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겸 종단협의회 회장 자승 스님이 이낙연 국무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석가탄신일’로 사용되고 있는 현행 공휴일 명칭을 ‘부처님오신날’로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다는 소식이다. ‘관공서의 휴일에 관한 규정’ 법에 따라 휴일 명칭 변경은 국무회의를 거쳐야 가능하다. 조계종단에서 부처님오신날 공휴일 제정운동을 공식적으로 제기한 것은 통합종단 출범 이후인 1963년이다. 미군정이 한반도 땅에 들어서며 미국의 경축일을 그대로 적용한 관계로 예수탄신일은 1945년부터 공휴일로 지정됐다. 제1공화국 대통령 이승만 또한 독실한 감리교
오랜 세월 나누고 또 나누기를 반복하며 다양한 학문 영역을 창조해내던 학계가 학제를 넘나들며 이웃 학문을 탐구하고 이해하려 노력하기 시작한 이래로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나아가 사회 각 분야에서도 영역간 공고하던 울타리를 걷어내고 자유롭게 왕래하고자 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식의 통합으로 일컬어지는 ‘통섭 (統攝, Consilience)’이다.불교 교단사·계율 연구의 석학사사키 시즈카 교수가 천착해과학과 불교의 통섭 이룬 결과아비달마코사 변역인 ‘구사론’법칙성 중심한 과학으로 설명무상과 무아·업과 윤회 등 불교근본 교리도
제주(濟州)의 옛 이름은 탐라(耽羅)! ‘탐’은 섬(島)이고, ‘라’는 나라(國)이니 탐라는 ‘섬나라’란 뜻이다. 발타리존자 연유한 존자암불래(佛來)오름에 존재해섬나라 최초 불교전래 전설 수직절벽·기암괴석에 새겨삼국시대 당시 북방의 고구려 영향권에서는 벗어나 있던 탐라였지만 중부지역서 활개 쳤던 백제에는 조공을 바쳐야 했을 만큼 국력은 미약했다. 백제와 달리 신라는 섬나라를 나름 경계했다. 신라 주변 9개국의 침입을 막고자 조성한 황룡사 9층 목탑. 그 목탑의 4층은 탐라를 상징한 것이었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자 탐라는 통일신라에
불교계 최고 명절은 단연 부처님오신날이다. 동남아시아 등 대부분 불교국가에서 명칭과 날짜는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부처님오신날을 지정해 축하하는 행사를 벌인다. 우리나라에서는 부처님오신날 불자들이 등을 밝혀 한마음으로 봉축하는 연등회가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다. 부처님오신날이 지났지만 아직도 사찰에는 높게 걸린 연등이 불을 밝히고 있어 불자들에게 부처님오신날의 기쁨을 음미하게 한다. 하지만 부탄 불교계의 최고 명절은 부처님오신날이 아니다. 그보다는 부처님의 열반일, 초전법륜일, 그리고 도리천에서 하강하신 날을 3대 명절로 기념하고 있
“우리 건물의 특성 중 하나가 보는 사람 위주로 지어졌다는 점이다. 그래서 건물 높이의 두 배쯤 떨어진 곳에서 보면 가장 아름답다. 무량수전은 정면 다섯 칸, 측면 세 칸의 큰 법당으로 우리 건축의 특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지붕 용마루의 가운데가 낮고 좌우로 가면서 높아진다. 배흘림기둥이 유명한 이유는 선이 가장 곱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둥이 모두 수직이 아니라 건물 안쪽으로 기울게 세워진 것을 아는 사람은 적다.”‘기록 펜화’의 거장 김영택 화백이 본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이다. 그리고 그의 눈에 비친 무량수전은 0.05㎜의 가
3월25일 승가대서 고시3분 설법에 225명 응시참신한 주제·방법 눈길지안 스님 "공감에 점수"“안경을 끼신 분 손 들어보세요. 안경을 끼지 않으신 분들 손을 들지 않으셨는데, 제 눈에는 모두 안경을 낀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아집이라는 안경입니다.”조계종 고시위원회가 3월25일 중앙승가대학 지혜관에서 실시한 3급 승가고시 3교시 면접에서 청주 성무호국사 군승 기학 스님이 설법을 했다. 자신의 안경을 벗었다 끼고 양 손가락을 이용해 사각 프레임을 만들어 눈 가까이 가져갔다 멀리 가져가는 등 동작까지 열심이었다. 신선한 비유와 동
지난해 11월14일, 동안거 결제를 앞두고 대봉 스님이 법상에 올랐다.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주의를 기울이십시오.” 매년 빠지지 않고 오고 가는 안거지만, 그 한결같음 속에서도 모든 실상은 부지런히 생멸을 반복하고 시간은 순간 속에 꽃처럼 피고 진다. 흐름은 제법(諸法)을 무아(無我)로 돌리며 진리를 드러내왔지만, 그것에 의탁해 깃털처럼 부유하는 우둔한 중생들만이 구태여 어제와 오늘의 일상을 경계 짓는 수고를 제 어깨에 얹는다. 때문에 그네들의 상대적 세계에서는 행복이 고통이고 고통이 행복일 테지만 절대적 세계에서는 행복도
천진불의 부처님 찬탄 목소리가 한 무대에 오른다. 봉축위원회는 불기2561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찬불가 경연대회 ‘제29회 전국 어린이·청소년 연꽃노래잔치’를 개최한다. 불교레크리에이션이 주관하며 예선은 3월25일 오후 1시, 본선은 4월8일 오후 1시다. 참가분야는 독창과 중창, 합창이다. 창작곡이나 자유곡 중 선택해 신청 시 악보를 제출하면 된다. 합창은 지정곡 1곡과 자유곡 1곡으로 15~30명 이내로 참가해야 하며 최소 2명 이상이어야 한다. 지정곡은 불교레크리에이션 다음카페에
몇년 전 변대용 작가의 전시 제목인 ‘당신의 위로와 위안’ 앞에는 생략된 문장이 있다. 아마도 ‘당신의 상처와 아픔’ 정도의 어디쯤이 아닐까 싶다. 위로와 위안은 상처와 아픔이라는 선행(先行)이 있어야만 가능한 단어다. 상처와 아픔은 사회적이거나 공동의 사건일 수도 있으나 다분히 개인적 경험의 행태(行態)로 무한 생성되기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절대치의 가치를 보증한다. 상처의 경험시 필요했을 위로라는 구조. 너무 잘 알고 있다고 믿고 있어 굳이 오늘의 예술로 꺼내 말하기 회피하는 이 지극히 인간적인 감정을, 작가는 놀랍게도 구상
“한국불교를 위해 순교한 스님들은 역사와 문화의 주역으로 많은 업적을 남겼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 만으로도 추모의 대상이 돼야 하고, 공동체 정신이 희박한 요즘 시대에 당연히 기억해야 할 분들입니다.”황인규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역사와 문화적 측면에서 순교자들에 대한 추모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황 교수는 “불교를 위해 목숨까지 바친 거룩한 행위가 있었기에 한국불교의 오늘이 있는 것”이라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는 말처럼 이들을 기억하지 않는다면 한국불교의 미래도 암울하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천태행호, 나
지난 토요일은 정월대보름날이었다. 내 기억에 대보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부럼 깨물기였다. 새벽에 잠이 깬 기척을 들은 어머니는 아직 이부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은 우리에게 깐 밤을 건네주시며 ‘부럼을 깨물자’를 세 번 말하라고 하셨다. 눈이 채 떠지지도 않아 눈을 감은 채 밤을 씹다보면 잠은 슬그머니 달아났고 그러고 있는 모습을 식구들끼리 서로 쳐다보며 폭소를 터뜨리던 때도 있었다. 마을 명절이었던 대보름 풍속이제는 내 가족행사로만 한정공공 위한 새 아이디어 필요이웃과 함께하는 문화 창출부럼의 뜻도 모른 채 그저 해마다 정월
새해새 아침은산 너머에서도달력에서도 오지 않았다.금가루 흩뿌리는새 아침은우리들의 대화우리의 눈빛 속에서 열렸다.보라발밑에 널려진 골짜기저 높은 억만 개의 산봉우리마다빛나는눈부신 태양새해엔한반도 허리에서철조망 지뢰들도 씻겨갔으면,새해엔아내랑 꼬마아이들 손 이끌고나도 그 깊은 우주의 바다에 빠져달나라나 한 바퀴 돌아와 봤으면,허나 새해 새 아침은 산에서도 바다에서도오지 않는다.금가루 흩뿌리는새 아침은 우리들의 안창(眼窓)영원으로 가는 수도자(修道者)의 눈빛 속에서 구슬 짓는다.신동엽(1930~1969)은 1960년대를 대표하는 참여시와
병신년의 마지막 달력을 떼어낼 날이 코앞이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모두들 지난날들을 뒤돌아보고 새해 설계를 하기 마련이다. 내 경우 올해는 본업인 시와 수필쓰기에 전념하고 후학을 길러내기 위한 수필문학교실을 열어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열심히 강의하고 있는 것으로 자족하고 있다. 새해에는 더욱 성심성의껏 지도하여 시대조류의 화두이기도한 힐링의 한 방편인 ‘치유’의 방법 중 하나로 문학, 특히‘수필쓰기를 통한 자기 위안과 치유’보급에 힘쓸 것을 다짐해본다. 이렇듯 개인에서부터 크고 작은 집단, 특히 우리 불교집안 구성원 모두가 차분한
서울 봉은사(주지 원명 스님)는 ‘작은설’ 동지를 맞아 12월21일 2만인분의 팥죽을 쑤어 이웃과 나눴다. 또 ‘동지 21일 특별기도 회향법회’를 봉행, 새해 소원과 다짐을 적는 ‘새해맞이 소원지 쓰기’, ‘정유년 달력배부’ 행사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했다.주지 원명 스님은 회향법문을 통해 “동지는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날로 불행을 멀리하고 복을 가까이하는 원화소복(遠禍召福)의 기원으로 달력과 팥죽을 나눈다. 복을 빌기 보다는 나누고 베푸는 작복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지난 1년 동안 있었던 잘못을 참회하고 다가오는
12월21일 동지법회 버선 선물신도들에게 양말 2000개 나눠‘작은 설’ 동지를 맞아 12월21일 조계사(주지 지현 스님)에서 어르신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동지 헌말’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또 7000명 분의 팥죽을 비롯해 달력과 양말 각 2000개를 신도들에게 나눠주며 한 해의 건강을 기원했다. 동지 헌말은 웃어른에 버선을 지어드리며 무병장수를 기원했던 동지 풍습이다. 동지를 기점으로 낮의 길이가 길어지므로 이날 새 버선인 동지 헌말을 신고 길어진 그림자를 밟으며 걸으면 수명도 길어진다는 민간의 믿음에서 비롯됐다. 오전 9시
병신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낮의 길이도 점점 짧아지고 있어 동지가 다가옴을 알 수 있다. 동지는 1년 24절기 중 끝에서 3번째에 드는 절기다. 24절기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으로 시작해 각 계절마다 6개의 절기, 또는 중기로 구성되는데 동지는 겨울이 한가운데 왔음을 알리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동지는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로서 양력 1월1일이나 음력 정월초하루를 새해 첫날로 삼기 전 설날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동지를 다른 말로 ‘작은 설’, 또는 ‘아세(亞歲)’라고 부르는 이유다.동지를 한 해의 시작
중앙신도회가 낮이 가장 짧은 날인 작은 설 동지를 앞두고 시민과 팥죽을 나눴다. 조계종 중앙신도회 부설 사단법인 날마다 좋은날(이사장 이기흥)은 12월17일 서울 인사동 붓 광장(북인사마당)에서 ‘2016 행복바라미와 함께하는 작은 설 동지’를 진행했다. 2005년 시작해 올해 12년째 지속되고 있는 동지행사다. 이날 이기흥 이사장과 정세균 국회의장, 김영종 종로구청장, 조건진 KBS 아나운서, 개그맨 장용씨가 새해를 맞아 액운을 쫓기 위한 팥죽을 이웃에게 전했다. 동국대 생활협동조합, 불광사, 봉은사, 상도선원 후원으로 새알심이
강화 전등사 삼랑성역사문화축제 조직위가 발행한 카달로그가 커뮤니케이션 제작물로서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강화 전등사 삼랑성역사문화축제 조직위는 12월1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서 열린 ‘2016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 시상식’에서 기획 디자인 부문 대상(한국사보협회장상)을 수상했다. 삼랑성 축제조직위 카달로그는 “축제의 내용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내 전달력이 우수했고 이미지 역시 축제를 잘 형상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사보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 시상식’은 국가기관이나 공·사기업, 기관, 단체 등에서 제
덥고 습했던 여름 안거 마치고, 다시 전법 길로 들어선 스님들 선업이 찬탄 받았다. 테라와다불교 전통 가사공양 법회에서다. 법회는 10월29일 테라와다불교권 국가가 아닌 한국에서 봉행됐다. 서울 한복판 중구에 위치한 향천선원에서 개원 15주년을 맞아 준비했다. ‘까티나 가사’와 공양물도 한국 재가불자들이 마련했다. 향천선원 대중 30여명은 미얀마, 스리랑카 등 테라와다불교권 스님 15명을 초청했다. 미얀마에서 비구계를 받은 향천선원 지도법사 상가락키따 스님도 가사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천안 호두마을 비구상가 선원장 소임을 회향한
선선한 바람이 산사를 스치는 가을이 되면 공주 시민들은 설렘으로 들뜬다. 달력을 보며 지역 대표축제인 백제문화제 날짜를 체크하고 기상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날씨를 확인하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다. 지역민 뿐 아니다. 지난 5년간 한 번이라도 백제문화제를 즐긴 이라면 지역 불문 다시 가고 싶은 축제로 손꼽는다. 백제문화제서 영산대재 시연회향 위한 풍등 행사 ‘인기몰이’나눔·화합 위한 새로운 행보풍성한 문화행사도 눈길을 끌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공주시사암연합회(회장 중하 스님, 신원사 주지)가 기획·진행한 ‘풍등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