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노년기 우울증
3. 노년기 우울증
  • 김효선
  • 승인 2021.02.23 09:46
  • 호수 15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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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극복위해 동체대비 실천

우울증 겪어도 표현하기 꺼려해
가족의 따뜻한 안부와 관심이
노인들에게 큰 안정감 가져와

Q. 저와 아내 모두 70대로 은퇴이후 자녀들도 출가시키고 부부만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몸이 아플 때마다 약을 복용하는데 나이가 있기에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외출 준비를 하다가 아내의 약상자를 보게 됐습니다. 평소에도 복용하는 약들이 있기에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 날따라 약의 개수가 많아보였습니다. 아내에게 무슨 약인지 물어보니 우울증 약이라 하더군요. 그 소리를 들으니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고 연금도 받아 노후 걱정이 없는데 왜 그런 약까지 먹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되고 화도 났습니다. 괜히 미안한 마음도 들고 복잡한 심경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무작정 집을 나오긴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A. 아내가 우울증이라는 사실에 많이 당황스럽고 속상하셨을 것 같습니다. 남편으로서 아내가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는 줄 몰랐기에 미안한 마음이었을 것 같습니다. 아내가 우울증까지 겪고있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나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어르신 연배의 남성 노인들의 경우,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가정을 유지하고자 바쁘게 살아왔기에 가족들 마음까지 헤아리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 오랜 시간을 함께한 가족이라도 본인의 상황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잘 모를 수 밖에 없습니다.

아내 혼자 겪어 왔을 상황이 안타깝지만 지금부터라도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도록 관심 갖고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우선 아내의 상황에 대해 충분히 물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언제부터 우울증 약을 복용했는지,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언제 우울감이 느껴지는지 등 아내가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 묻고 대화해 보세요. 

아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혼자 얼마나 힘들었을지 대화해보고 무엇을 도와주면 좋을지 의견을 나누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약 먹을 시간을 알려주는 것도 좋지만, 조금 더 마음을 내 약과 물을 가져다주고, 짧은 시간이라도 산책이나 음악을 들으며 기분전환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며 아내의 괴로움과 아픔을 나의 괴로움과 아픔으로 알고 따뜻하고 부드럽게 위로하고 도와주는 것이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인 동체대비(同體大悲)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습니다.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익숙한 질환 중 하나가 되었지만 결코 가볍게 생각해선 안됩니다. 여성 노인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자녀들이 성장하고 출가하며 느끼는 상실감과 허전함, 신체적 노화로 인한 통증, 불편감 등이 겹쳐 다양한 이유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르신들이 감정표현에 서투르거나 가족에게 짐이 될까봐 표현하는 것을 꺼리기도하고, 우울증상이 있어도 본인이나 가족들이 알아채지 못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노인우울증은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증상들을 가볍게 여겨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급격한 기억력 저하와 무기력증 등 또 다른 신체증상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효과적인 우울증을 개선을 위해 전문의 처방에 의한 약물치료도 중요하지만, 심리상담을 병행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남편 혼자 감당하는 것보단 가족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족들이 따뜻한 말로 안부를 묻고 관심을 가져주면 더욱 안정감을 얻을 것입니다. 필요에 따라 관련 전문기관을 이용해 보는 것도 권해드립니다. 서울, 경기 지역의 경우 각 지자체에 있는 정신건강복지센터나 노인복지관에서 우울관련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타 지역에도 유사한 기관들이 소재하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02-723-9988)로 전화주시면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김효선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 과장 hsiris@empas.com

 

[1574호 / 2021년 2월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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