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이천 냉동 창고 화재로 숨진 중국동포 출신 7명이 일가족으로 확인 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000년 한국에 들어와 2006년 한국 국적을 취득한 강태순·순녀 씨 자매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숨진 중국동포 출신 조동명 씨와 박정애 씨는 강태순 씨의 아들과 며느리이며 숨진 박용호 씨는 순녀 씨의 남편이고, 박영식 씨는 순녀 씨의 아들로 확인됐다. 이들은 낯선 한국생활에도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면서 일자리를 찾다가 한꺼번에 같은 공장에서 일하게 됐고 결국 그들의 코리안 드림은 한 순간에 불에 탔던 것이다. 일가족이, 그것도 조국의 품에서 꿈을 꾸며 일하다 숨졌기에 그 안타까움은 더욱 크리라. 우리 사회에서 그 어느 때 부터인가 산업 현장에서, 특히 3D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말한다. 그런데 아직도 이 말이 유효할지는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과학과 기술의 빠른 발전과 국제사회관계가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누군가 백 년이란 시간을 두고 ‘국가교육정책’을 세우려 한다면 그것은 결국 실패하고 말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육이 ‘백년지대계’라고 강조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변(變)’과 함께 ‘불변(不變)’적 가치가 존재한다는 것을 말한다. 이 둘은 상호 모순 같지만 그렇지 않다. 변화란 불변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실현하는 방편이며, 불변이란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도 그 항상성을 유지하게끔 하는 것이다. 새로운 정부의 교육정책 구상은 변화를 강조한다. 그 구체적 대안
10년만의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정권이 민주개혁세력에서 신보수세력으로 넘어갔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48.7%의 득표율로 26.1%를 얻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에게 역대 대선 중 최다 득표차로 승리를 했다. 과연 이명박 당선인의 압도적 승리일까? 이번 대선의 투표율은 63.0%로 1987년 이후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따라서 이명박 당선인을 지지한 48.7%는 전체 국민의 30.7% 정도이다. 이회창 후보의 득표까지 합친 범보수 지지율은 63.8%로 전체 국민의 40.2% 정도이다. 신보수세력을 국민이 선택했지만 국민 열 사람 가운데 여섯 명 내지 일곱 명은 이명박 당선인이나 보수정권의 수립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명박 정부는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이다. 신보수세력이 승리할 수 있었던 가
“남에게 예속되는 것은 모두가 고통이니라. 스스로 자기의 주인 되는 것은 즐거우니라.” -우다나 우리는 시계에 의해 표시되는 시간의 흐름을 일정한 것으로 인식하고, 이 흐름에 비추어 어떤 것은 빨리 움직이고 어떤 것은 천천히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그 말은 동일한 시간의 단위에 그 물체가 이동하는 거리가 보다 더 많다거나 보다 더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하루가 모여 한 달이 되고, 한 달이 모여 1년이 된다. 그렇지만 우리가 임의로 시계 바늘을 빨리 돌린다고 1년이 빨리 지나가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1년이란 지구가 자신의 궤도를 따라 태양을 한 바퀴 회전하는 것인데 시계를 빨리 돌린다고 지구의 공전이 빨리 진행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2008년. 우리는 한해를 보내고 또다시 새해를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조계종이 올해 슬로건으로 ‘포살의 생활화, 수행하는 종단’을 내걸고 포살법회가 정착할 수 있도록 주력하겠다고 밝힌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그동안 불교계가 사회적인 지탄의 대상으로 떠올랐던 것도 따지고 보면 출가자로서 당연히 지켜야 할 것을 지키지 않는 파계 행위에서 비롯됐음은 자명한 일이다. 7세기 당나라 도선율사가 당시 타락한 불교계를 향해 “슬프다! 말법 시대에는, 비구 비구니가 머리를 깎고 가사는 둘렀으나, 오히려 탐·진·치를 가까이 하는구나. 우바새, 우바이를 유혹해 부정한 짓을 하니 겉으로는 오계를 부르짖지만, 진실로 한 가지도 갖추지 못했구나”라고 통탄했던 당시 현실과 지금이 크게 다르지 않을 듯하다. 이런 이유로 낯 뜨거운 사건이 터질 때마다 지계정신의 회복이 무너져 내리는 불교의 위상을
1월 15일은 성도재일이다. 이날은 부처님이 왕궁에서 누렸던 부귀영화를 모두 버리고 설산으로 들어가 6년간의 치열한 수행 끝에 마침내 보리수나무 아래서 정각을 이룬 날이다. 마치 예수가 부활을 통해 신의 아들임을 입증했듯, 인간 싯다르타는 완전한 무상각을 이뤄 붓다의 길을 제시한 것이다. 경전에서는 이날의 일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부처님께서는 오랜 기간 고행으로 극도로 쇠약하신 몸을 이끌고 ‘네란자라’ 강을 이르러 목욕한신 뒤 ‘수자타’ 소녀로부터 유미죽을 얻어 드시고, 붓다가야 보리수 아래 금강보좌에 앉으시면서 ‘내 진정한 깨달음에 이르기 전에는 결코 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결심하고 깊은 선정에 드신 지 꼭 7일째에 새벽별을 보고 위없는 깨달음을 얻어, 위대하신 성자 붓다가 되었다.”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이 지켜야 할 생활규범을 크게 나누어 다섯 가지로 말씀하셨다. 그래서 불자들은 이것을 기본계율이라고 한다. 잘 알다시피 첫째는 살생하지 말라. 둘째는 도둑질하지 말라. 셋째는 간음하지 말라. 넷째는 거짓말하지 말라. 다섯째는 술을 먹지 말라. 이것은 불자라면 승속을 막론하고 누구나 지켜야 되는 것으로 알고는 있지만, 실천에는 둔감한 것 같다. 그렇다고 하여 사회적인 지탄이 될 정도로 어긴다면 사회법에 저촉되지 않는 대목이 없다. 불자라고 하여 특별히 지켜야 하고 비불자는 지키지 않아도 되는 조목이 하나도 없다. 사람이면 당연히 지켜야 할 덕목이다. 그런데 필자는 최근에 부처님의 5계가 사회발전에 따라 명확히 적용되고 있음을 발견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국민소득이 낮고 후진국일
2007년 12월 30일 대한민국은 ‘사실상 사형폐지국가’가 됐다. 비록 형법상 사형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10년간 사형을 집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인권위원회 등 20여 인권단체들이 참여하는 사형폐지국가선포식 준비위원회는 지난해 12월 30일 국회의사당 본청 앞에서 사형폐지국가 기념식을 가졌다. 이들은 이날 대한민국이 사실상 사형폐지국가가 됐음을 선언하며 반인권적 반문명적 행위인 사형제도의 철폐를 촉구했다. 사실 국제 사회와 국내 여론은 사형제 폐지를 끊임없이 요구해 왔다. 특히 불살생과 자비를 으뜸 덕목으로 강조하는 교계에서는 사형제 폐지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비록 극악무도한 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모두가 불성을 지닌 존재로 참회하고 정진한다면 살인자로서 아라한과에 이르렀던 제2의
무자년 새해가 밝았다. 매년 돌아오는 새해가 그리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건만 유독 이번 새해에 마음이 쏠리는 것은 지난 한해 교계를 먹구름처럼 그늘지게 했던 불미스런 일들을 이제는 훌훌 털어버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에서다. 돌이켜보면 지난해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한해였다. 연초부터 불거진 신정아 씨의 가짜 박사학위 사건은 동국대를 넘어 불교계를 비리의 온상으로 각인시켰고 종단의 최고 수장인 조계종 총무원장도 가짜 학력 시비에 휘말려야 했다. 또 종단 내적으로는 전 마곡사 주지 진각 스님이 국고보조금 횡령과 말사 주지 품신 과정에서 금품을 수수한 사건으로 법정 구속됐고, 관음사를 사유화하려는 시도와 맞선 조계종 총무원의 행정 조치가 폭력사태로 비화되면서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다. 설상가
일찍이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똑같은 물이지만, 독사가 마시면 독이 되고 소가 마시면 우유가 된다”는 이 절묘한 지혜의 말씀을 우리는 지난 5년 동안 절감하며 살았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임기가 5년 단임제로 바뀐 지도 어언 25년의 기나긴 세월이 지나갔다. 그동안 우리는 비탄과 신음과 한숨 속에서 길고 긴 5년의 군사통치도 겪었고, 나라 경제가 송두리째 망해 가는 줄도 모르는 ‘멍청하고 무식한 5년’도 견뎠다. 그리고 우리는 IMF의 처참한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밤낮으로 발버둥을 치며 피땀으로 지옥을 탈출한 5년도 겪었다. 그리고 나서 우리가 너무 방심했던 탓일까. 품위도 없고 무게도 없고, 함량도 모자란 좌충우돌 천방지축의 지겹고 지루하며 답답하고 불안한 5년 세월을 정말이지 아슬아슬하게
얼마 전까지 진흙탕 속에서 치른 것 같은 대통령 선거전을 마감한 국민들은 이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 관한 뉴스에 시선을 보내고 있다. “2013년까지 향후 5년이 어떻게 달라질까” 하는 관심에서이다. 역대 대통령 당선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항상 기대 속에 싹 튼다. 그러나 이렇게 시작한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뀐다. 실례는 예외 없이 역대 정권에서 실증되었다. 역대 대통령들은 당선자 시절과 집권 초기에는 국민들로부터 60~80%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그들의 지지율은 마치 수학 공식처럼 집권 6개월도 지나지 않아 크게 떨어져 말기에는 10 ~ 20%로 마감한다. 왜 그럴까. 국민들이 잠시(5년) 빌려준 권력으로 자기 주변사람과 친인척들로 주요 국정을 주물렀기 때문이다. 밀폐된 공간에서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새해부터 소외계층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 ‘sharewill’운동을 전개한다. ‘sharewill’운동은 소년소녀 가장을 포함한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직장 체험을 제공해 미래의 꿈을 키울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생활비 또는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기존의 복지와는 전혀 다른 한차원 높은 복지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소외계층 아이들이 겪는 가장 큰 고통은 가난한 살림에 따른 생활고 보다는 미래의 꿈을 꿀 수 없게 만드는 환경에 있다. 무기력하기만 한 부모, 비슷한 환경의 동네 사람들. 보고 듣는 것이 이러하니, 이들 아이들이 어떤 희망을 품을 수 있겠는가. 굳이 맹모삼천지교가 아니더라도 환경이 한 사람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말이 만고의 진리임을 감안하면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의 ‘sharewill’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