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는 장남입니다. 장남의 책임, 제 아내는 큰며느리 된 책임으로 치매인 어머니를 모신 지 어느덧 5년이 되어 갑니다. 이제 퇴직하고 집에서 함께 어머니를 겪어 보니 저도 못 알아보시는 어머니를 모시는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하루에 수백 번씩 들더군요. 생각 끝에 동생에게 어머니를 잠시 맡기고 아내와 가까운 곳에 하루이틀 여행이라도 다녀올까 생각이 들어 얘기했지만 동생은 안된다고 하더군요. 장사를 하며 바쁘게 살기에 이러한 부탁이 어렵다는 것도 알지만 겨우 하루 이틀인데 거절하는 것에 서운한 마음도 들더군요. 아내는 오히려 괜찮
Q. 올해 70세로 평생을 전업주부로만 지내왔는데 요즘 들어 가슴이 답답해서 하루에도 깊은 한 숨을 수십 번 내쉽니다. 젊을 때는 아이들 키우랴, 남편 내조하랴 정신없이 앞만 보고 살았지만 지금은 앞이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남편 은퇴하고 아이들 결혼시키고 나니 할 일이 더 많아졌어요. 하루종일 집에 있는 남편 세 끼니 밥 차려주고, 일주일에 한 두번 맞벌이하는 딸네 집에 찾아가 밑반찬이라도 만들어놓고 오려면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갑니다. 무엇보다 이제는 몸도 예전같지 않는데 여전히 나를 위한 삶은 없는 거 같고 허무한 마
Q. 얼마 전까지 일을 하다가 은퇴한 70세 남자입니다. 얼마 전부터 아내가 “더 이상은 힘들어서 당신하고는 못 살겠다. 40년 가까이 남편 뒤치다꺼리만 하며 살았는데, 이젠 더 이상 못하겠다”며 차라리 따로 살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저는 부부 사이에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했기에 은퇴 후 아내와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만 고민했습니다. 잘못한 것이 있다면 평소 화가 날 때 아내에게 말을 심하게 하기도 하고, 3년 전쯤에는 이 문제로 싸우다가 욕설까지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일에 대해서는 바로 사과했고, 이후에는
Q. 3년전 남편과 사별 후 외로워친구들과 깊은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아플 땐 도시락을 싸다 주고, 힘들 땐 열일 제쳐두고 달려가서 위로해줬습니다. 그런데 친구들은 나를 그만큼 위하는 것 같지 않아 실망감이 쌓이고 화가 납니다. 얼마 전, 제가 힘든 일이 있어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하는데도 급한 일이 있다며 황급히 집으로 가버리더군요. 나는 가족 이상으로 생각해 아무리 바빠도 함께 있어 줬는데 친구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친구와 관계를 이어가야 할까요.A. 가족 이상으로 생각했던 친구가 막상 어르신이 힘들 때 이야기를 들어주
Q. 자녀들은 결혼해서 분가하고 은퇴 후 아내와 둘이 지내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들과 함께 할 시간이 없었지만, 이젠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취미생활도 같이하고 잘 지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매일 마주하는 집사람은 말만 꺼내면 나에게 “그냥 넘어가지 왜 그러냐” “그만 둬라” 사사건건 잔소리입니다. 분가해서 살고 있는 애들도 어쩌다 한 번 얼굴 보면서 이야기 좀 하자고 하면 짜증을 냅니다. 이제는 인사해도 쳐다보기 싫습니다. 물론 제 성격이 좀 꼬장꼬장하고, 말투도 직선적이란 걸 압니다. 친구들도 저보고 “말투
Q. 건강하던 남편이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졌습니다. 당시에 어찌나 놀랐던지 병원에 가서 보니, 신발도 짝짝이로 신고 병원까지 어떻게 갔는지 정신이 없었습니다. 다행히 남편은 치료를 받고 무사히 퇴원했지만, 오른쪽 팔과 다리에 장애가 생겼습니다. 그러다 보니 밥을 먹을 때도 외출을 할 때도 제가 옆에서 하나하나 돌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병원에서는 꾸준히 재활운동을 하면 지금보다는 나아질 수도 있다고 하는데, 남편은 적극적으로 재활치료에 참여하지 않고 방에서 나오려 하지 않습니다. 그런 남편이 너무 밉고 원망스러워 다그치다가 다투거나
Q. 저는 결혼하고 65세가 될 때까지 주부로만 살아왔습니다. 사회생활은 잘 모르지만 주부로서 살림은 잘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시부모님과 자녀들도 이런 저를 인정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자부심은 한순간에 무너졌습니다. 정년퇴직 이후 남편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나서부터 살림에 대해 온갖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빨래를 널 때는 잘 펴야한다, 물건은 이렇게 정리해라, 식구도 적은데 무슨 장을 그렇게 많이 보냐 등등 끝이 없더니 이제는 장보기, 식사 준비까지 다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겐 “우리 마누라는 내가 다
Q. 아내가 1년 전부터 기억을 잘 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과 시비가 잦아지는 등 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일 때가 많아졌습니다. 손주에게 몇 학년이냐고 반복적으로 물어보기도 하고, 그 동안 잘해왔던 행동을 서툴러하거나 불안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제는 나이가 70이 훌쩍 넘었기에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병원에가서 검사를 받아보자고 했지만, 아내는 고집을 부리고 거부만 합니다. 젊은 시절에도 외고집에 자존심이 세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사람이다 보니 자신은 아무 이상 없다며 누구의 얘기도 듣지 않으려 합니다. 변해가는 아내를 지켜만 볼 수
Q. 저는 5년 전에 퇴직한 65세 남성입니다. 평생 아끼며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 대학 보내고 결혼할 때 전셋집을 얻어주니 남은 건 지금 살고 있는 집 한 채와 모아둔 돈 조금뿐입니다. 그런데 얼마전 큰아들이 사업을 하겠다며 돈을 빌려달라고 합니다. 그만한 여유가 없다고 얘기했지만 오히려 아내와 둘이 지내는 집을 줄이면 어떻겠냐고까지 하더군요. 물론 아들도 결혼하고 잘 살아보려 애쓰고, 이런 얘기를 하기까지 쉽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자식들에게 부담 주기 싫어 지금도 소일거리라도 찾으며 애쓰는데,
Q.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가 혼자 지내고 계십니다. 아버지가 건강이 좋지 않아 1년 정도 앓다가 돌아가셨기에 어머니도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한 상태였고, 잘 지내시는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입맛이 없다며 식사를 거르기도 하고 외롭다, 우울하다는 말씀도 하십니다. 혼자 계신 어머니를 모시고 살면 좋을텐데 여러 가지 여건상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울과 관련해 여기저기 조언을 구하고 어머니께 우울예방을 위한 프로그램 참여나 상담을 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알았다고만 하고 안 가시거나 혹은 한두 번 갔
Q. 아내와 사별하고 2년 전부터 아들네 가족과 함께 살기 시작했습니다. 밥해 먹는 것도 어렵고, 혼자 살다가 아프거나 무슨 일이라도 당하면 어쩌나 걱정도 됐는데, 큰 아들이 같이 살자하니 옳다구나 싶었습니다. 살림을 합치기 위해 혼자 살고 있던 집을 처분하고 아들 명의로 서울에 큰 집을 사서 이사를 했습니다. 합가만 하면 아들며느리의 수발과 손주들 재롱을 마음껏 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같이 살아도 살기 바빠 온 식구가 얼굴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답답하고 심심해 나가보려 해도 길도 잘 모르고 갈곳도
Q. 자영업을 하며 성실하게 살아온 71세 남성입니다. 5년 전 아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집을 팔고 이사를 갔습니다. 당시 아내는 이 지역이 개발될 여지가 있으니 기다려보자고 했지만 결국 제 뜻대로 집을 팔았고, 최근에 재개발 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팔지 않았으면 상당한 이익을 볼 수 있었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 억울함과 후회, 화가 나는 일이 반복됩니다. 5년이 지난 일임에도 그 생각만 하면 밤에 잠을 못잘 정도로 화가 나고, 억울한 마음이 드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A. 아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하신 어르신의 결정이 후회로
Q. 90세인 어머니를 요양시설에 모시기로 결정한 후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는 오로지 저희 형제들만을 위해 온갖 고생을 다하면서 억척스럽게 사신 분입니다. 5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지셨고, 형제들이 합심해어머니를 보살폈습니다. 그러나 상황이 악화되면서 가족들이 돌보기 어렵게 됐습니다. 저도 올해부터 손주를 돌봐야만 하기에 오랜 고민 끝에 좋은 요양시설에 모시자는 어려운 결정을 내린겁니다. 하지만 갈수록 죄송하고 괴로운 마음만 듭니다. A. 고령의 어머니를 집이 아닌 시설로 모시기까지 쉽지 않은 결정이셨을
Q. 아내와 잘 지내고 싶은데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년퇴직 후 자식들은 모두 분가하고 아내와 둘이 지내고 있습니다. 나이 들고 지난날을 돌아보니 나의 행동이나 말투 때문에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도 많이 듭니다. 이제라도 다정하게 잘 대해보려고 하지만 방법이 서툴러서인지 아내는 나에게 불만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아내와의 사이가 갈수록 멀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어떻게 해야 관계가 좋아질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A. 아내에게 어르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아
Q. 얼마 전 집에 있는 저에게 아들이 핸드폰이 망가졌다며 돈을 보내달라는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물건을 사러 왔는데 돈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무엇을 사는지 알 수 없었지만 아무 의심 없이 아들이 알려준 계좌로 돈을 보냈습니다. 며칠 뒤 아들과 통화를 하면서 그 때 이야기를 하니 본인은 문자를 보낸 적이 없다고 하고, 확인해보니 메신저 피싱이었습니다. 평소 총명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어왔었고, 뉴스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봤던 터라 속지 않을 거라고 자신했었는데, 막상 당하고 보니 기가막히고 제 자신한테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나마 피
Q. 친한 친구가 요즘 들어 기운도 없어 보이고, 한숨도 많아졌습니다. 조금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넘겼지만 이제는 사는 게 의미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날이 좋아져 얼굴을 보자고 해도 집에서 나오지 않고, 무슨 일이 있는지, 왜 그러는지 이유를 물어도 아무 일도 없다, 괜찮다는 대답만 할 뿐입니다. 평소 씩씩했던 친구가 웃지도 않고 목소리에 힘도 없으니 걱정이 됩니다. 혼자 지내고 있는 친구를 도와주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습니다.A. 무기력하고 기운없어 하는 친구가 많이 걱정되시는 것 같습니다. 예전 씩씩했던 친구의 모습
Q. 코로나로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올해 70세인 저는 온종일 초등학생인 손자 둘을 돌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손자들끼리 뛰어놀다 작은 아이가 다쳤습니다. 마침 퇴근하던 딸이 울고 있는 손자를 보고 애를 어떻게 본 거냐며 화를 냈습니다. 애 봐준 공은 없다지만 애들이 크면서 놀다 다칠 수도 있고 그동안 대신해서 양육에 살림살이까지 도와주고 있는데 애가 조금 다쳤다고 찬바람 나게 모진 소리만 하니 속상합니다. 손자 돌보는 것도, 살림도 당장 그만두고 싶지만 자식한테 못 할 소리 하는 것 같아 참았습니다. 하지만
Q. 남편이 떠난 지 일년이 됐지만 아직도 너무 힘이 듭니다. 작년에 갑작스레 사고를 당해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한동안 남편 이야기만 나오면 가족들이 통곡을 해 그간 남편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첫제사를 지내니 남편 생각이 자꾸 납니다. 조금 더 잘해줄 걸, 그날 남편이 나가지 않았더라면 하는 생각에 후회스럽고 밤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친구들이 위로해주고 챙겨주고 있지만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 눈물에, 입맛도 없고, 남편 생각만 하면 머리가 아파옵니다. 좋은 아버지였기에 자식들도 많이 힘들어 하는데 앞으로
Q. 힘들 때 친구들과 술 한잔하기도 하고, 주말에는 가족들과 여행을 가거나 돌아다니며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모임이나 외부활동을 예전처럼 할 수 없게 되면서 답답한 마음만 쌓여갑니다. 그러다 보니 주변 사람들에게 신경질적인 말이나 모습을 많이 보이게 됩니다.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힘든 시기인 것은 알지만 답답한 마음과 불쑥불쑥 올라오는 화를 어떻게 해야 가라앉힐 수 있을까요.A. 코로나19로 모임, 여행 등에 제한이 생기면서 스트레스가 쌓여 많이 힘드신 것 같습니다. 전처럼 자유롭게 외부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
Q. 저와 아내 모두 70대로 은퇴이후 자녀들도 출가시키고 부부만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몸이 아플 때마다 약을 복용하는데 나이가 있기에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외출 준비를 하다가 아내의 약상자를 보게 됐습니다. 평소에도 복용하는 약들이 있기에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 날따라 약의 개수가 많아보였습니다. 아내에게 무슨 약인지 물어보니 우울증 약이라 하더군요. 그 소리를 들으니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고 연금도 받아 노후 걱정이 없는데 왜 그런 약까지 먹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되고 화도 났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