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벽 사이를 비집고 조그맣게 바라보이는 산이 있다. 저 앞산 등성이에나목과 어울려 물들여진 저녁 노을을 보노라면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언제나 산을 좋아 했기 때문에 이곳에 자리잡은 것도 부처님이 계신것도 나를 즐겁게 한다. 집에서 이차선 도로 하나만 건너편 입구에세워진 큰 바위 표지판이 보인다. 힘있게 새겨진 '호암사'라는 글자가 무척 인상깊다. 아무리 올려보아도 저 산꼭대기 어디에 부처님 도량이 있을 것 같지 않다. 한 번쯤 등줄기에 땀을 흘려야 도착하는 곳이 이 곳 암자이다. "약사여래불, 약사여래불, 약사여래불" 스님의 정근하는 소리를 듣노라면 아늑한 고향 마을에 와있는 느낌이 든다. 길을 따라 이십 여분 오르면 암자에 도착하지만 이 길에는 부
'군승단 이대로는 안된다'는 말은 군법사들뿐만 아니라 교계 주변에서도 폭 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대안과 방향 등 애정어린 비판보다는 비난에 가까운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군승단은 교계 최고 엘리트들로 구성된양질의 집단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끊임없는 재정과 인사 비리 의혹에 시달려왔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은 군인과 승려라는 신분의 이중성과 퇴역후 보장없는신분과 생활 등이 빚어낸 필연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또 보호와 지원 대책을마련하기 보다는 제재와 비난만을 가해온 종단의 책임도 무시할 수 없다. 본지는21세기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군승단을 모습을 기대하며 '군승단 새로운 천년을 위한 개혁'을 주제로 ①창립 30년 군승단의 현황 ②군승단 문제의 원인 -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매시간마다 그 시간에 수업을 통해서 학생들이 구체적으로 도달해야 할 학습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어떤 내용을 어떠한 절차와 방법으로 지도하는 것이 적절할 것인가를 검토해서 수업을 계획하여 실시하고 그 결과를 시험성적에 의해 평가한다. 여기서 우리가 유의해야 할 것은, 비록 실제의 교육에 있어서 교사가 지도해야 할 학생들의 학습목표가 단순히 특정한 지식이나 기술의 획득이라하더라도 학생들은 그 지식이나 기술만을 배우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교사의 몸짓이나 표정 또는 수업시간에 지도하는 내용을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여 어떤 순서로 전개해 나가는가, 목소리의 크기나 말씨의 억양, 학생들의 질문에 반응하는 교사의 행동방식이나 교사가 학생에게 질문하는 방식,
새해들어 점집이 성시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경제난의 고통이 계속 이어지고있고 새로운 세기에 대한 심리적 불안이 가중됨에 따라 앞일을 점쳐 그에 따른대비를 해야겠다는 계산에서 일 것이다. 점집을 찾는 이같은 현상은 음력 정월을맞으면 더욱 극성을 부릴 것으로 예견된다. 음력 정월이야말로 역술인들에겐 대목이다. 앞일을 점쳐보는 일은 이제 근기낮은 몽매한 중생들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언제부턴가 정치인, 고위공무원, 대기업 총수등도 버젓이 점집을 드나드는 일을 당연시하고 있고 사업하는 이들은 단골점집까지 확보하곤 때때로 자문을 구하는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 미래사회에 대한 불안심리는 오늘의 정치적, 경제적,사회적 분위기로 보아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인지 어느때보다 조계사 앞의 불구
조계종 덕숭총림 수덕사가 1월 22일 서울 신사동 사거리에 한국불교선학원과무불선원(無佛禪院)을 개원한다는 소식이다. 그럼으로써 근대불교의 거봉 경허선사의 선지(禪旨)를 선양하는 전법활동을 본격화하겠다고 한다. 나아가 덕숭총림선방 스님들이 참선의 실수를 직접 지도하고 각 분야별 권위자를 초빙해 선과 관련된 강좌를 개설 도심에서 선의 대중화를 도모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우리는 우선 이같은 방안과 계획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한다. 주지하다시피 선(禪)은 21세기 새로운 시대에 있어서 인류문명을 이끌 대안사상(代案思想)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구사회는 이미 그들의 전통적 사상 및 가치관에 식상한채 이제 동양의 선사상에 새롭게 주목하고 있다. 일부지역에서는 '선붐'마저 일고있다고
'시체를 뜯어먹는 대머리 독수리', '앰뷸런스 추적자'라면 무엇을 연상하게 될까.미국변호사 사회에선 사망이나 상해사고의 피해보상을 맡는 일부 전문변호사들을이렇게 부른다. 불의의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슬픔에 젖어있는 유가족들에게 대목이나 만난듯 찾아가거나 전화를 해 사건을 맡기라고 달려드는 변호사들의 모습이 마치 방금 죽은 시체에 피도 마르기전 달려드는 대머리 독수리들을 연상케 한다는 뜻이다. 변호사 천국으로 불리는 미국에서 어쩌다 변호사 품위가 이지경에 이르게 되었을까. 그것은 변호사의 수에 비해 일거리가 적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의 법조인(판 검사 변호사 포함) 1인당 국민수는 약 3백여명으로 세계 최저수치다. 프랑스가 1천7백명이 넘고 우리나라는 아마 그보다 훨씬 많은 몇천명수준
검사가 검사를 조사한다. 재미있는 일이다. 또 이 때문에 검찰 수뇌부들은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으나 뾰족한 묘안없이 수사 원칙만 되풀이 했다고 한다. 왜 대책을 세우려 했고 묘안을 짜내려 했을까. 모를 일이다. 조만간에는 또이종기 변호사와 관련된 판사와 경관도 불려가 조사를 받아야 할 것이다. 형식적이긴 해도. 그리고 이들 중 몇은 희생양 운운하며 수감될 것이며 남은사람들은 자체 정화 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그러다가 한동안 잠잠해졌다가 법조계의 비리 관행은 다시 이루어지다가, 또 한참 후에 재수 없는 법조계 인물이나정치적으로 타켓이 되는 인물의 비리가 다시 드러나, 법조계 '검은돈 커넥션'이속속 드러난다는 내용이 언론계의 해드라인을 다시 장식하게 될 것이다. '정의
"자네도 그게 얼굴이라고 들고 왔는가? 원, 세상에 족제비도 낯짝이 있지…." 한동안 뚱하니 아무 말없이 노려만 보고 있더니 이윽고 내가 자리에 앉자 선희네 어머니가 그렇게 잔뜩 볼터지는 소리로 이죽거렸다. 올해 여고3학년에 올라간 선희의 동생이 가져온 커피는 두 사람 사이에 낯설게 놓인채 그대로 말없이 식어가고 있었다. 문제숙과 내가 그분을 만나고 돌아왔을 때는 이미 선희는 청암사로 떠난 뒤였다. 당진에 갔다온 뒤 한 열흘 영 선희로부터 아무 소식이 없기에 자기만 빼놓고 우리끼리 행동을 해서 어디가 잔뜩 토라졌나 생각하고, 또 나로서도 미안한 감도 없지 않고 해서 부러 연락을 않다가 참지 못해 선희네 집으로 전화를 걸자, 그녀의 어머니가 대뜸 전화 받는 소리가 이랬다. "없네.
"한국불자들이 위빠사나 수행을 통해서 열반에 이르기를 바랍니다" 지난 5월 17일부터 28일까지 위빠사나 수행법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방한 했던 버마 우쟈나카(Ujanaks.67)스님은 23일 유마선원에서 한 법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우쟈나카스님은 "심신의 모든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수행법인 위빠사나를 통해 깨달음에 이를수 있다"고 말했다. 우쟈나카 스님은 "위빠사나 수행을 통해서 아함부 대념처경이 밝히고 있는 번뇌의 소멸, 열반등을 얻을수 있다"며 "한국내에서도 위빠사나 수도원이 개설돼 위빠사나수행을 하는 사람이 늘어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쟈나카 스님의 한국방문은 이번이 네번째. 스님은 버마 랭군에 참미옛다라는 수도원을 1977년에 개원했으며 태국 스리랑카등에도 수도
깨달음의 공부란 어떤 것일까. 그것은 꼭 화두를 물어 배워야 하는 일은 아니며, 꼭 화두를 들고 힘을 써야 하는 일도 아니다. 그것은 옛 조사 스님들의 말씀에 대해 대중을 위해 대신 말한 선지식의 법문을 공부하는 일도 아니고, 또 조사스님들의 말과는 어긋나게 말한 선지식의 법문을 공부하는 것도 아니다. 또, 그것은 꼭 부처님의 경전을 보아야 하는 일도 아니고, 꼭 논을 짓거나 풀이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지는 일도 아니며, 꼭 이산 저산으로 돌아 다니는 일도아니다. 그리고 그것은 꼭 시끄러움을 떠나 고요함을 얻는 일도 아니며, 마음을모아 밖을 비추어 보거나 마음을 맑혀 잠잠히 안을 비추어 보는 일도 아니다. 만일 이같은 일들을 배워 익혀 하나도 막힘없이 다 안다고 해도 이
△ 만약 부지런히 정진하면 일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마땅히 부지런히 정진하는 바 있어야 할 것이니, 마치 작은 물도 끊임없이 흐르면능히 돌을 뚫는 것과 같아서, 끝없는 정진 앞에는 못 이룰 일이 없는 것이다. - 유교경 △ 보살은 온갖 수행을 닦아 게으름이 없으므로 그 용맹의 힘을 꺾을 것이란아무것도 없다. 그러기에 능히 일체지문(一切智門)을 성취하게 된다.- 화엄경 △ 정진하는 힘 때문에, 갖가지 일을 잘 해서 다 이룰 수 있게 된다.- 제법집요경 △ 온갖 공덕이 다 정진을 의지로 삼으며, 이 정진이 약한 마음을 전환시켜 주기도 한다. 만약 정진을 작용시키면 조금도 이루기 어려운 것이란 없다.- 복력태자인록경 △ 확고히 정진해 마음에
이 정 애 계원예술대학 사진과 겸임교수
조계종 총무원장 월주스님은 지난 20일 오전 11시 총무원회의실에서 화계사 `대덕 큰스님.중국 고승초청 보살대계'참석차 내한한 성회 불원스님 등 중국홍콩 불교대표단의 예방을 받고 한.중.일 불교교류 및 활성화 등을 소재로 환담을 나눴다. 화계사 조실 숭산스님의 인솔로 이날 예방한 인사들은 성회스님 불원스님 신성스님 광명스님 등이다.
올해로 법주사 문턱을 넘나든지 만 5년이 넘은 듯 합니다. 지난해 음력 3월 16일 미륵대불 점안식 8주년 기념일 철야기도 법문에 주지 스님께서는 부처님께 참회하는 마음으로 천배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스님들과 천불명호집을 읽으며 천배를 시작 하는데 300배쯤 하고보니 도저히 자신이 없어서 하지 못하고 주저앉아서 앞에서 열심히 하시는 신도님들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보면서 부러움과 참회의 마음으로 어쩔줄 몰랐던 기억이 납니다. 어느날 법주회보에서 장일심행 보살님의 신행수기를 읽게 되었고 지장경을 읽고서 조금이나마 업장을 소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월 백중영가천도49일 지장기도를 입재하고 그날부터 회향길까지 100독을 목표로 열심히 읽어 내려갔습니다. 100독을 마치고 회향을 하면
한국여성불교연합회(회장 김묘주)의 사단법인 인가를 축하하기 위한 법회가 동회 주체로 지난 25일 조계종 총무원 1층 강당에서 50여명의 불자들이 모인 가운데 봉행됐다. 이날 법회에는 진홍(동국대 교수)스님, 홍영숙(제주지부장), 왕선자(부산지부장), 임주연(연꽃장학회 이사)등이 참석했다.
불자들 사이에서 재정공개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폭력으로 얼룩졌던 조계종 사태도 근본을 따지고 들어가면 막대한 예산을 만지는 자리를 서로 차지 하려는 욕심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이다. 조계종 총무원의 1년 예산은 100억 여원. 이 돈은 모두 24교구 본사에서 올리는 분담금과 선본사 갓바위, 강화 보문사 등 4개의 직영사찰에서 들어오는 돈으로 총무원장은 이 예산을 운영하는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또 각 교구본사의 주지 인준권과 직영사찰의 주지 임명권을 가지고 있어 보이지 않게 들어오는 돈도막대하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막대한 예산에 대한 공개와 집행이 투명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는점이다. 사찰에서 들어오는 수입의 대부분은 신도들의 시주금과 불사금이다. 그
우리나라에 있어서 산은 인체의 폐와 같다고 한다. 지구의 폐는 보통 중남미의 아마존 밀림지대를 말한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요즘 중남미의 아마존 개발에 대해 세계 모든 나라의 환경단체들은 물론 정부들까지도 아마존의 개발은 인체의 폐를 훼손시키는 것과 다름없다고 한다. 최근 정부는 지자제 선거를 앞두고 각종 국토개발사업 계획을 남발하면서 관련법규의 개정을 서두르고 있다. 그 대표적인것이 바로 `산림법시행개정안'으로 이안은 지난 19일 경제장관회의를 통과, 내달 23일 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정부가 개정한 산림법시행령을 보면 우리나라 전체 산림중 4백90만㏊에 해당하는 보전임지를 27%수준인 1백5만㏊로 축소한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정부가 무
개혁없이 불교 중흥 불가능 만해사상으로 교계 문제점·대안제시 "재래의 불교는 권력자와 결합해 망했으며, 부호와 결합해 망했다. 원래 불교는계급에 반항하여 평등의 진리를 선양한 것이 아닌가. 그러나 권력과 부호와 야합해 안일에, 탐욕에 그 생명의 태반을 잃었도다. 이에 불교가 실로 진흥하고자 할진대 권력계급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민중의 신앙에 세워야 할지며, 진실로 그 본래의 생명을 회복하고자 할진대 재산을 탐하지 말고 이 재산으로써 민중을 위하여 법을 넓히고 도(道)를 권하는 방편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불교유신회》 일제의 암울한 치하에서 한평생을 독립운동과 불교 중흥을 위해 몸바쳤던 만해한용운(萬海 韓龍雲, 1879∼1944) 스님. 그는 우리에게 위대한 승려이자 행동하는민
우리들의 일상 행위나 행동을 불교에서는 업(業)이라고 합니다. 또 우리들의 행위에는 반드시 그 결과가 따릅니다. 이것을 업보(業報)라고 합니다. 우리의 행동이 원인이 되어 자업자득(自業自得)에 의한 인과응보(因果應報)가생깁니다. 마치 그림자가 실체를 따르듯이 좋은 행위에는 좋은 결과가, 나쁜행위에는 나쁜 결과가 따릅니다. 이것이 인간의 행위에 따르는 인과의 법칙인 것입니다. 인과법칙(因果法則)을 아는 사람을 지혜로운 사람이라 하고, 자신이 고통받는 원인도 모르고 결과도 예측하지 못하면서 고통에서 헤매는 사람을 부처님께서는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인과법(因果法)과 연기법(緣起法)을 부정하는 그릇된 견해를 사견(私見)이라 하는데 이는 결코 부처님의 가르침에 들어갈 수 없는 가장 큰
【대구】직지사대구포교원(회주 혜창스님)은 지난 19일과 25일 대구시 서구포교원(원장 정업스님)과 수성구포교원(원장 도일스님)에 직지불교대학을 개설하고 첫 수업을 시작했다. 이번 직지불교대학의 개강과 관련 수성구포교원장 도일스님은 "직지불교대학의 강의는 주입식의 강의보다는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다양한 교양과목위주로 편성했다"고 말했다. 직지불교대학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30분, 오후 7시30분 두차례에 걸쳐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