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달마대사는 양 황제가 당신은 누구냐는 질문에 왜 모른다고 대답했나요? A: 망상이나 욕심으로 이룬 것은 하룻밤의 꿈처럼 진짜가 아닙니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그것을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클수록 고통은 더 많아집니다. 그래서 더 이상 깨어날 수가 없습니다. 이 세상의 것들은 이루어 놓으면 부서지기 마련이고 어떤 것도 영원한 것이 없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400여년 전에 보리달마가 선을 가르치기 위해 인도에서 중국으로 건너갔습니다. 그가 막상 중국에 도착한 뒤 서서히 그에 대한 소문이 중국 전역으로 퍼져나가자 양나라 무제가 그를 만나고 싶어 했습니다. 양무제는 중국에서 많은 절을 세우고 승려들을 후원하는 등 불교를 위해 좋은 일들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출산 후 몸-마음이 만신창이 상태 절수행 후 20년 지병 씻은 듯 나아 절은 이제 내 삶의 중요한 요소다. 아침에 일어나서 맨 먼저 하는 것도 절이고 절에 나가서 하는 것도 주로 절이다. 특히 매월 마지막 토요일 법왕정사에서 실시하는 3000배 철야정진 때면 꼭 참석해 가행정진을 하는 것도 벌써 4년째다. 이렇게 절의 좋은 점을 알고 생활화하다보니 주변 사람을 만날 때에도 기회가 있으면 절은 왜 해야 하는 것인지, 또 무엇이 좋은지,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등에 대해 자주 얘기하곤 한다. 내가 절 수행에 반해 버린 것은 몸과 마음의 고통 때문이었다. 20여 년 전, 딸아이를 출산한 이후에 산후조리에 실패하여 그 후로 20여 년 넘게 산후병에 시달려야 했다. 양·한약을 입에 달고 살
한암 스님이 아니었다면 상원사는 불타버렸을 것이다. 사진은 손재식씨가 촬영한 /대원사 에서 발췌. 1925년 오대산으로 들어가 ‘천고에 자취 감춘 학(鶴)’이 되어버린 한암 큰스님은 1951년 3월 22일 세수 75세, 법랍 54세로 좌탈입망에 드실 때까지 당신의 말씀 그대로 장장 27년 동안 불출동구(不出洞口), 결코 오대산 월정사(月精寺)산문 밖으로 나오신 일이 없었다. 1941년 일본불교와 차별화하기 위해 뜻있는 우리 스님들에 의해 창종된 불교교단이 바로 ‘조선불교조계종’이었는데 이때 한암 스님이 초대 종정이 되셨다. 오대산 그대로 들어앉아 계시면서도 초대종정에 추대된 것이었다. “적멸보궁 참배나 다녀오게” 그러자 당시 미나미(南次郞)총독이 한암 종정 스님을 총독부로 초청하였
저자는 말레이시아·싱가포르의 고승 법향 드러내는 바른 삶의 지혜 가득 불자란 어떤 사람일까. ‘부처님과 닮아가려는, 그리하여 궁극에는 부처님이 되고자 하는 사람’일 것이다. 부처님을 쏙 빼어 닮아가다 보면 어느 날 문득 부처님이 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인데, 사실 보통의 불자들은 부처님을 꼭 닮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이나 기준을 알지 못한다. 법회에 참석하고, 불교계 간행물을 구독하고, 이런저런 불교 책들도 읽어보지만 딱히 이것이라고 다가오는 것이 없다. 부처님을 닮아가려는 사람들에게 지침이 될 만한 책은 없는 것일까. 누군가 그런 책을 추천하라고 한다면 ‘두려움과 근심 없는 생활을 위한 붓다의 마음 다스리기’라는 부제를 달고 출판된 담마난다 스님의 『현명한 사람은 마음을 다스린다』
짐을 꾸려 숙소 밖으로 나왔다. 새벽공기가 꽤나 쌀쌀하다. 어둠이 채 걷어드리지 못한 별들이 희뿌연 하늘에 걸려 있다. 2600년 전 카필라국의 젊은 왕자 싯타르타도 저 별을 보고 깨달았다지. 오랜 고행에 야위고 뼈만 남았을 그 젊은이에게 저 별은 어떤 의미였을까. 둔황에서 300여km 떨어진 대설산. 해발 5555m의 이 산은 몽고인들의 생활 터전이기도 하다. 갈수록 낯설어지는 중국음식들. 간단히 아침식사를 떼운 후 차의 시동을 걸었다. 오늘 목적지는 간쑤성(甘肅省) 몽고족자치현의 대설산이다. 둔황의 상징 막고굴보다 대설산을 먼저 간다니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몽고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는 생각에 가벼운 흥분이 일었다. 차는 숙소를 빠져나와 고향길 같은 도로를 세차게 나아갔다. 이른 아침인데도
불자 100만명…불교센터 500여개 전통 불교 지역에서 사찰 재건 사업 활발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세계 종교의 각축장이 돼온 러시아에 최근 불교 열풍이 불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한 사찰에서 바게트로 발우공양을 하고 있는 러시아 불자들. 워싱턴 타임즈는 지난해 9월 28일자에 “러시아 공화국에 불교가 확산되고 있다”는 제목으로“구 소비에트 공화국에서 공산주의 시기를 거치면서 파괴됐던 사원들이 다시 건축되고 연방 당국이 불교 재건에 지원을 해주는 등 러시아 불교가 재건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러시아불교연합의 조사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불교인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러시아에는 100만명의 불교신자와 500여개의 불교센터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 중에서
“최근 러시아에서도 서구와 마찬가지로 불교가 크게 붐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러시아 불교는 서구에 비해 종교성이 훨씬 강합니다.” 오슬로대학 박노자 교수는 “서구에서 불교가 소비주의적 폐단을 드러내고 있듯이 러시아에서도 그런 소비적 특징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러시아에서는 전통불교의 토대가 깔려있는 데다 최근 티베트 스님들의 영향으로 종교적이고 의례적인 성격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탁효정 기자 takhj@beopbo.com
미국 시카고 한복판에 티베트 관세음보살이 현현했다. 시카고 필드 박물관에서 열리는 중국 유물 특별전에 티베트 관세음보살상이 전시된 것. AP 통신은 2월 10일 “시카고 필드 박물관에서 개최되는 ‘중국의 숨겨진 도시의 광채-콴롱 황제의 전성시대’ 전(展)에 18세기 티베트에서 제작된 관세음보살상이 전시됐다”며 “관세음보살은 불교에서 자비의 화신으로 일컬어지는 신”이라고 전했다. AP 통신은 또 이 작품이 거의 값을 매길수 없을 정도로 귀중한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중국유물 특별전은 3월 12일 개관해 9월 중순까지 열릴 예정이다.
최근 조류 독감이 전세계 축산 농가들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가운데 태국에서 도살처분된 닭과 오리들을 위한 천도재가 열려 화제가 되고 있다.〈사진〉 로이터 통신은 2월 10일 “태국 스님 108명이 농림부 청사에서 닭과 오리의 영혼을 위로하는 천도재를 지내는 한편, 조류독감의 퇴치를 위해 애쓰는 공무원들의 노고에 감사의 표시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천도재에는 태국 솜삭 농림부 장관도 참석해 제단에 분향하고 시주금을 냈다. 태국에서는 이같은 동물 천도재나 다비식이 열리는 것은 그다지 생소한 현상이 아니다. 태국인들은 코브라나 오랑우탄, 코끼리 등 자신들이 신성시하는 동물이나 소나 개 등 직접 기르던 동물이 죽었을 때 인근 사찰에서 동물 천도재를 지내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는 태국인들은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 마음에도 나침반이 있어 스스로 길 찾는 법을 알고 있다 요즘 사회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는 말 가운데 하나가 ‘리더쉽’이다. 월드컵을 계기로 ‘히딩크의 리더쉽’이란 말이 정치, 경제, 사회 할 것 없이 두루 인기를 누려오더니 이후 ‘무슨 무슨 리더쉽’이라고 하는 류의 책과 논리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다. 일전에도 한 거사님께서 찾아오셔서 부하직원들을 자신의 뜻대로 잘 따르게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물어오신 일이 있다. 그 분께 ‘어떻게 하면 내 뜻대로 잘 따르게 만들 수 있을까’하는 그 마음을 놓아버리고 다만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면 참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누군가를 다스리고자 한다면 그냥 그가 원하는 것을 최대한 잘 할 수 있도록 놓아주어야 한다. 내 마음대로 쥐고 흔들었
고3 학창시절 첫 발걸음 그 인연 그대로 ‘화엄학’공부 남도의 벌판을 싸 안고 끝이 안보이게 크게 서 있는 지리산은 그 큰 품만큼 등성이마다 골짜기마다 명찰을 품고 있다. 삼도에 걸친 넓은 품을 한 바퀴 돌며 순례하노라면 그 중에서도 장엄한 산의 기세에 어울리는 큰절 화엄사가 가슴을 꽉 채워 온다. 화엄사 전경. 고등학교 졸업반인 72년 어느 여름날. 친구들 몇이서 대학입시의 짓눌림에 매이지 말자고 다짐하고 한 달에 한번쯤은 바람도 쐬고 머리도 식히기로 했었다. 그 중에 기억 남는 한 가지가 제헌절 연휴를 맞아 도반 둘과 함께 지리산 노고단 산행에 나선 길이었다. 녹음이 우거진 지리산록은 힘이 넘치는 절경을 이루고 있었다. 화엄사 계곡을 따라 우렁차게 쏟아져 내리는 물을 벗
‘태극기 휘날리며’ 개봉과 동시에 영화 홍보, CF·화보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장동건〈사진〉. 개봉 8일만에 3백만을 돌파하고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대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로서는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도 할 법한데, 언제나 하심하는 마음으로 산다는 그 답게 부드러움이 단번에 느껴졌다. 한국전쟁의 뼈아픈 현실 속에서 애틋한 형제애를 그린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진태’역을 맡은 그는 영화 속에서 관객들의 가슴과 눈물샘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그는 영화 장면 중 “술에 취해 동생 진석(원빈)에게 초콜릿을 주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영화 속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촬영 전 실제로 맥주 8캔을 마셨다”고 한다. 그는 고 3 시절, ‘기흉’이라는 폐병으로 병상에
제작비 1억…수채화 같은 무대 압권 3월19일 서울교육문화회관 대 극장 부르기만 해도 좋은 이름, 엄마. 마음을 다해 엄마를 부르면 달려와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진 길손이의 ‘애절한 엄마 찾기’가 다시 한번 불자들의 가슴을 울린다. 아동문학가 고(故) 정채봉 씨의 원작 ‘오세암’이 새롭게 가족 뮤지컬로 각색돼 오는 3월 19일부터 31일까지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온 가족이 함께 보며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이번 뮤지컬은 극단 ‘예일’ 창단 20주년 기념 공연으로 1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자해 공들여 만든 작품이다. 출연 배우로는 장운섭을 비롯해 홍승숙, 최윤정 등 배우 30여명이 출연, 무대에서 이들이 펼치는 감정 연기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이번 뮤지컬은 한
불교 만다라와 다양한 크기의 괘불탱화가 3월10일까지 잠실 롯데월드 민속박물관 화랑에서 전시된다. ‘만다라 괘불탱화전’에 전시되는 괘불탱화는 선불교미술대학장 산전 윤일호 화백과 만다라 갤러리 황길성 씨의 공동작품으로 3년 동안에 걸쳐 완성됐다. 특히 300여점의 만다라는 10여 차례 전시회에 초청된 티베트승려 작가의 작품들도 선보인다. 이번에 전시되는 괘불탱화는 2m부터 6m까지 다양한 크기로 석가모니독존, 아미타삼존도, 영산회상도 등 한국불교의 조형미와 티벳불교의 섬세한 기법을 느낄 수 있다. 괘불탱화와 만다라뿐만 아니라 국내외 각종 진귀한 불교소품들이 전시되며 관람객들에게는 민속박물관 입장료를 50%할인 해 주는 혜택도 준다. 02)732-6373 안문옥 기자 moono
‘청백리의 표본’으로 불리는 잠롱 스리무앙 전 태국 방콕시장(69·사진)이 불교 영화에 출연하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태국의 네이션지는 지난 2월 9일 잠롱 전 시장이 VCD로 출시될 영화 ‘불교의 사도들’에서 주연을 맡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영화는 부처의 가르침을 전파하는 한 남성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을 토대로 한 것이다. 독실한 불교신자인 잠롱 전 시장은 엔터테인먼트 회사 APSR측에서 출연교섭을 받은 뒤 자신의 많은 나이 때문에 고심했으나 불교를 소재로 한 영화라는 점에 매력을 느껴 승낙한 것으로 알려졌다. 잠롱 전 시장은 영화 출연료를 일체 받지 않기로 했으나 제작사측은 출연료를 대신 ‘잠롱 스리무앙 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작사측은 현재 원작자와 저작권료 협
불상-탑-전각 설명 앞서 시대-사상 배경 갈무리 풍부한 사진으로 현장감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불교 문화유산을 찾아나서기에 앞서 불교와 사찰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어야 보다 즐거운 답사여행을 맛볼 수 있다. 답사 안내서는 이제 한물 갔다고 한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시작으로 열풍을 일으키며 여행객들의 손을 정복했던 답사 안내서들은 이제 인터넷의 각종 여행정보 사이트에 자리를 내준지 이미 오래다. 어느 곳에 가면 어떤 볼거리가 있는지, 어느 시각에 어느 장소에서 감동스런 장면을 만날 수 있는 지 등 답사 현장에서 직접 써먹을 수 있는 각종 자료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러나 문화유산을 만나기 위한 출발에 앞서, 우리는 하나의 문화유산이 탄생하기까지 그 모태가 되었던 역사와
해인사 승가대학 교지인 『수다라』가 4년 만에 복간됐다. 지난 1999년 14호를 마지막으로 발간이 중단됐던 『수다라』는 학인 스님들의 뜻을 모아 2002년 12월에 편집위원회를 구성, 1년만에 다시 햇빛을 보게 됐다. 『수다라』 15호에는 특집 ‘재가불자들이 바라본 한국불교의 오늘’을 주제로 ‘한국불교의 사회 참여(참여불교재가연대 대표 박광서)’ ‘재가불자가 본 한국불교(포교사단 단장 김대중)’ 등을 실었다. 또 ‘원효의 판비량론에서 배우는 학문의 자세(동국대 불교학과 김성철 교수)’ ‘불교전입 초기의 불전 번역과 불교한어의 형성(북경대 중문계 주경지 교수)’ 등의 기고를 실어 학인 스님들의 공부에 도움이 되도록 구성했다. 복간호를 준비한 『수다라』 편집장 지견 스님은 “『수다라』는 해인승가대
금석문 통해 고대 사회 엿보는 재미 ‘쏠쏠’ 1988년 1월. 경북 울진군청 공보실에는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동네 개울가에서 희미하게 글씨가 남아있는 바위덩어리를 발견했다”는 울진군 봉평리 이장 권대선 씨의 제보 전화였다. 바위덩어리는 원래 인근 논둑에 있던 것으로 얼마 전 논 임자인 주두원 씨가 포크레인으로 파내어 개울가에 내다 버린 것을 이장 권 씨가 정원석으로 쓰기 위해 옮기던 도중 한쪽 면에서 희미한 글씨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신고 전화를 한 이장이나 ‘거치적거리는 바위덩어리’를 파내 버린 논임자 모두 이것이 신라사 연구에 새 장을 열며 국보 242호로 지정된 ‘울진 봉평 신라비’의 등장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예상치 못했던 순간이었다. 돌에 쓰이거나 새겨있는 금석문은 대부분 이렇
임진왜란 중에 끌려가日서 수행자의 길 선택30년만의 ‘부모전상서’아버님의 편지를 열고 읽으려하니 감격의 눈물이 앞섭니다. 이는 하늘의 돌보심이며 신명의 도움이 아닐런지요. 주군을 찾아가 고향으로 돌아가게 해 달라고 간곡히 애원했습니다. 그러자 주군은 오히려 가신들에게 저를 견고히 감시할 것을 명령해 새장속의 새처럼 되어 버렸습니다.조만간 하늘이 무심치 않아 소자가 귀국할 수 있다면 부모님께서는 잃었던 아들을 얻고 저로서는 잃었던 어버이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보내주신 편지를 조석으로 모셔 받들겠사오니 두 분께서도 이 아들의 편지를 자식 보듯이 대해 주십시오.마음 같아서는 당장 달려가서 부모님을 뵙고 그동안 쌓였던 회한을 풀 수 있다면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습니다. 부디 천수를 누리시어 평화로운
능엄학림, 『십지품 사기』이어 『현담사기』발간 현존 사기류 재정리… “경학 연구 맥 잇겠다” 조선 중기 이후 한국불교학 발달의 중요한 결실로 평가받았지만 후학들의 무관심과 판독 능력 부족으로 소실돼 가던 사기(私記)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조계종 교육원과 봉선사 능엄학림은 2002년 3월 『화엄십지품 삼가본사기(華嚴十地品 三家本私記)』를 출판한 데 이어 최근 『화엄청량소초현담기(華嚴淸凉疏 懸談記)』를 발간했다. 『화엄청량소초현담기』는 동국대 역경원장 월운 스님이 10여 년 간 전국을 돌며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능엄학림 학인들과 함께 복사한 원본 사기와 정서(淨書)한 사기를 대조하면서 논강을 통해 재정리한 것이다. 『현담사기』는 화엄의 현담 부분을 풀이한 것으로 이는 화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