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신심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어렵게 탄생한 불교문화 콘텐츠가 사장되지 않도록 불자님들 성원과 관심이 절실합니다.”뮤지컬 ‘싯다르타’의 재개 소식을 전하기 위해 6월23일 기자들과 만난 김면수 대표프로듀서의 첫 마디는 호소에 가까웠다. 올해 2월 예정됐던 대구 공연이 코로나19로 연기를 거듭하다 어렵게 갖게 된 기회지만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섰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1120석 규모 공연장의 절반인 560명만 입장이 허가됐기 때문이다. 사찰, 단체, 불자, 학생 등 입장료 할인을 감안하면 총 5회 공연이 모두 매진돼야 마이너
2015년 7월8일, 조계종 원로회의는 1994년 개혁회의로부터 멸빈 징계를 받은 원두·종원 스님의 ‘특별재심 청원’을 받아들여 호계원에서 다시 다룰 것을 결의했다. 이날 원로회의는 호계원이 전 총무원장 의현 스님에 대해 21년 만에 재심을 열어 ‘공권정지 3년’으로 징계경감을 결정한 것에 대해 “종단 화합차원에서 필요한 조치였다”고 평가하면서, 원두·종원 스님이 제기한 특별재심에 대해서도 공정하게 처리해 달라고 주문했다.일부 원로스님은 “법은 누구에게나 평등해야 한다”면서 “누구에게는 적용되고, 누구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은
전국비구니회가 회칙 제·개정을 통해 조직 틀을 체계적으로 정비했다. 특히 각각의 위원회를 구성, 비구니회 운영에 대한 전문성을 높여 나갈 수 있는 제도를 마련했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원로·명사추대위원회 구성이다. 개정 회칙을 통해 명사로 추천받을 수 있는 스님의 조건과 절차 등을 명시했다. 제도가 마련됐으니 절차를 갖춰 명사 후보를 추천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명사법계 품서는 종법상의 제도다. 명확한 법 규정이 있음에도 비구니회가 새삼 명사의 자격조건과 절차를 명시해 명사 후보를 추천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은 종단의 최
이태원 클럽 방문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5월 초, 서울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며칠간 나오지 않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고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황금연휴 시기, 이태원 클럽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전국에 비상이 걸렸다.그런데 감염과 함께 확산되고 있는 게 하나 더 있다. 바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다. 이달 초 한 확진자가 방문한 이태원 클럽에 성소수자들이 집중적으로 모인다는 소문과 함께 ‘이태원 게이 클럽’이라는 표현으로 자극적인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면서부터다.이
4월3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고 코로나19로 인한 국난극복을 기원하는 봉축점등식이 있던 오후 7시 예기치 않은 소란이 벌어졌다. 일부 개신교도들이 고성을 지르며 행사를 방해하고 점등식을 찾은 불자들에게 입에 담기도 민망한 저주를 퍼부었다. 이들은 현장에 있던 경찰관의 제지에도 멈추지 않았다. 특히 그들은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집이 구원을 받으리라!’는 피켓을 들고 “예수님을 믿지 않으면 지옥간다”며 불자들을 협박했다.광화문 점등식 현장에서 소란을 피운 이들은 같은 날 오전에도 ‘코로나19 극복
“절에 올 날만 기다렸습니다.”2개월 만에 공식 법회가 재개된 4월23일, 부산의 한 도심 사찰에서 마주한 음력 4월 초하루 법회의 풍경은 많은 변화가 함께했다. 불자들의 법복에 마스크가 추가됐다. 한복 자태의 다도반, 합창단도 모두 마스크를 썼다. 도량 입구에서는 불자들이 발열 체크와 손 소독을 위해 줄을 섰다. 명단도 일일이 기록했다. 좌복은 평소보다 간격을 넓혔다. 넓히다 보니 수용 인원에 한계가 생겼다. 다른 법당에도 좌복을 배치해 불자들이 넓게 앉도록 했다. 어간 끝에는 삼각대에 고정한 카메라가 자리했다. 온라인상에 올릴
불교시민단체를 자처하며 불교개혁을 외쳐온 정의평화불교연대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의혹만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사법부에 고발했다가 사실이 아님이 드러나면서 오히려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법적책임을 져야 할 상황에 놓였다. 이와 관련 조계종은 전 총무원장과 조계종출판사 사장을 상대로 정평불이 제기한 횡령의혹에 대해 사건 경위와 집행내역 등 객관적 자료를 제시했다. 그러나 정평불은 “허위의 주장이자 날조된 사실”이라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정평불의 주장은 사실에 기반하지도, 근거마저도 불충분한 특정인을 흠집내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사찰재정난이 심각하다. 2월부터 산문을 폐쇄하고 대중 법회 등을 중단하면서 사찰을 찾는 신도와 참배객 수가 급감한 게 주된 요인이다. ‘코로나 감염확산 방지에 불교계가 모범을 보여줬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지만 사찰 운영을 책임지는 주지스님들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간다.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신도들의 기도 및 연등비가 집중됐지만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조계종 총본산 서울 조계사도 예외는 아니다. 이곳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연등접수는 지난해 30% 수준이다. 2월과 3월 음력
정치인이 종교를 권력 유지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흔하디 흔하고, 동양이나 서양이나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 그러니 정치인의 종교가 오락가락하는 것이 별스러운 뉴스가 되는 일도 많지 않다.그런데도 최근 뉴스에는 한 국회의원의 이름이 연일 오르내리고 있다. 서울 강남이 지역구인 이은재 국회의원이다.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병 공천에서 탈락한 이은재 의원이 3월23일 탈당을 선언하며 “기독자유통일당에 입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물론 기독자유통일당에서도 그를 환영하며 다음날 곧바로 비례대표 1번을 선사했다. 그러나 불과
한국은 신천지라는 개신교의 영향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 확진자의 70%가 신천지 교인이고 그들에 의한 감염 사례였다. 경제적 위기에 직면한 종교단체들의 집회로 소규모 집단감염도 잇따랐다. 치료시설 및 위생용품 부족으로 혼란은 확산됐다.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불교계가 한국 코로나19 극복에 적극 동참하고 나선 것은 참으로 뜻깊은 일이다. 광둥성 동화선사는 마스크 10만개를 보시하고, 후난불교재단은 코로나 극복 지원금을 조계종에 전달하는 등 한국의 코로나19 피해 극복과 종식을 위해 정성을 보탰다.중국불교계의 행보는 코로나19
최근 서울 몇몇 사찰에서 티베트 망명정부 정치지도자인 달라이라마가 증명했다는 린포체가 법사로 나선 법회가 봉행됐다. 법회는 대여섯 살 정도의 린포체가 법문을 하고 불자들의 머리를 만지며 성불을 기원하는 마정수기와 수계의식 순으로 진행됐다. 어린 린포체는 자신이 달라이라마의 스승인 텐진 린포체라고 말했다. 법회를 봉행한 사찰 주지스님에게 건강을 기원하는 내용이 담긴 달라이라마의 친서도 전달했다. 계를 받은 불자들은 기뻐했고 불자로서 수행정진할 것을 다짐하는 자리로 훈훈하게 마무리됐다.하지만 오래지 않아 이 린포체는 달라이라마가 증명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모두 다 저에게로 오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2월14일 조계총림 송광사 율주 지현 스님이 부산 당리동 관음사에서 ‘율맥 전수법회’를 봉행할 당시 밝힌 기도문이다. 피해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모든 바이러스가 자신에게 오기를 바란다는 스님의 파격적인 발원은 동참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관음사에는 ‘코로나19 상황 호전을 위한 특별 기도’ 현수막도 붙었다. 여기에는 법회 시간과 장소가 아닌, ‘아미타불, 신묘장구대다라니 독송 또는 사경’이라는 수행법이 적혀 있었다.코로나19로 인한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