무실에서 틈나는 대로 ‘금강경’을 복습하되 주로 저녁 시간에 집중했다. 그리고 ‘금강경의 세상'이라는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불서(佛書)로
옛날, 어떤 호수에 큰 거북이 가족이 살고 있었다. 그때, 큰 거북이가 어떤 거북이에게 말했다. “사랑하는 거북아, 아무개 지역에는 가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어떤 거북이는 가지 말라는 그곳으로 갔다. 한 사냥꾼이 줄이 달린 작살로 그 거북이를 찔러버렸다. 그러자 그 거북이는 큰 거북이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큰 거북이는 어떤 거북이가 오는 것을 보고는 말했다. “얘야 거북아, 아무개 지역에 다녀온 건 아니겠지?” “저는 그곳에 갔습니다.” “그렇다면 너는 작살에 찔리지 않았느냐?” “찔리지는 않았는데, 이 줄이 등 뒤에서 계속
“총무원장스님을 직접 보는 자리라 긴장했는데, 말씀을 무척 재치있게 하시고 분위기를 띄워주셔서 편안했어요. 저는 요즘 취업 준비로 고민이 많아요. 감정이 좋다가도 갑자기 우울해지기도 해요. 스님이 ‘감정 변화는 손바닥 뒤집는 것과 같다’고 한 말씀이 공감돼요. 감정에 끄달리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겠어요.”동국대 재학생 김민지(23)씨는 이날 “생각을 멈추는 방법”에 대해 질문했다. 가만히 숨만 쉬고 있어도 여러 잡다한 생각이 떠올라 명상하기가 힘들다는 것. 진우 스님의 “떠오르는 생각을 제어하려 하지 말고 그대로 냅두라”는 법문이 큰
간화선의 세계화에 기여한 전 송광사 조계총림 방장 구산수련(九山秀蓮, 1909~1983) 스님의 선사상과 행적을 집중 조명하는 학술대회 및 심포지엄 등의 행사가 서울과 순천 등지에서 6박7일간 열린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구산 스님의 외국인 제자 30명이 참가해 외국인의 눈으로 바라본 간화선 지도방법의 특징 및 구산 스님과의 인연담 등이 발표돼 현재 개발 중인 ‘K-명상’ 세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보조사상연구원(원장 이병욱)이 구산 스님 열반 40주기를 맞아 10월13일 서울 법련사에서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를 시작으로
실제 교육 현장에서의 불교교육 현황을 살피고 불교교육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동국대 불교대학 치유와행복융합연구원(원장 서광 스님)이 9월22일 동국대 만해관 대원융합세미나실에서 ‘미래세대를 위한 한국불교 교육의 발전 방향’ 주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치유와행복융합연구원은 “지금껏 축적된 연구를 세대별 불교교육의 현장에서 적용하기 위한 기반을 점검하고 논의하고자 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 한국불교 교육의 발전과 불교융합 교육의 방향 설정에 중요한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취지를 밝혔다.치유와 행복융합연구원장
교토 오타니(大谷)대학의 향류관(響流館) 4층이었던가아라마키(荒牧) 교수의 유식(唯識) 수업,청강 허락을 얻고빼곰, 조신하게문을 여는데“아, 김호성 선생님〜”누가 알았겠는가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그 이국(異國) 땅에서 내 이름불러줄 이있을 줄그 10여 년 전, 우리 대학원생들은 청계천 어디에서범어 스터디를 하고동대문운동장 건너편 길가 포장마차에서오뎅, 떡볶이, 순대 등으로가난한 배를 위로하면서희망을 이야기했지불안을 이야기했지아라마키 선생이 저녁을 초대해 준어느 날어느 식당에서뜻밖에 한, 미, 일삼국지가 열렸지,종목은 도서관 대출제도,
조계종 제8교구본사 직지사 주지를 역임한 남장사 회주 성웅 대종사가 9월20일 남장사 다향실에서 법랍 53년, 세수 85세로 일기로 원적에 들었다.분향소는 직지사 설법전에서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9월24일 오전 10시 직지사 연화대에서 제8교구 교구장으로 엄수될 예정이다. 장례위원장은 직지사 주지 장명 스님이 맡았고, 호상은 동암, 정우 스님, 문도대표로는 종호, 관호, 현도 스님이다.성웅 스님은 1970년 일타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1년 고암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이후 성웅 스님은 해인사 강원을 거쳐 동국대 대학
“제 꿈은 베트남어 통역사입니다. 엄마는 한국어를 잘 하지 못해 소통을 어려워 하세요. 베트남어를 공부해 엄마가 슬플 때나 기쁠 때 말동무가 되어드릴 거예요.”형형색색 베트남 전통의상을 한껏 차려입은 어린이가 또박또박 발표를 마치자 따뜻한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4분 가량 스피치를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가는 그의 얼굴엔 환한 미소가 가득. 뒤이어 용이 수놓인 붉은 옷차림의 어린이가 “흠흠” 목을 가다듬자 대중들은 환호와 함께 힘찬 격려를 보냈다. 자신감을 얻었는지, 이내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9월19일 서울 조계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