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폐허가 된 파키스탄의 참사현장에 각국의 구호손길이 전해져 고통을 함께 나눴다. 사진제공 한국 JTS. 욕망을 버리지 못하여 고통을 당할 수밖에 없는 우리들이 이를 승화하는 방법은 없을까? 욕망에도 존재하려는 욕망과 연기를 깨달아 타자와 공존하려는 욕망이 있는 것처럼, 고통도 전적으로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 않은가. 두보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헤어져 수모와 굶주림을 겪으며 일생을 방랑하는 커다란 고통을 겪었기에 이제까지는 드러나지 않았던 삶의 진정한 실체를 접하였고 이의 의미를 주옥처럼 엮어 시로 토해내었다. 베토벤이 귀가 멀지 않았더라도, 귀로는 들을 수 없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이를 오선지 안에 담아 서양 음악가로서는 드물게 삶의 깊이가 절절이 밴 음
태자 싯다르타가 모든 생명의 고통을 깨닫는 계기가 된 사문유관. 대한민국의 또 다른 이름은 자살공화국! 시민의 삶은 편하지 않다. 행복하다는 사람은 드물다. 죽지 못해 산다는 이들이 대부분이고, 자살하는 자가 교통사고로 죽는 이를 넘어섰다. 일찍이 나병 환자 시인 한하운은 고통에 대해 절절하게 노래하였다. 보리 피리 불며/봄 언덕/고향 그리워/필ㄹ 닐니리//보리 피리 불며/꽃 청산/어릴 때 그리워/피ㄹ 늴리리//보리 피리 불며/인환(幾山)의 거리/인간사 그리워/피ㄹ 닐니리//보리 피리 불며/방랑의 기산하(幾山河)/눈물의 언덕을/피ㄹ 늴리리//-한하운의 ‘보리피리’ 전문 하늘과 인간이 모두 버린 천형의 병, 한센병. 부모도 형제도 버려 이곳저곳을 떠돌
충지 스님이 잠시 머물렀던 충남 논산의 개태사. 잦은 왜구의 침략으로 고단한 나날을 살아야했던 옛 시대의 민중들에게 개태사는 의지처이자 위안처가 됐다. 이곳에 몸담았던 충지 스님도 욕망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속세의 삶 대신 욕심을 벗어놓고 자연에 기대는 삶을 그려보이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열렬하고 순수하게 첫사랑을 하는 두 연인이 왜 만나기만 하면 싸우고 떨어져 있으면 왜 그리 괴롭고 안절부절 노심초사하는가? 이들은 상대방에게 120에서 200을 기대한다. 상대방이 절대적으로 사랑을 해 주어도 100이기에 이들은 항상 20에서 100의 괴리를 느낀다. 자신의 후배가 30분 이상을 지각해도 “차 막혀서 혼났지?”하고 관용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 그보다 더 사랑하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안방을 점령하고 있다. 사진은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MBC 드라마 '나쁜여자 착한여자' 자료사진. 지금 대한민국은 ‘바람난 공화국’이다. ‘묻지마 관광’에 ‘원 나잇 스탠드’가 유행이고 저녁은 물론 아침 드라마까지 불륜 일색이다. ‘유교국가’라는 명성은 이미 사라지고 대다수 사람들이 ‘아름다운 불륜’을 꿈꾼다. 성욕만이 아니다. 모두가 더 너른 아파트, 더 높은 지위, 더 강한 권력, 더 많은 연봉을 열망한다. “욕망을 욕망한다.”라고 할 정도로 도처에 욕망이 들끓고 있고 그 끝은 보이지 않는다. 독재정권과 억압하는 세력에 맞서 끊임없이 자유를 노래한 시인 김수영도 이에 대해 한 수 읊었다. 그것하고 하고 와서 첫 번째로 여편네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